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니영 친구들.스트레스 받을때마다판에 글싸러오는 아베말이야. 오늘은 내 가장 친한 친구 중 한녀석과사소한 대립이 있었더랬지. 개인적으로 시간 약속에 민감한 탓에일방적으로 내쪽에서 화가난거긴 하지만. 아무튼, 그런 이유로. 오늘은 그 친구녀석과작년 이맘때 쯤 있었던 일을 적어볼까 해. 아. 오늘도 물론. 본 글에 들어가기 앞서서 간단한 주의사항먼저 투척할게. 첫째, 필자는, 약간의 '장애'를 달고있기는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과 같은 평범한 보통 사람이야.엽호판의 수많은 특별한 사람들과 다르게, 귀신을 볼줄도 모르고 본적도 없고 보고싶지도 않아. 둘째, 내가 쓰는 글들은 순수하게 내가 가지고있는 사소한 '장애' 증상에 기인한 경험의 산물이야.글을 쓰는 내내 가능한한 귀신나부랭이 같은 단어는 쓰지않으려 자제하고는 있지만, 어쩌다 등장하더라도 그냥 그러려니 해주길 바래. 셋째, 어떤 '구성'을 해놓고 시작하는 이야기가 아닌만큼, 이 판의 다른 글들보다 흥미요소는 다소 떨어지리라 생각해. '재미있는글'을 찾아오신분은 만족시켜드릴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이전페이지로 돌아가주시길 추천해. 넷째, "믿어주세요"가 아니라 "이러고 사는 사람도있습니다"가 이 글의 목적이야. 그러니까 내키지 않는 분들은 딱히 믿어주지않으셔도 괜찮아. 그러면일곱번째 이야기를 시작할게. -------------------------------- 일곱번째 기억. 카페. 한.. 1년 전쯤인가? 필자의 어머니가 하시는 일이 수입도 괜찮았고덕분에 '비싸고 좋은집'에 살았을 무렵에 있었던 이야기야. 그 당시 나는 군대에서 전역한지 2년차. 유복한 백수생활을 즐기고 있었더랬지.그리고 경제사정과는 무관하게재미있는 인간관계를 몇개 가지고 있었더랬어. 그 중에서 꽤 친하게 지내던 한 친구와 있었던 일이야.이녀석은 일단, 성별은 여자고, 음. 나와 그녀석 사이에는 중간에 여러사람이 껴있어서나와는 꽤 복잡한 관계에 있었던 녀석인데,뭐. 그 '복잡한 관계' 덕분에 나나 녀석이나 서로 남자나 여자로는 볼수가 없는그런 애매한 관계이기도 했고.. ..아니다. 개인적인 일 이야기는 지루하니깐 그냥 넘어갈게짧게말해 녀석과 나는 명목상 '의남매'로 엮여있는 사이였지. 우리 둘은 집이 근처 동네에 있기도 했고 녀석은, 비정상적으로 고민을 많이 안고 살아가는 캐릭터였던탓에'동네 오빠'인 나를 불러다 앉혀놓고 상담하는걸 취미로 삼고있었더랬어. 아무튼 그렇게 일정간격을 두고 종종 만나서 같이 놀던 녀석이었는데 언젠가부터 갑자기 "방송을 타고 있다"고 하더라고. 뭐. 내 비루한 인맥들 중에 그나마 빨리 성공한 케이스라고나 할까. 아무튼,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1년 전쯤 그녀석이랑 잠깐 만났을 때 있었던 이야기야.그녀석은 편의상 N양이라고 해둘게 ㅋ. 그날도 녀석은 뭔가 고민이 한가득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어. 매번 그러다보니깐, 전화기에 그녀석 이름이 뜨자마자 '아 또 상담이구나' 싶었지. 여자랑 남자가 수다떨만한게 뭐가있겠어.상담이래봤자 뭐.연애문제 아니면 연예문제였지. 아무래도 그쪽 계통에서 일하는 녀석이다보니까남자보는 눈만 엄청나게 높아졌던 탓인지,언제나 주위에 남자는 많이 꼬였었지만'제대로 고르지 못해서' 매번 문제가 생겼었고,나는 매번 그 뒷처리 상담을 해주는 역할이었어. 뭐. 나는 딱히 바쁘게 살아가는 인간형도 아니었고개인적으로 수다떠는것도 그닥 싫어하지 않았던터라,녀석이 요청하던 상담을 귀찮은 척 하면서도 나름 즐기고있었더랬지. 물론 그날 아침에도 전화 받았을때 들었던 말은 "오빠, 놀자" 였지만.. 결국, '놀자'를 빌미로한 상담역으로 동네 근처 카페로 호출당하는 패턴이었지. 그 날의 주제도 대충 그렇고그런 연애문제 상담이였던걸로 기억해. 당시 녀석의 남자친구는 녀석보다 한참 연하였는데 그런 경우에 필연적으로 따르게 되는 문제에대한 뭐. 그런 지루한 얘기였지. 아무튼 그날은 동네에 생긴지 얼마안됐다던, 이름이 숫자로 된 XX카페로 나오라고 하더라고. 일단 호출을 받았으니나가기는 했지만, 사실은 그 카페의 정확한 위치도 모르고 있었어. 극악의 길치였던 나는혼자서 그 카페를 찾으려다 결국 30분만에 포기하고 큰 길가로 나가서 녀석에게 전화를 걸어 근처로 나오게 했지. 당시 그 동네 근처에는 호수라고하기에는 좀 작지만 연못이라기에는 좀 큰.. 그런.. 꽤 오래된 호수 공원이 하나 있었는데녀석은 그 쪽 방향에서 걸어오고 있었어. .. 왠만한 일이 아니면 나는 근처에도 가지 않으려했던 그 곳. ..그 호수에는 도시전설처럼 알려진 괴담이 몇 개 있었어. 예를들자면, 그 호수 둘레의 특정 자리에는 이상하게 유독 그자리에서만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했던탓에자살방지 팻말이 꽂혀있는 자리가 있었는데,[아마 지금도] "사실은 몇십년전에 연인에게 배신당하고 그 자리에서 자살한 어떤 여자의 귀신이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여자들을 그 자리로 끌어들인다더라.." 뭐 이런 이야기라던가. 그 호수근처에 비교적 잘 조성해놓은 공공화장실이 있었는데언젠가부터 "그 화장실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기시작하더니 얼마지나지않아 폐쇄가 되었다더라.."뭐 이런 이야기들이었지.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저 괴담으로만 치부하던 근거도없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지만.. .. 잘 모르겠어.앞서도 여러번 말했었지만,필자는 스스로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지?이 빌어쳐먹을 환청이라는 것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단 한구석도 과학적이지가 않고.애초에 물리적인 발성기관조차 없는 혼령따위가 소리같은걸 낼수있을리 없잖아? 뭐. 그렇게 따지면 사실 심령 사진이라는 것들도 모조리 말도 안되는거긴하지만. 아무튼 그 호수공원은.. 나한테는 유독 시끄러웠어. 평소에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기도 했지만.. ..뭐랄까.. 시야에는 대충 7~8명 정도의 영감님, 할머니들이 라디오 틀어놓고 조용히 스트레칭하고 있는 모습정도만 보이는게 분명했는데 귀에는 그 2배수 이상의 인파가 북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고나 할까. 그냥 웅성웅성대는 정도라면 그래도 들어줄만했겠지만 밑도끝도 없이, 고함치는 소리같은 괴성이 들린다거나 어쩌다 꺄아아아아-하고 여자 비명소리같은게 허공에서 메아리쳐 들릴때면.. 아무튼, 그 장소는 싫었어. 아 진짜 정말 절대로 싫었어. ..막 스스로의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했던 중딩무렵에,자전거를 타고 그 호수 공원을 가로질러 지나가던 길에 갑자기 바로 옆에서 들린개들 짖는소리에 놀라 미끄러져 크게 다쳤던, 안좋은 기억도 있던 탓에 그 전까지는 가능하면 그 장소를 피해 다니곤 했었지. 물론. 당시에도 근처에 개는 커녕 비둘기 한마리도 없었고. 아무튼, 원래 이야기로 돌아와서'상담차' 나를 불러낸 녀석은 하필이면 그 호수공원 근처에 생긴 카페로 나를 불러냈던 거야. 사실 그녀석과는 매번 수다를 떨다보니 언젠가 한번은 나도 모르게 녀석에게내가 겪고있던 증세에 대해 이야기한 적도 있었고 녀석은 그냥 반신반의 하면서도 재밌다고 듣고있던 터였지. 하지만, 딱히 녀석에게도내가 이상증세를 보이는 모습을 라이브로 구경시켜주고 싶은 생각은 없었고. 당연히, 그날도 나는 가능하면 그 장소를 피하고 싶었어. 하지만 나는 줏대없는 남자 ㅋ "먹을거 사준다"는 말에 혹해서..그냥 좋아라고 아무생각없이 녀석을 따라갔지. 사실 호수 '근처'라고 하긴 했어도, 중간에 길 하나정도를 두고 떨어진 곳이기도 했고.. .. 내색은 안했지만,녀석을 따라가면서도 나는 계속 긴장한 상태였어. 뭐. 무슨 소리가 들린다고 귀를 틀어막거나 하지는 않을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일단 귀에다 온 신경을 집중한 채로 걸어가고 있었지.아무래도, 예상을 하고 있으면 갑자기 그랬을때보다 기분이 덜 나쁘거든. 사실. 건강상태가 좋아져서였는지 어쨌는지 재수생활을 끝낸 후 부터 환청이 들리는 빈도라던가 그런게 어릴적보다는 확연히 줄어든 느낌이기는 했지만. 그때는.. ..어? 정말 이상하게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아니. 근처에 지나다니는 차 소리나, 정상적인 사람들의 소리를 제외하고, 내가 기대(각오?)했던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지. 지금 걷고 있는 길은 분명, 호수 자체와는 꽤 떨어진 곳이기는 했지만, 바로 얼마전에는 이정도까지만 가까이와도, 멀리서 온갖 괴소리가 메아리치는게 들리고는 했었는데.. .. 이게 또, 안들리니까 안들리는 대로 이상한거야. 당시 나는 대체 무슨 생각에서 였는지. N양을 잠시기다리라고 한 뒤 카페앞에 세워둔 채로, 길을 건너 호수쪽을 향했지. ..말도 안될정도로 이상했어. 이전과 확연히 다른, 믿기지 않을 정도의 정적. 아무리 두리번 거려봐도..거기에 있는 실제사람들 소리 외에는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순간 당황하긴했지만 나는 이내 기뻐했다? '와. 이거..나.. 정말..갑자기정신이상자의 범주에서 탈피?' 대충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잠깐 서있다가 금방, 카페 앞에 세워뒀던 녀석에게 생각이 미쳐서카페쪽으로 달려갔지. 뭐. N양 녀석은 지 혼자 냅두고 갑자기 어딘가로 사라졌던 나한테뭐라고뭐라고 잔소리를 늘어놨던것도 같지만, 당시에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어.내 머리속에는 온통'헐. 나 이제 정상인?' 이라는 의문과 환희가 뒤섞인 감정 뿐. 그 상태로 녀석의 고민을 듣는 둥 마는 둥카페에서 녹차프라프치노 한잔을 시켜놓고"..응. 응." 의미없는 공감의 제스쳐를 남발하며형식적인 상담을 계속해주고 있었지.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어. "그런데 오빠는 ^%^%&*^&)%^$(&)(*)?" .. 녀석이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는걸 보니 방금 나에게 뭔가를 물어본 듯 했어. 딴 생각에 잠깐 정신을 놨던 나는뭐라고 했는지 다시 물어보려고 했었지. 정확히는 "미안, 방금 뭐라고 했지?"라는 말을 꺼내려 했었어. 그리고 내가 "미안, 방금.."이라는 단어까지 입 밖에 내던 찰나. 귓가에, "..지금..여자.. 안만나냐고.." 노이즈가 뒤섞인둣이 지직거리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것 같은 목소리. 아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확히는 테이프가 늘어진듯했던게, 굳이 고르자면 남자 목소리에 더 비슷했던것 같아. 사람도 몇명 없던 카페 구석에서의자에 앉은 채로, 반사적으로 소리가 들린 반대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바로 옆 허공에 주먹을 휘둘렀지. 내 앞에 앉아있던 N양은 깜짝놀라서 나를 쳐다보고있었고. "..흐흐흐.."하면서 비웃는 듯한 낮은 톤의 목소리가 허공에서 멀어지고 있었어. 예상도 못했던 장소에서 그것도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때 맞게된 상황이였어서 그때는 나도 꽤 당황했던것 같아. .. 그리고 불행히도, 내 귀는 멀쩡했나봐. 잠깐의 정적뒤에N양에게 내가 방금 한 짓을 사실대로 해명했지. "니가 했던 말을 깜빡 놓쳐서 다시물어보려고 했는데,내가 전에 말했던 그 환청이 들렸다. 아 기분 뭐같다 젠장" 뭐 대충 요런식으로. 내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던건지.그냥 내가 미친놈처럼 보여서였는지는 몰라도,녀석은 꼴에 여자라고 꽤 겁을 먹은 눈치더라고. 뭐. 물론 녀석하고는 그 후로도 별 탈 없이 잘 지냈었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녀석과 같이있을때 그런 일은 또 생기지 않았었으니까. 아무튼, 1년전 그날은,왜 그 호숫가에서 아무소리도 안들렸었는지가 미스테리야. 어쩌다보니 지난 1년동안은 그 근처를 지나갈 일이 없었어서지금은 과연 어떨지 모르겠지만. 하지만, 애써 이사까지 와버린 마당에 굳이 그런걸 확인하러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은 들지않아. 전혀ㅋ. 아무튼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매 이야기의 시간적 배경이몇 십년씩 왔다갔다해서 미안하지만 매번 얘기했듯이 딱히 재미있으라고 쓰는 글은 아니니까 그냥 꾸욱 참고 보도록해ㅋㅋ. ---------------------------------잡설. 예전 판 중에 어떤 분이 써주신 댓글을 보니까"무당 캐릭 맘에든다"라고 써주신 분도 계셨는데,맘에 들어해 주시는 그 무당 "캐릭"은 단지 필자와 인연이 닿았던 수많은 친구들 중의 하나야.유감스럽게도 녀석은 "캐릭터"가 아닌탓에필자의 개인적 기록인 이 이야기에아주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몇번 등장하지 않아.그러니까, 그 녀석이 등장하지 않더라도 그냥 이해해주길 바래.뭐. 댓글도 완전히 못본척할수는 없으니 내 나름대로 그녀석과 관련된 일들도 기억나는대로 가능한한 많이 기록할수있도록 노력은 해볼게...기대는 말아줘. 그다지 기억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ㅋㅋ. 아. 그리고, 답변은 어쩌다 한두개만 달고있긴하지만, 몇개 안되는 댓글이니만큼모든 댓글을 꼼꼼히 읽어보고 있고, 이 별볼일 없는 글들을읽어봐주시는 분들의 반응을 보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있어. 그런의미에서, 추천도 좋지만, 역시나 댓글을 달아주는쪽이 필자로서는 더욱 감사. ㅋㅋ 그러면 또 기분상하는 일 또 생기면 그때 돌아올게. 모두모두 행복한 6월 보내시길 바래. 15
귀신같은거 절대 안보이는 남자. 07
안니영 친구들.
스트레스 받을때마다
판에 글싸러오는 아베말이야.
오늘은 내 가장 친한 친구 중 한녀석과
사소한 대립이 있었더랬지.
개인적으로 시간 약속에 민감한 탓에
일방적으로 내쪽에서 화가난거긴 하지만.
아무튼, 그런 이유로.
오늘은 그 친구녀석과
작년 이맘때 쯤 있었던 일을 적어볼까 해.
아. 오늘도 물론. 본 글에 들어가기 앞서서 간단한 주의사항먼저 투척할게.
첫째, 필자는, 약간의 '장애'를 달고있기는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과 같은 평범한 보통 사람이야.엽호판의 수많은 특별한 사람들과 다르게, 귀신을 볼줄도 모르고 본적도 없고 보고싶지도 않아.
둘째, 내가 쓰는 글들은 순수하게 내가 가지고있는 사소한 '장애' 증상에 기인한 경험의 산물이야.
글을 쓰는 내내 가능한한 귀신나부랭이 같은 단어는 쓰지않으려 자제하고는 있지만, 어쩌다 등장하더라도 그냥 그러려니 해주길 바래.
셋째, 어떤 '구성'을 해놓고 시작하는 이야기가 아닌만큼, 이 판의 다른 글들보다 흥미요소는 다소 떨어지리라 생각해. '재미있는글'을 찾아오신분은 만족시켜드릴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이전페이지로 돌아가주시길 추천해.
넷째, "믿어주세요"가 아니라 "이러고 사는 사람도있습니다"가 이 글의 목적이야. 그러니까 내키지 않는 분들은 딱히 믿어주지않으셔도 괜찮아.
그러면
일곱번째 이야기를 시작할게.
--------------------------------
일곱번째 기억. 카페.
한.. 1년 전쯤인가? 필자의 어머니가 하시는 일이 수입도 괜찮았고
덕분에 '비싸고 좋은집'에 살았을 무렵에 있었던 이야기야.
그 당시 나는 군대에서 전역한지 2년차.
유복한 백수생활을 즐기고 있었더랬지.
그리고 경제사정과는 무관하게
재미있는 인간관계를 몇개 가지고 있었더랬어.
그 중에서 꽤 친하게 지내던 한 친구와 있었던 일이야.
이녀석은 일단, 성별은 여자고,
음. 나와 그녀석 사이에는 중간에 여러사람이 껴있어서
나와는 꽤 복잡한 관계에 있었던 녀석인데,
뭐. 그 '복잡한 관계' 덕분에 나나 녀석이나 서로 남자나 여자로는 볼수가 없는
그런 애매한 관계이기도 했고..
..아니다. 개인적인 일 이야기는 지루하니깐 그냥 넘어갈게
짧게말해 녀석과 나는 명목상 '의남매'로 엮여있는 사이였지.
우리 둘은 집이 근처 동네에 있기도 했고
녀석은, 비정상적으로 고민을 많이 안고 살아가는 캐릭터였던탓에
'동네 오빠'인 나를 불러다 앉혀놓고 상담하는걸 취미로 삼고있었더랬어.
아무튼 그렇게 일정간격을 두고 종종 만나서 같이 놀던 녀석이었는데
언젠가부터 갑자기 "방송을 타고 있다"고 하더라고.
뭐. 내 비루한 인맥들 중에 그나마 빨리 성공한 케이스라고나 할까.
아무튼,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1년 전쯤 그녀석이랑 잠깐 만났을 때 있었던 이야기야.
그녀석은 편의상 N양이라고 해둘게 ㅋ.
그날도 녀석은 뭔가 고민이 한가득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어.
매번 그러다보니깐, 전화기에 그녀석 이름이 뜨자마자
'아 또 상담이구나' 싶었지.
여자랑 남자가 수다떨만한게 뭐가있겠어.
상담이래봤자 뭐.
연애문제 아니면 연예문제였지.
아무래도 그쪽 계통에서 일하는 녀석이다보니까
남자보는 눈만 엄청나게 높아졌던 탓인지,
언제나 주위에
남자는 많이 꼬였었지만
'제대로 고르지 못해서' 매번 문제가 생겼었고,
나는 매번 그 뒷처리 상담을 해주는 역할이었어.
뭐. 나는 딱히 바쁘게 살아가는 인간형도 아니었고
개인적으로 수다떠는것도 그닥 싫어하지 않았던터라,
녀석이 요청하던 상담을 귀찮은 척 하면서도 나름 즐기고있었더랬지.
물론 그날 아침에도 전화 받았을때 들었던 말은 "오빠, 놀자" 였지만..
결국, '놀자'를 빌미로한 상담역으로 동네 근처 카페로 호출당하는 패턴이었지.
그 날의 주제도 대충 그렇고그런 연애문제 상담이였던걸로 기억해.
당시 녀석의 남자친구는 녀석보다 한참 연하였는데
그런 경우에 필연적으로 따르게 되는 문제에대한
뭐. 그런 지루한 얘기였지.
아무튼 그날은 동네에 생긴지 얼마안됐다던,
이름이 숫자로 된 XX카페로 나오라고 하더라고.
일단 호출을 받았으니
나가기는 했지만,
사실은 그 카페의 정확한 위치도 모르고 있었어.
극악의 길치였던 나는
혼자서 그 카페를 찾으려다 결국 30분만에 포기하고
큰 길가로 나가서 녀석에게 전화를 걸어 근처로 나오게 했지.
당시 그 동네 근처에는
호수라고하기에는 좀 작지만
연못이라기에는 좀 큰..
그런.. 꽤 오래된 호수 공원이 하나 있었는데
녀석은 그 쪽 방향에서 걸어오고 있었어.
..
왠만한 일이 아니면
나는
근처에도 가지 않으려했던 그 곳.
..그 호수에는 도시전설처럼 알려진 괴담이 몇 개 있었어.
예를들자면,
그 호수 둘레의 특정 자리에는 이상하게 유독 그자리에서만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했던탓에
자살방지 팻말이 꽂혀있는 자리가 있었는데,[아마 지금도]
"사실은 몇십년전에 연인에게 배신당하고 그 자리에서 자살한 어떤 여자의 귀신이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여자들을 그 자리로 끌어들인다더라.." 뭐 이런 이야기라던가.
그 호수근처에 비교적 잘 조성해놓은 공공화장실이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그 화장실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기시작하더니 얼마지나지않아 폐쇄가 되었다더라.."
뭐 이런 이야기들이었지.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저 괴담으로만 치부하던 근거도없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지만..
.. 잘 모르겠어.
앞서도 여러번 말했었지만,
필자는 스스로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지?
이 빌어쳐먹을 환청이라는 것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단 한구석도 과학적이지가 않고.
애초에 물리적인 발성기관조차 없는 혼령따위가 소리같은걸 낼수있을리 없잖아?
뭐. 그렇게 따지면 사실 심령 사진이라는 것들도 모조리 말도 안되는거긴하지만.
아무튼 그 호수공원은..
나한테는 유독
시끄러웠어.
평소에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기도 했지만..
..뭐랄까..
시야에는 대충 7~8명 정도의 영감님, 할머니들이 라디오 틀어놓고
조용히 스트레칭하고 있는 모습정도만 보이는게 분명했는데
귀에는
그 2배수 이상의 인파가 북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고나 할까.
그냥 웅성웅성대는 정도라면 그래도 들어줄만했겠지만
밑도끝도 없이,
고함치는 소리같은 괴성이 들린다거나
어쩌다
꺄아아아아-하고 여자 비명소리같은게 허공에서 메아리쳐 들릴때면..
아무튼,
그 장소는 싫었어.
아 진짜 정말 절대로 싫었어.
..막 스스로의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했던 중딩무렵에,
자전거를 타고 그 호수 공원을 가로질러 지나가던 길에
갑자기 바로 옆에서 들린
개들 짖는소리에 놀라 미끄러져 크게 다쳤던, 안좋은 기억도 있던 탓에
그 전까지는 가능하면 그 장소를 피해 다니곤 했었지.
물론. 당시에도 근처에 개는 커녕 비둘기 한마리도 없었고.
아무튼, 원래 이야기로 돌아와서
'상담차' 나를 불러낸 녀석은 하필이면
그 호수공원 근처에 생긴 카페로 나를 불러냈던 거야.
사실 그녀석과는 매번 수다를 떨다보니
언젠가 한번은 나도 모르게 녀석에게
내가 겪고있던 증세에 대해 이야기한 적도 있었고
녀석은 그냥 반신반의 하면서도 재밌다고 듣고있던 터였지.
하지만, 딱히 녀석에게도
내가 이상증세를 보이는 모습을 라이브로 구경시켜주고 싶은 생각은 없었고.
당연히, 그날도 나는 가능하면 그 장소를 피하고 싶었어.
하지만 나는 줏대없는 남자 ㅋ
"먹을거 사준다"는 말에 혹해서..
그냥 좋아라고 아무생각없이 녀석을 따라갔지.
사실 호수 '근처'라고 하긴 했어도,
중간에 길 하나정도를 두고 떨어진 곳이기도 했고..
..
내색은 안했지만,
녀석을 따라가면서도 나는 계속 긴장한 상태였어.
뭐. 무슨 소리가 들린다고 귀를 틀어막거나 하지는 않을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일단 귀에다 온 신경을 집중한 채로 걸어가고 있었지.
아무래도, 예상을 하고 있으면 갑자기 그랬을때보다 기분이 덜 나쁘거든.
사실. 건강상태가 좋아져서였는지 어쨌는지 재수생활을 끝낸 후 부터
환청이 들리는 빈도라던가 그런게
어릴적보다는 확연히 줄어든 느낌이기는 했지만.
그때는..
..어?
정말 이상하게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아니. 근처에 지나다니는 차 소리나, 정상적인 사람들의 소리를 제외하고,
내가 기대(각오?)했던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지.
지금 걷고 있는 길은 분명, 호수 자체와는 꽤 떨어진 곳이기는 했지만,
바로 얼마전에는 이정도까지만 가까이와도,
멀리서 온갖 괴소리가 메아리치는게 들리고는 했었는데..
..
이게 또, 안들리니까 안들리는 대로 이상한거야.
당시 나는 대체 무슨 생각에서 였는지.
N양을 잠시기다리라고 한 뒤 카페앞에 세워둔 채로,
길을 건너 호수쪽을 향했지.
..말도 안될정도로 이상했어.
이전과 확연히 다른,
믿기지 않을 정도의 정적.
아무리 두리번 거려봐도..
거기에 있는 실제사람들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순간 당황하긴했지만
나는 이내
기뻐했다?
'와.
이거..
나.. 정말..
갑자기
정신이상자의 범주에서 탈피?'
대충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잠깐 서있다가
금방, 카페 앞에 세워뒀던 녀석에게 생각이 미쳐서
카페쪽으로 달려갔지.
뭐. N양 녀석은 지 혼자 냅두고
갑자기 어딘가로 사라졌던 나한테
뭐라고뭐라고 잔소리를 늘어놨던것도 같지만,
당시에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어.
내 머리속에는 온통
'헐. 나 이제 정상인?' 이라는 의문과 환희가 뒤섞인 감정 뿐.
그 상태로 녀석의 고민을 듣는 둥 마는 둥
카페에서 녹차프라프치노 한잔을 시켜놓고
"..응. 응."
의미없는 공감의 제스쳐를 남발하며
형식적인 상담을 계속해주고 있었지.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어.
"그런데 오빠는 ^%^%&*^&)%^$(&)(*)?"
..
녀석이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는걸 보니
방금 나에게 뭔가를 물어본 듯 했어.
딴 생각에 잠깐 정신을 놨던 나는
뭐라고 했는지 다시 물어보려고 했었지.
정확히는
"미안, 방금 뭐라고 했지?"라는 말을 꺼내려 했었어.
그리고 내가
"미안, 방금.."이라는 단어까지 입 밖에 내던 찰나.
귓가에,
"..지금..여자.. 안만나냐고.."
노이즈가 뒤섞인둣이 지직거리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것 같은 목소리.
아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확히는 테이프가 늘어진듯했던게,
굳이 고르자면 남자 목소리에 더 비슷했던것 같아.
사람도 몇명 없던 카페 구석에서
의자에 앉은 채로,
반사적으로 소리가 들린 반대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바로 옆 허공에 주먹을 휘둘렀지.
내 앞에 앉아있던 N양은 깜짝놀라서 나를 쳐다보고있었고.
"..흐흐흐.."
하면서 비웃는 듯한
낮은 톤의 목소리가 허공에서 멀어지고 있었어.
예상도 못했던 장소에서
그것도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때 맞게된 상황이였어서
그때는 나도 꽤 당황했던것 같아.
..
그리고 불행히도,
내 귀는 멀쩡했나봐.
잠깐의 정적뒤에
N양에게 내가 방금 한 짓을 사실대로 해명했지.
"니가 했던 말을 깜빡 놓쳐서 다시물어보려고 했는데,
내가 전에 말했던 그 환청이 들렸다. 아 기분 뭐같다 젠장"
뭐 대충 요런식으로.
내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던건지.
그냥 내가 미친놈처럼 보여서였는지는 몰라도,
녀석은 꼴에 여자라고 꽤 겁을 먹은 눈치더라고.
뭐. 물론 녀석하고는 그 후로도 별 탈 없이 잘 지냈었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녀석과 같이있을때 그런 일은 또 생기지 않았었으니까.
아무튼, 1년전 그날은,
왜 그 호숫가에서 아무소리도 안들렸었는지가 미스테리야.
어쩌다보니 지난 1년동안은 그 근처를 지나갈 일이 없었어서
지금은 과연 어떨지 모르겠지만.
하지만,
애써 이사까지 와버린 마당에
굳이 그런걸 확인하러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은 들지않아.
전혀ㅋ.
아무튼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매 이야기의 시간적 배경이
몇 십년씩 왔다갔다해서 미안하지만
매번 얘기했듯이 딱히 재미있으라고 쓰는 글은 아니니까
그냥 꾸욱 참고 보도록해ㅋㅋ.
---------------------------------
잡설.
예전 판 중에 어떤 분이 써주신 댓글을 보니까
"무당 캐릭 맘에든다"라고 써주신 분도 계셨는데,
맘에 들어해 주시는 그 무당 "캐릭"은
단지 필자와 인연이 닿았던 수많은 친구들 중의 하나야.
유감스럽게도 녀석은 "캐릭터"가 아닌탓에
필자의 개인적 기록인 이 이야기에
아주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몇번 등장하지 않아.
그러니까, 그 녀석이 등장하지 않더라도 그냥 이해해주길 바래.
뭐. 댓글도 완전히 못본척할수는 없으니
내 나름대로 그녀석과 관련된 일들도 기억나는대로 가능한한 많이 기록할수있도록 노력은 해볼게.
..기대는 말아줘. 그다지 기억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ㅋㅋ.
아. 그리고, 답변은 어쩌다 한두개만 달고있긴하지만,
몇개 안되는 댓글이니만큼
모든 댓글을 꼼꼼히 읽어보고 있고, 이 별볼일 없는 글들을
읽어봐주시는 분들의 반응을 보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있어.
그런의미에서, 추천도 좋지만,
역시나 댓글을 달아주는쪽이 필자로서는 더욱 감사. ㅋㅋ
그러면 또 기분상하는 일 또 생기면 그때 돌아올게.
모두모두 행복한 6월 보내시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