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남, 혼자파리, 21st, JUN.

최재민2011.06.28
조회16,477

안녕하세요. 서울지앵 스물셋 남자 인사드려요.

급작스런 결심과, 4개월 간의 짬짬준비로 떠나게 된 2주 여행을 소개할게요.

 

처음 읽으시는 분들은 오른 편에 '이어지는 글'들을 순서대로 읽고오시면 더 좋답니다.

 

오늘은 다섯 번째 날, 6월 21일의 여정을 들려드릴게요.

 

손 꼭 잡고 잘 따라오세요.

 

 

 

 

 

 

----------------------------------------------------------------------------

 

 

 

 

 

 

 

오늘은 런던과 안녕하는 날.

반가움의 안녕이 아니라, 아쉬움의 안녕.

 

이제 좀 침대도, 샤워하는 것도, 지하철 타는 것도 익숙해졌는데.

 

 

내 사랑 swiss cottage. see you again.

 

 

진짜 간다. 잡지 마.

 

 

여기는 세인트판크라스인터네셔널(St. Pancras International).

 

 

여기서 유로스타(Eurostar)를 타고 파리로 넘어갈꺼야.

이 아가들은 보이스카웃인가봐.

 

일찍 준비하고 왔기때문에 시간이 좀 남네.

그 동안 지하철타면서 요긴하게 썼던 오이스터(Oyster)카드나 환급받아야지.

 

8파운드 정도나오네. 한화로 약 15,000원.

 

 

빵 좀 사고 남은 돈으로 맛난거 사먹었쪄.

생각해보니까 내 몸이 과일을 좀 필요로 할 것 같더라고.

 

 

출국심사 별 거 없어. "Passport?" "yup." 도장 쾅.

여권이 한 장 한 장 넘어간다.

 

 

라운지에서 대기하래. 여기 와이파이는 꽤 빠르네.

 

 

파리의 가르 뒤 노르드(Gare du Nord)행, 14시 02분 9030.

내가 탈 유로스타.

 

 

Coach15.

 

한 숨 자고나니까, 도버해협을 건너 파리에 와있어.

 

 

와우. RER은 뭐고 Metro 위에 저 점은 뭐야.

 

 

뺑뺑 돌았다. 헷갈려. 표지판도 잘 안 읽히고.

영어를 만나면 반가운 기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갤에스 좋아보인다. 우와.

내 피쳐폰은 케리어 안에 쳐박아두고 안 꺼낸지 오래야.

 

이제 방향을 잡고 지하철을 타려는데

파리 지하철은 런던보다 사정이 더 심하더라.

 

일단 냄새가 나. 좁고. 에어컨디셔너 따윈 없어서 창문열고 달려.

그럼 공기 중에 미세먼지가 엄청 많을텐데.

그나마 1호선에 스크린도어가 있기는한데 우리나라 지하철만 못 해. 우리나라 지하철인프라는 세계최고수준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여기 지하철... 역에 도착하면 직접 문고리를 위로 올리거나, 버튼을 눌러야 해. 그럼 쾅! 하고 무지 터프하게 문이 열려.

 

문이 닫힐 때에도 쾅! 하고 닫혀.

위험해. 저렇게 가방이 끼기도 하고 사람 팔이 끼는 것도 봤어.

그런데 사람들은 익숙해보여. 저런 상황이 발생하면, "아오, 또!" 그러면서 달려들어서 저렇게 구해줰ㅋㅋㅋㅋㅋㅋ

 

파리의 첫 인상이야. 모든 면에서 선진국은 아니구나.

 

 

난 8호선을 타야하는데, 가까운 환승역이 공사 중이야.

그래서 다시 멀리 돌아와 리퍼블릭인가뭔가에서 갈아타려고.

어떻게 발음하더라? 레퓌블릭?

 

 

나의 목적지. 나의 숙소가 자리한 곳.

메종 알포르 레 쥘리오트.

이름도 참 어렵기도 하지.

 

처음엔 자꾸 쥬빌리, 쥬빌리라고 읽었어.

아직 내게 남은 런던의 향수인가봐.

 

파리에서는 한인민박을 잡았는데, 이름하야, 은주네 민박.

 

역에서 나와 열심히 주변지도를 보고있는데 먼저 다가와 어딜 찾냐고 물어보고 직접 길안내까지 해준 프랑스청년. 고마워.

 

일단 아파트는 찾았는데 몇 번을 돌아도 은주네 민박 간판은 보이질 않네. 

 

주민으로 보이는 할머님께 전화기를 좀 빌릴 수 있냐고 여쭤보니까 옆에 계시던 분과 서로 영어 못 한다며 미루는 듯한 웃음끼 많은 이야기를 좀 나누시는 것 같더니. 결국 휙휙 바디랭귀지로 우린 소통에 성공했어.

 

 

덕분에 찾았어요. 할머니. 감사해요.

 

은주네 민박에 들어가서 짐을 풀자마자 식사시간!

아니 이게 뭐야 삽결살이잖아! 파리에서 나의 첫 끼니가 삼겹살이 될 줄이야.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어. 주인이모도 너무 친절하셔.

 

파리에서의 해는 오후 11시나 돼야 진단다.

오늘 일정은 이대로 접나했는데 안 돼 나가야겠어.

 

음, 먼저 개선문(Arc de Trimphe)을 보러 가자.

 

 

Metro 표지판. 꼭 맥도날드같지?

 

 

샤를 드 골 에투알. 이 곳에 개선문이 있어.

 

 

역을 나와서 보이는 건 개선문의 옆구리.

 

 

오늘 하늘 정말 예쁘다. 아무데나 들이대도 다 작품이야.

 

 

이제, 내가 파리에 왔구나. 하고 실감이 나.

 

 

중앙선에 서서 찍어.

 

 

삼각대 출격!

 

 

봉쥬르~ 유일하게 아는 프랑스어가 반갑길래.

 

 

아! 오늘은 파리에서 일 년에 한 번있는 음악의 날이래!

la musique partout et le concert nulle part.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갈고닦은 솜씨를 뽐내는 날.

파리 어디서든 공연이 이뤄지고, 모든 공연은 무료.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에(지하철만 빼고)

배경음악까지 곳곳에 깔린다니.

 

이제 개선문은 봤으니 슬슬 에펠탑(La Tour Eiffel)을 보러 가.

 

 

서울지엥에게 친절히 에펠탑의 위치를 가르쳐준 파리지엥.

Merci!

 

 

몇 번 길을 잘 못 들고 난 후에, 만났다. 에펠!

세느(Seine)강과 너무나 잘 어울려. 예쁘다.

 

 

이건 잘 못 찍었는데. 뭐랄까 컬러풀지렁이같달까. 예뻐.

축구로 치면 크로슛. 얻어걸린거지.

 

 

높이 320m.

 

 

너무 커서 렌즈에 담기가 힘들 정도.

 

 

에펠이는 어쩜 엉덩이도 예쁘니.

 

 

이 때쯤 나오는 삼각대.

 

 

파리에 왔으면 에펠탑 인증은 해야지. 암.

그런데 이 사진 왜이렇게 합성같을까. 이러면 안 되는데.

 

그렇게 에펠탑 엉덩이 부근에서 한참 있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역시 한국인들.

아파트 앞에서 앉아 술판을 벌여재끼고 계시더만.

 

40도 짜리 저거 한 병을 다 마셨어! 휴.

 

그렇게 파리에서의 첫 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