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신문 유칸후지는 8일 오는 8월 열리는 한국과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친선경기에 대해 보도하면서 일본이 '세계왕좌' 방어에 나선다고 표현했다.
물론 정말로 일본 축구가 세계최강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유칸후지가 말한 타이틀은 '비공식 축구 세계챔피언(The Unofficial Football World Championships ; UFWC)'이다. UFWC는 프로복싱의 타이틀 매치처럼 축구 A매치에서 기존 챔피언을 꺾는 팀에게 챔피언 자리가 이동하는 식으로 세계 최강팀을 선정하고 있다. 비기면 기존 챔피언이 타이틀을 방어하게 된다. UFWC가 시작된 것은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7년 스코틀랜드 대표팀은 런던 원정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을 3-2로 꺾었다. 잉글랜드가 1966년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처음 맛본 패배였다. 스코틀랜드 축구팬들은 월드컵 챔피언을 꺾은 자신들이야말로 세계 최강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됐고 재미삼아 국제경기 결과를 통한 세계챔피언 결정 방식을 고안하게 됐다. 2002년에는 단체로 설립됐고 웹사이트(www.ufwc.co.uk)도 만들어졌다. 공식적으로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흥미로운 시스템이기 때문에 축구잡지 포포투에도 실렸다.
축구 최초의 국제경기는 1872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간의 A매치. 그러나 이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UFWC는 1873년 스코틀랜드를 4-2로 누른 잉글랜드를 UFWC의 초대 챔피언으로 정했고 이후 경기 결과에 따라 역대 챔피언이 가려졌다. UFWC에는 랭킹도 있다. 현 챔피언이 치르는 A매치에서 승자는 1점을 얻게 되고 누적 포인트로 순위를 매기는데 현재 1위는 스코틀랜드(86점). 2위는 잉글랜드(73점)다. 1872년 이후 37년 동안 국제경기는 영국의 4개팀 사이에서만 치러졌기 때문에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가 타이틀을 나눠가진 결과다. 1931년 스코틀랜드를 5-0으로 물리친 오스트리아가 영국 이외의 팀으로는 첫 챔피언이다. UFWC는 최강 전력이 아닌 팀으로 나서는 경우가 적지 않은 친선경기까지 '타이틀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챔피언의 권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비판과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선수권대회와 그 예선에 한정해 챔피언을 결정하는 새로운 사이버 챔피언십이 등장하기도 했다.
현 UFWC 챔피언인 일본은 지난해 10월 홈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겨 왕좌에 올랐다. 이후 한국과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긴 것을 시작으로 지난 7일 체코와 0-0으로 비기기까지 9차례 '타이틀'을 방어했다. 오는 8월 10일 삿포로돔에서 열릴 예정인 한국과 친선경기는 말하자면 10차 방어전이다.
그런데 UFWC에 따르면 한국도 챔피언이 된 적이 있다. 1995년 1월 31일 홍콩에서 열린 칼스버그컵에서 콜롬비아를 1-0으로 꺾고 챔피언이 됐고 4일 뒤 같은 대회 결승에서 유고슬라비아에 0-1로 져서 타이틀을 빼앗겼다는 것이다. 이 한차례의 승리로 한국은 UFWC 랭킹 45위에 올라 있다. 문제는 이 때의 한국 대표팀이 국가대표팀이 아니라 1996년 애틀랜올림픽에 출전할 U-23 대표팀이었다는 점이다. UFWC는 '타이틀전'을 A매치여야 한다고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는데 이에 어긋나는 것이다. 한국을 역대 챔피언 리스트에 올려놓은 것이 잘못됐다면 그 이후의 챔피언들도 모두 잘못 뽑은 것이 된다. 하긴 재미로 만들고 웃으면서 즐겨야할 비공식 챔피언십에 정색을 하고 문제 제기를 하는 것도 실없는 일일지 모른다. UFWC도 규정의 마지막에 이렇게 적어 놓았다. '논란이 있으면 UFWC의 결정이 최종적'이라고.
일본이 축구 세계챔피언이라고?
[스포츠서울 2011-06-10]
일본신문 유칸후지는 8일 오는 8월 열리는 한국과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친선경기에 대해 보도하면서 일본이 '세계왕좌' 방어에 나선다고 표현했다.
물론 정말로 일본 축구가 세계최강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유칸후지가 말한 타이틀은 '비공식 축구 세계챔피언(The Unofficial Football World Championships ; UFWC)'이다. UFWC는 프로복싱의 타이틀 매치처럼 축구 A매치에서 기존 챔피언을 꺾는 팀에게 챔피언 자리가 이동하는 식으로 세계 최강팀을 선정하고 있다. 비기면 기존 챔피언이 타이틀을 방어하게 된다. UFWC가 시작된 것은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7년 스코틀랜드 대표팀은 런던 원정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을 3-2로 꺾었다. 잉글랜드가 1966년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처음 맛본 패배였다. 스코틀랜드 축구팬들은 월드컵 챔피언을 꺾은 자신들이야말로 세계 최강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됐고 재미삼아 국제경기 결과를 통한 세계챔피언 결정 방식을 고안하게 됐다. 2002년에는 단체로 설립됐고 웹사이트(www.ufwc.co.uk)도 만들어졌다. 공식적으로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흥미로운 시스템이기 때문에 축구잡지 포포투에도 실렸다.
축구 최초의 국제경기는 1872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간의 A매치. 그러나 이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UFWC는 1873년 스코틀랜드를 4-2로 누른 잉글랜드를 UFWC의 초대 챔피언으로 정했고 이후 경기 결과에 따라 역대 챔피언이 가려졌다. UFWC에는 랭킹도 있다. 현 챔피언이 치르는 A매치에서 승자는 1점을 얻게 되고 누적 포인트로 순위를 매기는데 현재 1위는 스코틀랜드(86점). 2위는 잉글랜드(73점)다. 1872년 이후 37년 동안 국제경기는 영국의 4개팀 사이에서만 치러졌기 때문에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가 타이틀을 나눠가진 결과다. 1931년 스코틀랜드를 5-0으로 물리친 오스트리아가 영국 이외의 팀으로는 첫 챔피언이다. UFWC는 최강 전력이 아닌 팀으로 나서는 경우가 적지 않은 친선경기까지 '타이틀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챔피언의 권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비판과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선수권대회와 그 예선에 한정해 챔피언을 결정하는 새로운 사이버 챔피언십이 등장하기도 했다.
현 UFWC 챔피언인 일본은 지난해 10월 홈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겨 왕좌에 올랐다. 이후 한국과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긴 것을 시작으로 지난 7일 체코와 0-0으로 비기기까지 9차례 '타이틀'을 방어했다. 오는 8월 10일 삿포로돔에서 열릴 예정인 한국과 친선경기는 말하자면 10차 방어전이다.
그런데 UFWC에 따르면 한국도 챔피언이 된 적이 있다. 1995년 1월 31일 홍콩에서 열린 칼스버그컵에서 콜롬비아를 1-0으로 꺾고 챔피언이 됐고 4일 뒤 같은 대회 결승에서 유고슬라비아에 0-1로 져서 타이틀을 빼앗겼다는 것이다. 이 한차례의 승리로 한국은 UFWC 랭킹 45위에 올라 있다. 문제는 이 때의 한국 대표팀이 국가대표팀이 아니라 1996년 애틀랜올림픽에 출전할 U-23 대표팀이었다는 점이다. UFWC는 '타이틀전'을 A매치여야 한다고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는데 이에 어긋나는 것이다. 한국을 역대 챔피언 리스트에 올려놓은 것이 잘못됐다면 그 이후의 챔피언들도 모두 잘못 뽑은 것이 된다. 하긴 재미로 만들고 웃으면서 즐겨야할 비공식 챔피언십에 정색을 하고 문제 제기를 하는 것도 실없는 일일지 모른다. UFWC도 규정의 마지막에 이렇게 적어 놓았다. '논란이 있으면 UFWC의 결정이 최종적'이라고.
〔스포츠서울 최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