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등록금 관련으로 사람들이 보이는 일련의 태도에 격분한 한 명의 한국인이 쏟아내는 분노입니다.
그 분노를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사람은 읽어내려가시고 그딴건 안중에도 없는 사람은 당장 이 화면을 탈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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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이거로 예기하고
저거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저거로 예기하고.
이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참다 참다못해 없는 용기 쥐어짜서 나오니까 이제껏 어느 쥐구멍에서 찍찍대다 나왔느냐고 욕하고 문제의 본질은 생각하는 시늉만,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백마디를.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는 중임, 어떻게 하면 정말로 반값 등록금 문제를 현실적으로 처리하는데 보탬을 할 수 있을지를 버리고 철없이 뛰어드는 의원들.
이틈을 이용해 시위집단을 이용하려는 온갖 잡동사니들.
시위하러 나와서 의경한테 에워싸여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때나 쓰는 꼴이 된 대학생들.
분산된 힘과 시선에 지리멸절하는 국민들의 힘을 한곳에 모아 순차적으로 해결하지 않는한 21세기의 문제들은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을 지 몰라.
우리들이라는 말을 쓸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
다들 무관심하거나 냉대하고 겁먹고 속으로만 분개하고.
저들이 죽음을 불사하는 각오로 임하는 건 아니지만 죽을 만큼 힘들기에 임한 다는건 확실해.
죽음을 불사하고 덤벼드는게 어째서 소인의 용기냐?
죽는게 두렵지만 그걸 이겨내고 덤벼들 정도의 절실함이 있는거 아니냐?
신중하게 상황을 파악해서, 이봐. 그렇게 파악한 상황이 이거잖아. 넌 세상이 멸망할 때에도 세상이 멸망하는 현상을 파악할거야?
그와중에 멸망하지 않을 땅이 어디인지 찾아다닐거야?
이제 너에게까지 멸망의 순간이 닥쳤다고 그걸 막지 못한 막으려고 한 사람들을 욕할거야?
멸망을 일으킨 사람 욕해서 뭐 어쩔건데?
그를 죽이든 말든 그건 알아서 해도 좋은데 지금 일어나고 있는건 알아서 해도 좋을게 아니거든?
대학가서 노는 괴씸한 것들을 욕하고 장학금 못타고는 징징댄다고 비웃는 너.
고등학교까지 정말로 공부를 했든 안했든 다들 압박받고 힘든길 걸어왔어.
정말 눈물겹게 고생해서 잘된 너에게나 그럴 자격이 있다고?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쟤들은 그래서 인간이 아니니?
인간적으로 돌아가는게 너무하잖아.
다른 때에는 뭐했냐고 하지마, 그러니까 지금 하잖아.
내가 힘들 때에는 뭐했냐고 하지마, 니가 먼저 도와주면 쟤들이 그 은혜를 잊을리가 없잖아.
니가 도와주려는 생각만 했거나 도와주지 않아서 쟤들이 도와달라는게 아니꼽게 보이는건 아닌지 잘 생각해봐.
시위를 할 거면 합법적이게 하지 저게 뭔꼴인지 ㅉㅉ...
라고 자신을 높이는 댓글을 달고 싶니?
시위를 해도 합법적으로 민폐끼치지 않고 조용히 잘 니들끼리 알아서 해 내 불편한 기분 만드는 이 귀찮고 이기적인 세끼들아,
그럼 이렇게 니들이 하는 말을 완성시켜서 봐봐.
너 자신이 수치스럽지도 않니?
니가 저 자리에 용기내서, 큰 소리로 외치지도 못하면서도, 너무 힘들어서 나왔는데 그런 소리를 들어봐.
너무하다는 생각이 안드니?
그래도 몇십명이 불법적으로 청와대 앞에 간거나 거리까지 밀고 내려온건 잘못됬다고 말하는 당신.
그러면 당신같은 바른 정신을 가진 시민이 합류해서 잘 가르치면 되잖아.
또 쟤들은 정당한 국민의 주권을 발휘한다는데 불법시위 취급받고 얼마나 열받겠어.
쟤들은 너무 열정적이어서, 진심으로 분노해서 거기까지 간걸수도 있어.
광화문 시위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그들의 한을 알아달라고 쳐들어간거야.
길거리로 내려가서 싸늘한 너희들의 눈초리를 바꾸지 않으면 울 것 같아서, 화가 나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절실하게 절박하게 내려간 애들이야.
그런 애들을 두고 어떻게 그런 잔인한 눈과 시선을 줄 수가 있니?
그 애들은 혹시 아무 말도 못했던 너를 수치스럽게 하는건 아니니?
시위에 나서서 아무 말도 못하고 냉대하는 시민들에게 굽신거리고 의경 눈치보고 오는 패잔병같은 꼴이 화가나서 그런건 아니니?
법을 안지키면서 한다는 기사를 듣고는 이왕 할거면 바르게나 해라, 그런 얌전한 훈계나 충고를 해주고는 난 내 할일을 다한듯이, 요즘 것들은 따위 운운하고 있는건 아니니?
저녁 6시 이후부터 하는걸 회사 끝나고 바로, 알바 끝나고 하루, 피곤한 몸 이끌고 몇시간 가는게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만큼 힘들고 괴로운 일이니?
솔직히 말해, 넌 직접 갈만큼 열의도 없고 절박하지도 않고 이기적 운운하는 니 문제에만 이기적인 녀석이고 열등하고 못난 것들은 도태되기를 바라는 잔인한 녀석이고 그런 놈들이 눈 앞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죽어도 이놈은 아주아주 흉악한 범죄잡니다, 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꺼림칙한 기분을 다음 날 친구와 동료와의 화젯거리로 만들어 날려버릴 놈은 아니니?
그건 니 생각이고, 라는 말은 이럴때 쓰라고 있는게 아니다, 이 망할 것들아!
너희들의 생각이야말로 너희들의 생각인걸 알아야 해, 이 패배자들! 못난 것들!
그러면서 노래나 청춘을 짖껄이고 행복이니 스트레스니를 운운해?
나는 가수다에 나오는 가수들 노래에 흘릴 눈물을 저기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흘릴 줄은 몰라?
패널 됬다고 기뻐할 그 마음으로 시위에 참가하면서 뿌듯함을 느낄 수는 없어?
문화나 예술은 무슨 면죄부야? 죄책감도 없지?
지금 니가 행복하면 다 상관없지?
솔직히 말해서 저런 일이 있군, 하고 말고 있지?
그러면 너희들은 민주주의의 아래에 있을 필요가 없어, 진짜 독재정치의 아래에서 피를 짜여봐야 민주주의의 민자가 뭘 말하는지는 알게 될 테니까.
지금의 이게 독재라고?
독재는 개뿔, 앞으로 시작될 것들은 훨씬 더 철저하고 거대한 것들이고 니들이 이딴식이면 이 나라가 지구상에서 사라지는데 이백년도 안걸려.
미국이 독재국가되고 중동 기름 마르고 우리 주변국들이 손잡고 다니는게 다 아직도 까마득한 미래의 예기같지?
지금도 우리나라가 대단히 자유로운, 단지 대통령을 잘못 만났을 뿐인 민주주의를 따르는 하나의 국가같지?
이백년, 2세기가 우습지? 너가 너랑 똑같은 자손을 한 번 낳고 그 자손이 결혼해서 손자를 낳고 그 손자가 노년기를 맞이할 때 쯤, 손자의 아들이 장성해서 직장에서 일하거나 일자리 찾아다니거나 사회적으로 개무시 받으면서 알바할 때 쯤일거야.
그래, 니 혈족에게 닥칠 궁극적인 최후로 생각해도 니들하고는 먼 시간의 이야기이지.
그러니까 니들은 반값등록금이라는 문제에도 그 따위로 굴 수 있고 그 따위로 살 생각을 할 수 있는거다.
니들 자신이 소중한 줄 알면 니들 자신의 미래가 소중한 줄도 알고 그 미래가 바로 코 앞의 것으로 달라질 수 있는 것도 알란 말이야, 이 못난 것들아!
연애를 하면서 데이트 코스를 못정해서 쩔쩔매는 당신도,
오늘 밥은 어디서 뭘 먹을지 못정해서 망설이는 당신도,
다이어트 하느라 신경에 날 선 당신도,
직장에서 일하면서 이제는 시위라는게 머나먼 옛날 예기가 되버린 당신도,
어이 없는 사람을 만나서 너무나도 화가 나있는 당신도,
전혀 다른 문제로 씨름하면서 고민하고 있는 당신도,
시위에 참가하거나 하다못해 격려의 말이라도 해줄 수 있는거 아니야?
어떻게 당신들이 그럴 수가 있지?
쟤들이 쟤들 목줄이 타서 그러는건 사실이야.
시위 나가서 리어카 끄는 인간이 시위 방해하려고 훼방놓는데도 미안하다고 굽실거리면서 비키는 허약한 녀석들이 나가는 판국이니까 정말 목줄 타는 애들이 나온거지.
그렇게 소심하고 나약한 녀석들이 시위에 나왔어.
그 속에서 너무나도 답답한 나머지 벗어났든 다른 사욕으로 벗어나서 청와대 앞에서 시위한 애들도 있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길거리로 나와서 시위한 애들도 있고.
그런데 어떻게, 정말 어떻게 그런 애들한테 그딴 식으로 말을 할 수가 있어? 그 따위로 대할 수가 있어?
광주에서 일어난 참극을 기억하고 우리나라 역사에 무슨 일이 일어났고 어떤 기종의 기기가 최신 버전이고 어떤 게임이 재밌고 어디가 놀러가기 좋고 어떤 공부를 해야하고 뭘 먹고 뭘 입고 어디서 살고 뭐하고 살지를 생각하는 뇌에 아주 조금도 쟤들을 동정하고 안쓰럽게 여기고 도와주고픈 마음이 없어?
칼 들고 휘두르는 놈만 무서운게 아니야.
정의가 뭔지 아직 제대로 알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부당함이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되서 일어난 애들을 깔아뭉개고 무시하는 너희들도 무서운거야.
여러 곳에서 도와준다고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말 적어.
우리나라 땅에 사람들이 이거밖에 안사나 싶을 정도로 적어.
재단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시위는 하지 않고 왜 이제와서 우리한테 구걸하느냐는 반응도 있고
못된 빨갱이들이 폐휴지 줍는 내 생활도 방해해서 눈에 불을 켠 사람도 있고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도 뉴스에서 오늘 저런게 있었다는 말만 듣고 눈도 껌뻑 안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무슨 불구경 취급도 못받고 있어.
집에 불 난 사람은 급하지만 구경하는 사람은 재밌다고?
지금 난 불이 우리나라 전역에 떨어질 불과 같은 성질인걸 정말 몰라서 하는 소리야?
회사들이 정리해고 시켜서 부당한 대우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용역으로 때려잡는 곳이 이 나라야.
대기업 눈치보느라 대학생들 외면하는 대통령이 있는게 이 나라야.
그런데 너희들까지 이러면 안되지.
정의를 운운하고 관용을 운운하고 민주주의를 운운하고 올바름을 운운하고 문화니 예술이니 건강이니 삶이니 인생이니 노래니 춤이니 술이니를 운운하는 니들이 이러면 안되지.
술과 춤과 노래와 인생과 삶과 건강과 예술과 문화와 올바름과 민주주의와 관용과 정의가 왜 있는지는 생각이라도 해봤니?
한 순간의 써먹기 좋은, 그 자리에 있어서 쓰는, 남들이 하니까 따라하는, 그저 막연하게 옳다고만 알고 있는, 값싼 동정같은 그런 것밖에 안되는거니?
너희들이라는 존재는 그거밖에 안되는 거니?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나올 정도로 다들 무관심한거니?
당사자가 아니면 그렇게 냉정해지는게 당연한거니?
반값 등록금 충당을 세금으로 한다고 결정날까봐 세금을 내는게 아까워서 못도와주는거면 재단과의 시위로 연장전을 펼치는걸 도와주면 되잖아.
감기걸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없는 광우병에 100만 명이나 모여서 촛불시위를 벌이고 감기걸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적은 신종 플루의 약인 타미플루가 그 엄청난 재고가 다 떨어지고 추가주문을 하게까지 만들을 정도로 투철한 생존본능을 가진 사람들이 이것밖에 안되는거야?
아하, 이정도는 위기의 축에도 못낀다, 이거야?
국제유가가 변동하고 주식이 폭락하는 청천벽력같은 일이 벌어져야 맙소사, 하며 기사를 찾고 격분하고 시위하고 데모하고 그러는거야?
그건 정당한거야? 정의가 있어? 반값등록금이 정당하지 않고 정의가 없다면 이건 더 없을 것 같은데?
우리들의 고민이라는거, 일상적인 고민이라고는 해도 다들 각자의 인생에 있어서는 사소하지만 중요하다는거 알아.
인생은 그런 사소한 것의 연속으로 이루어지기도 해.
하지만 그런 사소한 것을 잠시 미뤄두어야 할 만큼 중요한 사건이 때로는 터지기도 해.
내가 보기에는 이 사건은 그런 중요한 사건의 계기 격이 되는 일이야.
그것도 아주아주 안좋은 쪽으로.
이런 파김치같은 시위가 끝나고나면 저기 무대 뒤에서는 무슨 생각을 할 것 같아?
이것봐라? 예전같지 않게 만만한데?
세계 2차 대전에서 약골 프랑스 군인들을 만나서 당황한 독일군처럼 주춤주춤하다가도 신나라 밀고 내려올거야.
그제서야 피터지게 싸워야 정신을 차릴래?
끔찍한 참상을 하나쯤 몸에 새긴 후에야 상처의 의미를 깨달을래?
앞에 늪이 있어도 아무도 말해주지 않으면 꼭 모르는 것이고 누가 말해줘도 귓전으로 흘려들으며 언젠가 그 늪에 빠진 후에야 허우적거리면서 다른 이들도 이런 식으로 하나 둘 빠졌었구나, 하는걸 깨달을래?
너희들이 민주주권을 행사하는 국민이 맞니?
내가 보기에는 꼭 김유정의 봄봄에 나오는 어리숙한 짐꾼같은데?
요거 놀려주고 다독이면 그대로 따라가고 때로는 화내지만 결국은 제 뜻대로 잘 따라오는 이용해먹기 편한 짐꾼.
아니라면 내게 욕을 해도 좋아, 그 욕과 함께 생겨난 분노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거나 저 불쌍한 대학생들을 조금만 도와주고 응당 문제가 되는 이들에게 토해내란 말이야.
언제까지 무관심할건데?
언제까지 니 할일만 하고 있을래?
모두가 아는 이제는 흔해빠진 글을 다시 한 번 보여줄까?
독일의 어느 목사의 글
그들이 유태인을 잡아갈때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나는 유태인이 아니므로. 그들이 동성애자들을 잡아갈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나는 동성애자가 아니므로. 그들이 노동조합원을 잡아갈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므로. 그들이 나를 잡으러 왔을땐, 나를 지켜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모 너희들의 나이가 젊기 때문에 도와달라는게 아니야.
너희들의 정신이 젊기 때문에 도와달라는거야.
젊은이라는 말은 그럴 때에 쓰는 거고.
아는 것도 적은 사람이 이렇게까지 화를 낼 정도로 너희 꼴이 말도 아닌걸 아직도 모르겠니?
아는 것도 많은 너희들이 그러면 안되잖아.
제발 좀 그 마음 속에 남아있는 한 줌의 양심에 호소하고 진실됨을 보여줘봐.
4. 19혁명, 유신헌법반대운동, 5.18광주민주화운동, 87년 6월 민주항쟁을 한 나라 사람들답게 굴란 말이야.
너무한 것 아니니?
저거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저거로 예기하고.
이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참다 참다못해 없는 용기 쥐어짜서 나오니까 이제껏 어느 쥐구멍에서 찍찍대다 나왔느냐고 욕하고 문제의 본질은 생각하는 시늉만,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백마디를.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는 중임, 어떻게 하면 정말로 반값 등록금 문제를 현실적으로 처리하는데 보탬을 할 수 있을지를 버리고 철없이 뛰어드는 의원들.
이틈을 이용해 시위집단을 이용하려는 온갖 잡동사니들.
시위하러 나와서 의경한테 에워싸여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때나 쓰는 꼴이 된 대학생들.
분산된 힘과 시선에 지리멸절하는 국민들의 힘을 한곳에 모아 순차적으로 해결하지 않는한 21세기의 문제들은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을 지 몰라.
우리들이라는 말을 쓸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
다들 무관심하거나 냉대하고 겁먹고 속으로만 분개하고.
저들이 죽음을 불사하는 각오로 임하는 건 아니지만 죽을 만큼 힘들기에 임한 다는건 확실해. 죽음을 불사하고 덤벼드는게 어째서 소인의 용기냐?
죽는게 두렵지만 그걸 이겨내고 덤벼들 정도의 절실함이 있는거 아니냐?
신중하게 상황을 파악해서, 이봐. 그렇게 파악한 상황이 이거잖아. 넌 세상이 멸망할 때에도 세상이 멸망하는 현상을 파악할거야? 그와중에 멸망하지 않을 땅이 어디인지 찾아다닐거야? 이제 너에게까지 멸망의 순간이 닥쳤다고 그걸 막지 못한 막으려고 한 사람들을 욕할거야? 멸망을 일으킨 사람 욕해서 뭐 어쩔건데? 그를 죽이든 말든 그건 알아서 해도 좋은데 지금 일어나고 있는건 알아서 해도 좋을게 아니거든?
대학가서 노는 괴씸한 것들을 욕하고 장학금 못타고는 징징댄다고 비웃는 너.
고등학교까지 정말로 공부를 했든 안했든 다들 압박받고 힘든길 걸어왔어.
정말 눈물겹게 고생해서 잘된 너에게나 그럴 자격이 있다고?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쟤들은 그래서 인간이 아니니?
인간적으로 돌아가는게 너무하잖아.
다른 때에는 뭐했냐고 하지마, 그러니까 지금 하잖아.
내가 힘들 때에는 뭐했냐고 하지마, 니가 먼저 도와주면 쟤들이 그 은혜를 잊을리가 없잖아. 니가 도와주려는 생각만 했거나 도와주지 않아서 쟤들이 도와달라는게 아니꼽게 보이는건 아닌지 잘 생각해봐.
시위를 할 거면 합법적이게 하지 저게 뭔꼴인지 ㅉㅉ... 라고 자신을 높이는 댓글을 달고 싶니? 시위를 해도 합법적으로 민폐끼치지 않고 조용히 잘 니들끼리 알아서 해 내 불편한 기분 만드는 이 귀찮고 이기적인 세끼들아,
그럼 이렇게 니들이 하는 말을 완성시켜서 봐봐.
너 자신이 수치스럽지도 않니?
니가 저 자리에 용기내서, 큰 소리로 외치지도 못하면서도, 너무 힘들어서 나왔는데 그런 소리를 들어봐.
너무하다는 생각이 안드니?
그래도 몇십명이 불법적으로 청와대 앞에 간거나 거리까지 밀고 내려온건 잘못됬다고 말하는 당신.
그러면 당신같은 바른 정신을 가진 시민이 합류해서 잘 가르치면 되잖아.
또 쟤들은 정당한 국민의 주권을 발휘한다는데 불법시위 취급받고 얼마나 열받겠어.
쟤들은 너무 열정적이어서, 진심으로 분노해서 거기까지 간걸수도 있어.
광화문 시위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그들의 한을 알아달라고 쳐들어간거야.
길거리로 내려가서 싸늘한 너희들의 눈초리를 바꾸지 않으면 울 것 같아서, 화가 나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절실하게 절박하게 내려간 애들이야.
그런 애들을 두고 어떻게 그런 잔인한 눈과 시선을 줄 수가 있니?
그 애들은 혹시 아무 말도 못했던 너를 수치스럽게 하는건 아니니?
시위에 나서서 아무 말도 못하고 냉대하는 시민들에게 굽신거리고 의경 눈치보고 오는 패잔병같은 꼴이 화가나서 그런건 아니니?
법을 안지키면서 한다는 기사를 듣고는 이왕 할거면 바르게나 해라, 그런 얌전한 훈계나 충고를 해주고는 난 내 할일을 다한듯이, 요즘 것들은 따위 운운하고 있는건 아니니?
저녁 6시 이후부터 하는걸 회사 끝나고 바로, 알바 끝나고 하루, 피곤한 몸 이끌고 몇시간 가는게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만큼 힘들고 괴로운 일이니?
솔직히 말해, 넌 직접 갈만큼 열의도 없고 절박하지도 않고 이기적 운운하는 니 문제에만 이기적인 녀석이고 열등하고 못난 것들은 도태되기를 바라는 잔인한 녀석이고 그런 놈들이 눈 앞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죽어도 이놈은 아주아주 흉악한 범죄잡니다, 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꺼림칙한 기분을 다음 날 친구와 동료와의 화젯거리로 만들어 날려버릴 놈은 아니니? 그건 니 생각이고, 라는 말은 이럴때 쓰라고 있는게 아니다, 이 망할 것들아!
너희들의 생각이야말로 너희들의 생각인걸 알아야 해, 이 패배자들! 못난 것들!
그러면서 노래나 청춘을 짖껄이고 행복이니 스트레스니를 운운해?
나는 가수다에 나오는 가수들 노래에 흘릴 눈물을 저기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흘릴 줄은 몰라? 패널 됬다고 기뻐할 그 마음으로 시위에 참가하면서 뿌듯함을 느낄 수는 없어? 문화나 예술은 무슨 면죄부야? 죄책감도 없지?
지금 니가 행복하면 다 상관없지?
솔직히 말해서 저런 일이 있군, 하고 말고 있지?
그러면 너희들은 민주주의의 아래에 있을 필요가 없어, 진짜 독재정치의 아래에서 피를 짜여봐야 민주주의의 민자가 뭘 말하는지는 알게 될 테니까.
지금의 이게 독재라고?
독재는 개뿔, 앞으로 시작될 것들은 훨씬 더 철저하고 거대한 것들이고 니들이 이딴식이면 이 나라가 지구상에서 사라지는데 이백년도 안걸려.
미국이 독재국가되고 중동 기름 마르고 우리 주변국들이 손잡고 다니는게 다 아직도 까마득한 미래의 예기같지?
지금도 우리나라가 대단히 자유로운, 단지 대통령을 잘못 만났을 뿐인 민주주의를 따르는 하나의 국가같지? 이백년, 2세기가 우습지? 너가 너랑 똑같은 자손을 한 번 낳고 그 자손이 결혼해서 손자를 낳고 그 손자가 노년기를 맞이할 때 쯤, 손자의 아들이 장성해서 직장에서 일하거나 일자리 찾아다니거나 사회적으로 개무시 받으면서 알바할 때 쯤일거야. 그래, 니 혈족에게 닥칠 궁극적인 최후로 생각해도 니들하고는 먼 시간의 이야기이지. 그러니까 니들은 반값등록금이라는 문제에도 그 따위로 굴 수 있고 그 따위로 살 생각을 할 수 있는거다.
니들 자신이 소중한 줄 알면 니들 자신의 미래가 소중한 줄도 알고 그 미래가 바로 코 앞의 것으로 달라질 수 있는 것도 알란 말이야, 이 못난 것들아! 연애를 하면서 데이트 코스를 못정해서 쩔쩔매는 당신도, 오늘 밥은 어디서 뭘 먹을지 못정해서 망설이는 당신도, 다이어트 하느라 신경에 날 선 당신도, 직장에서 일하면서 이제는 시위라는게 머나먼 옛날 예기가 되버린 당신도, 어이 없는 사람을 만나서 너무나도 화가 나있는 당신도, 전혀 다른 문제로 씨름하면서 고민하고 있는 당신도, 시위에 참가하거나 하다못해 격려의 말이라도 해줄 수 있는거 아니야? 어떻게 당신들이 그럴 수가 있지? 쟤들이 쟤들 목줄이 타서 그러는건 사실이야. 시위 나가서 리어카 끄는 인간이 시위 방해하려고 훼방놓는데도 미안하다고 굽실거리면서 비키는 허약한 녀석들이 나가는 판국이니까 정말 목줄 타는 애들이 나온거지. 그렇게 소심하고 나약한 녀석들이 시위에 나왔어. 그 속에서 너무나도 답답한 나머지 벗어났든 다른 사욕으로 벗어나서 청와대 앞에서 시위한 애들도 있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길거리로 나와서 시위한 애들도 있고. 그런데 어떻게, 정말 어떻게 그런 애들한테 그딴 식으로 말을 할 수가 있어? 그 따위로 대할 수가 있어? 광주에서 일어난 참극을 기억하고 우리나라 역사에 무슨 일이 일어났고 어떤 기종의 기기가 최신 버전이고 어떤 게임이 재밌고 어디가 놀러가기 좋고 어떤 공부를 해야하고 뭘 먹고 뭘 입고 어디서 살고 뭐하고 살지를 생각하는 뇌에 아주 조금도 쟤들을 동정하고 안쓰럽게 여기고 도와주고픈 마음이 없어? 칼 들고 휘두르는 놈만 무서운게 아니야. 정의가 뭔지 아직 제대로 알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부당함이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되서 일어난 애들을 깔아뭉개고 무시하는 너희들도 무서운거야. 여러 곳에서 도와준다고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말 적어. 우리나라 땅에 사람들이 이거밖에 안사나 싶을 정도로 적어. 재단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시위는 하지 않고 왜 이제와서 우리한테 구걸하느냐는 반응도 있고 못된 빨갱이들이 폐휴지 줍는 내 생활도 방해해서 눈에 불을 켠 사람도 있고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도 뉴스에서 오늘 저런게 있었다는 말만 듣고 눈도 껌뻑 안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무슨 불구경 취급도 못받고 있어. 집에 불 난 사람은 급하지만 구경하는 사람은 재밌다고? 지금 난 불이 우리나라 전역에 떨어질 불과 같은 성질인걸 정말 몰라서 하는 소리야? 회사들이 정리해고 시켜서 부당한 대우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용역으로 때려잡는 곳이 이 나라야. 대기업 눈치보느라 대학생들 외면하는 대통령이 있는게 이 나라야. 그런데 너희들까지 이러면 안되지. 정의를 운운하고 관용을 운운하고 민주주의를 운운하고 올바름을 운운하고 문화니 예술이니 건강이니 삶이니 인생이니 노래니 춤이니 술이니를 운운하는 니들이 이러면 안되지. 술과 춤과 노래와 인생과 삶과 건강과 예술과 문화와 올바름과 민주주의와 관용과 정의가 왜 있는지는 생각이라도 해봤니? 한 순간의 써먹기 좋은, 그 자리에 있어서 쓰는, 남들이 하니까 따라하는, 그저 막연하게 옳다고만 알고 있는, 값싼 동정같은 그런 것밖에 안되는거니? 너희들이라는 존재는 그거밖에 안되는 거니?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나올 정도로 다들 무관심한거니? 당사자가 아니면 그렇게 냉정해지는게 당연한거니? 반값 등록금 충당을 세금으로 한다고 결정날까봐 세금을 내는게 아까워서 못도와주는거면 재단과의 시위로 연장전을 펼치는걸 도와주면 되잖아. 감기걸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없는 광우병에 100만 명이나 모여서 촛불시위를 벌이고 감기걸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적은 신종 플루의 약인 타미플루가 그 엄청난 재고가 다 떨어지고 추가주문을 하게까지 만들을 정도로 투철한 생존본능을 가진 사람들이 이것밖에 안되는거야? 아하, 이정도는 위기의 축에도 못낀다, 이거야? 국제유가가 변동하고 주식이 폭락하는 청천벽력같은 일이 벌어져야 맙소사, 하며 기사를 찾고 격분하고 시위하고 데모하고 그러는거야? 그건 정당한거야? 정의가 있어? 반값등록금이 정당하지 않고 정의가 없다면 이건 더 없을 것 같은데? 우리들의 고민이라는거, 일상적인 고민이라고는 해도 다들 각자의 인생에 있어서는 사소하지만 중요하다는거 알아. 인생은 그런 사소한 것의 연속으로 이루어지기도 해. 하지만 그런 사소한 것을 잠시 미뤄두어야 할 만큼 중요한 사건이 때로는 터지기도 해. 내가 보기에는 이 사건은 그런 중요한 사건의 계기 격이 되는 일이야. 그것도 아주아주 안좋은 쪽으로. 이런 파김치같은 시위가 끝나고나면 저기 무대 뒤에서는 무슨 생각을 할 것 같아? 이것봐라? 예전같지 않게 만만한데? 세계 2차 대전에서 약골 프랑스 군인들을 만나서 당황한 독일군처럼 주춤주춤하다가도 신나라 밀고 내려올거야. 그제서야 피터지게 싸워야 정신을 차릴래? 끔찍한 참상을 하나쯤 몸에 새긴 후에야 상처의 의미를 깨달을래? 앞에 늪이 있어도 아무도 말해주지 않으면 꼭 모르는 것이고 누가 말해줘도 귓전으로 흘려들으며 언젠가 그 늪에 빠진 후에야 허우적거리면서 다른 이들도 이런 식으로 하나 둘 빠졌었구나, 하는걸 깨달을래? 너희들이 민주주권을 행사하는 국민이 맞니? 내가 보기에는 꼭 김유정의 봄봄에 나오는 어리숙한 짐꾼같은데? 요거 놀려주고 다독이면 그대로 따라가고 때로는 화내지만 결국은 제 뜻대로 잘 따라오는 이용해먹기 편한 짐꾼. 아니라면 내게 욕을 해도 좋아, 그 욕과 함께 생겨난 분노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거나 저 불쌍한 대학생들을 조금만 도와주고 응당 문제가 되는 이들에게 토해내란 말이야. 언제까지 무관심할건데? 언제까지 니 할일만 하고 있을래? 모두가 아는 이제는 흔해빠진 글을 다시 한 번 보여줄까?
독일의 어느 목사의 글
그들이 유태인을 잡아갈때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나는 유태인이 아니므로.
모 너희들의 나이가 젊기 때문에 도와달라는게 아니야. 너희들의 정신이 젊기 때문에 도와달라는거야. 젊은이라는 말은 그럴 때에 쓰는 거고. 아는 것도 적은 사람이 이렇게까지 화를 낼 정도로 너희 꼴이 말도 아닌걸 아직도 모르겠니? 아는 것도 많은 너희들이 그러면 안되잖아. 제발 좀 그 마음 속에 남아있는 한 줌의 양심에 호소하고 진실됨을 보여줘봐. 4. 19혁명, 유신헌법반대운동, 5.18광주민주화운동, 87년 6월 민주항쟁을 한 나라 사람들답게 굴란 말이야.그들이 동성애자들을 잡아갈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나는 동성애자가 아니므로.
그들이 노동조합원을 잡아갈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므로.
그들이 나를 잡으러 왔을땐, 나를 지켜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