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만난 스페인 녀석 ㅇ_0;;

까미노2011.06.05
조회3,367



헐, 안녕하세욤......부끄
기다리신 님들 지송함미다.................





좌우당간
학기말이기 때문에저도 녀석도 닥공모드.
거기다 녀석은 DELE(스페인판 토플? 이엘츠?) 준비하는 학생 하나야매로 소개받아서 집중과외 중 ㄷㄷㄷㄷ
녀석이 야매 선생치고는 실력이 좀 있어서헐값은 아니고 쪼매 비쌈.





일 끝내고 만나자고 녀석한테 선포했지만
어제 아침부터 녀석이 또 심심하다고 컹컹 왈왈 으르렁댐.
그러게 프리랜서 박사과정은 인생 참 편하다니까 ㅋㅋㅋ
물론;;;;녀석도 나름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공부합니.....ㅋㅋ


-너 집에 있잖아.
-너 피곤하잖아.
-난 미친 말처럼 멀쩡해!

이런 알흠다운 비유가;; ㅋㅋㅋㅋ파안질 수 없닷....
-난 미친 참새처럼 피곤해!
-데리러 갈까?

-생각 좀.
-너 생각하는 동안 난 배고파서 죽을거야.


배고프다 드립;;놀람

그러고보니 나님도 배가 고프;;;
에이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도 걍 눈 딱 감고 같이 놀아주기로 ㅋㅋㅋㅋㅋ

그래서 간만에 룰루랄라..............
요즘 이동네 날씨 최강으로 좋음.오후에는 구름이 좀 끼고 소나기 내릴 때도 있지만그게 시원해서 맞을만 함.

빌라 보르게제에 놀러감.


잔디 그늘에 대짜로 퍼져 드러누워서서로 남의 배에 다리 얹어놓기 싸움하다가
저녁밥으로 피짜 뜯어먹고 피짜냄새 그윽하게 키쑤하고 빠이염.






녀석은 크로아티아......로 3박 4일 놀러갔다가사흘 전에 돌아왔음.역시 시커먼 스페인 남자 무리와 함께......저 스페인 남쪽동네 친구들은 완전 아랍인 삘 나는 친구들도 있음.수염;; 완전 새까맣고 머리도 진짜 새까맣고눈에 힘주면 ㄷㄷㄷㄷㄷ
녀석은 숟가락 들 힘만 있으면 돌아댕길 운명인 듯..........나님처럼 평범무사한 학생은그저 닥공...................................
녀석이 부럽긴 해도같이 갈 수는 없어요. 녀석은 완전히 무전 배낭여행 수준이라서..........공항에서 1박 정도는 거뜬하고수퍼마켓에서 햄, 빵, 우유, 주스 이런 거 사서배낭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대충 샌드위치 만들어 먹고돈 안 쓰는그런 여행임다.
하긴...... 녀석이 무슨 갑부라고 럭셔리 여행을 하겠슴?

녀석과 여름 계획을 세웠는데한국행 일단 보류.
나님은 한달 한국, 한달 딴 나라 친척집에녀석은 한달 빡세게 알바하면서 로마, 한달 영어하러 에딘버러영어....가 아니라 온 스코틀랜드를 뒤지고 다닌다에 1유로 겁니다 ㅋㅋㅋ
그리고 9월에 둘이 스페인.
우히히히히~~~~~






둘다 바빠서 만나지는 못하고메일이나 열심히 날리고 있.............
며칠 전에 둘이 주고 받은 구글번역 놀이 메일임다.

 

  

 이거시 바로 녀석과 채팅도 아니고 문자도 아니고 즐겨하는메일 놀이 ㅋㅋㅋㅋ
녀석은 꼭 자기가 메일을 마지막으로 써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게 있음 ㅋㅋㅋㅋㅋㅋ특히 이렇게 장난으로 왔다갔다 하는 메일일 경우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계속 하다간 절대 끝이 안 날 것 같아서 나님 잘거라고 하고 빠져나옴.







요즘 나님은 녀석을 '술탄'이라고 부르고녀석은 나님을 '공주'라고 부름.
돌 던지지 마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어원은 이 대화였음.
-나 담주에 여행 감
-어디?
-크로아티아.
-좋겠다.
-여자랑 갈거야.
-잘 됐네. 난 숨겨둔 미남이랑 바다에 가야지.
나님이 시크하게 대답하니까 완전 뒤집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넌 한 명이지? 난 네 명이랑 갈건데?  나 무슬림임. 에헴~
-그러셔, 술탄 전하? 하렘을 비행기에 싣고 가지 그래 ㅋㅋㅋㅋ


이러고 나서 그날 밤에 메일을 주고 받다가


-즐거운 여행, 사랑스러운 술탄.
-고마워, 공주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현실이 시궁창이면 말로나 술탄도 해보고 공주도 해보는 거지 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녀석과 함께가 아니라면 어디서 누구와 이러고 놀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 이야기 없어서 지송함미다..........................







사실은........
















삼주 전 쯤에 
녀석이랑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이야기하다가



싸웠습;;;;;;
큰소리로 싸운게 아니고
서로 지가 하고 싶은 거 절대 양보 못한다고 농담 반 진담 반 의견을 나누다가깔깔대면서 즐겁게 헤어지고 나서
그대로 서로 8일간 연락 두절.

뭐...........

설명은 다 못하겠고;;;;









진실을 이야기하자면










녀석에 대해서는 확신이 생기는데나님에 대해서 확신이 안 생김.
미래를 생각할 때 이게 힘들었음.녀석 정말 사랑하는데........내 인생 전체가 녀석에 대한 사랑 때문에 좌우되지는 않는.......그래서 인생에 결혼 플랜이 없었;;;
근데 녀석도 마찬가지.
나님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는데자기 자신을 믿을 수가 없다고.자기는 너무나 결점이 많다고;;;좋은 남편이 될 자신이 없다는데?
사실은 나도 좋은 옆지기가 될 자신이 없..........너무 하고 싶은게 많고 이기적이라;;;;나 옆사람 챙길 자신 없음......ㅠ

..............대체 왜 이런 거까지 똑같냐고!!!!!!!!!!!!
둘이 너무 똑같아서속이 다 훤히 들여다 보이기 때문에그거에 열받아서서로 연락 안한 거였음.

그래, 니 무책임하고 소심하고 이기적인 면과 내 무책임하고 소심하고 이기적인 면이 똑같아.
이러면서 자학과 비난을 동시에;;;


...........정말 우리는 사랑이 아니라 동지애를 느끼나봐;;;;;



8일동안 쥐죽은 듯이 지내고 나서

성질이 나님보다 쪼금 더 급한 녀석이먼저 비장하고 우울한 음악을 하나 메일로 날렸음.
그 음악은 뭐였냐면...............
녀석은 팝과 락과 남미 음악과 자기네 나라 음악에 대해서는 빠샤샤한데클래식과 뮤지컬에 마이 약함.
그래서 뮤지컬 동영상이랑 사운드트랙을 대량으로 갖다 안긴 적이 있었음.
'노트르담 드 파리' 같은 뮤지컬은 각국어 버전이 있어서 참 편리함.녀석은 프랑스말 버전, 이태리말 버전, 영어 버전, 스페인말 버전까지 소화 가능함.
나님은 편하게 알아들을 수 있고 연기도 좀 더 좋은 이태리말 버전을 즐겨 듣고녀석은 스페인말 버전에 완전 꽂혔음.프랑스말 원판 노래도 몇 개 좋아함.

거기 나오는 노래 중에'달' 이라는 노래가 있음.
달이여,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면서 죽어가는 한 남자를 보고그 부르짖는 소리를 들어주시오.....그에게는 수백만의 별들의 찬란함도 자신의 사랑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오.짐승처럼 울부짖으며 사랑으로 고문당하고 참혹하게 죽어가고 있소.이 낯선 세상을 비추는 달이여, 사랑으로 죽어가는 한 남자를 거기서 지켜봐주시오.....

뭐 대충 이런 가사.맨날 달타령하면서 녀석이 듣는 노래임.



이거 링크 하나 나님한테 보내고 다시 28시간 동안 잠잠.왜냐면 나님이 답장을 안 했음.
근데 과제도 집어치우고 저녁도 굶고 이불 뒤집어쓰고 밤중에 생각을 해 보니까



여기 대답하지 않으면녀석은 영영 나님에게 다시 연락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음.

왜냐면 나님도만약 녀석한테 완곡하게라도 거절당했다고 생각하면다시는 연락을 할 용기가 없을테니까 말임....



왜 서로에게만 이렇게 소심하고 나약한지 모르겠;;


녀석과 뻔질나게 주고받는 뻘소리 메일들......같이 있을 때의 그 세상없는 편안함........엉뚱한 헛소리해도 서로 재미있어하면서 받아주는 거......아무거나 먹고 살아도 상관없는거......
그런 것도 그렇지만
녀석 목소리랑 몸뚱아리도 참 그리웠음.냄새도.주의: 향기가 아님. 체취를 말함.

다른 남자가 생겨서 그의 목덜미를 껴안는다거나키스를 한다던가 하는 상상을 하니까



..............



웩................



동거니 인성이 빈이 미노 남기리 동워니 등등 모든 미남 동포 오라버니들은 물론모든 외국 미남들을 싸그리 퍼다 주면서 녀석이랑 바꾸자고 해도나는 싫어.
키 안 크고 수염난 얼굴 숭악하고 머리가 나날이 훤해져도녀석이 좋아;;

쌩까고 있던 9일이라는 시간이 갑자기 너무 너무 힘들어졌음.

아 몰라.결혼이고 뭐고.같이 살 자신 없으면같이 안 살면 되잖아.하고 싶은 거 포기 못하면포기 안 하면 되잖아.
그딴걸로 녀석을 다시 못 보면그땐 진짜 너무 너무 슬플 거 같았음.

답장을 날림.
-la luna ha ascoltato il grido di un uomo tormentato per amore su questa terra. Te quiero mucho da morire. 이 땅 위에서 사랑 때문에 고문당하고 있는 한 남자의 외침을 달이 들어줬어. 널 죽을만큼 사랑해.


어찌어찌해서 장문과 단문이 섞인 메일이 엄청 오가고만나서 이야기하고 어쩌고.......
자유냐 죽음이냐.............
뭐 이런 식;;;;





둘다 지 하고 싶은 거 하다가
한참 더 나이먹어서
녀석처럼 또라이에 팔팔하고저처럼 또라이에 동글동글한(.. )애 낳고 싶으면 결혼하기로 했어요.

그게 언제인지는;;;둘 다 모름;;;;
둘 다 인생에 '너랑 가정을 이루어애 낳고 오손도손 살기 위해 내 모든 것을 희생함'
이런 개념이 없.................
돌 던지지 마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 지내고 있어요.변한 것도 없고.각자 지 하고 싶은거 하는 것도 똑같고.
만나서 노는 것도 똑같고.




뭐랄까.......이젠 치부까지 더이상 숨길게 없으니완전 편해졌어 ㄷㄷㄷㄷㄷㄷㄷ



이해가 안 되실지도;;;;;이해 안하셔도 좋습니.................
녀석과 저만 서로 이해하면 이대로 쭉 나갈 수 있으니까여.둘 다 현 상황에 대만족.







이거 쓸까말까 망설였어요.
맨날 알콩달콩 모드였으면 쓰기 편했겠지만
녀석과 나름 심각한 싸움을 한 건데과연 이해받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우리가 낸 결론이라는게아직은 아무 것도 확실하지 않다......뭐 이런 식으로 비춰질 수도 있으니까...........
뭐 이런 개또라이들이 다 있어? 이러셔도할 수 없;;;


.............아빠 엄마와의 전쟁이 남았군..............


걍 제 이야기를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참 많이 북흐;;한데 올립니다.


또다시 닥공모드.................조용하고 조신한 학생 코스프레로 돌아감 ㅋㅋㅋㅋㅋ





Grazie m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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