70억 인구가 꼴랑 4가지로?!

흐으은男201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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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상대로부터 혈액형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또한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한다. 사람의 겉모습만으로는 그 사람을 잘 알 수 없다. 우리는 일상 중에 상대방 성격을 얼추 파악하려고 혈액형을 상대방에게 물어보곤 한다. 하지만 혈액형을 4가지로 구분하여 성격을 일단락 짓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혈액형 신드롬이라는 이름아래 혈액형을 통해 궁합과 점을 보기도 하며, 혈액형의 특징을 만들어 부각시키는 다양한 상품들까지 출시되고 있어 이것으로 인해 그 혈액형별에 대한 기본적인 개인의 성격의 틀이 굳어지게 되는 현상을 초래하였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각 혈액형에 어떠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까?

 

A형 - 소심하다, 평온한 인간관계 선호, 질서와 구분 중요시, 꼼꼼하다.

B형 - 자유분방하다, 마음을 열고 금방 친하게 지낸다, 다혈질이다, 변덕스럽다.

O형 - 활발하다, 풍부한 자기주장과 표현, 승부의식이 강함, 뒤끝이 없다, 말솜씨가 좋다.

AB형 - 독특하다, 비평하기 좋아하고 분석이 날카로움, 계산을 잘함, 내향적이나 감정이 불한하다.

 

위와 같이 일반적으로 혈액형을 4가지로 분류하여 사람의 성격을 판단한다. SBS 라디오는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혈액형과 성격에 대한 상관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를 진행한 결과의 의하면 총 500명의 참여자중 48.2%가 ‘혈액형과 성격이 관계가 있다’ 라고 답했다고 한다.

 

 

 

 

 

 

왜 사람들은 이러한 선입견을 믿게 된걸까?

 

그 이유중 하나는 주변 사람들이나 혹은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 혈액형에 따라 다른 성격특징을 나타낼 것이라는 정보를 반복하여 접하게 되면, 자신의 성격에 대해 스스로 평가를 내릴 때 자기 충족적 예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자기 충족적 예언이란 어떤 사람이나 사건에 대해서 특정한 기대를 갖게 되면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변하려고 노력하게 되어, 사람들이 자연히 자신들의 행동을 그러한 단서에 맞게 바꿔가는 경향을 말한다. 즉, 이러한 자기 충족적 예언을 통해, 원래는 실존하지 않고 믿음의 형태로 존재했던 기대가 현실적인 변화를 이루어 내기도 하는 것이다. 혈액형에 대한 고정관념의 경우도 자신 또는 타인에 대한 “기대” 또는 “믿음”의 역할을 함으로써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정말로 혈액형과 성격이 관계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혈액형과 성격이 관계가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혈액형은 적혈구 세포막에 있는 항원인 당단백질에 의해 분류되는 혈액의 종류를 일컫는데 적혈구 표면의 당단백질 연구를 통하여 현재까지 약 250개 이상의 혈액형 항원들이 발견되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ABO식 혈액형이나 Rh-, Rh+는 단지 수혈에 국한되었을 때 중요한 혈액형이다. 결국 혈액형은 단순하게 4가지로 분류되는 것이 아니라 250가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수많은 혈액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ABO식 혈액형을 바탕으로 한 ‘혈액형과 성격의 관계성립’은 사실이라고 볼 수 없게 되었다.

 

 

 

 

 

다양한 인격과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단지 4종류로 나눈다는 것은 우리 인간 스스로를 단세포 생물 취급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사람의 성격이라는 것은 유형으로 구분 지을 수는 없다. 몇 가지가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고 우리의 직관이나 경험을 생각해보아도 말이 되지 않는다. 또한 혈액형 성격이론을 통해서 자신의 성격을 자기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며, 덩달아 다른 사람의 성격까지 짜여진 틀 안에 묶어 놂으로써 자신도 다른 사람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위에 말처럼 모든 사람을 일률적으로 판단하게 된다는 문제점을 가지게 된다. 또한 혈액구분방식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ABO 방법뿐 만아니라 수십 가지가 넘는다는 사실로 보아 혈액의 차이에 의해 성격의 변화가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ABO형의 구분이 아닌 수십 가지의 혈액형 분류를 모두 따져봐야 진정으로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는 말이다. 즉, 지금의 혈액형 분류방식은 혈액형에 따라 성격이 분류된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사람의 성격을 표현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상대편을 대할 때, 자신을 판단할 때 혈액형에 얽매여서는 안되고 그 사람의 본모습을 보는 자세를 지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