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20대 중반의 간호사 일을 하고 있는, 평범한 여자입니다. 귀신을 종종 본다거나 귀신의 목소리를 듣는다거나 집안에 무속인이 있다거나 하는 건 전혀 없이 가위 한번 눌려보지 않았습니다만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몇번 겪어본 것 같아서. 엽호판은 항상 눈팅만 하다가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 쯤 일입니다. 당시 방과후 활동이라는 이름 내지는 재능반 이라고 해서 학교수업을 마치고 외부에서 선생님을 모셔와서 서양화, 서예, 한국화, 뭐 등등을 가르쳤습니다만.. 우리 또래들은 알 것 같습니다만 당시에 서예가 나름 유행이어서 미술시간에도 종종 하곤 했고... 어쨌든 전 그 탓으로 서예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예나 한국화 혹시 배워보신 분들은 아실테지만 먹을 이용해서 하는 것이라 그런지 항상 그 교실은 어두웠고 검은 천으로 뒤덮여져 있었어요. 먹 냄새가 많이 났고...그게 싫진 않았지만요. 또한 건물 자체가 본관이 크고 후관이 작은 탓인지 후관의 1층은 급식소와 서예실 한국화실로 이루어져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어두웠어요. 급식소가 초등학생 6학년 전체 이용하다보니 상당한 규모였고, 나머지 귀퉁이에 서예실과 한국화실이 있었는데. (학교규모가 비교적 큰편이었어요) 급식소도 음식을 다루고 해서인지 뭔가 눅눅하고 그랬죠. 후관의 입구는 양쪽에 있었는데 특히나 어두웠던 곳은 <<이쪽 입구로, 본관과 이어져있는 쪽이었는데, 수풀이나 나무가 무성해서인지 더더욱 어두웠어요. >>이쪽 방향은 그나마 밝은 입구였고. 대충 이해 가기 쉬우라고 그림첨부합니다. 전 지금도 말썽쟁이로 늦게 다니는 걸 좋아하지만 어렸을때도 마찬가지 여서, 학교 마치고 종종 친구들과 고무줄을 뛴다거나 이런저런 놀이에 빠져선 방과후 수업을 툭하면 빼먹었죠. 하지만 가끔씩, 집도 넉넉치 않은데 돈주고 배우는건데 자꾸 빼먹자니 어린마음에도 아깝기도하고 캥기기도 하고 그런 날이 있었죠. 그 날이 그랬습니다. 겨울이었어요. 친구들과 놀다가 집에 가려고 하는데. 왠지 마음이 쓰이는 겁니다. 내일 쓸 먹이라도 갈아놔야겠다. 내일은 꼭 가서 열심히 해야지 라고 나름대로 기특한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그리고 친구들과 인사하고 전 혼자 후관으로 향했어요. 겨울이라 다섯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지만 조금 어둑한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 이쪽 입구로 들어가려고 했습니다만. 어쩐일인지 잠겨있어서 << 이쪽 입구로 가야만 했어요. >>이쪽으로가면 서예실이 곧장 나오는데다 밝은 입구인데 <<이쪽으로가면 기나긴 급식소를 지나서 가야하는데다 어두컴컴해서 순간 내키지 않았지만 그래도 결심했으니 꼭 가야만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입구를 들어가는 순간 굉장히 기묘한 느낌이 들었어요 지금까지도 그 느낌이 생생해요. 왜 가끔 그런 순간이 있잖아요 별것도 아닌순간인데 잊혀지지 않는 순간. 남다른 느낌. 그때 뭐랄까.. 현실감이 없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어쩌면 이때부터 뭔가에 제가 홀렸는지도 모르겠어요... 그 적막함이 깔린 어스름한 공간. 학교라는 공간이 원래 적막해지면 더 무섭잖아요. 전 극도의 긴장상태였지만 한편으론 약간 붕뜬 상태였어요. 그리곤 급식소로 들어섰죠. 하얀색에 가까운 회색 식탁들과 의자는 사실 기억이 안나요. 의자들과 식탁들이 주루룩 늘어서있는 급식소. 어린 저에겐 상당히 넓고, 긴 공간이 눈앞에 나타났죠. 그리고 창문. 창문을 블라인드 들이 가리고 있었는데 연녹색 블라인드였어요. 왜 그런것 있죠? 당기면 착 소리가 나면서 틈이 벌어져 틈이 보이고 다시 당기면 블라인드가 닫히는. 그런 것이었어요. 항상 시끌벅적하던 급식소가 이토록 조용하고 적막하고 어둡다니. 제 걸음과 함께 급식을 위한 쇠로된 것들 ( 잔반담는것이나 그릇넣는곳 급수시설등)이 창..창..소릴내며 조금씩 흔들렸을 뿐이었죠. 그런데 어느순간 부터였을까. 착...착...하는 소리가 저 앞쪽에서 들리는거에요. 착... 착... 착...... 착.... 그건 ..창문을 가린 블라인드가 열렸다 닫혔다 하는 소리였어요. 누군가가 블라인드를 계속해서..당기고 있었죠. 전 그순간 오히려 웃음이 났어요. 누가 장난 치는걸까? 바보 ! 이런 장난을 치다니. 전 냉큼 고개를 숙여 누군지 보려고 했어요. 숨더라도 분명히 찾아낼 수 있어야 했죠. 단지 의자와 탁자뿐이었으니까요. 전 한껏 허리를 숙여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찾았거든요.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 무엇도요. 아무것도. 그리고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달은 순간. 그 소리는 멈춰있었죠. 그 짧은 순간 어린애였을 뿐이지만, 상상력이 풍부했을까요. 그 짧은순간 그 생각이 번뜩 드는 것이었습니다. 만약에 저곳에 '무언가가' 있었다면 '무언가가' 끈을 당기고 있었다면.. '그것은' 지금... 어디에 있지? 엄청난 공포에 휩싸인 전 고개를 휙 돌리고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미친듯이 달리는 내 걸음에 급식소 그 쇠로된 것들도 모조리 심하게 흔들렸고 탁탁탁탁 하는 발걸음과 창..창창창 쇳소리가 시끄럽게 울려퍼지며 전 패닉에 휩싸였어요. 원래 무서울때 달리면 더 무섭잖아요... 정말 전 사색이되어 달렸습니다. 급식소가 왜그리 길던지... 그리곤 싱겁지만 아무일도 없었어요. 울다시피 뛰어 들어간 서예실에 남아있던 두세명의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귀가했죠. 물론 문이 잠겨있었던 탓에 다시 급식소로 향해야 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있으니 무섭지않았고 돌아가는 길에 급식소에선 착착.....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요. 단지.. 완전히 빠져나오고 난 후. 급식소 창문을 보지 말았어야 했나봅니다. 누군가, 블라인드를 살짝 벌리고 지켜보고 있었어요. 아 몹시 소설같고 꾸며낸 것 같은 얘기지만 정말...무서웠답니다. 제 입에서 나온 얘기가 저희 학교내에선 꽤 떠돌았던 모양입니다만 그 이후론 저도 그곳에서 다신 이상한 일을 겪지 않았어요. 늦게 가지 않았거든요... 19371
*실화* 제가 겪은 일입니다. 1
지금은 20대 중반의 간호사 일을 하고 있는,
평범한 여자입니다.
귀신을 종종 본다거나 귀신의 목소리를 듣는다거나
집안에 무속인이 있다거나 하는 건
전혀 없이
가위 한번 눌려보지 않았습니다만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몇번 겪어본 것 같아서.
엽호판은 항상 눈팅만 하다가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 쯤 일입니다.
당시 방과후 활동이라는 이름 내지는 재능반 이라고 해서
학교수업을 마치고 외부에서 선생님을 모셔와서
서양화, 서예, 한국화, 뭐 등등을 가르쳤습니다만..
우리 또래들은 알 것 같습니다만
당시에 서예가 나름 유행이어서
미술시간에도 종종 하곤 했고... 어쨌든 전
그 탓으로 서예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예나 한국화 혹시 배워보신 분들은 아실테지만
먹을 이용해서 하는 것이라 그런지
항상 그 교실은 어두웠고 검은 천으로 뒤덮여져 있었어요.
먹 냄새가 많이 났고...그게 싫진 않았지만요.
또한 건물 자체가
본관이 크고 후관이 작은 탓인지
후관의 1층은 급식소와 서예실 한국화실로 이루어져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어두웠어요.
급식소가 초등학생 6학년 전체 이용하다보니 상당한 규모였고,
나머지 귀퉁이에 서예실과 한국화실이 있었는데.
(학교규모가 비교적 큰편이었어요)
급식소도 음식을 다루고 해서인지 뭔가 눅눅하고 그랬죠.
후관의 입구는 양쪽에 있었는데
특히나 어두웠던 곳은
<<이쪽 입구로, 본관과 이어져있는 쪽이었는데,
수풀이나 나무가 무성해서인지 더더욱 어두웠어요.
>>이쪽 방향은 그나마 밝은 입구였고. 대충 이해 가기 쉬우라고 그림첨부합니다.
전 지금도 말썽쟁이로 늦게 다니는 걸 좋아하지만
어렸을때도 마찬가지 여서,
학교 마치고 종종 친구들과 고무줄을 뛴다거나
이런저런 놀이에 빠져선
방과후 수업을 툭하면 빼먹었죠.
하지만 가끔씩, 집도 넉넉치 않은데
돈주고 배우는건데 자꾸 빼먹자니
어린마음에도 아깝기도하고 캥기기도 하고 그런 날이 있었죠.
그 날이 그랬습니다.
겨울이었어요.
친구들과 놀다가 집에 가려고 하는데.
왠지 마음이 쓰이는 겁니다.
내일 쓸 먹이라도 갈아놔야겠다.
내일은 꼭 가서 열심히 해야지
라고 나름대로 기특한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그리고 친구들과 인사하고
전 혼자 후관으로 향했어요.
겨울이라 다섯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지만
조금 어둑한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 이쪽 입구로 들어가려고 했습니다만.
어쩐일인지 잠겨있어서
<< 이쪽 입구로 가야만 했어요.
>>이쪽으로가면 서예실이 곧장 나오는데다 밝은 입구인데
<<이쪽으로가면 기나긴 급식소를 지나서 가야하는데다 어두컴컴해서
순간 내키지 않았지만
그래도 결심했으니 꼭 가야만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입구를 들어가는 순간
굉장히 기묘한 느낌이 들었어요
지금까지도 그 느낌이 생생해요.
왜 가끔 그런 순간이 있잖아요 별것도 아닌순간인데
잊혀지지 않는 순간. 남다른 느낌.
그때 뭐랄까..
현실감이 없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어쩌면 이때부터 뭔가에 제가 홀렸는지도 모르겠어요...
그 적막함이 깔린 어스름한 공간.
학교라는 공간이 원래 적막해지면 더 무섭잖아요.
전 극도의 긴장상태였지만 한편으론
약간 붕뜬 상태였어요.
그리곤 급식소로 들어섰죠.
하얀색에 가까운 회색 식탁들과
의자는 사실 기억이 안나요.
의자들과 식탁들이 주루룩 늘어서있는
급식소.
어린 저에겐 상당히 넓고, 긴 공간이 눈앞에 나타났죠.
그리고 창문.
창문을 블라인드 들이 가리고 있었는데
연녹색 블라인드였어요.
왜 그런것 있죠?
당기면 착 소리가 나면서 틈이 벌어져 틈이 보이고
다시 당기면 블라인드가 닫히는. 그런 것이었어요.
항상 시끌벅적하던 급식소가
이토록 조용하고 적막하고 어둡다니.
제 걸음과 함께
급식을 위한 쇠로된 것들 ( 잔반담는것이나 그릇넣는곳 급수시설등)이
창..창..소릴내며 조금씩 흔들렸을 뿐이었죠.
그런데
어느순간 부터였을까.
착...착...하는 소리가
저 앞쪽에서 들리는거에요.
착...
착...
착......
착....
그건 ..창문을 가린 블라인드가 열렸다 닫혔다 하는 소리였어요.
누군가가 블라인드를 계속해서..당기고 있었죠.
전 그순간 오히려 웃음이 났어요.
누가 장난 치는걸까?
바보 ! 이런 장난을 치다니.
전 냉큼 고개를 숙여
누군지 보려고 했어요.
숨더라도 분명히 찾아낼 수 있어야 했죠.
단지 의자와 탁자뿐이었으니까요.
전 한껏 허리를 숙여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찾았거든요.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 무엇도요.
아무것도.
그리고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달은 순간.
그 소리는 멈춰있었죠.
그 짧은 순간
어린애였을 뿐이지만, 상상력이 풍부했을까요.
그 짧은순간 그 생각이 번뜩 드는 것이었습니다.
만약에 저곳에 '무언가가' 있었다면
'무언가가' 끈을 당기고 있었다면..
'그것은' 지금... 어디에 있지?
엄청난 공포에 휩싸인 전
고개를 휙 돌리고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미친듯이 달리는 내 걸음에
급식소 그 쇠로된 것들도 모조리 심하게 흔들렸고
탁탁탁탁
하는 발걸음과
창..창창창
쇳소리가 시끄럽게 울려퍼지며
전 패닉에 휩싸였어요.
원래 무서울때 달리면 더 무섭잖아요...
정말 전 사색이되어 달렸습니다.
급식소가 왜그리 길던지...
그리곤 싱겁지만 아무일도 없었어요.
울다시피 뛰어 들어간 서예실에 남아있던
두세명의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귀가했죠.
물론 문이 잠겨있었던 탓에
다시 급식소로 향해야 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있으니 무섭지않았고
돌아가는 길에 급식소에선
착착.....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요.
단지..
완전히 빠져나오고 난 후.
급식소 창문을 보지 말았어야 했나봅니다.
누군가, 블라인드를
살짝 벌리고
지켜보고 있었어요.
아 몹시 소설같고 꾸며낸 것 같은 얘기지만
정말...무서웠답니다.
제 입에서 나온 얘기가 저희 학교내에선 꽤 떠돌았던 모양입니다만
그 이후론 저도 그곳에서 다신 이상한 일을 겪지 않았어요.
늦게 가지 않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