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너는 배우게 될 것이다. 엄마가 방 한켠에 누웠을 때 차가운 등을 만져보는 법 술에 취한 아빠가 아빠의 엄마를 찾아 부르는 것을 지켜보는 법 다른 사람에게 손과 입술과 네 성기와 마음과 마음 끝에 가장 어두운 구석을 내어주는 법 차를 끓이고 검은 방에서 혼자 누군가를 기다리는 법 떠나는 사람을 보내주고 마음을 꿰매는 법 이루지 못하는 꿈들에게 안녕히, 라고 말하고 용감하게 등을 돌리는 법 떠도는 사람들의 발을 가만히 가만히 만지는 법 그리고 좋은 어른이 되는 법. 아가야. 하지만 그걸 배우기 위해 세상이 너를 가르치는 방법을 먼저 이해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널 아주 가난한 동네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게 했던 네가 가끔 사람들을 다치게 하도록 만들었던 너를 떠나는 사람의 배경으로 남겨뒀던 넘어지는 사람이 너이게 하고 그래서 아주 한참동안 길 위에서 무서워하게 했던 널 기르기 위한 세상의 눈빛과 몸짓과 말투를 이해하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거란다. 아가야, 엄마는 사실은 아주 좋은 어른이 되고 싶었단다. 그런데 세상이 가르치는 방법을 아직 잘 몰라서 어눌하고 서툴러서 그 말을 배우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지 뭐야. 세상과 나 사이에 태어난 작은 아가야, 비틀비틀 흔들리고 뒹굴면서 좋은 어른이 되어라. 네가 자라서 다투고 미워하고 또 정을 붙여 살림을 차릴 그 세상은 나의 것보다 더 평화롭고 온전하고 공고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목숨을 건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란 결코 목숨을 걸고 뭔가에 자신을 내던지지 못한다. 외줄 희망에 자신을 걸 수 있는 종류의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목숨을 건다고 느끼고 말하고 믿는 필사적인 바람- 그것이 바로 목숨을 걸고 닿고 싶었던 세상에 이르는 유일한 희망일 때가 많았다. 방콕 칫롬역에서 선셉운하에 이르는 짧은 길의 노점에 야망을 잃은 엄마의 필사적인 희망이 노곤노곤 잠자고 있었다. 엄마는 가만히 가만히 희망에게 다가올 세상의 수업법을 말해주고 있었다. 당신과 나의 더 많은 이야기, kyome.com
세상의 아이들에게 부르는 어느 여행자의 노래 T17 (방콕, 칫롬)
아가야. 너는 배우게 될 것이다.
엄마가 방 한켠에 누웠을 때 차가운 등을 만져보는 법
술에 취한 아빠가 아빠의 엄마를 찾아 부르는 것을 지켜보는 법
다른 사람에게 손과 입술과 네 성기와 마음과 마음 끝에 가장 어두운 구석을 내어주는 법
차를 끓이고 검은 방에서 혼자 누군가를 기다리는 법
떠나는 사람을 보내주고 마음을 꿰매는 법
이루지 못하는 꿈들에게 안녕히, 라고 말하고 용감하게 등을 돌리는 법
떠도는 사람들의 발을 가만히 가만히 만지는 법
그리고 좋은 어른이 되는 법.
아가야. 하지만 그걸 배우기 위해
세상이 너를 가르치는 방법을 먼저 이해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널 아주 가난한 동네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게 했던
네가 가끔 사람들을 다치게 하도록 만들었던
너를 떠나는 사람의 배경으로 남겨뒀던
넘어지는 사람이 너이게 하고 그래서 아주 한참동안 길 위에서 무서워하게 했던
널 기르기 위한 세상의 눈빛과 몸짓과 말투를 이해하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거란다.
아가야, 엄마는 사실은 아주 좋은 어른이 되고 싶었단다.
그런데 세상이 가르치는 방법을 아직 잘 몰라서
어눌하고 서툴러서
그 말을 배우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지 뭐야.
세상과 나 사이에 태어난 작은 아가야,
비틀비틀 흔들리고 뒹굴면서 좋은 어른이 되어라.
네가 자라서 다투고 미워하고 또 정을 붙여 살림을 차릴 그 세상은
나의 것보다 더 평화롭고 온전하고 공고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목숨을 건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란 결코 목숨을 걸고 뭔가에 자신을 내던지지 못한다.
외줄 희망에 자신을 걸 수 있는 종류의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목숨을 건다고 느끼고 말하고 믿는 필사적인 바람-
그것이 바로
목숨을 걸고 닿고 싶었던 세상에 이르는 유일한 희망일 때가 많았다.
방콕 칫롬역에서 선셉운하에 이르는 짧은 길의 노점에
야망을 잃은 엄마의 필사적인 희망이 노곤노곤 잠자고 있었다.
엄마는 가만히 가만히 희망에게
다가올 세상의 수업법을 말해주고 있었다.
당신과 나의 더 많은 이야기,
kyom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