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달나라가자 2011.06.07
조회6,830

안녕하세요.

 

24살된 여 회사원입니다...

오늘 아침에 겪은 황당하고도 어이없는 상황 때문에 너무 억울하고 화가나서

또 저같은 여성분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판을 씁니다......

 

 

사실 저는 판을 잘 보지도 않아요, 이전에는 잠깐 한참 언니가 너무 좋아라해서 그때만

잠깐 몇번 같이 봤었지, 판을 보거나 글을 쓰거나 이게 정말 처음 있는 일인데요,

요즘은 판을 안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는 말을 들엇 여기에다가 제가 겪은 아침 이야기를

쓰려구요.

 

아침 출근전에 엄마랑 같이 아침을 먹으면서 아침 뉴스를 보는데 지하철 성추행이

작년에 비해 77%나 증가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엄마가 너도 조심해라 요즘은 세상보다 사람들이 더 무섭고 뻔뻔하다면서 같이 밥을 먹고

출근을 시작했습니다...

 

1호선 금정역에서 정확하게 7시 43분 청량리행 지하철을 타고 한참을 가는데

1호선 타시는분들 아시죠..? 안양, 석수 사람 미치게 탑니다.....

너무 많아서 움직이기도 힘든데 갑자기 석수쯤...?

 

제 앞에 흰색 나시티를 입은 키큰 여자분이 계셨는데 계속 뒤를 돌아보면서 아씨..아씨.. 하면서

짜증난다는듯이 막 말을 하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저 때문에 불편해서 계속 그러는줄 알았어요

그래서 계속 비키면서 조심히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석수 다음 금천구청에서부터 갑자기 뒤에 엄청 붙는 듯한 느낌이 막 나는거에요.. 저는 그래, 사람이 많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이게 뭐지....?

하는 엄청 불쾌한 느낌이 제 왼쪽 엉덩이에서 느껴지는겁니다.

 

저는 정말 성추행 그런거 생각도 못하고 있었어요.

이렇게 사람이 많은 출근길에..그래서 전 아무생각없이 좀 불편해서 뒤를 바라봤는데

 

키가 조금 작고 163정도에 통통하고 검은 얼굴에 수염이 있는 아저씨가 제 왼쪽 옆에 딱 붙어서

눈을 감고 그냥 서있는거에요.. 조금 불편해서 제가 자리를 옮겼습니다. 제 앞에 있던 여자분

옆으로 사이 비집고 갔는데 그래도 계속 뒤에 붙어있는 느낌인거에요... 불쾌감이 심해지고 있는데

갑자기 제 왼쪽 골반에 뭔가 닿는느낌이 들어서 가방인가..?하고 봤는데 그 아저씨가 제 골반에 손을 올려

두고 있는거에요!!!! 너무 깜짝 놀랐는데 저 정말 그때까지도 벙쩌 있었습니다..

 다시 그 아저씨를 봤는데 정말 아무일 없다는듯이 가만히 서있고 신문으로 가리고 있느데

그게 아저씨 손인지도 당황스러웠고 사람 많아서 잡을곳이 없나..? 라는 멍청한 생각까지 했는데 갑자기 저를 당기면서 동시에 뒤에서 밀면서뭔가 비벼대는 엄청 불쾌감이 미친듯이 들었습니다.

 

 

잠시 후에 제가 너무 늦게 아, 이게 성추행이구나 라는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너무 불쾌하고 당황스러운데 이걸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치는데

그때 가산디지털에서 문이 열렸고 그 많은 사람들 사이로 그 아저씨가 급하게 내렸습니다..

 

너무 당황스럽고 놀랐는데 갑자기 어떤 아저씨 한분이 사람 사이를 뒤집고

저한테 오면서 형사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시면서 저 아저씨가 방금 성추행하지 않았냐며... 고소 원하면 할 수 있다면서 말씀하시던데

요즘 지하철 성추행사건이 너무 많아서 지하철에 항상 타서 지켜본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파트너가 그 아저씨를 따라갔다. 원하면 잡아서 고소해주겠다고 하시는데 그때까지도

벙쪄있었는데 그 형사아저씨가 너무 갑자기 고마운거에요-

 

 

만약 그 자리에 그 형사분 안계셨으면 전 혼자 아마 계속 마음고생했을거에요.

결국 구로역에서 내려서 고소장을 작성했는데 작성하면서 생각해보니까, 제 앞에 있던 흰 옷 여자분도

저와같은 일을 당했기 때문에 계속 뒤를 본 것 같더라구요.

 

제가 고소장 작성하고 진술서를 모두 썼습니다.

그 아저씨를 따라갔던 형사님이 그 사람을 잡았는데 목적지가 가산도 아니였고 또 반대쪽 지하철을

타러가더래요, 그러면서 두 형사님의 통화 내용을 들었는지 갑자기 도망을 치더랍니다.

결국 그 변태를 따라가던 형사님이 붙잡으셔서 같이 조사하러 서로 데려가고 있었구요 중간에 그 아저씨의 이름이랑 인적사항을 저랑 함께 있는 형사님께 문자로 보내주셨는데

얼레, 어이가 없어서 58년생이더래요.. 저희 아버지가 59년생입니다.

딸뻘한테 그런짓을 하다니요. 진짜 어이가 없어서...

 

제가 무슨 치마를 입고 있던것도 아니고 그냥 반팔티에 긴 청바지 입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고 당황스럽다는 말밖에 안나오네요..

 

회사에다가 진술서 쓰기전에 먼저 연락을 취해놓은 상태였고 출근하니까

저희 회사 직원들이 모두 분노를 하면서 저를 배려해주시고 집에 오늘 일찍가려면서 보내주셨어요.

 

정말 기분좋게 출근시작했는데 저한테 이런일이 생겼다는게 무섭습니다.

저는 정말 솔직하게 뭐든걸 다 터놓고 얘기하는편이에요.. 뉴스에서 다른 사람들이 성추행당하거나

그러면 왜 그자리에서 큰소리를 못치지? 하면서 당한사람도 항상 욕하는편인데

제가 직접 일을 당하니까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더라구요..

 

소리를치거나, 비키라고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안들고 정말 이게 뭐지, 이게 뭐지,

하는 그런 멍청한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머리가 텅 빈것 같고 아무 생각도 안들고 너무 당황스럽고 불쾌하고 이런 기분은 정말 난생 처음이고, 다시는겪고싶지 않은 기분입니다.

 

정말 태어나서 이런 불쾌감은 처음이였어요.

 

 

정말 막말로 사지를 찢어죽여도 분이 안풀릴것 같다는 표현이 이럴 때 쓰는 표현이더라구요..

 

그리고 더 웃긴건 그 형사님이 그 아저씨가 금정역에서부터 탔다는거에요..

저도 금정역에서 탔는데 같은 동네에 그 사람이 살고 있다는 소리잖아요..

 

황당하고 진짜 지금도 말이 안나오네요.. 너무 떨리고 제 기분을 뭐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정확하게 아직도 그 아저씨 얼굴이 기억이 납니다.

 

40후반에서 50대 중반 / 검은 얼굴 / 턱수염과 콧수염 / 약간 부족한 머리 / 검은 잠바인지 남색인지

짙은 잠바였고 / 체크무늬같은 카라티를 입고 있었어요.

 

1호선 타시는 여성분들, 아니 지하철을 이용하시는 모든 여성분들 조심하세요.

이 아저씨 또 어디서 나타나서 그럴지 모릅니다.

 

그리고 혹시나 이 글을 오늘 지하철에 계셨던 제 앞에 계셨던 흰 나시티 입은 여성분

이 글 읽으면 꼭 경찰서에 신고하세요.

 

 

 

저는 결국 오늘 9시에 고소를 모두 마치고 정식으로 성추행 고발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고소가 되면 뭔가 달라질까 했는데 초범이면 3년 징역 또는 벌금 300만원이래요.

우리나라 법이 이거래요. 300만원만 내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다닌답니다.

만약 그 사람이 초범이라서 300만원에 풀리면 혹시 또 금정역에서 아침에 지하철을 같이 탈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무섭네요...

 

 

집에 오늘 지하철에 사람이 많았던건 아니지만 너무 불쾌감과 모든 사람들이 다 이상하게 보이는거에요

정말 제대로 타고 다닐 수 있을지도 두렵고, 어디다가 제대로 하소연도 못하고

이건 정말 겪어보지 않은 사람아니면 이 기분 모를거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성추행 당하는 여성분계시면 꼭 당당하게 주변 사람들한테 도움을 청하는게 좋을듯해요.

주변 사람들도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병ㅅㄱㅇ ㅅㄲ 진짜 길에서 만나면 사지를 다 ㅉ어 ㅈㅇ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지 자식도 어디가서 똑같이 당해봐야 안할지..

 

정말 모두들 출퇴근길 항상 조심하시길 바래요.

 

 

특히 오늘 6.7일 아침 7시 43분 금정 청량리행 마지막 10-4칸에서 타신 분들중에

나도 이런일 겪었다라고 하신다면 경찰에 꼭 신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