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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또 뭐 있냐?" "아, 미안해. 그냥 왠 꼬마애가 난간에 매달려서 우리를 쳐다보고 있어서." 이 말 한 마디에 싸하게 식었던 분위기는 더 싸하게 식었어. 해외여행 까지 와서 왜그러냐면서, 처음으로 안군에게 화를 낼 뻔했는데, 이어지는 안군의 말에 난 또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어. "저 꼬마애가 여기는 안된다는데. 다른 숙소 구할 수 있나? 자꾸 여기는 안돼. 여기는 안돼. 이러고 있네." 안군의 말에 우린 진짜 다른데 알아봐야되나 싶기도 했는데, 이미 이틀치 숙박료를 선불로 줘버린 탓에 어떻게 다시 무르기도 뭐해서 안군에게 이틀만 있는데니까 한번 참아보자고 이야기 했어. 그러자 안군도 어쩔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다시 창밖을 한 번 쳐다보고는 우리와 함께 밖으로 나왔지. 정말 신나게 놀았어. 진짜 지친다는게 어떤건지 온몸으로 느낄 정도로 쏘다녔지. 그렇게 첫날의 관광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녹초가 되서 이부자리를 펴자마자 잠자리에 들었어. 그리고 한창 잘 자다가 화장실이 생각나서 잠에서 깼는데 안군이 안자고 앉아서 창밖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지. "안자고 뭐하냐?" 안군은 내가 일어난 것을 알고 있었는지 덤덤하게 얘길 하더라구. "그냥, 얘가 계속 다른데도 안가고 난간에 매달려서 여기는 안된다는 말만 반복하길래 왜그러나 싶어서 얘기좀 하고 있었어." 젠장. 아직도 있었던거냐. 이미 내 전신에는 소름이 쫙 돋아 있었지만, 안군도 일어나 있으니 별일은 없겠구나 싶어서 물어봤지. "왜 안된다는거야? 그 이유나 좀 알자." 안그래도 궁금하던차에 잘됐다 싶었던거지. 내 물음에 안군은 상당히 심각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입을 열었어. "아주머니한테는 사정설명을 잘 하고, 행여나 하루치 숙박비를 안돌려준다고 해도, 내일 아침에 짐 싸서 숙소 옮기자." 내 질문에는 전혀 상관없는 생뚱맞은 대답을 해준 안군에게 난 재차 이유를 물었어. 내가 납득 할 수 있는 이유를 대라고. 안그러면 난 하루 더 있어야겠다고. 지금까지는 자기 말에 고분고분 따르던 내가 갑자기 이러는 모습을 보고 안군은 한숨을 내쉬면서 이유를 설명해주기 시작했어. "이 집터가 정말 안좋은 위치에 놓여있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원래 이곳에는 집이 들어서면 안되는 위치야. 나도 우리나라에서 딱 한 번 봤던거라 좀 긴가, 민가 했었는데.... 이 꼬마애가 하는 말을 듣고 확신했거든. 이 집 위치....귀문이야. 영혼들이 저승으로 가기 위해 지나가는 입구와 길목이라는 이야기야." 이 말을 듣고 약간 이해를 하지 못했어. 그 귀문이라는 거랑 우리가 묶어서는 안되는 이유의 연관성을 그때 당시에는 찾지를 못했거든. 이러한 내 표정을 보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눈치를 챈 안군은 설명을 덧붙여 주기 시작했어. "귀문이란건 항상 열려있는게 아니야. 장소마다 차이가 있는데, 일정 주기로 문이 열리고, 그 문을 통해서 영혼들이 지나가게 되는거야. 그리고 그 영혼들이 무조건 순종적으로 길을 따라 간다고 생각하면 안돼. 보통 귀문쪽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영혼들이 다른 곳으로 새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는데... 내가 전에 얘기했었지? 넌 귀신이 좋아하는 체질이라고." 갑작스레 시작된 안군의 강의에 난 어느새 자세도 똑바로 하고 앉아서 안군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게 됐어. "여기서 문제가 되는거야. 원래대로라면 아무것도 없어서 자신들이 가는 길에 방해물이나, 유혹하는 것들이 없어서 순탄하게 저승으로 가는 길을 따라 가게 되는데, 너처럼 귀신들이 좋아하는 유혹체가 길 한가운데 있다고 생각해봐. 미쳐서 달려들겠지? 너도 길가다가 주위에 아무도 없는데 100만원치의 돈뭉치가 달랑 떨어져있다고 생각해봐. 얼씨구나 하고 달려들겠지? 똑같은거야. 너도 그렇고, 김군도 그렇고... 거기다가 내일 축시에 귀문이 열린대. 저 꼬마애는 그걸 경고해주려고 안된다고 했던거고." 안군의 설명이 끝나자 난 그저 알겠다고 내일 숙소를 옮기자고 했지. 물론 화장실도 안군이랑 다녀왔어. 그리고 다음날 안군과 나는 김군을 설득해서 숙소를 옮기기로 했고, 주인 아주머니께 말씀을 드렸지만, 역시나 돈은 안 돌려 주시더라구. 그냥 숙박비는 포기한채로 그 민박을 나온 우리는 다른 숙소를 찾아서 또 길거리를 헤메이게 되었지. 아, 그리고 안군이 민박을 나오면서 우리가 있던 방의 창문쪽을 향해서 작게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았어. 아마도 귀문이 열린다는 것을 경고해준 꼬마애에게 대한 인사가 아니었을까 해. ---------------------------------------------------------------------------------------------- 이번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 이번 이야기는 일본 여행을 하는 1주일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한 시리즈 물이야. 몇편이 더 올라가게 될지는 몰라. 글을 한달을 넘게 안써서 분량 조절에 대한 감을 잃었거든. 최대한 일본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잘 써서 한편당 한 에피소드로 끝낼 수 있게끔 노력해볼게. 오늘부터 또 시험이라 시험공부 하면서 짬나는 대로 바로바로 글을 써서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 그럼 늦은 시간에 글 읽어줘서 고마워. 79
내가 살면서 듣고, 겪은 무서운 이야기 #17
http://pann.nate.com/talk/311110172 #1 : 자취방 Episode1
http://pann.nate.com/talk/311111593 #2 : 자취방 Episod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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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ann.nate.com/talk/311138270 #8 : 최2군과 아귀
http://pann.nate.com/talk/311144603 #9 : 첫 여행 Epis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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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ann.nate.com/talk/311340005 #16 : 저의 반려동물을 소개합니다.
음....
안녕? 오랜만이네.
거의 한달하고 열흘만인가?
미안해 그동안 일에, 졸업작품전에, 학회 일에 이래저래 마구 치여 사느라고 판이고 답메일이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
음...
나 기억하는 사람 있으려나 모르겠네.
갑자기 말도 없이 슥 사라져서 정말 너무나 미안하게 생각해.
그런데 이제 또 기말고사야.
어느정도 일도 그렇고 학회일도 그렇고, 졸작도 끝나서 이제 좀 괜찮으려나 했더니 또 기말고사네.
그래도 혹시라도 아직 날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어서 글하나 챙겨들고 왔어.
사과의 마음을 담아서 들고온 이야기이긴 한데...
별로 안무섭게 느껴질지도 몰라.
음...
아무튼 시작할게.
----------------------------------------------------------------------------------------------
열 여섯 번째 이야기.
이번 이야기는 나와 김군, 그리고 안군 세명이서 일본 여행을 갔을때 겪었던 이야기야.
일본 여행 한 번 더 가고 싶은데 지금은 방사능 괜찮으려나...
아무튼, 날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안군은 누군지 알지?
김군은 위의 링크글 중에서 첫 여행에 관련된 이야기에 나오는 익사할 뻔 했던 친구야.
음...이런 세세한 설명은 필요 없으려나.
아무튼 우리 세명은 그동안 모았던 돈들을 탈탈 털어서 일주일 여행계획을 세우고 일본으로 향했어.
나도, 김군도, 안군도 전부 여행다니고 놀러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터라 진지하게 계획을 세웠었지.
그렇게 여행계획을 다 세우고, 부푼 마음을 안고 일본으로 떠났어.
가이드도 없이 세명이 자유여행을 떠났는데, 왜 가이드 있으면 틀에 박힌 코스만 돌잖아?
재미없게 말이야.
일단 김군이 일본어를 거의 원어민 수준으로 잘하는데다가, 안군도 어느정도 일본어를 할 줄 알기
때문에 정말 아무런 걱정 없이 떠날 수 있었지.
나?
아리가또, 스미마셍.
이거만 알면 되는거 아냐?
아무튼 그렇게 일본 나리타에 도착한 우리는 일단 도쿄로 나가야만 했지.
나리타 주변이...
그냥 벌판이더라구? 아무것도 없어.
그렇게 김군과 안군을 따라서 도쿄로 나온 우리는 일단 숙소부터 잡기로 했어.
미리 안잡고 갔냐고 물어보는 사람들 있겠지?
그런거 일절 없이 그냥 비행기 표만 사서 갔어.
일본에는 비즈니스 호텔이라고 있는데, 일본 숙소가 대부분이 그런건지, 남자 세명이 쓰기에는
방이 상당히 좁은 편이라서 다른 숙소들도 한 번 알아보자는 심정으로 돌아다녔어.
비즈니스 호텔도 큰방이 있긴 한데...
그래도 좁은듯이 느껴지더라구.
그러다가 김군이 정 안될거 같으면 한국인이 운영하는 민박같은데로 가자고 하더라구.
그 말에 나와 안군은 찬성했지.
아무리 김군과 안군이 일본어를 잘한다고 해도, 국어보다 잘 할라구.
그렇게 또 한동안 한국인이 운영하는 민박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한 곳을 발견했어.
일단 얼마 안되는 거리긴 하지만, 고작 두 시간 남짓한 시간이긴 하지만,
비행기의 이코노미석은 정말 힘든 좌석인듯 싶어.
정말이지 앉은 자세를 교정해주는 느낌이었으니까.
이코노미석을 타고 온 우리는 일단 짐이라도 풀어놓자는 심정으로 민박집으로 들어갔어.
근데 역시나 우리의 안군.
들어가기 전에 표정이 좀 애매~해 지더라구.
그리고 주위를 한 번 쭉 돌아보더니 고개를 갸웃 하고는 김군을 따라서 들어가는거야.
아, 진짜 안군이 저런 행동을 할 때마다 오한이 느껴진달까.
민박집 주인은 아주머니였는데 깐깐한 이미지를 풀풀 풍기시는 분이었어.
한 이틀정도만 묶을 예정인데 방이 있냐고 김군이 물어보자, 흔쾌하게 있다고 말씀을 하셔서
우린 바로 짐을 풀 수 있었지.
이코노미석의 고통을 잠시간의 휴식으로 달랜 우리는 이제 도쿄를 쫙 훑을 생각을 하고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어.
근데 안군...
창밖을 향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거야.
이제 막 즐거운 관광을 해야하는 찰나에 안군의 저런 모습을 보자 나와 김군은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하게 식어버렸지.
그리고 항상 하듯이 나와 김군은 안군에게 물어봤어.
"왜, 또 뭐 있냐?"
"아, 미안해. 그냥 왠 꼬마애가 난간에 매달려서 우리를 쳐다보고 있어서."
이 말 한 마디에 싸하게 식었던 분위기는 더 싸하게 식었어.
해외여행 까지 와서 왜그러냐면서, 처음으로 안군에게 화를 낼 뻔했는데, 이어지는 안군의 말에
난 또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어.
"저 꼬마애가 여기는 안된다는데. 다른 숙소 구할 수 있나? 자꾸 여기는 안돼. 여기는 안돼.
이러고 있네."
안군의 말에 우린 진짜 다른데 알아봐야되나 싶기도 했는데, 이미 이틀치 숙박료를 선불로 줘버린 탓에
어떻게 다시 무르기도 뭐해서 안군에게 이틀만 있는데니까 한번 참아보자고 이야기 했어.
그러자 안군도 어쩔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다시 창밖을 한 번 쳐다보고는 우리와 함께 밖으로 나왔지.
정말 신나게 놀았어.
진짜 지친다는게 어떤건지 온몸으로 느낄 정도로 쏘다녔지.
그렇게 첫날의 관광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녹초가 되서 이부자리를 펴자마자
잠자리에 들었어.
그리고 한창 잘 자다가 화장실이 생각나서 잠에서 깼는데 안군이 안자고 앉아서 창밖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지.
"안자고 뭐하냐?"
안군은 내가 일어난 것을 알고 있었는지 덤덤하게 얘길 하더라구.
"그냥, 얘가 계속 다른데도 안가고 난간에 매달려서 여기는 안된다는 말만 반복하길래 왜그러나 싶어서
얘기좀 하고 있었어."
젠장. 아직도 있었던거냐.
이미 내 전신에는 소름이 쫙 돋아 있었지만, 안군도 일어나 있으니 별일은 없겠구나 싶어서 물어봤지.
"왜 안된다는거야? 그 이유나 좀 알자."
안그래도 궁금하던차에 잘됐다 싶었던거지.
내 물음에 안군은 상당히 심각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입을 열었어.
"아주머니한테는 사정설명을 잘 하고, 행여나 하루치 숙박비를 안돌려준다고 해도, 내일 아침에
짐 싸서 숙소 옮기자."
내 질문에는 전혀 상관없는 생뚱맞은 대답을 해준 안군에게 난 재차 이유를 물었어.
내가 납득 할 수 있는 이유를 대라고. 안그러면 난 하루 더 있어야겠다고.
지금까지는 자기 말에 고분고분 따르던 내가 갑자기 이러는 모습을 보고 안군은 한숨을 내쉬면서
이유를 설명해주기 시작했어.
"이 집터가 정말 안좋은 위치에 놓여있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원래 이곳에는 집이 들어서면
안되는 위치야. 나도 우리나라에서 딱 한 번 봤던거라 좀 긴가, 민가 했었는데....
이 꼬마애가 하는 말을 듣고 확신했거든.
이 집 위치....귀문이야.
영혼들이 저승으로 가기 위해 지나가는 입구와 길목이라는 이야기야."
이 말을 듣고 약간 이해를 하지 못했어. 그 귀문이라는 거랑 우리가 묶어서는 안되는 이유의
연관성을 그때 당시에는 찾지를 못했거든.
이러한 내 표정을 보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눈치를 챈 안군은 설명을 덧붙여 주기 시작했어.
"귀문이란건 항상 열려있는게 아니야. 장소마다 차이가 있는데, 일정 주기로 문이 열리고, 그 문을 통해서
영혼들이 지나가게 되는거야. 그리고 그 영혼들이 무조건 순종적으로 길을 따라 간다고 생각하면 안돼.
보통 귀문쪽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영혼들이 다른 곳으로 새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는데...
내가 전에 얘기했었지? 넌 귀신이 좋아하는 체질이라고."
갑작스레 시작된 안군의 강의에 난 어느새 자세도 똑바로 하고 앉아서 안군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게 됐어.
"여기서 문제가 되는거야. 원래대로라면 아무것도 없어서 자신들이 가는 길에 방해물이나, 유혹하는
것들이 없어서 순탄하게 저승으로 가는 길을 따라 가게 되는데, 너처럼 귀신들이 좋아하는 유혹체가
길 한가운데 있다고 생각해봐.
미쳐서 달려들겠지? 너도 길가다가 주위에 아무도 없는데 100만원치의 돈뭉치가 달랑 떨어져있다고
생각해봐. 얼씨구나 하고 달려들겠지? 똑같은거야. 너도 그렇고, 김군도 그렇고...
거기다가 내일 축시에 귀문이 열린대.
저 꼬마애는 그걸 경고해주려고 안된다고 했던거고."
안군의 설명이 끝나자 난 그저 알겠다고 내일 숙소를 옮기자고 했지.
물론 화장실도 안군이랑 다녀왔어.
그리고 다음날 안군과 나는 김군을 설득해서 숙소를 옮기기로 했고, 주인 아주머니께 말씀을 드렸지만,
역시나 돈은 안 돌려 주시더라구.
그냥 숙박비는 포기한채로 그 민박을 나온 우리는 다른 숙소를 찾아서 또 길거리를 헤메이게 되었지.
아, 그리고 안군이 민박을 나오면서 우리가 있던 방의 창문쪽을 향해서 작게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았어.
아마도 귀문이 열린다는 것을 경고해준 꼬마애에게 대한 인사가 아니었을까 해.
----------------------------------------------------------------------------------------------
이번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
이번 이야기는 일본 여행을 하는 1주일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한 시리즈 물이야.
몇편이 더 올라가게 될지는 몰라.
글을 한달을 넘게 안써서 분량 조절에 대한 감을 잃었거든.
최대한 일본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잘 써서 한편당 한 에피소드로 끝낼 수 있게끔 노력해볼게.
오늘부터 또 시험이라 시험공부 하면서 짬나는 대로 바로바로 글을 써서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
그럼 늦은 시간에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