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느냐고 물으면-혼자 있는 시간 (12월 15일)

솔향기200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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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느냐고 물으면-혼자 있는 시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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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느냐고 물으면-혼자 있는 시간-60-12월 15일 2003년의 끝을 향해 달음박질하는 그 월요일 아침입니다. 원래는 프로이드 이야기를 해야 하지만 월요일이라 다른 메세지를 보냅니다. 어제 저녁엔 늦게 뒷산 사패산 산행을 했습니다. 여름과 달리 낮이 짧아서 금새 어두워지는 산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만 달려가던 내 삶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주제를 마치고 다음 번 메일 전체 주제를 구상도 했고요. 사람에겐 혼자 있는 시간이 그 어느 훌륭한 강의 시간보다도 어쩌면 설교 시간 보다도 더 소중한 깨우침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컴퓨터와 같은 우리의 머리 속이라면 가끔 혼자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헝클어진 우리가 획득한 정보들을 가지런히 머리 속에 쌓아 둘 수 있을 겁니다. 어떠한 정보를 갖고 있던 그 정보를 유용하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많은 정보를 갖고 있어도, 즉 아무리 많은 학식이 있어도 그 정보나 지식을 쓸 줄 모르는 비효율 적인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가 획득한 정보를 제대로 저장하지 못해서 꺼내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공부를 잘 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차이는 공부의 시간, 공부량을 얼마나 했느냐와 정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얻은 정보를 어떻게 어디에 입력시켰느냐의 차이입니다. 잘 정리해서 머리 속에 입력시킬 줄 아는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겁니다. 우리가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어도, 많은 경험을 했어도 평소에는 무엇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고, 얼마나 많이 배웠는지를 모릅니다. 하지만 잊고 있다가 10년만에 재회하는 고향친구가 있다면 그를 통해 어린시절의 고향이야기가 마치 줄줄이 따라오는 감자알처럼 새록새록 솟아납니다. 공부도, 인생의 경험도 이와 같아서 잊어버린듯 하지만 과거와 유사한 상황에 처하면 그 일들을 떠올리고 조금만 연습하면 잘하게 됩니다. 예비군 아저씨들도 평소에 잊고 있어도 훈련장에 나가면 훈련을 잘합니다. 다시 총을 주면 그 복잡한듯 기억에도 없던 소총을 분해할 수 있습니다. 공부도, 지식도 이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순서에 따라 머리에 담기만 하면 됩니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들은 그런 작용을 도와 줍니다. 하지만 방구석에 앉아 생각에 잠기면 쓰잘데없는 망상이나 떠오릅니다. 반면에 혼자하는 산행, 호젓한 시간의 산책은 마음의 정리를 도와 줍니다. 그렇게 혼자 있는 시간을 건설적으로 마음을 정리할 줄 아는 당신, 고독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쁘면 바쁠 수록 마음의 정리를 위해,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어 생각에 잠기는 당신은 이브 몽땅의 모습보다 훨씬 멋져 보입니다. -최복현-



Andante [1집 The Letter]-Snow In The Mor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