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금하라고 준 돈 다시 몰래 가져가다니...

김선애2011.06.11
조회61

오늘 점심 때였다.

신랑한테서 전화가 왔다.

"밥 먹었어?"

"응,자기는?"

"먹었어.내가 입금하라고 준 돈 500만원 들고 나왔어.계속 집에 있길래.내가 입금하려고..."

"그래, 알았어" 전화를 끊었다.

마침 점심을 먹으려는 참이었고, 밥을 입에 집어 넣으면서도 뭔지 모르게 기분이 상했다.

그런후 30분후 전화를 다시 하려고 하였는데, 마침 점심시간이 막 끝난 1;35(pm)분이었다.

다시 생각해 보았다. 그러고는 전화기를 들고 전화를 했다.

"응, 나야. 아까 그 돈 어디에서 찾았어?"

"탁자 위에 투명화일에 껴 있던데."

나는 그렇지 않아도 입금을 해야하는데,시간이 좀체로 나질 않아서 오늘은 꼭 가야지 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래서 보관을 잘 한다고 나는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책들 사이에 꽂아 두었었다.

거기까지 찾을 줄 몰랐다.

"왜 가지고 갔어?"

"입금하라고 했더니 한 2주는 됐을텐데 안해서 내가 하려고..."

그 500만원은 5월30일날 전세금에서 받고 남은 잔액이었다.

그러고도 며칠후에  입금하라며 주었던 것이다.

"2주? 지난주 화요일에 나를 줬거든. 오늘이 10일이니까. 일주일도 안됐네.자기가 말한대로라면 25일경인데...그때 전세계약금 받았어. 30일날 이사왔는데...말도 안되네."

따졌다.

"그리고 난 잘 둔다고 둔 것인데...나 없으면 내 일기장도 보고, 내 카페에도 들어가서 장난치고, 돈까지 가져가냐? 그런 경우가 어딨어.너무 심하지 않아?"

꿈에도 생각 못했던 일이다.

"미안해"

"일은 늘 벌려 놓고 미안하다고 결과만 통보하면 끝이야. 나도 바빠서 입금 못했던 것인데...그리고 00수협에 입금한다고 내가 분명히 말했는데...그럴 수 있어. 이건 도둑질이야. 아무 말도 없이 가져가."

정말 기가 막혔다.

"그럼, 너는 아까 내가 전화해서 말했을 때 가져오라고 하지. 왜 뒤통수를 치냐?"

'지금, 뭐하는 거야. 내가 '너'라고 했어. 지금 그럼 싸우자는 거네. 그래서 넌 앞통수를 치냐? 그래 너가 전화했을 때는 아무 생각 못했어. 나 원래 형광등이라서 당시에는 아무 생각 못하다가 좀 시간이 지나야 현실을 인식하는 것 몰라. 일이 벌어지기 전에 아침에 돈을 들고 나가기 전에 물어봤어야지.그리고 왜 아직까지 입금이 안했느냐고 물었어야 우선순위가 아닐까?"

"그렇지 않아도 들고 나오면서 오늘 한 소리 듣겠네라고 생각했어"

"그래 맞아.부부의 기본적인 도리야. 물어봐야지.작년에 자기 차 팔 때도 '오늘 차 가질러 오기로 했어'라고 했지. '차 팔거야'라고 말하지 않았어.전세도 얼마에 내놓을 거라고 말하지 않고 '전세 나갔다'며 좋아라 전화했어.나란 존재가 뭐냐?"

"그럼, 너는 관심이나 가졌냐?"

"무슨 관심.관심이 전혀 없으면 전세 놓을 집 수리할 때도 추운데 밖에서 반나절을 떨며 있었냐. 누군 시간이 남아서...응, 자기 집이라서..."

신랑은 싸울 때면 자기 집인데, 내가 무얼 보태 줬느냐고 자주 말했다.

나도 빌라가 있었지만, 급하게 결혼하게 되면서 아주 헐값에 내 놓았다. 그리고 장기 융자금을 좀 갚고 근 2년을 신랑이 한 푼도 생활비를 주지 않아 아파트관리비며, 갖종 세금, 결혼해서 신랑의 보험 든 것까지 몽땅 내 카드와 돈으로 지출하였다. 시어머니 용돈과 어버이날 드리는 돈도 모조리 내 돈을 가지고 썼다.

신랑의 월급은 170만원정도 받아서 자기가 결혼전에 썼던 대로 지출이 되었다. 신랑이 구두쇠이고 알뜰했지만 그 사정을 알기에 이해하고 내 돈으로 결혼해서 쓰는 모든 돈을 썼던 것이다.

그런데, 결국은 "어디다 썼느냐"는 것이다. 자기는 모르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안타까운 노릇이다.

이 글을 쓰는 것은 절대 결혼을 하려는 여성들은 나같은 바보짓하지 말라는 것이다.

신랑은 다시 왜 아까 전화했을 때 가져오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지금 입금하러 간다고 말했어. 안했잖아. "


"오늘 돈 가지고 와. 나 이도 아파서 병원에도 가야해"

"그 돈은 쓰면 안돼.돌려줘야하는 돈이라고 했잖아"

"그럼, 자기가 돈 좀 줘"

"나도 없어 줄 수 없어."

"그럼, 이가 썩어가게 그냥 둘까?"

아무 말 없더니, 들어가서 일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뚝 끊어버린다.

다시 전화를 여러번 하였다.

받는다.

"그렇게 경우도 없이 무작정 끊어 버리는 버릇 고쳐. 누구 한참 떠들게 하고는 어느 사이 끊어 버리냐. "

"너는 경우가 있냐. 일하는 사람 붙잡아 놓고 나중에 얘기하자. "

오늘은 일하다가 돈을 찾아 올 수 없고 월요일날 찾아다 주겠다고 하였다.

 

우리는 나이는 40대지만 결혼한 지는 2년이 채 못 되었다. 그리고 신랑한테 월급에서 생활비로 받는 돈은 4개월정도 됐다. 첫 달은 50만원, 둘째달부터는 60만원씩 준다.  나도 일을 하지만 일이 없어서 지금은 정리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내 카드 내놔.내일 당장 정지시킬 거야.

얼마전에도 싸웠을 때 신랑은 자기 카드 달란다. 신랑카드로 쓴 것도 5-6개월정도 밖에 안됐다. 그 전에는 무슨 물건을 사더라도 내 카드로 썼다. 그래서, 신혼초이고 돈 쓸 곳이 한 두 곳인가. 카드대금 장난 아니었다. 그걸 전혀 모른다.

 

돈 한 푼 주나 보자!

"내가 70만원씩 줬는데 다 어디다 쓰는 거야?"

"언제 70만원 줬어.딱 한 번 줬거든. 그것도 차대금 내라고 10만원 더 달라고 해서 받아낸 거잖아. 곱게 알아서 준 거 아니잖아. 그리고 월급에서 일부 쓰라고 주는 돈도 이제 겨우 4달째거든...그 전에 언제 생활비를 줬어."

 

올 2월 신랑의 월급으로 처음으로 강아지 사료를 샀다. 그런데 왜 이리 기분이 좋던지...

남들은 다 누리는 당연한 것을 나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처음으로 내 카드가 아닌 다른 사람(신랑)의 카드를 쓴다는 것이...무척 좋았다.

처음으로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아니라, 신랑이 주는 돈으로 아이쇼핑하며 길거리에서 화장실 슬리퍼, 옷솔...이런 것을 사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게 느껴져었다.

 

정말,어처구니 없는 것은

신랑의 인상이 아주 순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런다.

"어쩜 저렇게 착하게 생겼나? >>>"

"안 살아보고는 말하지 마세요. 한 달만 빌려드릴테니 살아보고 그런 말하세요. 살아봐~~~"

전 이런 말 들을 때가 제일 속상하다.

실은 나도 그래서 결혼했다.

막상 살아봐야 그 외형이 주는 오류를 깨닫게 된다.

할 말은 많고...

속터지는 일 많지만...

다음에 하련다.

용기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