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닌 휴가때 가발쓰고 그 애랑 모텔 간 사연

미라크2011.06.16
조회639

 

안녕하세요

첨 글써보네요

그냥 침대에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나도 글 하나 써볼까해서 들어왔어요

음슴체니 뭐니 그런거 잘 모르지만 그냥 튀어나오는데로 써볼께요

 

때는 바야흐로 3년전으로 감

나님 군바리였고 일병정기휴가를 나와씀

백일휴가 다음 첨 나온 휴가라 그런지

세상모든만물이 아름다웠고 신기했음

 

나님 근무하던데가 연천이라 집에올려면 기차를 타고 오는데

동두천에서 지하철로 갈아타면 서울로 슝슝 올수있었음

집에 갈려면 강변역으로 가야됨

 

암튼

 

짬밥좀 먹고 제대로된 첫 휴가였기 때문에

전투화 조카 광내고 천투복 쵼나 스쳐지나도 베일만큼 주름잡고 나왔음

 

남들이 뭐라해도 죤나 멋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생각만해도 흐믓함

 

하철이 타고 가다가 동대문역 다와갈쯤 옛날 일찐때 한참 옷사던거도 생각나고 해서

옷이나 몇벌 살려고 동대문운동장역 내려서 에이피엠 갔음

 

죤나 군복입고 들가니까 무슨 동물원 원숭이 된거처럼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거같아씀

 

그리고 미친 직원새키들 어뜨케든 덤탱이 씌워서 팔을라고 죤나 팔 붙잡고 땡기고

나는 마치 닭이 된거처럼 고개를 까딱까딱

그러고 다니다가 그당시 유행했던 트렌치코트 한벌을 발견하게됨

 

완전 이거다 싶고 이거 입으면 옛날 일찐 시절로 돌아갈거 같고

그래서 흥정 한답시고 해서 샀는데 역시 쿠니는 쿠닌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와서 인터넷 쳐보니까 캐사기 당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문제 발단은 여기서 시작되씀

 

죤나멋진 트렌치코트를 들고

온김에 구경이나 하고가자고 여기저기 돌기 시작해씀

 

악세서리 파는데 가씀

ㅅㅂ

이번 내 일병정기 휴가를 최고로 만들어주고도 남을 아이템이 눈에 보이는거임

쩔었음

이게 그 수많은 선배들과 고참들이 말했던  그 옥동자도 원빈으로 만들어주는 '가발'이라는걸 알았음

 

나는 첫눈에 반해씀

저건 분명 내 인생을 바꿔놓을거다 생각햇음

 

용기를 내서 물어봐씀

 

-얼마?

-쿠니는 싸게쥬께

-그니까 얼마 ㅅㅂ 나 완전 흥분됨 싸게줘

-5만

-조카 비싸네

-알겟어 4만5천

-ㅇㅋ 콜

 

머리모양 여러개라고 써보라해씀

사람 조카 많은데서 쿠닌 가발쓰고 이쓰니까 막 쳐다봄

그래도 난 앞으로 일어날 환상적인 휴가에 대한 기대로 설레였음

 

죤나 이것저것 써본끝에 환상적으로 나와 믹스엔매치 되는걸 찾음

음 약간 길고 민간인 느낌 조카나는 그런거

가발티 별로 안나고

굳이 표현하자면 2002월드컵때 홍명보 머리정도?

 

코트에 가발에 조카 필 받아서 돌면서 선그라스

그리고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해 모자까지 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본격적 이야기

 

 

집에와서 샤워를 하고 가발쓰고 선그라스끼고 코트 입으니 죤나 진짜

말로는 표현할수 없는 그런 인간으로 태어남

엄마는 나테 미친ㅅㄲ 별짓다한다고 했지만 들리지않음

완전 민간인.. 더 나아가 막 파리지앵 포스까지 낫음

 

나님 친구들 만나씀

나이트 ㄱㄱ

9박10일 휴가중에 7박8일

 

7박8일 똑같은 옷

똑같은 머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이트 깜깜한데 선그라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생각하면 죤나 오글오글

 

암튼 넷째날이었나

드디어 내 가발과 코트와 선그라스가 빛을 보는 날이어씀

죱밥 쿠닌에게 드디어 신의 선물이 도착함

 

여자를 꼬셔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 가발인지 전혀모름

 

 

여자애랑 그 친구들 해서 4명

나랑 내친구들 해서 4명 해서 2차나가서 술을 조카마심

 

술먹으면서도 난 가발사수 및 보안유지를 위해 정신 죤나 차림

 

암튼 그래서 쿵짝 조카 잘맞는 너는 나의 천생연분 이럼서

 

나님 그 애랑 설레는 잠자리를 갖으러 가게됨

 

모텔가씀

 

막막한거임

가발

 

누우면 벗겨짐

샤워하면 조옷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세수만 조카 조심스럽게 하고

나와씀

여자앤 무슨 목욕탕 온거처럼 죠카 오래 씻더니 누워씀

 

나님 그옆에 누워씀

 

야한거 아님

아시겟지만 모텔은 누드조명 이런거 다꺼버리면 하나두 안보임

 

불다껏음

 

목아지 들고있엇음

상상이 안될 님들을 위해 발그림 ㄱㄱ

 

 

 

 

암튼 이런 상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몸에 이상이 오기 시작함

 

목 척추에서 시작된 고통이 4번 척추를 지나 꼬리뼈까지 내려왔음

나는 죤나 발이 부들부들 떨리는데도 손가락을 쥐어짜가며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려 노력했고

발이 부들부들 떨리는거를 참으니까 목아지가 앞으로 갔다가 뒤로갔다가를 반복하면서

몸에 있는 각종 근육들이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음

 

머리의 무게가 집중되고 디스크 간격이 점점 좁아지더니 목 꺽인 부위의 신경나오는 구멍이

더욱 좁혀져 디스크가 조금씩 나오는 상황이됨

 

눈치 조카없는 그 애는 내가 무슨 죤나 흥분한거처럼 보였는지 자꾸 신호를 보냈음

 

아놔

죤나 버티다가 시시하게 쉬바 부동자세로 있엇더니 그앤 잠들었고 난 만약에 사태를 대비하여

램 수면상태는 아니고 그렇다고 안자는것도 아닌

약간 가위눌릴때 느낌으로 잠을 자면서도 그애의 움직임과 소리를 파악하는 그런

능력을 발휘해서 밤을 지세움

 

날이 밝고 조카 어색한 우린 빠이빠이했고

 

그러케 우리끝나는가 했는데

 

집에갔는데 ㅅㅂ 그애 얼굴이 조카 예쁜게 아른거리는게

내심장을 이러쿵저러쿵 파이브돌스 처럼 흔드는데 나님 도저희 못버티겟더라구요

연락해서 만나자고해서 남은몇일 같이 나이트도 가고 데이트도 하고 했음

 

점점 ㅅㅂ 복귀 날짜는 다가오고

죤나 내인생 천사가 온것같았는데 어떠케 마무릴 질지몰라서 고민끝에

 

나 캐나다 유학생이라고 뻥침

유학생인데 친구들 휴가나왓데서 나도 마침 시간 잇어서 한국와따해써요

 

근대 조카 순진하게 그걸 믿는거임

죠때따 싶엇는데 머 어차피 복귀하면 끝이엇지만  계속 연락하고 싶엇음

 

그 애 나한테 싸이 알려달라함

알려줫는데 뭔가 대책을 세워야할거가타씀

 

일단 피방가서 싸이 닫음

그리고 집에가서 얼굴도 모르는 유학생들이 찍은 거리 사진 학교사진 이런거 갖다가 내 사진첩을 채움

진짜 내가 유학생이 된듯한 기분이엇음

다이어리에는 일부러 영어로 씨부림

단서가 될만한 일촌평 다 삭제

 

그 애한테 주소 알려줫더니 아무 의심없이 일촌신청하고 방명록 글도 남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복귀전날 만나서

 

-나 낼 캐나다 들어가

-아쉽다 보고싶을거같아

-금방 또 올거야

-그래 계속 연락하고싶어

-웅 도착하면 저나할께

-웅 도착하면 저나할께

-웅 도착하면 저나할께

-웅 도착하면 저나할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밤 말 실수 한거임

 

암튼 그리하여 조카 추억만들고 부대 복ㅋ귘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아이 내눈에 아른거림

 

후악후악

 

머리를 쥐어짜기 시작햇음

스쳐지나가는 데이콤  전화기

ㅋㅋㅋㅋㅋㅋㅋㅋ

 

군대 다녀왓거나 군대 전화받아본 사람은 알거임

 

일반전화기는 지역번호 찍히는데

데이콤 전화기는 죤나 외국 번호 처럼 080324344453 막 이런식으롴ㅋㅋㅋㅋㅋㅋㅋㅋ

 

복귀하고 3일째 되던날 점심때 저나함

 

-나 도착햇어

-잘갔어? @#$@$!$$%#$%^

-웅 고마워 자주 연락할께 보고싶다

-나도. 근대 거기 몇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충 몇시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애 순진한건지 내가 사기꾼인건지 암튼 잼낫 추억이엇음

 

 

끝.

 

 

 

 

에필로그.

 

나님 사는데 좁은 동네라 한다리 건너면 왠만하면 다 아는사이임

그애 알고보니 내 친구 좋아햇던 다른학교 나온 여자애엿음

그애가 내친구테 나 혹시 아냐햇는데 쿠닌이라 얘기해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조카ㅄ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문 자자함 ㅈㅈ

 

가발 옷장에 눠놧는데

울 작은누나 애기. 그니까 5살된 내 조카가 집에와서 놀다가

그거보고 밤새 꺼이꺼이 울엇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엄마도 가끔 옷장 정리하면서 그거보면

가따 쳐 버리라고 잔소리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신같다곸ㅋㅋㅋㅋ

아 하나 더 말하자면 우리엄마 잘하는욕 잇음

티비에 못된놈들 나오면 하는말 '때려죽여다 푹 과먹을 놈'ㅋㅋㅋㅋㅋㅋㅋ 살인자 포스임

 

 

 

 

암튼 그랫다구요 지나보니 재밋는 추억이네요 ㅋㅋㅋㅋㅋㅋ

 

처음 써보는 저를위해

조금이라도 재밋엇으면 추천

읽을만 햇으면 추천

시간 잘때웟으면 추천

재미없었어도 추천

 

반응보고 그 여자애 그리고 저 사진공개하겟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