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있지만, 너무 외로워요.

201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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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수로는 5년, 실제 사귄 날수로는 약 3년된 동갑의 남친이 있어요.

서로 대학다닐 때부터 만나, 취업 안되고, 어려웠던 시절을 서로 의지하며 잘 사귀어 왔습니다.

 

먼저 저희 둘에 히스토리부터 이야기 할께요.

 

남친은 저한테 정말 잘했어요.

외로움 많이 타는 절 위해 공부와 취업 준비로 힘들었지만, 늘 문자와 전화로 함께 해 주었고

대학 졸업반일 때, 제가 학교 앞에서 잠깐 자취한 적이 있는 데, 경제적으로 힘들 것 같다며,

제가 알바하는 곳에 저 몰래 면접 봐 일을 시작했고, 그렇게 알바비로 번 돈을 통장으로

송금까지 해주기도 했어요.

일주일에 최소 3~4일은 못보면 서로 미칠 정도로 서로 많이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저와 남친은 동갑이라 그런 지 싸울 때는 정말 심하게 싸우기도 했어요.

남친은 저에게 다정하기도 하지만, 싸워서 화가 나면 참지 못하고, 뛰쳐 나가든지,

분에 못이겨 벽을 때린다던지,

같이 지하철 타고 가다 화가 나면 다음 정거장에서 앞뒤도 보지 않고 뛰어 내린다던지...

길거리 한복판에서 헤어지자고 소리 지르기도 했어요.

 

전 화가 나면 늘 그날 풀어야 하는 성격이지만, 남친은 정 반대예요.

전엔 싸우고 나서 풀려고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며칠 지나 연락하기도 하고,

싸우고 나서 헤어지잔 통보하고, 일방적으로 연락 받지 않다 한달만에 다시 만나자고 한 적도 있긴 해요.

그 이후로 성격 많이 죽이고 화 내는 것도 자제하는 게 보이긴 합니다.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

남친이 저보다 졸업을 늦게 했으며, 딱히 많이 부족한 것은 없지만

취업이 오랫동안 되지 않아 2년 가까이 취업준비를 했습니다.

그때, 저는 좋은 직장은 아니었지만 취업을 해서 잠깐 돈을 벌고 있었어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텐데, 내색하지도 않았고,

저한테 괜히 짜증이라도 냈을 법 한데 한 번도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괜히 마음이 아프면서도 남자답고 멋있게 보였습니다.

또한 제가 부탁한 것도 아닌데,

낮엔 학교에서 공부하다 밤엔 회사 앞까지 찾아와 집까지 데려다주기도 했어요. 고마웠죠.

 

그러던 중, 저는 작년 9월부터 회사 생활을 그만 두고,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한 학기동안 정말 대학원이 이런 곳인줄 모르고 진학해서 인지

너무너무 바쁘고, 힘들고, 과제하다 화장실을 못 갈정도로 바빴어요.

남친과는 자연스럽게 오래 못보게 되었지만 남친이 학교 앞으로 남친이 데리러 와 집까지 데려다 줘서

얼굴은 자주 볼 수 있었어요.

 

올해 3월 어느 날, 남친이 갑자기 전화가 와,

취업이 되서 지방으로 내려가는 길이며, 내일부터 기숙사생활을 할 꺼라고 하더라구요.

공대 졸업생들은 대부분 서울 지역 외에서 취업하고 근무한다는 걸 전 왜 모르고 있었을까요?ㅠ

연봉은 꽤 좋은 편이지만, 서울과는 2시간이 넘는 거리고, 매일 밤 10시까지 근무를 하기 때문에

서울엔 금요일 늦은 밤에 도착해, 일요일 낮에 내려가는 생활이 될 것 같다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취업한 지 3개월이 넘은 지금, 많이 변한 모습을 봅니다.

8시에 출근하는 남친과 밤 10시까지 거의 연락이 잘 되지 않아요.

사실 전화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조용히 받는 전화 목소리에 눈치 보는 게 다 보이거든요. 전 왜 모르겠어요.

신입사원이 회사에서 통화하는 거..좋지 않게 보이죠. 일부러 문자도 전화도 참습니다.

10시 넘어 기숙사로 돌아갈 때, 전화해도 늦은 밤이라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연락 잘 안해요.

 

사실, 토요일에 만나고, 일요일에 얼굴 잠깐 보면,

휴...피곤해서 집에 가고 싶어하는 모습이 보여요.

피곤해하는 모습 보면, 마음이 아프고, 나란 존재가 방해가 되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매주 시험에 매주 과제가 있지만, 남친 보고 싶어서 주말에 힘들게 시간 내 만나는 데...

나만 이렇게 여전히 좋아하고, 가슴아파하는 가...싶어요.

3개월이 된 지금

예전엔 "사랑해"하면, "내가 더 많이 사랑해."하고 말해줬는데..

지금도 "사랑해"란 말은 하지만,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아요.

 

저번주에도 보고 싶어서 시간 겨우 내 만나고 오는데..빈정상했어요.

토요일에 전화통화로 회사에서 기숙사까지 멀다고 자전거를 사야겠단 말을 하더라구요.

회사일 때문에 차가 필요해서 집에서 차 사주신다고 했는 데, 좀 참으란 말을 하고 끊었어요.

그리고 그 담날 만나자마자, 바로 앞에 있는 자전거가게에서 자전거 산다고 하길래

뭐가 그리 급하냐고, 나랑 다른데도 좀 알아보고, 좋은 물건 싸게 사자고 했더니

불같이 화를 내며, 간섭하지 말라고, 막말로 돈 보태줄 것도 아니면서 왠 참견이냐고 화를 내더라구요.

화도 나고, 자존심도 상하고, 왜 화를 내냐고, 좋은 말로 말해도 알아듣는데...라고 말하고,

자전거를 사고, 고를 때까지 가만히 있었어요.

그리고, 부모님께서 차가지고 자전거 싣고 가려고 오셨다고 통화하길래

화장도 안하고, 초췌한 모습 보이기 싫어서 통화하는 도중에 "나 갈께"하며, 와 버렸습니다.

5분 후쯤 전화가 와 왜 갔냐고 밥먹자고 하길래

그냥 간다고, 아까 너무 화내서 서운했다고 말했더니

더 심하게 화를 내길래 결국 서로 감정만 상하고 끊었습니다.

집에 왔는 데, 공부도 안되고, 맘 불편해서 5시간 정도 지난 후에 전화 했어요.

자고 있더라구요.

화내지 않고, 논리정연하게 이야기 하는데도,

내가 벌어서 내가 쓰겠다고 하는 데, 간섭하는 거 너무 싫고, 결혼해서도 이럴꺼냐고 화를 내더라구요.

그래서, 기분 나쁜 건 이해하는 데, 내가 원하는 건 화내기 전에

'그만 하라고 알아서 해결한다'고 좋은 말로 브레이크를 걸어 달라는 것 뿐이라고

설득하고, 설득해서 화해했습니다.

 

화해는 했지만,

전 예전에 그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남친을 만나는 느낌이 들어 속상합니다.

날 여전히 사랑하고, 빨리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말은 하지만

진심 같지 않아요.

저...너무 외로워요.ㅠ

다정했던 말투도 달라지고, 저에 대한 배려는 찾기 힘들어졌어요.

예전엔 얼굴 안보고 문자만 해도 행복했는 데

지금은 통화를 하고 있어도 나만 원해서 하는 것 같은...그런 느낌에

전화와 문자도 하기 힘들고, 예전처럼 달콤한 말 더이상 듣기 힘들어요.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주말이지만, 주말에 절 만나도 피곤해하는 모습에...

나 혼자만 만나고 싶어하는 것 같아 자존심 상하고,

일이나 하지 여자는 왜 만나나?하는 생각도 들면서 내가 남친에게 짐 같아요.

 

월요일 현충일에는 토요일엔 못보고, 일요일엔 싸우느라 얼굴도 잘 못봐서 이제 담주에나 볼 수 있을 것 같아 오늘은 화해도 했으니 바쁘지만, 한 두어시간쯤 만나고 오려 전화했어요.

근데 바빠서 일찍 내려간다고  점심 먹고, 내려 간다고 하길래 괜히 씁쓸했습니다.

남친 말고 다른 친구를 만나려고 전화번호부 목록을 봤어요.

만날 친구가 없더라구요.

외로워서 눈물이 났어요.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외롭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절 더 외롭게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생각 안했는데...

남친을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결혼해도 외로울 것 같아, 다른 사람 만나고 싶단 생각이 간절합니다. 이젠 남자가 나이가 많아도, 돈을 못 벌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이가 많으면 더 나를 사랑해 줄 테고,

돈은 내가 늙어 죽을 때까지 개처럼 함께 벌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시간 없고, 내가 중심이 되지 않는 남자는 외로움이 많은 저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도

계속 절 이해 못하고, "니가 원하는 남자는 회사 안다니고, 직장 없는 남자여야해. 내가 서울에서 취업 못한게 한이다."라고 하고 있어요. 그리고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끊었어요.

그래서 전 "같은 말이라도 다정히 해주고, 사랑한단 얘기 보고 싶단 말 많이 해주면 되지"하고 끝냈어요.

노력은 하려고 문자도 간간히 보내 주는 데....

왜 이렇게 빈 껍데기와 만나는 느낌이 드는 지 모르겠네요.

 

남친에게 여친은 제가 처음이고, 담배는 피지만, 술은 못마시고, 여자가 없는 회사기도 하며, 바람 피는 건 아닌 것 같아요.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나야 하나요?

그러기엔...아직 사랑하고 헤어질 자신도 없는데...

우리 관계 어떻게 다시 돌려야 할까요?

나름 연락 더 많이 하려고도 노력하는 데..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저만 이러는 것 같기도 하고..

솔로일 때가 덜 외로웠던 것 같고, 이런 외로움이 정말 싫습니다.

너무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