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의 또 다른 이름, 카트 레이스

조승행201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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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카트 라이더라는 게임으로 잘 알려진 카트(Kart)는 작은 금속 뼈대에 100~125cc의 엔진이 얹혀진 순수 기계에 가까운 탈 것 입니다. 과거부터 자동차 및 레이싱 선진국에서는 모터스포츠의 입문 장르로 각광 받고 있었고,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어렵지 않게 모터스포츠를 만끽 할 수 있는. 혹은, 입문과정의 레저스포츠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도 과거에는 박스카로 레이스에 입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유년시절 카트로 시작해 레이싱에 입문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죠. 오리지널 정통파라고 할까요?^^

카트는 참으로 단순하고도 복잡하며, 순수 기계라고 말 해도 될 정도입니다. 전자장비라고는 아무것도 없죠. 시동을 걸기 위해 존재하는 플러그와 배터리가 전기를 사용하는 기관의 전부입니다. 덕분에 네 바퀴 달린 탈것 중 경기만을 위해 만들어진 포뮬러와 가장 근접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나로그의 로망이라고 할까요? 운전 방법도 그러하고요. 일반 자동차외 비슷한 것 같기도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릅니다.

노파워 스티어링 시스템, 노파워 브레이크 등… 요즘의 일반 자동차와는 전혀 다른 카트는 운전자의 평소 운전 습관과 섬세한 컨트롤에 의거해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이거든요. 일반 자동차는 다양한 안전 장치들의 도움으로 운전자의 실수가 묵인되고 기본적인 주행에서는 별 차이가 안 나게 되지만, 카트는 실수하면 바로 뽀록(?)나죠.ㅋ

요 근래에 제가 카트에 대한 글을 자주 쓰는데, 카트는 속도를 즐기는 스피드 마니아부터 자동차를 좋아하는 자동차 마니아, 레이스 마니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층에게 안전하고 빠른 속도를 경험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안전하며, 합법이고, 자동차로 즐기는 모터스포츠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기도 하고요.

물론, 본격적으로 타기 위해 레이싱 카트를 구입하고 튜닝을 해 시합을 나가게 된다면 일반적인 자동차보다는 유지비가 많이 들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박스카로 시합을 나가는 것보다는 적게 들죠. ㅎㅎ 그래서 전 카트를 강력 추천 합니다. 일단 운전과 자동차의 움직임에 대해 민감하게 느낄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너무도 큰 매력이고요.

그런 레이싱 카트를 단순 재미가 아닌 진정한 모터스포츠로 즐기고 있는 선수들이 요즘에는 한국에도 꽤 많은데요, 번 아웃은 지난 주말에 그들의 시합을 취재하러 다녀왔었습니다.

이들 중에는 현역 박스카 프로 레이서도 두 명이나 있었고, 앞으로 포뮬러 원(F1)에 진출하기 위해 목표로 잡고 연습하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특히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의 서주원 선수의 기량은 이미 국내 레벨을 넘어 세계적인 수준이더군요. 보는 내내 저런 선수가 국내에 있다는 것이 그저 신기할 뿐이었습니다. 그야말로 ㄷㄷㄷ이라고 할까요?

1바퀴에 약 430m의 길이를 가진 경주 카트밸리에서 열린 카트대회였는데요. 경기 타이틀은 로탁스 - 야마하 참피온십(RYC)입니다. 총 4개의 클래스 30명의 선수가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은 1랩(바퀴)당 약 17~ 19초대의 빠른 기록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최고 클래스인 로탁스 맥스 클래스의 경우 1랩당 17.997로 하위 클래스보다 약 2초 가량 랩타임이 빨랐습니다. 같은 클래스의 하위권의 기록과도 그러한데 덕분에 한 바퀴 이상 따라 잡히는 후위권 선수도 등장했었죠.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의 연령층도 다양합니다. 11살의 이정민 선수(DR racing)부터 40대 후반의 아저씨 레이서까지.. 정말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었는데요, 특히 어린 나이로 야마하 SS 클래스에 출전한 이정민 선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인전인데, 남녀노소가 함께 참여해 아이와 어른, 남/여간의 대결을 볼 수 있는 클래스에서 당당하게 3위를 차지했거든요. 그것도 자기보다 나이 많은 4명을 제치고요. 나이를 감안하면 나중에 성장세가 참으로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시합 전 드라이버 브리핑을 받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입니다. 실내에서 하면 좋은데, 아직까지 국내 모터스포츠의 열악함에 아쉬울 따름입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 외부에서 브리핑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조금 더웠죠^^  

 

카트 경기도 엄연한 레이스라서 검차를 합니다. 여기에는 드라이버를 포함한 머신의 무게도 중요한 체크 부분인데, 최소 무게 규정을 도입해 그 이하의 무게가 나온 머신의 경우 핸디캡 웨이트를 적용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 가벼우면 납을 달아 중량을 올린다는 이야기죠^^

 

카트 레이스는 F1과 같은 스탠딩 스타트.. 즉 서서 출발하는 경기가 아니라 포메이션랩을 돌고 와서 스타트 지점까지 동일한 속도로 주행하다 가속을 하는 롤링 스타트 방식을 채택합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카트에서의 시동장치는 우리가 익숙한 자동차와 다르기 때문이더군요^^

 

코너에서 경합을 벌이는 선수들의 모습입니다. 레이스에서는 과격한 몸싸움은 지양하지만, 심리전과 테크닉의 싸움은 쉬지 않고 이어지게 됩니다. 카트에서도 그러한데 코너 진입 전 브레이킹 싸움부터 코너링에서의 라인 경쟁까지 정말 치열합니다. 특히 작고 가감속이 빠른 카트의 경우 민첩한 움직임이 정말 볼만합니다.

 

사고도 레이스의 한 부분이라고 할까요? 종종 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간단한 충돌은 다시 시합에 복귀하기도 하지만, 사진에 선수는 같은 팀 선수와의 경쟁 중 강력한 충돌 후 리타이어한 모습입니다.

 
멋지지 않나요? F1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카트의 멋진 주행 모습! 200미리 망원으로 나름 멋지게 담아봤습니다. 혹 모르는 분들의 이해를 돕고자 말씀 드리자면 카트의 페달은 두 개로 오른발은 악셀, 왼발은 브레이크입니다. 덕분에 왼발 브레이킹도 많이 사용하고 일반 박스카에 비해 일정 부분에서는 컨트롤의 다양성을 부여한다고 하더군요

 

이번 시합에서 최고 클래스인 로탁스 맥스 클래스에서 우승한 서주원 선수가 체커기를 받는 모습입니다. 체커기를 들고 서킷을 한 바퀴 돌며 간단한 세레모니를 하는 것이죠^^;

올해로 17살인 서주원 선수는 지난해 챔프를 차지하며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는 선수랍니다. 지켜보면서도 정말 대단했는데 쟁쟁한 국내, 해외 경험을 가진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2등을 차지한 선수와 무려 6초차로 결승을 마무리 지으며 카트 신동의 저력을 입증했습니다. 현재 국내와 일본 카트대회 뿐 아니라 과거에 BMW 퍼시픽(현재 JK 레이싱 아시아 시리즈)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네요.

가만 보니 카트 대회도 규모만 작을 뿐 국내, 외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층의 선수가 있었다는 생각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다음 카트 대회 때는 각 선수별로 인터뷰도 해보고 재미있는 영상도 찍어보고 오겠습니다^^;

아직 모터스포츠의 태동기라 불리는(20년째 ㅠㅠ;) 한국이지만, 많은 관심 부탁 드리며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카트도 자동차의 한 장르이니! 많은 관심 거듭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