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공원 벤치에 앉아있었네요.

한숨201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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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ann.nate.com/talk/311756484

 

어제 집에 가기 싫다고 글쓰고 나서.....

퇴근 후 공원으로 갔어요.

한참 걸어서 가다보니, 배가 고프고...

공원 가는 길에 마땅히 식당도 없고...

먹지 말까 하다가..그럼 아기도 굶는 건가? 싶어서 식당을 찾아서 걸었어요.

이리 걷고 저리 걷다가 김밥천국을 발견해서 혼자 밥을 먹었지요.

 

그리고 공원에 가서 꽃구경도 하고,

벤치에 가만히 앉아서 이생각 저생각 하다가

머리가 묵직해서 손으로 쓸어내렸더니.. 벌레가 툭 떨어지는데...

꺄~~~~~~~~~~~~~~~

다리 많고 꿈틀대는 벌레가, 나무위에서 내 머리카락위로 점프한 모양이더라구여!!

그 벌레가 나 빨리 집에 들어가라고 하는건지...

너무 소름 돋고 징그러워서,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게.. 9시에요.

한 11시 12시까지 버텨볼까 했는데...

 

집에 가다보면 큰 마트가 있는데,  집 냉장고도 텅 비고

반찬도 없고...

지금 이기분으론 신랑 밥 해 먹이기 싫어서라도, 나도 굶어야 할 판인데...

뭐라도 살까 말까... 하다가........

제 발은 이미 마트 안으로.........................

그래서 또 이거저거 장 보고,

그냥 나오려다가 아스크림 통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신랑 아스크림 사다줄까?'

'아놔~ 머가 이쁘다고 사다줘? 미쳤어?'

'아...그래도......온김에 사다줄까?'

하다가 신랑 줄 아스크림도 몇개 사고,

 

아스크림 한개 까먹으며 집으로 향했지요. 

집에 불이 다 꺼져있길래 술먹으러 나갔나 했는데,

현관문 앞에 음식 시켜 먹었는지, 빈그릇이 있더군여.

집에 들어가니, 거실서 불끄고 티비 보고 있더군여.

 

서로 말 한마디 없이 난 안방, 신랑은 거실서...그렇게 밤이 지나갔고,

아침이 되었습니다.

 

남편 인기척이 느껴져 잠이 깼는데, 안방에 신랑이 들어와서

침대에 앉더라구여. 절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한숨을 푹~~쉬더니... 나가더라구여.

 

그리고 씻고 출근준비 하더니..

안방들어와 스킨 바르고ㅡ 와이셔츠 입고 나가려다

또 한참 한숨 푹 ~~쉬고 쳐다보는 느낌이 들더라구여..

 

안나가고 거실서 티비를 켜길래 시계를 보니 7시더라구여.

신랑이 평소 7시에 인나서 아침 안먹고 7시 20분에 집을 나서는데,

오늘은 쫌 일찍 일어났나봐여.

 

밥도 찌개도 안해놔서 아침도 못 먹고 가는데,

왜 일찍 일어나서 바로 나가지도 않고 티비보는지...

쫌 미안하더라구여.

글타고 뛰어나가 밥을 하기엔 시간이 늦고,,,

난 지금 화가 나 있으니..그럴수도 없고....

이렇게 화나고 기분 나쁜 와중에도 아침밥 안 해놓은게 쫌 미안하더라구여.

차려주진 않아도 해놓고 잘걸 싶기도 하고........

아 근데,,평소에도 아침 안먹는데, 오늘따라 아침 안한게 미안하더라구여.

 

시간 쫌 지나고 이제,..출근하려는지

안방문을 또 열더니....서 있더라구여...눈 감고 있으니 그냥 느낌임...

그리고 한숨을 쉬더니..

저한테 다가와 제 얼굴과 머릴 쓰다듬더니

출근하더라구여..

 

자기도 미안하고, 심난한건지............

그렇게 미안하거들랑, 12시까진 귀가 하면 될 것을........

왜 꽐라 될때까지 술을 먹고, 밤을 새고 들어오는지........

 

정말 짜증나고 너무 화가 나고, 차라리 이혼을 할까 싶고,

꼴도 보기 싫고, 네놈한텐 정도 없다..생각했었는데....

 

이렇게 화가나는 와중에도, 쭈글쭈글한 와이셔츠 입고 갔을거 생각하니  짠하고...

술 먹는다 한 순간부터 화가나서 와이셔츠도 다림질 안했거든여.

아침 일찍 인났는데도,(원래 아침 안먹지만) 아침 밥 안차린것도 짠하고,

나한테 말도 못 붙이고 한숨쉬고 바라만 보는것도 짠하고,

그렇더라구여.

 

정도 안든 줄 알았는데,,꼴보기 싫어하면서도 짠 한거 보면

이런게 정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