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언젠가 한 번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이제껏 잊고 있다가 우연히 도둑 관련 글 읽고 기억이 나서 끄적여 봅니다; 편의상 반말체로 써도 양해 부탁드려요; ------------------------------------------------------------------------------- 내가 사는 곳은 6.25 당시 나라를 위해 싸웠던 사람들을 위해 나라에서 내려준 연립 아파트 (그래서 여기는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나이드신 분들이 많이 사심. 들어보니 할머니 혼자 사는 집도 있다고...) 인데, 말이 아파트지, 한 동에 가구가 6가구(3층 길이에 한 층에 두 집), 총 5동이라서 30가구 밖에 없는 아주 작은 연립 주택 같은 거였음. 근데 이게 연립 아파트 바로 옆에 교회가 한 채있고 뭐 다른 거 없이 차 하나 겨우 왔다갔다 하는 내리막길 을 약 5분간 걸어가면 큰 도로 나오고 하는 외진 곳임. 걸어서 5분이라니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구조가 참 환상적이서 큰 도로에서 아파트 쪽 올려다보면 교회 끄트머리만 간신히 보이는 그런 곳임; 뭐 배달음식 시킬 때 마다 배달부들이 못 찾아서 내가 직접 음식 받으러 나가야 하는 그런;; 심지어 우리 집은 제일 끝 동인데 말이지... (제일 끝 동 2층) 아까 말했다시피 여긴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또 오래 전부터 다들 한 가족처럼 지내는 곳이라 현관문을 무방비하게 그냥 열어 놓고 다니기도 함. 아파트 뒤에 어르신들이 키우는 텃밭이 있는데, 밭에서 일하거나 교회에 기도하러 가거나, 혹은 남의 집에 놀러갈 때 등등... 문을 열어 놓고 가실 때가 많음. 우리집 할머니도 마찬가지고...... 음... 쓸데없는 소리가 좀 들어갔네. 암튼 간단히 말해서 내가 사는 아파트가 좀 외진 곳인데 하필 제일 끝동이라 더 외지단 소리. 이제 부터 이야기 시작.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내가 막 대학에 들어갔을 때의 이야기임. 내가 원래 좀 잠을 자기 시작하면 잘 안 깨고 그러는데, 바로 귓가에서 울리는 알람소리나 벨소리를 다 못 들을 정도 였음;; 그 날은 평일이었는데 학교를 안 가는 날이라 내 방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음. 아빠나 엄마는 직장 나가고, 할머니는 밭에 가셨고 동생은 학교에 갔고... 집에는 나 혼자 뿐이었음. 그때가 오후 1시~2시 쯤으로 기억함. 아무튼 완전 대낮이었고, 동네 어르신들이 거의 전부 밭으로 가서 일하시거나 이야기 하고 놀서나 하는 시간대였음. 아무튼 자고 있는데, 귓가에 설핏 벨소리가 들린 듯한 기분이 드는 거임. 이 아파트 벨 소리는 그 전형적인 새 울음 소리..ㅋㅋㅋ 인데 소리 겁나 큼. 그걸 못 들은 나도 참 ㅋㅋㅋㅋㅋ 아무튼 벨 소리가 세 번? 네 번? 정도 울린 후에야 설핏 잠이 깼음. 그때까지만 해도 벨 울린 게 꿈인 줄 알고 잠이 막 깬 상태에서 멍하니 누워 있는데, 그 때 벨이 한 번 더 울리는 거임. 그 때만 해도 택배나 동네 이웃분들인 줄 알았음. 실제로 그런 경우가 십중 팔구였고......... 근데 벨 소리를 그 정도로 무시해놓고 이제와서 누구세요? 하는 건 웃기잖아; 잠도 덜 깼고 얼굴도 엉망인데; 그래서 미안하지만 택배면 그냥 옆집에 맡기고 이웃분이면 나중에 오라고 생각하며 계속 집에 없는 척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벨이 그 후에도 한 두번 더 울리더니 더 이상 소리가 안 들리길래 다시 자야지...ㅎ 이러면서 눈을 감으려는데 누가 문 고리를 확 땡기는 거임. 이게 아까 말했듯이 오래된 문이라서 세게 당기면 삐그덕 소리가 장난이 아님. 그래서 밖에서 삐그덕! 삐그덕! 쾅 쾅 난리였음. 근데 여기 사는 어르신 분들은 남의 집 문은 열려있는 게 당연하다!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건지 이제까지 자주 그래왔음(지금도 그럼. 덕분에 우리 집 문고리는 완전히 망가져서 대대적인 수리를 한번 거쳤음;). 그때 까지만 해도 나는 '헐ㅡㅡ 겁나 안 가네......... 빨리 좀 가지' 하고 짜증내면서 눈 감고 있었음; 도둑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음;;; 그렇게 한 1분 정도 내 귀를 고문하더니 갑자기 잠잠 해지는 거임. 그래서 아 갔다^^ 하고 누워서 다시 자려는데 밖에서 짤랑짤랑 하는......... 열쇠? 같은 소리가 들리는 거임. 그 순간 머릿속에서 불꽃이 확 튀겼음. 뭔가 이상하다고 진짜 딱 1, 2초만에 생각이 확 들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순간 갑자기 이런 생각한 나 자신에게 브라보.... 하, 진짜... 이웃분이면 그냥 갈거고, 택배 분이면 뭘 써놓고 가거나, 옆집 벨을 눌러야 하잖아. 할머니면 걍 바로 열쇠로 문 따고 들어왔어야 하고<-열쇨 문을 잠그고 간 장본인이시니까..... 근데 웬 열쇠 소리? 사실 이게 말이 열쇠소리지, 짤랑짤랑하는 소리가 여러개 들린 걸로 봐서는 열쇠가 한 두개가 아니거나, 무슨 금속 같았음. 설마................. 하는 기분으로 진짜 현관까지 거의 기어갔음. 발소리 안 들리도록.... 그 때만 해도 도둑이란 생각은 한 20%?... 아무튼 거의 희박했음. 그냥 '지금 인기척 내면 밖에 있는 이웃 or 택배기사가 뭐라고 생각하겠어;;;;;;' 하는 얄팍한 생각 뿐이었음. 걍 누구세요? 하면 될 것을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쫌 이럼...ㅋㅋㅋㅋㅋ 잠이 덜 깨서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도 있고.. 근데 갑자기 열쇠 구멍에 뭐 꽂는 소리가 들리는 거임. 철컥, 철컥, 콱, 콱.... 하는, 아무튼 열쇠 꽂는 소리는 아니었음. 아무튼 이 소리가 반복될 수록 잠이 확 깨는 기분이었음.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는 느낌. 야... 이건 정말...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름;; 하필 우리집 문은 정말 오래된 현관문이기 때문에 그 흔한 눈구멍 조차 없는 문이었음. 진짜 옛날에 쓰던 편지넣는 구멍만 있는 바로 그 현관문 이었음; 그래서 누군지 확인도 못하고 덜덜 떨며 현관문 고리를 꽉 붙잡았음. 그리고 아주 조용히 자물쇠 세개를 다 걸었음(보통 우리집은 하나만 잠금).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지? 미쳤나?...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잠이 덜 깼던 것 같음; 밖에서도 문이 열려야 하는데 안 열리니까 다시 짤랑 짤랑 거리면서 뭔가 찾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 보조 현관문고리(진짜 현관 문고리 말고, 방금 내가 잠근 거중 하나)에 뭔가 꽂아 넣는 소리가 들려왔음. 그리고 한동안 철컥 철컥........ 그러고 말았으면 말을 안 하겠는데........ ㅅㅂ 진짜 아까 조용히 잠궜던 보조 문고리가 돌아가는 거임 씨빠;;;;;;;;;;;;;;;;;; 100% 도둑이구나를 그제야 깨달았음;;;; 슈바;;;; 누가 나 보고 멍청하다 그래도 할 말없다; 나 진짜 여기서 심장 달아나는 줄 알았음;;;;;;;;;; 한번에 의식이 각성했다고 해야하나; 잠이 진짜 확 다 깼음; 내 심장 소리를 바깥 도둑놈이 다 듣겠다 싶을 정도로 겁내 부들부들 떨면서 멍하니 그 보조 문고리 잠금쇠 돌아가는 꼴 바라보고 있었음. 그리고 밖에서 다시 짤랑짤랑.......... 내가 멍하니 있는 새에 다시 다른 문고리에 뭘 꽂아 넣는 소리가 들렸음. 또 다시 철컥, 철컥 하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헉 하면서 정신 챙겼음. 이대로 있으면 들어온 도둑이랑 마주할 상황인데 와 진짜 와;;;;; 집에 도둑이 드는 건 두번 째 문제고 와;;;;;;;;;;;;;;;;;;;;;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이번엔 밖에서 다 알아채도록 문 고리를 힘차게 당기고 소리 질렀음. "누구세요!!!!" 이러니까 밖에서 잠시 당황했는지 아무 말이 없더라. 그래서 다시 한번 "누구세요!!!"하고 필사적으로 소리쳤음. 그런데 그 순간 처음 들어보는 젊은 남자 목소리가 뭐라고 웅얼대는 거임. 난 처음에 한국말이 아닌 줄 알았음; "아 여기 맞다고 햇는데 이상하다..." 뭐 이런 헛소리+혼잣말을 중얼거리는 거임. 그리고 약 5~10초간을 저 혼자 이상한,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늘여놓기 시작. 그래서 내가 못 참고 "누구 찾으러 오셨는데요!!!" 이러니까 약 10초간 조용하던 그 남자 왈, "여기 박ㅇㅇ 집 아니예요? 나 그 사람 친군데........."라는 거임. 그래서 나는 안심.................... 은 개뿔이고 미친 그게 우리 할아버지 성함이었음. 우리 할아버지 돌아가신지 꽤 되셨고, 바깥에 있는 남자가 몇살인지는 몰라도 저렇게 젊은 놈이 친구 운운할 나이는 확실히 아니었음. 완전히 겁에 질려서 "여기 그런 사람 없어요!!!!"하고 소리를 꽥 지르니까 "어 잘못 왔나... "하면서 계단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는 거임(우리집은 2층). 그 놈이 가고도 자기도 모르게 현관에 주저앉아서 약 30분 간을 문고리만 붙잡고 멍하니 있었음. 진짜....... 힘없이 주저앉는 게 뭔지 그 때 알겠더라. 나중에 돌아온 부모님한테 얘기해도 안 믿는 거임; 아 진짜 억울해서;;; 그렇게 대놓고 부정당하니 '내가 뭔가 착각했나?' 하고 혼란이 다 생길 정도;;;;; 근데 다음날 할머니 왈 "어제 윗 집에 도둑이 들었다더라. 사람이 없어서 망정이지..." ㄴㅁㅇ'ㅓㄴㅁ옴ㄴ;ㅗ35567#$%%^%ㅇㄻㅇㅁㄴㄲ꾰#$^ ㅁㄴㅇㄴㅁㅇㄴㅇㄴㅁㄹ@#??????? 그때 나 진짜 미치는 줄 알았음;;;;;;;;;;;;;; 그 새ㄲ .... 아 무심코 욕이 나오네; 그 놈이 위로 올라갔다 그랬자나;;;; 그 후에 윗 집을 턴 것 같음;;;;; 미친 놈이 들켰으면 도망가거나 해야하는데 태연하게 윗집 올라가서, 그것도 신고할지 안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 바로 윗집에서 도둑질을 하다니;;;; 미친 거 아냐?;;;; 진짜 그 때 쫄아붙어서 신고를 못 한 나 자신을 패주고 싶다; 천추의 한임;;; +++ 나중에 정신 챙기고 문득 생각났는데, 우리 집 현관문에 달린 문패가 할아버지 이름임. 아까 위에서 말했듯이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문패의 이름은 여전히 할아버지 이름으로 되어있음 (지금은 할머니 이름으로 바꿈). 근데 보통 문패는 아빠 이름으로 해놓잖아. 그 놈이, 나의 누구냐는 질문에 순간적으로 문패의 이름을 보고 우리 아빠.... 인 줄 알고 그렇게 얘기했을 거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음. +++++ 하나 더. 이건 바로 얼마 전 일인데, 밑의 집(그러니까 1층) 아저씨가 술만 마시면 인사불성이 됨. 저녁에 우연히 마주쳤는데 제 정신이 아니어 보였음; 그날 밤 11시 쯤 됐나... 갑자기 밑의 집에서 아저씨가 소리를 버럭 지르는 거임. " 저 놈 잡아라!!!!!" 하고. 그 후에 들려온 와장창 유리창 깨지는 소리와 누가 급하게 바깥으로 뛰어 나가는 소리;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집 가족들은 전부 방에서 자고 술 덜 깬 아저씨만 거실에서 자는데 인기척에 눈 떠 보니 창 넘어 오던 어떤 놈이랑 눈이 마주쳤다고 함. 술이 덜 깬 아저씨는 노성을 내지르며 옆에 있던 담배털이를 냅다 집어 던져서 창문을 와장창 깨버린거고; 거기에 놀란 놈은 달아나 버린 거고;;;; 그 밤에 경찰차 오고 난리도 아니었음. 잡혔는지 안 잡혔는지는 잘 모르겠음; 지금 생각해보면 이 세 사건 모두 동일범인 것 같음. ++++++++ 계속 우리 동만 털리는 이유가, 제일 끝 동이라 도망치기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 뒤에 밭이 있다고 했잖아. 그 밭 뒤가 작은 산이고 그 산 위로 도로가 나 있음. 들켜도 도망가긴 참 수월한 구조인데다, 문을 따다가 집 사람들이 돌아와도 바로 확인이 가능한 곳 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는 경찰 말 듣는데 농담 아니고 울고 싶었음. 진짜; --------------------------------------------- 일단 여기서 이야기는 끝.... 내 살다가 이런 경험 해볼 거란 생각은 전혀 안 해봤는데 말이지; 그 후 우리 집 현관문 바꿨음. 슈바;;;;;;; 두서없고, 길고 재미없는 내 글 읽어준 분들께 참 고맙고, 읽으신 분들도 조심하시길.... 높은 층 산다고 안심하지 마시고;;;; 1
집에 도둑 들 뻔 한 이야기;
이걸 언젠가 한 번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이제껏 잊고 있다가 우연히 도둑 관련 글 읽고 기억이 나서 끄적여 봅니다;
편의상 반말체로 써도 양해 부탁드려요;
-------------------------------------------------------------------------------
내가 사는 곳은 6.25 당시 나라를 위해 싸웠던 사람들을 위해 나라에서 내려준 연립 아파트
(그래서 여기는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나이드신 분들이 많이 사심. 들어보니 할머니 혼자 사는 집도 있다고...)
인데, 말이 아파트지, 한 동에 가구가 6가구(3층 길이에 한 층에 두 집), 총 5동이라서 30가구 밖에 없는
아주 작은 연립 주택 같은 거였음.
근데 이게 연립 아파트 바로 옆에 교회가 한 채있고 뭐 다른 거 없이 차 하나 겨우 왔다갔다 하는 내리막길
을 약 5분간 걸어가면 큰 도로 나오고 하는 외진 곳임.
걸어서 5분이라니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구조가 참 환상적이서 큰 도로에서 아파트 쪽 올려다보면 교회 끄트머리만 간신히 보이는 그런 곳임;
뭐 배달음식 시킬 때 마다 배달부들이 못 찾아서 내가 직접 음식 받으러 나가야 하는 그런;;
심지어 우리 집은 제일 끝 동인데 말이지...
(제일 끝 동 2층)
아까 말했다시피 여긴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또 오래 전부터 다들 한 가족처럼 지내는 곳이라 현관문을
무방비하게 그냥 열어 놓고 다니기도 함.
아파트 뒤에 어르신들이 키우는 텃밭이 있는데, 밭에서 일하거나 교회에 기도하러 가거나, 혹은 남의 집에
놀러갈 때 등등...
문을 열어 놓고 가실 때가 많음.
우리집 할머니도 마찬가지고......
음... 쓸데없는 소리가 좀 들어갔네.
암튼 간단히 말해서 내가 사는 아파트가 좀 외진 곳인데 하필 제일 끝동이라 더 외지단 소리.
이제 부터 이야기 시작.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내가 막 대학에 들어갔을 때의 이야기임.
내가 원래 좀 잠을 자기 시작하면 잘 안 깨고 그러는데, 바로 귓가에서 울리는 알람소리나 벨소리를
다 못 들을 정도 였음;;
그 날은 평일이었는데 학교를 안 가는 날이라 내 방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음.
아빠나 엄마는 직장 나가고, 할머니는 밭에 가셨고 동생은 학교에 갔고...
집에는 나 혼자 뿐이었음.
그때가 오후 1시~2시 쯤으로 기억함.
아무튼 완전 대낮이었고, 동네 어르신들이 거의 전부 밭으로 가서 일하시거나 이야기 하고 놀서나 하는 시간대였음.
아무튼 자고 있는데, 귓가에 설핏 벨소리가 들린 듯한 기분이 드는 거임.
이 아파트 벨 소리는 그 전형적인 새 울음 소리..ㅋㅋㅋ 인데 소리 겁나 큼.
그걸 못 들은 나도 참 ㅋㅋㅋㅋㅋ
아무튼 벨 소리가 세 번? 네 번? 정도 울린 후에야 설핏 잠이 깼음.
그때까지만 해도 벨 울린 게 꿈인 줄 알고 잠이 막 깬 상태에서 멍하니 누워 있는데, 그 때 벨이 한 번 더 울리는 거임.
그 때만 해도 택배나 동네 이웃분들인 줄 알았음.
실제로 그런 경우가 십중 팔구였고.........
근데 벨 소리를 그 정도로 무시해놓고 이제와서 누구세요? 하는 건 웃기잖아;
잠도 덜 깼고 얼굴도 엉망인데;
그래서 미안하지만 택배면 그냥 옆집에 맡기고 이웃분이면 나중에 오라고 생각하며
계속 집에 없는 척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벨이 그 후에도 한 두번 더 울리더니 더 이상 소리가 안 들리길래 다시 자야지...ㅎ 이러면서 눈을 감으려는데
누가 문 고리를 확 땡기는 거임.
이게 아까 말했듯이 오래된 문이라서 세게 당기면 삐그덕 소리가 장난이 아님.
그래서 밖에서 삐그덕! 삐그덕! 쾅 쾅 난리였음.
근데 여기 사는 어르신 분들은 남의 집 문은 열려있는 게 당연하다!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건지 이제까지 자주 그래왔음(지금도 그럼. 덕분에 우리 집 문고리는 완전히 망가져서 대대적인 수리를 한번 거쳤음;).
그때 까지만 해도 나는 '헐ㅡㅡ 겁나 안 가네......... 빨리 좀 가지' 하고 짜증내면서 눈 감고 있었음;
도둑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음;;;
그렇게 한 1분 정도 내 귀를 고문하더니 갑자기 잠잠 해지는 거임.
그래서 아 갔다^^ 하고 누워서 다시 자려는데 밖에서 짤랑짤랑 하는......... 열쇠? 같은 소리가 들리는 거임.
그 순간 머릿속에서 불꽃이 확 튀겼음.
뭔가 이상하다고 진짜 딱 1, 2초만에 생각이 확 들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순간 갑자기 이런 생각한 나 자신에게 브라보.... 하, 진짜...
이웃분이면 그냥 갈거고, 택배 분이면 뭘 써놓고 가거나, 옆집 벨을 눌러야 하잖아.
할머니면 걍 바로 열쇠로 문 따고 들어왔어야 하고<-열쇨 문을 잠그고 간 장본인이시니까.....
근데 웬 열쇠 소리?
사실 이게 말이 열쇠소리지, 짤랑짤랑하는 소리가 여러개 들린 걸로 봐서는 열쇠가 한 두개가 아니거나,
무슨 금속 같았음.
설마................. 하는 기분으로 진짜 현관까지 거의 기어갔음.
발소리 안 들리도록....
그 때만 해도 도둑이란 생각은 한 20%?... 아무튼 거의 희박했음.
그냥 '지금 인기척 내면 밖에 있는 이웃 or 택배기사가 뭐라고 생각하겠어;;;;;;' 하는 얄팍한 생각 뿐이었음.
걍 누구세요? 하면 될 것을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쫌 이럼...ㅋㅋㅋㅋㅋ
잠이 덜 깨서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도 있고..
근데 갑자기 열쇠 구멍에 뭐 꽂는 소리가 들리는 거임.
철컥, 철컥, 콱, 콱.... 하는, 아무튼 열쇠 꽂는 소리는 아니었음.
아무튼 이 소리가 반복될 수록 잠이 확 깨는 기분이었음.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는 느낌.
야... 이건 정말...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름;;
하필 우리집 문은 정말 오래된 현관문이기 때문에 그 흔한 눈구멍 조차 없는 문이었음.
진짜 옛날에 쓰던 편지넣는 구멍만 있는 바로 그 현관문 이었음;
그래서 누군지 확인도 못하고 덜덜 떨며 현관문 고리를 꽉 붙잡았음.
그리고 아주 조용히 자물쇠 세개를 다 걸었음(보통 우리집은 하나만 잠금).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지? 미쳤나?...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잠이 덜 깼던 것 같음;
밖에서도 문이 열려야 하는데 안 열리니까 다시 짤랑 짤랑 거리면서 뭔가 찾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
보조 현관문고리(진짜 현관 문고리 말고, 방금 내가 잠근 거중 하나)에 뭔가 꽂아 넣는 소리가 들려왔음.
그리고 한동안 철컥 철컥........
그러고 말았으면 말을 안 하겠는데........
ㅅㅂ 진짜 아까 조용히 잠궜던 보조 문고리가 돌아가는 거임
씨빠;;;;;;;;;;;;;;;;;;
100% 도둑이구나를 그제야 깨달았음;;;; 슈바;;;;
누가 나 보고 멍청하다 그래도 할 말없다;
나 진짜 여기서 심장 달아나는 줄 알았음;;;;;;;;;;
한번에 의식이 각성했다고 해야하나;
잠이 진짜 확 다 깼음;
내 심장 소리를 바깥 도둑놈이 다 듣겠다 싶을 정도로 겁내 부들부들 떨면서 멍하니 그 보조 문고리 잠금쇠 돌아가는 꼴 바라보고 있었음.
그리고 밖에서 다시 짤랑짤랑..........
내가 멍하니 있는 새에 다시 다른 문고리에 뭘 꽂아 넣는 소리가 들렸음.
또 다시 철컥, 철컥 하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헉 하면서 정신 챙겼음.
이대로 있으면 들어온 도둑이랑 마주할 상황인데 와 진짜 와;;;;;
집에 도둑이 드는 건 두번 째 문제고 와;;;;;;;;;;;;;;;;;;;;;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이번엔 밖에서 다 알아채도록 문 고리를 힘차게 당기고 소리 질렀음.
"누구세요!!!!"
이러니까 밖에서 잠시 당황했는지 아무 말이 없더라.
그래서 다시 한번 "누구세요!!!"하고 필사적으로 소리쳤음.
그런데 그 순간 처음 들어보는 젊은 남자 목소리가 뭐라고 웅얼대는 거임.
난 처음에 한국말이 아닌 줄 알았음;
"아 여기 맞다고 햇는데 이상하다..." 뭐 이런 헛소리+혼잣말을 중얼거리는 거임.
그리고 약 5~10초간을 저 혼자 이상한,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늘여놓기 시작.
그래서 내가 못 참고 "누구 찾으러 오셨는데요!!!" 이러니까 약 10초간 조용하던 그 남자 왈,
"여기 박ㅇㅇ 집 아니예요? 나 그 사람 친군데........."라는 거임.
그래서 나는 안심....................
은 개뿔이고
미친 그게 우리 할아버지 성함이었음.
우리 할아버지 돌아가신지 꽤 되셨고, 바깥에 있는 남자가 몇살인지는 몰라도 저렇게 젊은 놈이 친구 운운할 나이는 확실히 아니었음.
완전히 겁에 질려서 "여기 그런 사람 없어요!!!!"하고 소리를 꽥 지르니까
"어 잘못 왔나... "하면서 계단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는 거임(우리집은 2층).
그 놈이 가고도 자기도 모르게 현관에 주저앉아서 약 30분 간을 문고리만 붙잡고 멍하니 있었음.
진짜....... 힘없이 주저앉는 게 뭔지 그 때 알겠더라.
나중에 돌아온 부모님한테 얘기해도 안 믿는 거임; 아 진짜 억울해서;;;
그렇게 대놓고 부정당하니 '내가 뭔가 착각했나?' 하고 혼란이 다 생길 정도;;;;;
근데 다음날 할머니 왈 "어제 윗 집에 도둑이 들었다더라. 사람이 없어서 망정이지..."
ㄴㅁㅇ'ㅓㄴㅁ옴ㄴ;ㅗ35567#$%%^%ㅇㄻㅇㅁㄴㄲ꾰#$^
ㅁㄴㅇㄴㅁㅇㄴㅇㄴㅁㄹ@#???????
그때 나 진짜 미치는 줄 알았음;;;;;;;;;;;;;;
그 새ㄲ .... 아 무심코 욕이 나오네; 그 놈이 위로 올라갔다 그랬자나;;;;
그 후에 윗 집을 턴 것 같음;;;;;
미친 놈이 들켰으면 도망가거나 해야하는데 태연하게 윗집 올라가서, 그것도 신고할지 안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 바로 윗집에서 도둑질을 하다니;;;;
미친 거 아냐?;;;;
진짜 그 때 쫄아붙어서 신고를 못 한 나 자신을 패주고 싶다; 천추의 한임;;;
+++ 나중에 정신 챙기고 문득 생각났는데, 우리 집 현관문에 달린 문패가 할아버지 이름임.
아까 위에서 말했듯이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문패의 이름은 여전히 할아버지 이름으로 되어있음
(지금은 할머니 이름으로 바꿈).
근데 보통 문패는 아빠 이름으로 해놓잖아.
그 놈이, 나의 누구냐는 질문에 순간적으로 문패의 이름을 보고 우리 아빠.... 인 줄 알고
그렇게 얘기했을 거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음.
+++++ 하나 더.
이건 바로 얼마 전 일인데, 밑의 집(그러니까 1층) 아저씨가 술만 마시면 인사불성이 됨.
저녁에 우연히 마주쳤는데 제 정신이 아니어 보였음;
그날 밤 11시 쯤 됐나... 갑자기 밑의 집에서 아저씨가 소리를 버럭 지르는 거임.
" 저 놈 잡아라!!!!!" 하고.
그 후에 들려온 와장창 유리창 깨지는 소리와 누가 급하게 바깥으로 뛰어 나가는 소리;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집 가족들은 전부 방에서 자고 술 덜 깬 아저씨만 거실에서 자는데
인기척에 눈 떠 보니 창 넘어 오던 어떤 놈이랑 눈이 마주쳤다고 함.
술이 덜 깬 아저씨는 노성을 내지르며 옆에 있던 담배털이를 냅다 집어 던져서 창문을 와장창 깨버린거고;
거기에 놀란 놈은 달아나 버린 거고;;;;
그 밤에 경찰차 오고 난리도 아니었음. 잡혔는지 안 잡혔는지는 잘 모르겠음;
지금 생각해보면 이 세 사건 모두 동일범인 것 같음.
++++++++ 계속 우리 동만 털리는 이유가, 제일 끝 동이라 도망치기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 뒤에 밭이
있다고 했잖아.
그 밭 뒤가 작은 산이고 그 산 위로 도로가 나 있음.
들켜도 도망가긴 참 수월한 구조인데다, 문을 따다가 집 사람들이 돌아와도 바로 확인이 가능한 곳
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는 경찰 말 듣는데
농담 아니고 울고 싶었음. 진짜;
---------------------------------------------
일단 여기서 이야기는 끝....
내 살다가 이런 경험 해볼 거란 생각은 전혀 안 해봤는데 말이지;
그 후 우리 집 현관문 바꿨음. 슈바;;;;;;;
두서없고, 길고 재미없는 내 글 읽어준 분들께 참 고맙고, 읽으신 분들도 조심하시길....
높은 층 산다고 안심하지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