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그만둔다고 하니 이혼하자 하는 아내 쓴 글쓴이 입니다.

회사 그만두고 싶어요.2011.06.18
조회7,353

여러분의 관심 어린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어제 술먹고 참 비참하고 인생에 회의감이 들어 위로 좀 받고자 글썼다가 욕만 된탕 먹었네요.(물론 위로해주신 분들도 많지만...)

음... 많은 분들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동료관계가 원만한게 제 탓이라는 댓글을 보면 음 뭐랄까요... 정말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함부로 글 싸지른다는 느낌? 그런게 강하게 들더라고요...

글 보시면 알겠지만 저 절대 사람들하고 어울리지 못하는 인간 아닙니다. 학창 시절에도 학급 반장 6번 했고 고등학교 때는 전교 회장도 해봤으며 대학 시절에는 과대도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휴...남들한테 함부로 하지 못하는 얘기지만 인터넷이고 익명이니 솔직하게 다 말씀 드릴께요.

제가 이 회사를 음... 6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 사교성의 문제,즉 동료관계가 항상 문제되어 왔다면 진즉 그만두었겠지요... 예 모든게 다 제 잘못 입니다. 상사 비위 하나 못맞춰 준 제 잘못이지요...그때가 작년 12월 중순경?쯤 됬나 음... 과장 직급을 코 앞에 둔 때였죠... 나도 이제 만년 대리 신세 탈출하겠구나 하고 들떠 있던 시기기도 하고요... 동료들도 최과장님 최과장님이라고 부르면서 장난도 치고 말입니다...

 

과장 직급 코앞에 두고(정말 꿈같던 시절이죠...) 중요 거래처 인사 접대를 하게 됬습니다. 예전에는 룸도 척척 잘 데려가면서 접대를 하곤 했는데 당시 과장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제가 무슨 바람이 든건지 이제 곧 과장이라 목에 힘좀 주면서 남을 훈계하고 싶었던건지 은근슬쩍 룸 접대 바라는 거래처 인사에게 그냥 대놓고 말했어요. 솔직히 룸가는거 더럽지 않냐고... 제가 미쳤던 거죠. 아뇨 차라리 제가 네이트 판을 보지 말아야 했던 거였어요. 적어도 남편 vs 아내 판은 말이죠. 그전까지는 다들 그러니까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많은 여성분들이 남자가 다른 여자랑 자는거 이유 불문하고 매우 더럽다고 하시더라고요. 입장 바꿔 생각해보니까 맞는 얘기고요. 제가 너무 직접적으로 면박을 줬던 탓일까요? 다음날 돼지가 저한테 애기를 들먹이면서 가정도 있는 새끼가 제 정신 안차리냐고 접대 이따구로 할꺼냐고 화를 내더라고요. 그 시기가 유난히 들떳던 시기라 그랬는지...부장한테도 내가 뭘 도대체 뭘 잘못했냐고 그럼 부장님은 룸가는거 부인한테 말할 수 있냐고 그게 떳떳하냐고 이런식으로 말대꾸를 했거든요..

음... 그때부터죠 꼬이기 시작한게 승진? 당연히 안됬죠.. 아직도 만년 대리입니다.

사실 그때 이후부터 얼마전까지는 동료들도 저를 피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그냥 그 돼지 새끼는 그때부터 이유없이 갈구더라고요. 나도 집에가서 애기 보고 싶은데 야근 대상에는 맨날 포함되 있지. 또 기획서만 제출하면 가차 없이 빠꾸시키지. 뭐만 하면 대놓고 면박주지. 제가 그 의도 파악 못하겠습니까? 그냥 나가라는 소리죠... 가장이니까 애도 있으니까 하루하루 힘들어도 또 그 때는 혼자가 아니었으니까 정말 개같아도 꾸역꾸역 견뎠죠. 나만 더러운거 아니니까

그런데 말이죠 그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사람이 진짜 미쳐버릴 때가 있어요. 날짜까지 정확히 기억하네요. 4월 22일 참아야 했는데 폭발해 버렸어요... 그 돼지 새끼한테 사람 해도해도 너무한거 아니냐고 내가 그깟 접대 한번 못했다고 이러는거냐고 진짜 이러는거 아니라고 화를 막 냈어요. 정확히 그 때 이후로 동료들이 슬슬 저를 피하더라고요. 흔히 말하는 왕따가 된거예요. 네 그들도 구정물 튈까봐 두려운거겠지요... 직급도 나보다 낮거나 기껏해야 나랑 같은 대리인 사람들이 뭘할수 있겠습니까 나라도 그랬을껄요...그런데 사람이 참 간사한게 머리로는 이해 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안되더라고요. 하나 둘 내 옆에 있는 동료들이 사라져가면서 배신감? 혼자있다는 느낌? 상상할 수 없을만큼 외롭고 괴롭더라고요... 특히 점심 혼자 먹을때요. 매일 혼자 드셔보신 분만 그 비참함 아실수 있으실 겁니다. 저는 이제 회사내에서 없는 사람이예요. 이 회사에서는 더 이상 제 능력도 비젼도 실현할 수 없겠죠...하긴 그런게 문제가 됩니까 당장 짤려도 이상하지 않은 마당에... 하하 웃음만 나오네요.

집에서는 아무것도 몰라요. 내가 이렇게 힘든지도 모르죠. 큰마음 먹고 아내한테 얘기해봤자 돌아오는건 질책과 타박뿐이죠...

예전에 가시고기라는 소설에도 나오듯이 자식은 부모의 고혈을 먹고 자라지 않습니까?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커보니까 자식은 부모를 뜯어먹고 사는게 맞더라고요... 우리 아버지도 이랬을까요? 아 오늘밤에는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정말 미치도록 그립네요. 당장에라도 전화하고 싶지만 술취해서 전화하면 쪽팔리게 울어버릴것만 같네요...

에휴... 감정에 너무 치우쳐서 쓰다보니 글이 두서가 없네요. 죄송해요 제가 글솜씨가 없어서요... 뭐 쨋든 이렇게 모르는 사람에게라도 이런걸 말할 수 있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지네요. 하하 요새는 술을 자주 마시는 것 같아요. 그렇게라도 안하면 결딜수가 없어서요... 이 글을 누가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음... 그냥 어떤 술마신 미친놈의 한풀이라고 생각해주세요...

많은 분들 말씀대로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버텨내야 겠지요. 저도 이제 다 큰 수컷 가시고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