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어제 글 올리고 한참 뒤에 확인했을 때는 리플이 5개뿐이 섭섭-_ㅠ해하면서 껐는데, 오늘 그냥 무심코 확인했는데 조회수, 리플수, 추천수 모두 많네요. 기분이 너무 좋아요~^^ 제가 예민하다고, 외모 지적하지 말라고 하시는 댓글들도 보이는데 그래도 기분좋네요.ㅋ 근데, 살포시 변명아닌 변명글 잠시 늘어놓자면.. 글이 길어질까봐 다 썼다가 필요없어 보이는 부분 지웠었는데, 그래서 더 제 성격이 예민하게 보이게 만들었나요? 저 예민한 성격은 진짜 아닙니다.ㅋ 그냥 할말 있으면 해야하고, 사람 대하는 직업이라 그런가 예의 갖추는걸 원하는 타입인건지 평소의 저는 그냥..동네에서 흔히 볼수 있는 바보캐릭터거든요.(친한 언니랑 같이 있으면 별명이 덤앤더머ㅋ) 글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저 여름엔 반시체 모드예요. 더운 걸 못 견디니 가만있어도 녹초가 되요. 저녁 9시에 만나 1차 정육식당, 2차 소주집 대충 2시간씩 잡아도 술자리 끝난 시간이 새벽 1시쯤이구요. 그 동생 취해서 진상부리는 거 말리고 집에 데려다놓는데 거의 2시간. 집에 도착해서 시간봤을 때가 새벽 3시간 조금 넘었었어요. 무더위+알콜 섭취(3명이서 1,2차 6명 마셨어요)+동생 진상 말리느라 뺀 진땀-까지 더해지니 정말 잠만 안들었지, 시체나 다름 없었거든요. 어찌 되었든 그건 제 입장인거고, 제 3자의 눈에는 제가 빌미 제공한게 맞다면 틀린 말은 아닐테니까 받아들일게요-. 하지만 단지 손 한번 잡았다고, 새벽 3시에 처음 보는 여자집에 들어오려 하는건 이건 매너없는 수준이 아니잖아요. 뻔히 무슨 생각하는지 보이는데-. 잘생긴 남자면 커피 마셨다느니 집에 들였다느니 하는건 이해가 안가요. 잘생긴 남자라도 첫 만남에 집에 들일 여자가 과연 몇이나 될지; 그리고, 다른 글들에서 상대방 외모에 대해 글 적으면 항상 반응들이 "거울부터 보고와라, 네 얼굴은 얼마나 잘났길래 외모지적이냐." 이런 반응이라 일부러 언급없이 그림으로 표현한건데..그림 그리면서도 한숨 푹푹 쉬면서 그렸는데 저 그림이 잘생긴 건가요?; 아- 내가 그림을 너무 잘 그리는구나!하고 기뻐해야 하는건가??음? 소개팅 남자분, 올해는 34살일텐데.. 제가 올해 27살입니다. 제가 직장생활을 해서 그런가, 꾸준히 다녔을 때 진급의 목표가 있거나 아니면 개인사업을 해서 사업의 확장-같은 목표가 있는 남자분을 전 멋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가구배달 기사는 제가 알기론, 그만 둘때까지 그 직급 그대로라고 알고 있거든요. 대화하면서 봤을 때 크게 미래지향적인 분도 아니어서 그 부분에 대해 적다보니 능력이라는 단어가 나온 거였는데, 그 직업 자체에 대해 비하하는건 결코 아니었어요. 아무튼 추천수랑 리플수 많아 기분좋은 주말 보낼 것 같네요. 톡커님들도 다같이 좋은 주말 보내세요~^^ ↓원본 어이없었던 소개팅 경험담 글들을 읽으면서 저도 예전에 있었던 일 하나 생각나서 써볼까 합니다. 제가 글 재주가 없어서, 정말 황당했던 경험담인데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네요ㅠㅠ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쓸게요. 읽어주세요^^ 작년에 있었던 일이었어요. 아는 동생이 어느날 갑자기 저한테 대뜸 "언니! 내 남자친구 친구가 되게 괜찮은데! 그 오빠한테 언니 소개팅 시켜주기로 했어! 무조건 소개 받아야돼!" 하면서 소개팅 날짜까지 잡혔다고 날짜랑 장소를 알려주더군요.-_- 너무 급작스럽게 생긴 소개팅이기도 하거니와 누구 소개받고 싶은 마음도, 소개 해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제 의사랑 상관없이 소개팅 해야하니까 넌 나와야 한다- 라고 통보하는게 너무 기분 나쁘더라구요. 근데 평소에 워낙 예뻐하던 동생이고, 이미 소개팅 해준다고 날짜랑 장소까지 잡았는데 그 오빠한테 자기 체면이 뭐가 되냐며 자기 생각해서라도 한번만 나와달라고 엄청 사정하더라구요. 난 원한 적도 없는데 이러는건 좀 아니다. 기분 나쁘다-라고 했는데도 "그 오빠한테 언니에 대해 이미 설명했단 말이야. 근데 이제 와서 다른 언니 소개시켜줄 순 없잖아. 그냥 내가 친한 오빠니까 술 한번 같이 먹고 논다 생각하고 제발 나와주라ㅠㅠㅠ"하면서 너무 애원하길래 알겠다고 했습니다. - 그때는 너무 정신없을 정도로 안달복달하며 매달리길래 엉겁결에 대충 지나갔는데, 지금 글쓰면서 생각해보니 그 남자한테도 본인이 먼저 "내가 아는 언니가 있는데~ 소개시켜줄게~"라고 시작한 거네요?-_-..쓰는데 갑자기 기분 나쁘네;; 작년 여름, 유난히 습하고 덥기도 엄청 더웠잖아요. 제가 체질이 열이 많은 체질이라 그런지, 여름엔 정말 어딜 안 돌아다니는데... 그 동생을 위해 휴일 저녁을 반납하며 땀 뻘뻘 흘리면서 지하철을 타고 약속 장소에 갔죠. 애매하게-_- 8시 30분까지 만나기로 했는데, 지하철이 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출발도 늦어져서 동생한테 "미안한데 나 지하철이 늦어서 10분정도 늦을 것 같애. 둘이 먼저 만나고 있어ㅠ"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응~알았어. 조심히 와~"라고 답문이 왔습니다. 날도 더운 여름에 그래도 초면에 사람 기다리게 하는건 예의가 아니라서 하이힐 신고 치마입었었는데도 약속장소로 지하철 내리자마자 후다닥 뛰어갔었는데, 동생이 안 보이더라구요. 전화를 하니까 안 받더라구요. 그래서 어디 들어갔냐고, 나 도착했다고 문자를 보냈죠. "언니, 미안. 나 사정이 좀 있었어서 방금 출발했어. 얼른 갈게. 오빠랑 둘이 먼저 만나고 있을래?" 라고 문자가 오더라구요. 헐. 아깐 제시간에 도착한 사람처럼 문자하더니.. 이제 출발했다니-_- 제가 도착한게 8시 40분이었는데, 9시에 만났습니다-_- 키도 크고 몸매도 좋고, 성격도 좋고, 얼굴도 잘생겼다고 아주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을 하더라구요. 본인 앞에 두고 다른 사람한테 그런 자랑을...듣는 저도 민망했는데, 그 분은 오죽했을까요.ㅋㅋ 처음 가보는 동네였고, 딱히 번화가도 아니라서 먹을만한데가 마땅치 않더라구요. 그래서 엄청 큰 정육식당이 있길래 그냥 거기에 들어갔죠. 어색하게 인사를 다시 한번 나누고 앉아있는데,남자분이 갑자기 담배를 꺼내서 피우더라구요. 기호 식품이고, 워낙 주변에 흡연자가 많아서 담배 피우는건 아무렇지도 않지만 전 비흡연자이고, 게다가 초면인데 좀 무례하다 싶었어요. (담배 펴도 되냐고 물어보고 펴도 되잖아요.) 그 주선자 동생은 계속 저한테 그 남자분이 얼마나 괜찮은 남자인지 어필하려고 하는데, 본인은 별 노력않고 가끔 절 보며 빙긋 웃어주는데 정말 그 자리가 불편하고 어색하더라구요. 게다가 그 남자분 웃을 때마다 솔직히 심하게 깼거든요ㅠㅠ 치아가..치아가.. 선홋빛 잇몸이 훤히 다 보이고, 누런 치아까진 그...그래...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치아가 어떻게 해야 앞니부터 다 송곳니같이 생길수가 있는지.. 정말 고기 잘 씹어먹게 생긴 도깨비 이빨이더라구요 (이것도 그나마 1년전 기억이라 희미하게 남은 잔상으로 그린거지만... 엄청 심했어요.) <- 게다가 그리다보니 얼굴도 미화됐어ㅠㅠㅠ 아무튼 2차로 다른 술집에 가서 소주를 먹는데, 술도 좀 올랐겠다 이제 분위기도 아까보다 좋아진것 같다 싶었는지 주선자 동생이 자기 남자친구와의 힘든 일을 토로를 하더라구요. 그 남자분은 남친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남친몫의 욕을 대신 먹어주고 있었죠. 동생은 간만에 자기 이야기 맘껏 할수 있어서인지 계속 술을 마시면서 남친 뒷담에 열을 올렸고, 그 남자분.. 들어주다가 힘들었는지 "야, 소개팅 시켜주면 보통은 1차 끝나면 주선자는 빠져주던데 넌 눈치도 없냐?"라고 하더라구요. 여기까진 크게 그 남자분이 그렇게 잘못한 것은 없었는데,(재미없으셨죠ㅠ 죄송해요.) 이미 술 만땅되서 주사부리고 있는 동생을 붙들고 계속 "야! 넌 눈치가 있는거냐고 없는거냐고! 이럴 땐 주선자는 빠져주는 거라고!!!" "오붓하게 둘이 시간 좀 가지게 자리 비켜줄 센스는 넌 없는거냐!" "**아, 지금 몇차째게? 여기가 어디게~? 소개팅인데 주선자가 왜 아직도 있을까?" 같은 내용의 말을 몇십번씩 하더라구요. 술취한 동생도 짜증나고, 원치않는 자리에서 내가 왜 이 고생인가 싶어서 "**이가 많이 취했는데 데려다주고, 우리도 이만 가요."라고 자리를 마무리 했어요. 주선자 동생을 집에 데려다줄 때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차도 아닌 택시를 타고 이젠 저희집에 데려다 주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니예요. 택시타고 집앞까지 가달라고 할수 있어요. 혼자 갈게요."라고 했는데도 부득부득 데려다 주겠다고, 자기 성의 무시하지 말라고 해서 어쩔수 없이 찜찜하지만 같이 택시를 타고 갔어요. 택시 안에서 은근슬쩍 손을 꼭 잡는데, 진이 너무 많이 빠진 상태여서 그런지 피할 힘도 없더라구요. (글이 너무 길어진 거 같아 생략하려 했지만, 간단히 쓰자면.. 주선자 동생 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서도 난동을 부리면서 동생이 택시기사 아저씨 목을 졸라 사고 날뻔 했거든요. 아저씨께 죄송하다고 엄청 사과 드리고, 집앞에 내렸더니 엉엉 울면서 남친한테 가겠다고 도망가는거 쫓아가서 잡아오고, 집에 억지로 들여와서 침대에 눕혔더니 가지말라고 옷 붙잡고 안 놔줘서 주선자 동생 데려다 주는데만 한 2시간 걸린 것 같아요;) 집 앞에 내려서 가라고 했는데, 안가고 머뭇머뭇 하길래 엄청 피곤한 기색으로 "그럼 전 먼저 들어갈게요"하고 슝 들어와 버렸어요. (다행히 현관에 비밀번호 눌러야 문이 열려서 따라들어오진 못하거든요.) 그랬더니 문자로 "커피 한잔 마시고 가고 싶었는데, 아쉽네. 나중에 보자^^"라고 보내더라구요;; 완전 소개팅에서 서로 마음에 든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친해질만큼 화기애애한 자리도 아니었는데 문자내용으로는 무슨 사귀기 직전의 썸남처럼 굴더라구요. 그 다음날 그 주선자 동생은 저한테 폭풍 갈굼 당했죠. 다신 그딴 식으로 술 마시지도 말고, 누구 소개팅 시켜줄 생각도 하지 말라고. 정말 내가 너 안 때리는게 다행인줄 알라고. (너무 화가 나서ㅠ 주말 저녁을 진상과 변태또라이한테 반납했다는 사실이 슬퍼서 욱했거든요ㅠㅠ) 며칠 후에 그 남자분한테 저녁 10시 넘은 시간에 문자가 오는거예요. *굵은 글씨가 그 남자 - 준비하고 있어. - 네? 무슨 준비요? - 나 지금 너네집으로 가고 있어. 얼굴보게. - 저 지금 잘건데요. 나중에 봐요. (안 자지만 만나기도 싫었고, 너무 무례해서 기분 나빴음) - 왜~ 커피나 한잔 하자. 너네 집으로 갈게.(그놈의 커피타령-_-) - 아니요. 오지마세요. 저 늦은 시간에 누가 만나자해도 안나가구요. 저희집 오는 것도 되게 싫어해요. - 나 이미 가고 있는데? - 죄송해요. 저 지금 잘거예요. 조심히 가세요. 이 문자를 끝으로 그 남자분도 자존심이 상했는지 더이상 연락은 오지 않더라구요. 참.. 목적의식이 어찌나 그렇게 뚜렷한 분인지. (울 집에 왜 자꾸 온다는건지) 그놈의 근거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신기하더라구요. 그렇다고 그 남자분이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거든요. (특정 직업 비하하는건 아니지만) 가구배달해주는 그런 배달기사라고 했음. 나이 33살 먹고, 비젼도 크게 없고, 매너도 없고, 얼굴은 글로 쓸 것 없이 위에 그림으로 표현했으니 실감나시겠죠? (외모에 대한 부분 나오면 하도 리플들로 공격 당하길래 언급 안했어요. 단지 그림으로 그렸을 뿐이예요. 그리고 나름 예쁘게 그렸어요ㅠㅠ) 그 동생은 그 후 다른 개념없는 행동으로 인해 같은 직장다녔다가 짤리고, 한번씩 제 앞에 알짱거리긴 하는데 투명인간 취급하고 있어요. 세상엔 참 별 사람 많네요. 하아.. 24863
[그림有] 어이없던 도깨비 이빨男과의 소개팅!
우와! 어제 글 올리고 한참 뒤에 확인했을 때는 리플이 5개뿐이 섭섭-_ㅠ해하면서 껐는데,
오늘 그냥 무심코 확인했는데 조회수, 리플수, 추천수 모두 많네요.
기분이 너무 좋아요~^^
제가 예민하다고, 외모 지적하지 말라고 하시는 댓글들도 보이는데 그래도 기분좋네요.ㅋ
근데, 살포시 변명아닌 변명글 잠시 늘어놓자면..
글이 길어질까봐 다 썼다가 필요없어 보이는 부분 지웠었는데, 그래서 더 제 성격이 예민하게 보이게 만들었나요? 저 예민한 성격은 진짜 아닙니다.ㅋ
그냥 할말 있으면 해야하고, 사람 대하는 직업이라 그런가 예의 갖추는걸 원하는 타입인건지
평소의 저는 그냥..동네에서 흔히 볼수 있는 바보캐릭터거든요.(친한 언니랑 같이 있으면 별명이 덤앤더머ㅋ)
글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저 여름엔 반시체 모드예요. 더운 걸 못 견디니 가만있어도 녹초가 되요.
저녁 9시에 만나 1차 정육식당, 2차 소주집 대충 2시간씩 잡아도 술자리 끝난 시간이
새벽 1시쯤이구요. 그 동생 취해서 진상부리는 거 말리고 집에 데려다놓는데 거의 2시간.
집에 도착해서 시간봤을 때가 새벽 3시간 조금 넘었었어요.
무더위+알콜 섭취(3명이서 1,2차 6명 마셨어요)+동생 진상 말리느라 뺀 진땀-까지 더해지니
정말 잠만 안들었지, 시체나 다름 없었거든요.
어찌 되었든 그건 제 입장인거고, 제 3자의 눈에는 제가 빌미 제공한게 맞다면
틀린 말은 아닐테니까 받아들일게요-. 하지만 단지 손 한번 잡았다고, 새벽 3시에
처음 보는 여자집에 들어오려 하는건 이건 매너없는 수준이 아니잖아요.
뻔히 무슨 생각하는지 보이는데-.
잘생긴 남자면 커피 마셨다느니 집에 들였다느니 하는건 이해가 안가요. 잘생긴 남자라도 첫 만남에 집에 들일 여자가 과연 몇이나 될지;
그리고, 다른 글들에서 상대방 외모에 대해 글 적으면 항상 반응들이
"거울부터 보고와라, 네 얼굴은 얼마나 잘났길래 외모지적이냐." 이런 반응이라
일부러 언급없이 그림으로 표현한건데..그림 그리면서도 한숨 푹푹 쉬면서 그렸는데
저 그림이 잘생긴 건가요?; 아- 내가 그림을 너무 잘 그리는구나!하고 기뻐해야 하는건가??음?
소개팅 남자분, 올해는 34살일텐데.. 제가 올해 27살입니다.
제가 직장생활을 해서 그런가, 꾸준히 다녔을 때 진급의 목표가 있거나
아니면 개인사업을 해서 사업의 확장-같은 목표가 있는 남자분을 전 멋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가구배달 기사는 제가 알기론, 그만 둘때까지 그 직급 그대로라고 알고 있거든요.
대화하면서 봤을 때 크게 미래지향적인 분도 아니어서 그 부분에 대해 적다보니 능력이라는 단어가
나온 거였는데, 그 직업 자체에 대해 비하하는건 결코 아니었어요.
아무튼 추천수랑 리플수 많아 기분좋은 주말 보낼 것 같네요.
톡커님들도 다같이 좋은 주말 보내세요~^^
↓원본
어이없었던 소개팅 경험담 글들을 읽으면서 저도 예전에 있었던 일 하나 생각나서 써볼까 합니다.
제가 글 재주가 없어서, 정말 황당했던 경험담인데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네요ㅠㅠ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쓸게요. 읽어주세요^^
작년에 있었던 일이었어요.
아는 동생이 어느날 갑자기 저한테 대뜸
"언니! 내 남자친구 친구가 되게 괜찮은데! 그 오빠한테 언니 소개팅 시켜주기로 했어!
무조건 소개 받아야돼!" 하면서 소개팅 날짜까지 잡혔다고 날짜랑 장소를 알려주더군요.-_-
너무 급작스럽게 생긴 소개팅이기도 하거니와
누구 소개받고 싶은 마음도, 소개 해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제 의사랑 상관없이 소개팅 해야하니까 넌 나와야 한다- 라고 통보하는게 너무 기분 나쁘더라구요.
근데 평소에 워낙 예뻐하던 동생이고,
이미 소개팅 해준다고 날짜랑 장소까지 잡았는데 그 오빠한테 자기 체면이 뭐가 되냐며
자기 생각해서라도 한번만 나와달라고 엄청 사정하더라구요.
난 원한 적도 없는데 이러는건 좀 아니다. 기분 나쁘다-라고 했는데도
"그 오빠한테 언니에 대해 이미 설명했단 말이야. 근데 이제 와서 다른 언니 소개시켜줄 순 없잖아.
그냥 내가 친한 오빠니까 술 한번 같이 먹고 논다 생각하고 제발 나와주라ㅠㅠㅠ"하면서
너무 애원하길래 알겠다고 했습니다.
- 그때는 너무 정신없을 정도로 안달복달하며 매달리길래 엉겁결에 대충 지나갔는데,
지금 글쓰면서 생각해보니 그 남자한테도 본인이 먼저 "내가 아는 언니가 있는데~ 소개시켜줄게~"라고
시작한 거네요?-_-..쓰는데 갑자기 기분 나쁘네;;
작년 여름, 유난히 습하고 덥기도 엄청 더웠잖아요.
제가 체질이 열이 많은 체질이라 그런지, 여름엔 정말 어딜 안 돌아다니는데...
그 동생을 위해 휴일 저녁을 반납하며 땀 뻘뻘 흘리면서 지하철을 타고 약속 장소에 갔죠.
애매하게-_- 8시 30분까지 만나기로 했는데,
지하철이 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출발도 늦어져서 동생한테
"미안한데 나 지하철이 늦어서 10분정도 늦을 것 같애. 둘이 먼저 만나고 있어ㅠ"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응~알았어. 조심히 와~"라고 답문이 왔습니다.
날도 더운 여름에 그래도 초면에 사람 기다리게 하는건 예의가 아니라서
하이힐 신고 치마입었었는데도 약속장소로 지하철 내리자마자 후다닥 뛰어갔었는데,
동생이 안 보이더라구요.
전화를 하니까 안 받더라구요. 그래서 어디 들어갔냐고, 나 도착했다고 문자를 보냈죠.
"언니, 미안. 나 사정이 좀 있었어서 방금 출발했어. 얼른 갈게. 오빠랑 둘이 먼저 만나고 있을래?"
라고 문자가 오더라구요.
헐.
아깐 제시간에 도착한 사람처럼 문자하더니.. 이제 출발했다니-_-
제가 도착한게 8시 40분이었는데, 9시에 만났습니다-_-
키도 크고 몸매도 좋고, 성격도 좋고, 얼굴도 잘생겼다고 아주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을 하더라구요.
본인 앞에 두고 다른 사람한테 그런 자랑을...듣는 저도 민망했는데, 그 분은 오죽했을까요.ㅋㅋ
처음 가보는 동네였고, 딱히 번화가도 아니라서 먹을만한데가 마땅치 않더라구요.
그래서 엄청 큰 정육식당이 있길래 그냥 거기에 들어갔죠.
어색하게 인사를 다시 한번 나누고 앉아있는데,남자분이 갑자기 담배를 꺼내서 피우더라구요.
기호 식품이고, 워낙 주변에 흡연자가 많아서 담배 피우는건 아무렇지도 않지만
전 비흡연자이고, 게다가 초면인데 좀 무례하다 싶었어요. (담배 펴도 되냐고 물어보고 펴도 되잖아요.)
그 주선자 동생은 계속 저한테 그 남자분이 얼마나 괜찮은 남자인지 어필하려고 하는데,
본인은 별 노력않고 가끔 절 보며 빙긋 웃어주는데 정말 그 자리가 불편하고 어색하더라구요.
게다가 그 남자분 웃을 때마다 솔직히 심하게 깼거든요ㅠㅠ
치아가..치아가..
선홋빛 잇몸이 훤히 다 보이고, 누런 치아까진 그...그래...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치아가 어떻게 해야 앞니부터 다 송곳니같이 생길수가 있는지..
정말 고기 잘 씹어먹게 생긴 도깨비 이빨이더라구요
(이것도 그나마 1년전 기억이라 희미하게 남은 잔상으로 그린거지만... 엄청 심했어요.)
<- 게다가 그리다보니 얼굴도 미화됐어ㅠㅠㅠ
아무튼 2차로 다른 술집에 가서 소주를 먹는데,
술도 좀 올랐겠다 이제 분위기도 아까보다 좋아진것 같다 싶었는지
주선자 동생이 자기 남자친구와의 힘든 일을 토로를 하더라구요.
그 남자분은 남친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남친몫의 욕을 대신 먹어주고 있었죠.
동생은 간만에 자기 이야기 맘껏 할수 있어서인지 계속 술을 마시면서 남친 뒷담에 열을 올렸고,
그 남자분.. 들어주다가 힘들었는지
"야, 소개팅 시켜주면 보통은 1차 끝나면 주선자는 빠져주던데 넌 눈치도 없냐?"라고 하더라구요.
여기까진 크게 그 남자분이 그렇게 잘못한 것은 없었는데,(재미없으셨죠ㅠ 죄송해요.)
이미 술 만땅되서 주사부리고 있는 동생을 붙들고 계속
"야! 넌 눈치가 있는거냐고 없는거냐고! 이럴 땐 주선자는 빠져주는 거라고!!!"
"오붓하게 둘이 시간 좀 가지게 자리 비켜줄 센스는 넌 없는거냐!"
"**아, 지금 몇차째게? 여기가 어디게~? 소개팅인데 주선자가 왜 아직도 있을까?"
같은 내용의 말을 몇십번씩 하더라구요.
술취한 동생도 짜증나고, 원치않는 자리에서 내가 왜 이 고생인가 싶어서
"**이가 많이 취했는데 데려다주고, 우리도 이만 가요."라고 자리를 마무리 했어요.
주선자 동생을 집에 데려다줄 때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차도 아닌 택시를 타고 이젠 저희집에 데려다 주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니예요. 택시타고 집앞까지 가달라고 할수 있어요. 혼자 갈게요."라고 했는데도
부득부득 데려다 주겠다고, 자기 성의 무시하지 말라고 해서 어쩔수 없이 찜찜하지만
같이 택시를 타고 갔어요.
택시 안에서 은근슬쩍 손을 꼭 잡는데, 진이 너무 많이 빠진 상태여서 그런지 피할 힘도 없더라구요.
(글이 너무 길어진 거 같아 생략하려 했지만, 간단히 쓰자면.. 주선자 동생 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서도
난동을 부리면서 동생이 택시기사 아저씨 목을 졸라 사고 날뻔 했거든요.
아저씨께 죄송하다고 엄청 사과 드리고,
집앞에 내렸더니 엉엉 울면서 남친한테 가겠다고 도망가는거 쫓아가서 잡아오고,
집에 억지로 들여와서 침대에 눕혔더니 가지말라고 옷 붙잡고 안 놔줘서
주선자 동생 데려다 주는데만 한 2시간 걸린 것 같아요;)
집 앞에 내려서 가라고 했는데, 안가고 머뭇머뭇 하길래 엄청 피곤한 기색으로
"그럼 전 먼저 들어갈게요"하고 슝 들어와 버렸어요.
(다행히 현관에 비밀번호 눌러야 문이 열려서 따라들어오진 못하거든요.)
그랬더니 문자로 "커피 한잔 마시고 가고 싶었는데, 아쉽네. 나중에 보자^^"라고 보내더라구요;;
완전 소개팅에서 서로 마음에 든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친해질만큼 화기애애한 자리도 아니었는데
문자내용으로는 무슨 사귀기 직전의 썸남처럼 굴더라구요.
그 다음날 그 주선자 동생은 저한테 폭풍 갈굼 당했죠.
다신 그딴 식으로 술 마시지도 말고, 누구 소개팅 시켜줄 생각도 하지 말라고.
정말 내가 너 안 때리는게 다행인줄 알라고.
(너무 화가 나서ㅠ 주말 저녁을 진상과 변태또라이한테 반납했다는 사실이 슬퍼서 욱했거든요ㅠㅠ)
며칠 후에 그 남자분한테 저녁 10시 넘은 시간에 문자가 오는거예요.
*굵은 글씨가 그 남자
- 준비하고 있어.
- 네? 무슨 준비요?
- 나 지금 너네집으로 가고 있어. 얼굴보게.
- 저 지금 잘건데요. 나중에 봐요. (안 자지만 만나기도 싫었고, 너무 무례해서 기분 나빴음)
- 왜~ 커피나 한잔 하자. 너네 집으로 갈게.(그놈의 커피타령-_-)
- 아니요. 오지마세요. 저 늦은 시간에 누가 만나자해도 안나가구요. 저희집 오는 것도 되게 싫어해요.
- 나 이미 가고 있는데?
- 죄송해요. 저 지금 잘거예요. 조심히 가세요.
이 문자를 끝으로 그 남자분도 자존심이 상했는지 더이상 연락은 오지 않더라구요.
참.. 목적의식이 어찌나 그렇게 뚜렷한 분인지. (울 집에 왜 자꾸 온다는건지
)
그놈의 근거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신기하더라구요.
그렇다고 그 남자분이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거든요. (특정 직업 비하하는건 아니지만)
가구배달해주는 그런 배달기사라고 했음. 나이 33살 먹고, 비젼도 크게 없고, 매너도 없고,
얼굴은 글로 쓸 것 없이 위에 그림으로 표현했으니 실감나시겠죠?
(외모에 대한 부분 나오면 하도 리플들로 공격 당하길래 언급 안했어요.
단지 그림으로 그렸을 뿐이예요. 그리고 나름 예쁘게 그렸어요ㅠㅠ)
그 동생은 그 후 다른 개념없는 행동으로 인해 같은 직장다녔다가 짤리고,
한번씩 제 앞에 알짱거리긴 하는데 투명인간 취급하고 있어요.
세상엔 참 별 사람 많네요.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