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애냥이입니다. 저번에 조언해주신 톡커분들 진짜 감사드려요!어떤 분들은 당연히 말해야 한다고 하시고, 어떤 분들은 말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사실 사촌언니한테 평생 원망 듣고 싶냐고 하신 분 말이 걸려서 말하지 말까 고민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역시 말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당연히 고모한테 아무 증거도 없이 말씀드리면 안 믿으실 게 뻔하잖아요. 한참 고민을 하다가, 언니랑 통화하는 걸 녹음하기로 생각했어요. 저번에 판 올리고 한 일주일? 그 때까지 언니랑 연락 안하고 있었거든요. 언니가 고모한테 말하지 말라고 문자 보낸 거 하나 빼고요. 근데 제가 먼저 전화를 했습니다. 지금부터는 녹음해놓은 거 듣고 쓰는 거에요. 언니- 왜, 무슨 일이야. 애냥이- 언니, 난데..전화하자마자 이런 얘기 해서 미안한데, 그 아저씨랑 정리 안 했어? 언니- 내가 정리를 왜 해? 애냥이- 아니 언니, 진짜 내가 저번에도 말했잖아. 언니만 욕먹는거라니까? 바람피는 남자들 맨날 이혼하고 너한테 간다 그러면서 자기 가정 깨기 싫어서 발 빼는거 몰라? 언니- 애냥아 진짜...언니는 니가 이럴 줄은 몰랐다. 어떻게 나랑 그 사람을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 우린 진짜 서로 사랑한다니까? 그 사람도 바람 그딴걸로 나 만나는 거 아니야. 애도 있지만, 애는 마누라가 키우라고 하고 이혼한다고 했어. 애냥이- 언니가 옛날부터 나 예뻐한 것도 알고 진짜 사촌들 완전 많은데 내가 언니랑 제일 친한 것도 맞는데, 그렇다고 내가 언니가...진짜 막말로, 불륜녀인 거 까지 이해해야돼? 그리고 그 아저씨가 바람인지 아닌지 그걸 어떻게 알아? 언니- 뭐? 애냥이- 맞잖아, 솔직히. 진짜 이렇게까지는 얘기 안할라그랬는데, 언니 그러는 거 아니야. 언니- 애냥아!! 그 다음부턴 제가 터치폰인데 실수로 녹음 종료를 눌러서 녹음이 끊겼어요. 그 뒤에도 5분 정도 더 통화했는데 알고보니까 그 아저씨, 언니가 일하는 옷가게 단골손님 남편이더라구요. 제가 그때 봤던 그 아저씨 아내가 언니 일하는 가게 단골손님인거에요. 어쨌든 진짜 그 통화 하고 나서, 녹음한 거 듣고 또 듣고 그랬습니다. 정확히 이틀 뒤에 학원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고모 집에 들렸습니다. 평소에도 자주 놀러가서 저녁도 얻어먹고 하기 때문에 반갑게 맞아주시더라구요. 표정 안 좋은거 보시더니 걱정도 해주시고. 그래서 더 마음 굳게 먹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언니 찾았어요. 언니가 그 요일마다 쉬기 때문에 집에 있거든요. 언니가 거실로 나오자마자 고모랑, 고모부랑 다 나오시라고 할 얘기 있다고 말했습니다. 언니 표정이 굳더라구요. 말했습니다. 언니 불륜녀라고. 그때 남자친구 생겼다던거, 유부남이라고 다 말했어요. 고모부가 정색하시더라구요, 장난이라도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라고. 고모도 어색하게 웃으시고. 언니는, 진짜 언니가 그 때 솔직하게 인정했으면 녹음한 거 안 틀려고 했는데, 언니도 화내면서 무슨 말이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핸드폰 꺼내서 녹음한 거 틀었습니다. 그거 들으시면서 고모랑 고모부 표정이 변하시더라구요. 진짜 너무 충격받으셔서, 사실 고모가 장녀라고 사촌언니 되게 믿고 의지했었는데 그래서 더 말씀드리기 꺼려졌어요. 녹음까지 트는 게 진짜 제가 생각해도 너무 매정하고 잔인한 거 같아서 언니가 진짜 인정했으면 싶었는데 끝까지 화내면서 연기하더라구요. 그 다음엔 말씀 안드려도 아실 거 같아요. 고모부 화내시고, 고모 우시고. 저는 제가 그렇게까지 했는데 당연히 사촌언니가 인정할 줄 알았어요. 근데 여전히 똑같더라구요. 유부남인 건 맞는데, 나를 더 사랑하고 가족 버리고 나한테 온다고 했다. 진짜 누가 세뇌시킨 것 처럼 아무리 고모부가 화를 내셔도 엉엉 울면서 그 말만 하더라구요. 고모가 듣다 못하시고 언니 팔을 때리면서 당장 전화기 가져오라고, 그 호로자식 목소리나 한 번 들어보자고 하시더니 언니가 핸드폰 가져오니까 전화번호부에서 그 아저씨 전화번호로 전화를 거셨어요. 고모는 너무 심하게 우셔서 고모부가 핸드폰 가지고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당연히 언니 잘못이지만, 막상 와보니까 괜히 말했나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더라구요. 고모도 서럽게 우시고, 저는 말하다가 그냥 같이 눈물이 나서 울었습니다. 저는 안 지 두달 좀 안 됐는데, 언니한테 계속 전화로 설득하다가 언니가 마음을 바꿀 생각이 없는 것 같아서 직접 말씀드리러 온거에요, 죄송해요. 엉엉 울다가 그 얘기 하고, 인사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며칠 전에 고모가 저희 집에 오셨어요. 저희 어머니한테 와서 하소연하시더라구요. 언니가 학생 때 그렇게 공부를 잘하는 편도 아니었고, 또 소위 '노는' 학생이었는데 이제 정신차리고 취업해서 평범하게 사나 싶었더니 또 사고를 터뜨린다고. 그 아저씨는 고모부께서 떨어뜨리셨대요. 그 아저씨 아내분한테 직접 전화걸어서 다 말씀하셨다고 해요. 언니는 조만간 고모랑 같이 동네 절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몇 달 있게 될 것 같대요. 사촌언니가 저를 평생 용서 안 할수도 있고, 평생 저 싫어할 수도 있는데 저는 나름대로 제 소신껏 행동했습니다. 그렇지만 고모와 고모부께 너무 큰 마음의 상처를 입히게 된 거 같아서 진짜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제 친한 친구가 그 아저씨의 아내분이 찾아와서 창피주는 것보단 나을 거라고 하긴 했지만 고모, 고모부 진짜 너무 죄송해요. 진짜 너무 죄송합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입니다. 새파랗게 어린 애가 왜 결혼판에 글 쓰냐고 하실텐데,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저한테는 사촌언니가 있습니다. 27살이구요. 평소에 저를 되게 귀여워하는 언니인데, 언니가 불륜녀라는 걸 한 달 전에 알았습니다. 지금까지 가족들한테 알릴까말까 고민하고 있고, 언니한테는 여러번 말했습니다. 작년 말에 언니한테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걸 알았어요. 누구냐고 물어봐도 자세한 얘기도 안 해주고 사진도 안 보여주길래 이상하단 생각은 했습니다. 그래도 그냥 그러려니 했었는데, 4월 말 쯤? 학원 때문에 고모댁 근처를 지나가다가 사촌언니가 어떤 차에서 내리는 걸 봤어요. 까만 승용차 조수석에서 내렸는데, 운전석에 있던 남자가 언니랑 뽀뽀 하길래 저 사람이 남친인가보다 했습니다. 그때 까지는 그냥, 사촌언니 남자친구를 봤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한 달 전에 친구들이랑 놀러가다가 시내에서 그 아저씨를 다시 봤어요. 사촌언니 남자친구잖아요. 근데 옆에 어떤 여자랑 남자애가 있더라구요? 딱 보기에도 외식나온 가족이었습니다. 다정한 엄마아빠랑, 아들이요. 저는 그때까지도 당연히 사촌언니 남자친구니까 누나랑 조카인가보다, 했습니다. 그리고 인사를 하려는데, 남자애가 "아빠"라고 하더라구요. 당장 친구들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고모집 쪽으로 갔습니다. 지하철에서 언니한테 전화하니까, 집엔 고모 있으니까 아파트 앞에 있는 카페x네로 오라더라구요. 저는 당연히 제 오해일 줄 알았습니다. 아니면 애 딸린 이혼남일 줄 알았어요. 카페에서 있었던 일은 진짜, 지금 생각해도 기가 막힙니다. 어릴때부터 친했던 언니가 그렇게 낯설어보이고 뻔뻔해 보인 건 처음이었어요. 제가 저번에 언니랑 언니 남친 봤던 거부터 해서 조금 전에 '아빠' 얘기까지 다 쏟아내고 나니까, 언니가 진짜 양심의 가책? 그딴 거 없이 얘기하더라구요. 그때 했던 대화 지금도 생생하게 생각나요. 애냥이 사촌언니 응. 그 사람 유부남이야. 애도 있어. 언니 미쳤어? 불륜이야? 언니 안 미쳤어. 애냥아, 언니 지금 진짜 행복하고, 그 사람 사랑해. 유부남이잖아! 안 찔려? 애딸린 이혼남이라면 몰라도 유부남인데? 그 사람도 언니 사랑해, 조만간 정리하고 나한테 올거야. 언니 진짜 그건 아니야. 진짜. 아까 진짜 누가 봐도 그 아저씨랑 아내랑 다정한 부부였다니까? 아들 때문에 연기하는 거랬어, 애냥아. 아직 엄마아빠한텐 말하지 마, 그 사람 정리되면 언니가 말할거야. 언니, 그 사람 언니 사랑하는 거 아닐걸? 언니 사랑과 전쟁 안 봤어? 바람이라니까, 바람!!!! 너 진짜 언니한테 왜 그래! 언니는 지금 너무 행복해, 제발 언니 사랑 깨뜨리지 마.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이런 대화였습니다. 저 여기서 말문 막혔습니다. 자긴 아무 잘못 없는 것 처럼 말끔한 얼굴로 말하는 언니한테 제대로 정떨어졌어요. 드라마를 볼 때 많이 나오잖아요, 뻔뻔한 불륜녀들. 근데 제가 아는 사람이, 그것도 친한 친척이 그럴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고모랑 고모부한테 전화하려다가, 제가 설득해보겠다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한달 째 설득하고 있는데, 안 먹히더라구요. 저번 주에 고모댁에 갔다가 더이상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글 올리는 겁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 고모한테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89
(후기) 사촌언니가 불륜녀인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애냥이입니다.
저번에 조언해주신 톡커분들 진짜 감사드려요!
어떤 분들은 당연히 말해야 한다고 하시고, 어떤 분들은 말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사실 사촌언니한테 평생 원망 듣고 싶냐고 하신 분 말이 걸려서
말하지 말까 고민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역시 말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당연히 고모한테 아무 증거도 없이 말씀드리면 안 믿으실 게 뻔하잖아요.
한참 고민을 하다가, 언니랑 통화하는 걸 녹음하기로 생각했어요.
저번에 판 올리고 한 일주일? 그 때까지 언니랑 연락 안하고 있었거든요.
언니가 고모한테 말하지 말라고 문자 보낸 거 하나 빼고요. 근데 제가 먼저 전화를 했습니다.
지금부터는 녹음해놓은 거 듣고 쓰는 거에요.
언니- 왜, 무슨 일이야.
애냥이- 언니, 난데..전화하자마자 이런 얘기 해서 미안한데, 그 아저씨랑 정리 안 했어?
언니- 내가 정리를 왜 해?
애냥이- 아니 언니, 진짜 내가 저번에도 말했잖아. 언니만 욕먹는거라니까? 바람피는 남자들 맨날
이혼하고 너한테 간다 그러면서 자기 가정 깨기 싫어서 발 빼는거 몰라?
언니- 애냥아 진짜...언니는 니가 이럴 줄은 몰랐다. 어떻게 나랑 그 사람을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 우린 진짜 서로 사랑한다니까? 그 사람도 바람 그딴걸로 나 만나는 거 아니야.
애도 있지만, 애는 마누라가 키우라고 하고 이혼한다고 했어.
애냥이- 언니가 옛날부터 나 예뻐한 것도 알고 진짜 사촌들 완전 많은데 내가 언니랑 제일 친한
것도 맞는데, 그렇다고 내가 언니가...진짜 막말로, 불륜녀인 거 까지 이해해야돼?
그리고 그 아저씨가 바람인지 아닌지 그걸 어떻게 알아?
언니- 뭐?
애냥이- 맞잖아, 솔직히. 진짜 이렇게까지는 얘기 안할라그랬는데, 언니 그러는 거 아니야.
언니- 애냥아!!
그 다음부턴 제가 터치폰인데 실수로 녹음 종료를 눌러서 녹음이 끊겼어요.
그 뒤에도 5분 정도 더 통화했는데 알고보니까 그 아저씨, 언니가 일하는 옷가게
단골손님 남편이더라구요. 제가 그때 봤던 그 아저씨 아내가 언니 일하는 가게 단골손님인거에요. 어쨌든 진짜 그 통화 하고 나서, 녹음한 거 듣고 또 듣고 그랬습니다.
정확히 이틀 뒤에 학원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고모 집에 들렸습니다.
평소에도 자주 놀러가서 저녁도 얻어먹고 하기 때문에 반갑게 맞아주시더라구요.
표정 안 좋은거 보시더니 걱정도 해주시고. 그래서 더 마음 굳게 먹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언니 찾았어요. 언니가 그 요일마다 쉬기 때문에 집에 있거든요.
언니가 거실로 나오자마자 고모랑, 고모부랑 다 나오시라고 할 얘기 있다고 말했습니다.
언니 표정이 굳더라구요.
말했습니다. 언니 불륜녀라고. 그때 남자친구 생겼다던거, 유부남이라고 다 말했어요.
고모부가 정색하시더라구요, 장난이라도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라고.
고모도 어색하게 웃으시고. 언니는, 진짜 언니가 그 때 솔직하게 인정했으면 녹음한 거
안 틀려고 했는데, 언니도 화내면서 무슨 말이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핸드폰 꺼내서 녹음한 거 틀었습니다.
그거 들으시면서 고모랑 고모부 표정이 변하시더라구요.
진짜 너무 충격받으셔서, 사실 고모가 장녀라고 사촌언니 되게 믿고 의지했었는데 그래서 더
말씀드리기 꺼려졌어요. 녹음까지 트는 게 진짜 제가 생각해도 너무 매정하고 잔인한 거 같아서
언니가 진짜 인정했으면 싶었는데 끝까지 화내면서 연기하더라구요.
그 다음엔 말씀 안드려도 아실 거 같아요. 고모부 화내시고, 고모 우시고.
저는 제가 그렇게까지 했는데 당연히 사촌언니가 인정할 줄 알았어요.
근데 여전히 똑같더라구요.
유부남인 건 맞는데, 나를 더 사랑하고 가족 버리고 나한테 온다고 했다.
진짜 누가 세뇌시킨 것 처럼 아무리 고모부가 화를 내셔도 엉엉 울면서 그 말만 하더라구요.
고모가 듣다 못하시고 언니 팔을 때리면서 당장 전화기 가져오라고, 그 호로자식 목소리나 한 번
들어보자고 하시더니 언니가 핸드폰 가져오니까 전화번호부에서 그 아저씨 전화번호로
전화를 거셨어요.
고모는 너무 심하게 우셔서 고모부가 핸드폰 가지고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당연히 언니 잘못이지만, 막상 와보니까 괜히 말했나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더라구요.
고모도 서럽게 우시고, 저는 말하다가 그냥 같이 눈물이 나서 울었습니다.
저는 안 지 두달 좀 안 됐는데, 언니한테 계속 전화로 설득하다가 언니가 마음을 바꿀 생각이 없는 것 같아서 직접 말씀드리러 온거에요, 죄송해요.
엉엉 울다가 그 얘기 하고, 인사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며칠 전에 고모가 저희 집에 오셨어요. 저희 어머니한테 와서 하소연하시더라구요.
언니가 학생 때 그렇게 공부를 잘하는 편도 아니었고, 또 소위 '노는' 학생이었는데
이제 정신차리고 취업해서 평범하게 사나 싶었더니 또 사고를 터뜨린다고.
그 아저씨는 고모부께서 떨어뜨리셨대요. 그 아저씨 아내분한테 직접 전화걸어서 다 말씀하셨다고 해요. 언니는 조만간 고모랑 같이 동네 절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몇 달 있게 될 것 같대요.
사촌언니가 저를 평생 용서 안 할수도 있고, 평생 저 싫어할 수도 있는데
저는 나름대로 제 소신껏 행동했습니다.
그렇지만 고모와 고모부께 너무 큰 마음의 상처를 입히게 된 거 같아서 진짜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제 친한 친구가 그 아저씨의 아내분이 찾아와서 창피주는 것보단 나을 거라고 하긴 했지만
고모, 고모부 진짜 너무 죄송해요. 진짜 너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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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입니다.
새파랗게 어린 애가 왜 결혼판에 글 쓰냐고 하실텐데,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저한테는 사촌언니가 있습니다. 27살이구요.
평소에 저를 되게 귀여워하는 언니인데, 언니가 불륜녀라는 걸 한 달 전에 알았습니다.
지금까지 가족들한테 알릴까말까 고민하고 있고, 언니한테는 여러번 말했습니다.
작년 말에 언니한테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걸 알았어요.
누구냐고 물어봐도 자세한 얘기도 안 해주고 사진도 안 보여주길래 이상하단 생각은 했습니다.
그래도 그냥 그러려니 했었는데, 4월 말 쯤? 학원 때문에 고모댁 근처를 지나가다가
사촌언니가 어떤 차에서 내리는 걸 봤어요.
까만 승용차 조수석에서 내렸는데, 운전석에 있던 남자가 언니랑 뽀뽀 하길래 저 사람이 남친인가보다 했습니다. 그때 까지는 그냥, 사촌언니 남자친구를 봤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한 달 전에 친구들이랑 놀러가다가 시내에서 그 아저씨를 다시 봤어요.
사촌언니 남자친구잖아요. 근데 옆에 어떤 여자랑 남자애가 있더라구요?
딱 보기에도 외식나온 가족이었습니다. 다정한 엄마아빠랑, 아들이요.
저는 그때까지도 당연히 사촌언니 남자친구니까 누나랑 조카인가보다, 했습니다.
그리고 인사를 하려는데, 남자애가 "아빠"라고 하더라구요.
당장 친구들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고모집 쪽으로 갔습니다.
지하철에서 언니한테 전화하니까, 집엔 고모 있으니까 아파트 앞에 있는 카페x네로 오라더라구요.
저는 당연히 제 오해일 줄 알았습니다. 아니면 애 딸린 이혼남일 줄 알았어요.
카페에서 있었던 일은 진짜, 지금 생각해도 기가 막힙니다.
어릴때부터 친했던 언니가 그렇게 낯설어보이고 뻔뻔해 보인 건 처음이었어요.
제가 저번에 언니랑 언니 남친 봤던 거부터 해서 조금 전에 '아빠' 얘기까지 다 쏟아내고 나니까,
언니가 진짜 양심의 가책? 그딴 거 없이 얘기하더라구요.
그때 했던 대화 지금도 생생하게 생각나요.
애냥이 사촌언니
응. 그 사람 유부남이야. 애도 있어.
언니 미쳤어? 불륜이야?
언니 안 미쳤어. 애냥아, 언니 지금 진짜 행복하고, 그 사람 사랑해.
유부남이잖아! 안 찔려? 애딸린 이혼남이라면 몰라도 유부남인데?
그 사람도 언니 사랑해, 조만간 정리하고 나한테 올거야.
언니 진짜 그건 아니야. 진짜. 아까 진짜 누가 봐도 그 아저씨랑 아내랑 다정한 부부였다니까?
아들 때문에 연기하는 거랬어, 애냥아. 아직 엄마아빠한텐 말하지 마, 그 사람 정리되면 언니가 말할거야.
언니, 그 사람 언니 사랑하는 거 아닐걸? 언니 사랑과 전쟁 안 봤어? 바람이라니까, 바람!!!!
너 진짜 언니한테 왜 그래! 언니는 지금 너무 행복해, 제발 언니 사랑 깨뜨리지 마.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이런 대화였습니다. 저 여기서 말문 막혔습니다. 자긴 아무 잘못 없는 것 처럼 말끔한 얼굴로 말하는 언니한테 제대로 정떨어졌어요.
드라마를 볼 때 많이 나오잖아요, 뻔뻔한 불륜녀들. 근데 제가 아는 사람이, 그것도 친한 친척이 그럴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고모랑 고모부한테 전화하려다가, 제가 설득해보겠다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한달 째 설득하고 있는데, 안 먹히더라구요.
저번 주에 고모댁에 갔다가 더이상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글 올리는 겁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 고모한테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