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했다고 수고비로 주시는 건지...내가 무슨 가정부냐고요...>,< /

전희진2011.06.24
조회2,391

다른 글들 보니 저는 호강에 겨워 요강에 어쩌구 하는 격이네요....^^;;;

 

저보다 힘든 분들 많은데, 제가 막내 근성이 있어놔서 응석 부릴 곳을 찾고 있었나봐요...

 

좋은 답글 달아주신 분들 정말 감사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31살 그야말로 평범한 아짐입니다.

 

가끔 톡에 올라온 글들 읽으면서 위안도 삼고 참고(?)도 하는...^^

 

 

쨋든....

 

제가 비꼬아서 생각하는 건지...아님 맞게 생각하는건지 님들께 물어보고 싶어서 글을 올려 봅니다.

 

 

저희 시댁은 완전 대가족이에요.

 

아버님이 3남 3녀시고, 남편이 1남 7녀....^^;;;

 

식구들 다 모였을 때, 커피 한 번 내올라치면 종이컵 아니곤 감당이 안되는 집인거죠...^^;

 

뜨아.......하시는 분들 계시겠죠...?ㅋㅋ

 

머리수 많은 만큼 사건 사고도 많고 말도 많지만, 그래도 서로 서로 위하고 아껴주는...

 

제가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할 땐, 그 정도면 양반인 집이랄까요...^^a

 

명절이나 집안 행사 때, 식구가 많은 만큼, 외며느리인 저는 일 끝내주게 많이 합니다...

 

저희 남편이 집안에선 제일 막내라 손위분들만 계시셔서(부모님이 시집 보냄서 위안 삼은 이유 중

 

일 순위..손위분들은 하나라도 더 주려고 하고 위해 주신다고...), 

 

저는 짬빱이 안되니 일이 더 많은 거 같아요.. 남들 쉴 때도 저는 쉴 시간이 거의 없는 이유겠지요....- -;;

 

 

삼시 세끼 챙기기를 기본으로, 한끼당 상을 세번 이상 차리고 치우고,

 

연휴 내내, 아침 6시부터 밤 2,3시까지 시중 들고.... 

 

명절이면 부치는 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5시까지 해야 할만큼 양이 엄청 나요...>,<

 

발 저리고 허리 아프고 지겹고 힘든 그 것....으아~~~생각하기도 싫다...ㅠ.ㅜ

 

거기다 시골이라 좀 쉴만하면 오시는 친지분들 다과상, 술상까지....헐...

 

결혼하고 9년이 넘는 동안, 해마다 설, 추석, 제사, 부모님 생신, 여름 휴가, 형제 계모임...기타 등등.. 

 

일하느라 바빠서 저희 애들은...완전 거지꼴이 되네요..ㅠ.ㅜ...

 

배고파서 손가락 빨며 구석에서 아무렇게나 잠든 아이를 발견 했을 때의 그  처량함이란...ㅠ.ㅜ

 

외며느리라는 보기 좋은 타이틀 덕분에 말그대로, 일만 끝~내주게 많이 하고 있네요...  

 

명절 끝에 몸살 안난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그래서 그런지 집안 행사 가기 일주일 전부터...제 기분은 그야말로 베베 꼬여 있어서

 

울 낭군....저 되도록 안건드리는...ㅋㅋ

 

내 기분이야 좋든 안좋든 시댁 가서는 내색 안하고, 주구장창 웃는 얼굴로 열~심 일하는...아짐...

 

저 나름대론 할 수 있는만큼 최선을 다하고 옵니다...그럼요....그럴겁니다.....ㅋㅋ

 

 

문제는 일이 다 끝나고 집에 올 무렵에 있어요...

 

얼마전에 저희 작은 집 할머님이 돌아가셨어요.

 

직계 가족 중엔 장례를 치를만한 사람이 없어서 큰 집인 저희가 장례를 다 치르다시피 했네요.

 

장례를 다 치르고 모인 일가친척 분들이 다들 저희 시댁으로 오셔서, 본의 아니게 저는 또 일을 했죠.

 

일다닌다, 애가 아프다, 뭐 그런 핑계로 안온 작은 집 며느리들을 꾸짖으며 작은 어머님들 훈계 하시는

 

어머님께 힘을 드리기 위해, 보이지 않는 압박으로 책 잡히지 않게 더 열심히 해야 했다는...^^;;;   

 

"외며느리라 니가 항상 고생이 많다..."

 

"혼자 애쓰네..."

 

말로 챙겨 주시는 친지분들 한마디 한마디를 위안 삼으며 열심히 했것만...

 

그릇이며 뭐며 살뜰하게 챙겨 놓고 홀가분하게 '가는 길에 한숨 자야지...드뎌 끝났다...끼야호~'

 

하고 있는  제 손에 하얀 봉투를 쥐어 주시는 어머니....

 

"많이는 못 넣었다.. 늙은 시어른 만나서 고생 한다..니 복이라 생각하고 살그라.."

 

 하시는데...

 

그때는 그러려니 했더랬죠... 좋은 뜻으로 하셨겠거니...

 

이틀 동안 제때 화장실 갈 새도 없이 일해서 피곤하기도 하고,

 

오로지 편하게 한 숨 자고픈 맘뿐이었달까요...

 

근데 이게 왠 일...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 갑자기 서러운 거에요...

 

'내 복이라니...그 많은 일복이 복이냐고요...ㅠ.ㅜ'

 

부터 시작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더이다...

 

보는 눈 많아서 짜증 한번 못 내고 웃는 얼굴 해가며 힘들게 일 했더니...일하러 간게 맞긴 하지만...

 

이건 완전 부엌데기 노릇하고 온 기분이 들고....

 

명절 전에 항상 애들 옷 사입히라고 주시는 돈 받을 때랑 뭐가 다르다고 기분이 이렇게 상할까요...

 

내가 돈을 바라고 일한 마냥....

 

힘들어도 참고 열심히 한게 너무 억울하고 서럽고....

 

받은 돈은 쳐다 보기도 싫고...

 

제가 서운해 하는게 이상한 건가요...?

 

그냥 공돈 생겼다고 좋아라 해야는 건가요...?

 

무슨 바보 취급 받은 거 같은 이 기분은 뭘까요...?

 

 

그 전에도 어느 명절 때, 고모들 오는거 보고 하느라 어찌어찌 친정에도 못가고 속앓이 하고 있는데,

 

애들 고모 중에 한 분이,

 

"우리는 다 친정 오는데 올케는 못가서 어떡해~ 시어머니 짠해서 더 못가지~?"

 

"해 줄건 없고, 이거 받아~"

 

하시면서 지갑에서 쓱 빼서 주시는게, 오만원짜리 두장....

 

어머님이 옆에 보고 계서서 어쩌지도 못하고 주머니에 대강 구겨 넣고, 요상해진 맘 달래며

 

남은 일을 했더랬는데....

 

그때가 생각 나면서 맘이 더 이상한거에요....

 

뭔가 맘이 상하고 안 좋은데...콕 찝어 뭔지를 모르겠네요...

 

'시' 자 들어가는 일에는 항상  제 맘을 한번 비꼬아서 생각하기 때문 일까요...?

 

내가 못난 사람이라 무시 받는 기분이 들어요....

 

자격지심인건지...

 

남편한텐 말도 못하겠고....그냥 확 말해 버릴까요...?

 

결혼하곤 참 소심해져 가네요....

 

시댁에 잘 해봐야 나만 손해 보는 거 같은 이 기분을 어찌 해야 할까요...

 

 

 

긴 넋두리 투정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생각을 잘 못 하는 건지, 아님 당연한 생각인 건지... 의견을 나눠 주심 더 감사할게요~

 

즐겁고 행복한 하루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