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비 아까워서 못주겠다며 애지우라는 남편

죽고싶다...2011.06.14
조회1,285

(글이 깁니다. 귀찮으신분은 뒤로가기 해주세요...)

 

나는 현재 결혼했고, 일을 하고 있으며, 임신 6개월의 임산부다. 그리고 지금 죽고싶다. 이유는 여러가지다. 남편과의 불화와 불신, 임신중의 지독한 우울증과 감정기복의 변화가 심한것에서 부터 미래에 대한 두려움까지.

 

가정을 지키려고 무던히 애썼으나 나의 노력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구속과 속박으로 치부되며 내게 모욕감을 주었다.

 

남편은 말이 없는 편으로 밖에서의 일이나 자신의 상황에 대해 늘 내게 함구할 뿐 나와 대화라는걸 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었다. 자기가 기분 좋을때에는 한없이 잘하는듯 보이다가도 수틀리면 180도 돌변하는 사람이었다.

 

결혼 전에 여자문제로 속을 썩인 일이 있어 아직도 내게는 상처로 남아있다. 그것이 해소되지 않아 늘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내가 10을 행복해하면 100의 불행을 가져다 주는 사람, 그것이 남편이다.

 

늘 딴생각하거나 잠에 빠져있거나 한번도 내게 100% 확신을 주지도 않으면서 오히려 늘 당당하게 날 질책한다.

 

그의어머니와 누나들 친척들은 날 볼때마다 그의 본모습도 모르면서 남자 잘만난거다, 언제나 착한 사람, 여자라곤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칭찬하면서 내가 동의해주길 바란다.

나는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코웃음 쳐진다. 실상을 알고도 당신들이 나한테 그런말을 할 수 있겠어? 아마 내가 말을 해도 당신들은 믿지 못하겠지.

 

결혼하고 그는 많이 노력하는 듯 했다. 그러나 깊이 베인 상처를 단 몇 달 간의 노력으로 아물게 할 수 있는가.

 

그는 여전히 총각때처럼 놀고 싶은건지 틈만 나면 술자리가 있다며 늦게오고, 게다가 그 술상대는 과거에 그와 함께 유흥업소에 가서 술집년이랑 쳐 잔 놈이다.

나도 사람이고 인내심에 한계라는 것이있다.

 

신혼여행갔다와서 친구들에게 선물포장하는데 메시지를 내가 일일이 썼는데 그 인간한테는 도저히 못쓰겠어서 그새끼한테는 당신이 쓰라고 했더니 마구 화를 내며 그런식으로 말하지말라는 것이다. 싫어하는건 알겠는데 너혼자 생각하지 자기앞에서 입밖에 내지말라는 것이다. 어이가 없어서 진짜....

같은 회사 사람이니 어쩔수 없이 마주친다 쳐도 그는 여전히 그 인간과 형동생하며 친하게 지내면서 스스럼없이 술마시고 노는것이다.

 

이게 어찌 나를 기만하는 행동이 아니라고 할수 있는지. 한번이라도 입장바꿔서 생각했다면, 내가 만약 친한 언니와 호빠가서 남자들과 원나잇하고 놀았는데 결혼뒤에도 그 언니와 친하게 매일같이 술마시고 논다면 남편은 과연 가만히 있을까?

 

나는 남편이 그와 술마신다고 하면 불안해져서 11시까지 들어오라고 부탁했다.

9시에 영상통화해주고 장소 옮길때마다 문자달라고. 그러나 남편은 싸늘하게 비웃으며 사람 짜증나게 하지말라고 엥간히 하라는 문자따위나 보내며 날 조롱했다.

 

임신중이라 특히나 평소보다 더 예민하고 더 불안한 상태인 나는 어떻게 해서든 남편을 믿고 싶고 확인하고 싶었을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어떻게든 남편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싶어하는 내게 남편은 ...

 

연애할때 술집년이랑 쳐 자면서 50만원 아무렇지도 않게 쓰면서 나한테 6만원짜리 도미회 사주면서 어찌나 생색을 내던지. 나혼자 먹는것도 아니고 내가 사달란것도 아니고 지가 찔리니까 사줘놓고선 말이다.

그때 확 마음 독하게 먹고 헤어졌어야했는데....이제와서 후회하면 뭐하나..

 

결혼하고 4달동안 생활비 한푼 안주던 남편. 그동안 내가 모아놓았던 돈으로 생활하다하다 왜 생활비 안주냐니까 돈없다던 남편. 알고보니 신혼여행비, 결혼비용 다 카드로 긁어서 한거였던것...하...

 

돈이 없었으면 나한테 상의라도 하던가 뭐 잘난 자존심이라고 어차피 들통날꺼..

 

결혼5달 전부터 일을 쉬고 있었는데 결혼하고 그는 계속 내게 일을 하라고 은근히 압박을 주었다. 그러다가 선배네 회사에 자리가 나서 거기에서 일을 하기로 얘기가 되었다. 그리고 얼마후 임신사실을 알았다. 임신하고 회사다니려니 스트레스도 받고 육체적으로 특히 입덧때문에 힘들었다. 남편은 일하라고 할때는 언제고 일다니지 말라고 술먹고 와서 신경질을 부렸다.

심지어 자기가 선배와 통화하겠다며 핸드폰 뺏아들길래 실랑이하던중에 내 핸드폰을 집어던져 박살을 내버렸다.

 

아마도 어디서 왜 임신한 부인 일하게 하냐고 해서 자존심상해서 그랬을 것이다.

 

나보다 우리보다 이목이 중요한 사람이니까.

 

나는 가진거없는거 다 알면서 그래도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하니까. 내가 잘하면 될꺼다라는 근거없는 자신감 하나로 결혼했다.

 

결혼하고나서 아플때 빼고는 새벽5,6시에 일어나 아침밥 꼬박꼬박 차려서 대령했고 집에 있을땐 청소기로 밀고 이불털고, 설거지하고 빨래며 집안일에 저녁엔 남편에게 성심껏 저녁차려 줬다. 주말이면 남편 손에 이끌려 시댁에 가서 밥하고 설거지하고 어머님 말상대 해드리거나 안마해드리고 비위 맞춰드리고.

 

그럴때 마다 남편은 소파에 누워 무표정하게 tv를 보고있거나 잠만 자거나.

 

본인은 어머니와 대홛운 대화를 나눈다거나 살갑게 하는 것도 없으면서 내가 대신 효도해주기를 바라는 남편.

 

나도 솔직히 혼잣말 하듯 웅얼웅얼하시는 어머님 말투 다 알아듣기도 힘들고 어머님 연세가 많으셔서 대화도 어렵다. 그래도 난 적어도 어머님 말씀에 귀 기울이려고 노력은 한다.

그러는 그는 우리 엄마에게 살갑게 하는가? 그것도 아니다. 우리 엄마가 문자보내도 답도 안보내고 그가 문자를 보낸건 손에 꼽을 정도다.

 

우리엄마가 같이 식사하자고 하면 속이 안좋다는 둥, 피곤하다는 둥 미루기 일쑤면서자기집에 내려갈때는 내가 피곤하건 말건 신경도 안쓴다.

 

토요일 오후에 내려가서 일요일 밤에 올라오는데 시댁옆에 사는 작은댁 아들들은 일요일 점심 지나면 올라가건만 남편은 잘꺼 늘어지게 자고 술한잔 걸치고 또 잔다.

어영부영있다가 밤 9시 10시 넘어서야 일어서는 시늉하면서 그렇게 올라오면 11시나 12시가 되는것이다.

 

일 안할때도 그게 힘들었는데 일하니 더 힘들었다.

 

남편은 니가 시댁에 가서 하는일이 대체 뭔데? 뭔데 힘들다고 하는거냐?라고 한다.

 

시어머님이 잘해주시긴 한다. 그러나 말씀을 상냥하게 하시는 분이 아니라서 나도 은근히 어렵고 상처 받는다.

그리고 남편 본인이야 자기집이니까 편하다 쳐도 나에게는 엄연히 시댁아닌가.

 

완전 시골이라 나가면 아무것도 없고 할것도 없는 곳에 자기는 우리집이다~하면서 편하게 먹고자고 할 수 있겠지만 난 내내 불편한 것이다. 물론 남편도 내가 설거지 하고 있으면 와서 도와주기도 하고 집안일 하기도 하지만 입장을 바꿔 주말에 우리집에 가서 자고 오자고 하면 편하겠냐고 물어보고 싶다.

 

시댁에서 김장할때 나 혼자 내려가서 김장 도와드렸다. 전혀 얼굴도 모르는 아주머니 할머니들 틈바구니에 섞여 시어머니와 일하는게 쉬운일인가? 게다가 남편은 하루 지나서 왔다. 나는 하룻밤을 정말 공원에 맡겨진 어린아이처럼 있었다.

그리고 작은댁 둘째 아들 결혼 할 때에도 어머님이 내려와서 도와야한다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할수없이 나혼자 내려갔다. 전부치고 음식만들고 잔치손님들 접대하고 설거지하고, 그게 쉬운줄 아는지 남편은 전혀 고마운 줄도 몰랐다. 나는 그때 정말 허리가 부러지는 줄 알았다. 남들 다하는 건데 너만 유난 떤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허리도 안좋은 사람이고 그땐 몰랐지만 임신중이었다.

남편은 하루 뒤에 와서는 앉아서 차려주는 밥이나 먹고 술이나 마시면서 즐거워 했다. 수고했다고 한마디나 했나..?

결혼식 당일엔 작은집 큰아들이 나더러 관광버스 타서 어르신들 접대를 하란다.

술시중들사람이 없다며 말이다.  나는 남편이랑 따로 차로 가고 싶어서 망설이는데 막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휴..

우리 결혼할때 작은댁 큰아들이 고생했으니 우리도 그렇게 해야한단다.

결국 남편과 떨어져 버스에 올랐다. 동네 할머니들께 술과 안주 갖다드리고 춤추라며 나에게 일어나라고 하셔서 기분 맞춰드리느라 억지로 즐거운척 춤을 추었다.

 

미친년처럼 춤춰주니 그제서야 좋아라하던 작은댁 아들.

 

큰형님도 어머님도 그런거 하기싫다고 앉아만 계시는데 나도 앉아있고 싶었는데..

춤추라고 일어나라고 손잡아끌고 분위기 왜 이러냐고 인상쓰시는데 할수없이 일어나서 춤을 추었다.

 

며느리로써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는건데 왜 그리 생색이냐고? 하지만 반대로 남편은 친정에 내가 시댁에 하는거에 반에 반만큼일도 하나?

 

남편이랑 좋다 안좋다의 연속이었지만 어제까진 좋았다. 지난주에 술먹고 11시반에 들어와서 내가 일주일은 술약속 잡지말라고 했더니 삐져서 결국 그거 또 내가 달래고..그거 풀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어제 또 그인간과 술먹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 그럼 그러라고 근데 11시까지 와야된다고 9시에 영상통화해주고 자리 옮기면 문자달라니까 확 태도가 달라지며 짜증나게 굴지말란다.

 

당황스럽고 서운하고 어찌할바를 모르겠는 기분에 나도 버럭문자를 보내고 한강에 갔다.

 

한 두시간 앉아서 그냥 하염없이 강물만 바라봤다. 빠져 죽어버리고 싶었다.

 

오늘 내가 출근길에 남편에게 나는 당신과 시댁에 아내로써 며느리로써 할 도리는 다했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원하는 것이 총각때처럼 구속없이 누리는자유라면 내가 이혼해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남편은 자기도 아침일찍부터 출근해서 일하는 것도 짜증나 죽겠고힘든데 저녁때 사람들하고 술한잔 하는것이 죄냐며 이혼하자고 한다.

누가 술한잔 하는게 죄랬나? 중요한건 누구와 마시느냐와 몇시까지 들어오느냐지.

그놈이랑 마시는데 내가 안불안하겠냐고.

 

매번 자기가 잘못해도 혼자 삐져서 말도 안하고 화내고..그거 내가 매번 달래고 받아죽 하는것도 이젠 지치고 한계라 그러자고 이혼하자고 했더니 자기는 위자료,양육비도 못주겠으니 애를 지우라고 한다. 아니 돈있어도 못주겠단다.

하..이것이 애아빠로 할 소린가? 난 위자료따위 바라지도 않았다. 어차피 가진것도 없는 사람인거 다 알고 결혼했는데.

그런데 위자료 아까와서 애를 지우라니 이건 정말 사람도 아니다.

 

오늘 나는 남편과 협의 이혼 하기로 했다. 내일 법원에 가서 협의 이혼 신청할꺼다.

 

아내의 소중함과 고마움도 몰라주는 그리고 양육비 아깝다고 애를 지우라는 인간말종과 시작부터 하지말았어야 했다. 

 

뒤늦게 내 어리석음에 한탄하며 후회해도 소용은 없겠지만.

아 정말 죽어버리고 싶다.

과거로 돌아가 다 깨끗이 지워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