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MARGIN-TOP:2px; MARGIN-BOTTOM:2px} 서해의 숨겨진 진주 '국화도'의 보물을 찾아서 오염되지 않은 서해의 작은 섬에서 찾은 보물들 금은보화가 가득 숨겨진 보물섬. 우리나라 3천 개의 섬 중 이런 곳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보석이 가득하지는 않지만 우리 주변에 실존하는 보물섬이 있다. 그곳은 바로 서해의 작은 섬 '국화도'다. 국화가 많이 핀다고 해 생긴 이름, 국화도는 행정구역상 경기도 화성에 속한다. 하지만 충남 당진에서 배를 타면 5분도 안 돼 도착할 수 있는 섬이다. 빨간 등대가 맞이하는 국화도는 가로로 길쭉한 섬과 그 양옆으로 연결된 작은 섬 두 개까지를 일컫는다. 섬을 둘러싼 해변은 보통 서해보다 맑다. 수심 3~4m 속까지 훤히 비칠 정도다. ↑ [조선닷컴] 마을을 지키고 있는 깡통 로봇과 환하게 웃고 있는 조형물들. ↑ [조선닷컴]국화도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고 있는 모습과 갓 잡은 바지락. ↑ [조선닷컴]산등성이에 조성된 '꽃길 산책로'의 모습(상)과 흑백 TV에 색을 입힌 조형물(하) ↑ [조선닷컴]'경기 문화 보물섬 프로젝트'를 통해 꾸며진 국화도 입구의 조형물. ↑ [조선닷컴]빨간 등대가 맞이하는 서해의 작은 섬 '국화도'의 모습. 국화도 선착장을 지나자 작은 건물이 눈에 띈다. 건물 속에는 해수욕장과 섬에 국화가 많이 피는 곳을 표시해 둔 입체 지도가 있다. 이 지도는 지난해 '경기 문화 보물섬 프로젝트'에서 방치됐던 공용 건물을 대학생들이 재구성해 만든 것이다. 국화도의 문화 보물 전체를 볼 수 있는 이 지도는 섬을 찾는 사람에게 섬의 보물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입체 지도 옆에는 각기 다른 색으로 꾸며진 주민 공동 우체통이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한 국화도 주민은 군대 간 아들의 편지를 읽으며 미소 짓고 있었다. 보통 우편함이지만 이곳 주민에게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는 보물 같은 존재였다. 지도에 나온 보물을 찾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섬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는 산 정상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광활하게 펼쳐진 서해가 한눈에 들어왔고 조업 중인 배가 항구에 들어오는 모습도 보였다. 또, 10㎞나 떨어진 경기도 화성시도 저 멀리 눈에 띈다. 산등성이를 따라 난 길은 평지처럼 평탄하고 주변 꽃과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다. '꽃길 산책로'라 불리는 이 길은 이름대로 보랏빛의 철쭉과 샛노란 유채꽃이 가득했다.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준 산책로는 뜨거운 햇볕은 가리고 시원한 바람만 통하고 있었다. 그 사이로 주변의 입파도, 제부도 등의 섬들도 훤히 보였다. 길 중간에는 빨강, 파랑, 노란색의 TV 조형물이 보였다. 독특한 풍경이다. 학생들이 만든 보물이다. 그 옆에는 한가로이 잠을 청하고 있는 흰 염소가 더욱 정겹게 느껴졌다. 산에서 내려와 갯벌로 향했다. 하루 두 번 물이 빠져 얼굴을 보여 주는 국화도 갯벌은 일반인도 1시간이면 바구니 가득 바지락을 캘 수 있는 곳이다. 갯벌은 겨우내 살을 키운 바지락을 캐는 손길로 활기가 넘쳤다. 나이 지긋한 할머니부터 유치원 다니는 꼬마까지 갯벌이 준 선물을 캐느라 열심이었다. 올해만 3번째 국화도를 찾은 이미영(서울 상도동, 35)씨는 "국화도는 육지와 가까워 뱃멀미 걱정도 없고 무엇 보다 바지락이 지천으로 널려 있어 저 같은 서울 사람도 잠깐만 캐면 온 가족이 배부르게 먹을 정도에요."라고 말했다. 갯벌 앞 바다에는 조그마한 배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앉아 바다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물이 맑고 해초들이 풍성해 우럭과 도다리가 잘 잡힌다. 마을에서는 여행객이 직접 잡은 조개와 해산물을 숯불에 굽는 냄새가 진동했다. 두 남매와 주말여행을 온 전효정(수원 화서동, 41)씨는 "남편이 잡아 온 우럭이랑 아이들과 같이 잡은 바지락 으로 식사 중인데 식당에서 사 먹는 것보다 맛있고 신선하네요."라고 말했다. 마을 안쪽을 들어가자 5개의 깡통 로봇이 눈에 띄었다. 다 쓴 가스통과 폐품으로 만든 로봇은 국화도 이장이 직접 만든 작품이다. 깡통 로봇 옆으로는 함박웃음을 짓는 항아리와 해맑게 입을 벌린 장승이 있는데 이곳을 둘러본 관광객들은 하나같이 미소를 띠고 있었다. 국화도 해변을 둘러보던 중 하얀 조개 무덤이 눈에 들어왔다. 절벽 아래에 굴 껍데기가 수북이 쌓여 무덤을 이룬 곳이었다. 겨울은 지났지만 마치 눈이 쌓인 것 같은 모습이다. 어른들은 이곳에 앉아 준비해온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고, 아이들은 예쁜 모양의 조개껍데기를 찾고 있었다. 한 연인은 돗자리에 누워 낮잠을 청했다. 국화도의 보물은 우체통, 꽃길 산책로, 바지락이 넘쳐나는 갯벌, 하얀 조개 무덤 등이다. 소소하다 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곳을 거주하는 이들과 여행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보물이다. 자연이 준 보물을 간직한 국화도에서 자신만의 보물을 찾아 떠나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 조선일보 & chosun.com
㏀서해의 숨겨진 진주 국화도의 보물을 찾아서
오염되지 않은 서해의 작은 섬에서 찾은 보물들
금은보화가 가득 숨겨진 보물섬. 우리나라 3천 개의 섬 중 이런 곳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보석이 가득하지는 않지만 우리 주변에 실존하는 보물섬이 있다.
그곳은 바로 서해의 작은 섬 '국화도'다.
국화가 많이 핀다고 해 생긴 이름, 국화도는 행정구역상 경기도 화성에 속한다.
하지만 충남 당진에서 배를 타면 5분도 안 돼 도착할 수 있는 섬이다.
빨간 등대가 맞이하는 국화도는 가로로 길쭉한 섬과 그 양옆으로 연결된 작은 섬 두 개까지를 일컫는다.
섬을 둘러싼 해변은 보통 서해보다 맑다.
수심 3~4m 속까지 훤히 비칠 정도다.
↑ [조선닷컴] 마을을 지키고 있는 깡통 로봇과 환하게 웃고 있는 조형물들.
↑ [조선닷컴]국화도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고 있는 모습과 갓 잡은 바지락.
↑ [조선닷컴]산등성이에 조성된 '꽃길 산책로'의 모습(상)과 흑백 TV에 색을 입힌 조형물(하)
↑ [조선닷컴]'경기 문화 보물섬 프로젝트'를 통해 꾸며진 국화도 입구의 조형물.
↑ [조선닷컴]빨간 등대가 맞이하는 서해의 작은 섬 '국화도'의 모습.
국화도 선착장을 지나자 작은 건물이 눈에 띈다.
건물 속에는 해수욕장과 섬에 국화가 많이 피는 곳을 표시해 둔 입체 지도가 있다.
이 지도는 지난해 '경기 문화 보물섬 프로젝트'에서 방치됐던 공용 건물을 대학생들이 재구성해 만든 것이다.
국화도의 문화 보물 전체를 볼 수 있는 이 지도는 섬을 찾는 사람에게 섬의 보물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입체 지도 옆에는 각기 다른 색으로 꾸며진 주민 공동 우체통이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한 국화도 주민은 군대 간 아들의 편지를 읽으며 미소 짓고 있었다.
보통 우편함이지만 이곳 주민에게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는 보물 같은 존재였다.
지도에 나온 보물을 찾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섬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는 산 정상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광활하게 펼쳐진 서해가 한눈에 들어왔고 조업 중인 배가 항구에 들어오는 모습도 보였다.
또, 10㎞나 떨어진 경기도 화성시도 저 멀리 눈에 띈다.
산등성이를 따라 난 길은 평지처럼 평탄하고 주변 꽃과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다.
'꽃길 산책로'라 불리는 이 길은 이름대로 보랏빛의 철쭉과 샛노란 유채꽃이 가득했다.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준 산책로는 뜨거운 햇볕은 가리고 시원한 바람만 통하고 있었다.
그 사이로 주변의 입파도, 제부도 등의 섬들도 훤히 보였다.
길 중간에는 빨강, 파랑, 노란색의 TV 조형물이 보였다. 독특한 풍경이다.
학생들이 만든 보물이다. 그 옆에는 한가로이 잠을 청하고 있는 흰 염소가 더욱 정겹게 느껴졌다.
산에서 내려와 갯벌로 향했다.
하루 두 번 물이 빠져 얼굴을 보여 주는 국화도 갯벌은 일반인도 1시간이면 바구니 가득 바지락을 캘 수 있는
곳이다.
갯벌은 겨우내 살을 키운 바지락을 캐는 손길로 활기가 넘쳤다.
나이 지긋한 할머니부터 유치원 다니는 꼬마까지 갯벌이 준 선물을 캐느라 열심이었다.
올해만 3번째 국화도를 찾은 이미영(서울 상도동, 35)씨는 "국화도는 육지와 가까워 뱃멀미 걱정도 없고 무엇
보다 바지락이 지천으로 널려 있어 저 같은 서울 사람도 잠깐만 캐면 온 가족이 배부르게 먹을 정도에요."라고
말했다.
갯벌 앞 바다에는 조그마한 배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앉아 바다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물이 맑고 해초들이 풍성해 우럭과 도다리가 잘 잡힌다.
마을에서는 여행객이 직접 잡은 조개와 해산물을 숯불에 굽는 냄새가 진동했다.
두 남매와 주말여행을 온 전효정(수원 화서동, 41)씨는 "남편이 잡아 온 우럭이랑 아이들과 같이 잡은 바지락
으로 식사 중인데 식당에서 사 먹는 것보다 맛있고 신선하네요."라고 말했다.
마을 안쪽을 들어가자 5개의 깡통 로봇이 눈에 띄었다.
다 쓴 가스통과 폐품으로 만든 로봇은 국화도 이장이 직접 만든 작품이다.
깡통 로봇 옆으로는 함박웃음을 짓는 항아리와 해맑게 입을 벌린 장승이 있는데 이곳을 둘러본 관광객들은
하나같이 미소를 띠고 있었다.
국화도 해변을 둘러보던 중 하얀 조개 무덤이 눈에 들어왔다.
절벽 아래에 굴 껍데기가 수북이 쌓여 무덤을 이룬 곳이었다.
겨울은 지났지만 마치 눈이 쌓인 것 같은 모습이다.
어른들은 이곳에 앉아 준비해온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고, 아이들은 예쁜 모양의 조개껍데기를 찾고
있었다.
한 연인은 돗자리에 누워 낮잠을 청했다.
국화도의 보물은 우체통, 꽃길 산책로, 바지락이 넘쳐나는 갯벌, 하얀 조개 무덤 등이다.
소소하다 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곳을 거주하는 이들과 여행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보물이다.
자연이 준 보물을 간직한 국화도에서 자신만의 보물을 찾아 떠나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 조선일보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