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복잡한 마음에 글을 쓰려니..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도배글이 엄청 있는데 누군가 읽어주실까 싶어서.. 올려봅니다. 저는 20대 중반의 25주차 예비맘입니다. 아직 신혼이고... 친정엄마가 배달음식점을 하고계십니다. 제가 친정엄마 배달음식점 일을 돕고있구요. 거의 눈뜨면 가게에 나가서 밤 12시에 가게 마칠때까지 있어요. 가게에서 걸으면 5분도 안될거리에 전세집을 얻어살고있습니다. 제 남편은... 올해 나이가 서른되는 사람입니다. 결혼하고 신혼집을 얻으면서 이사도 하고... 그밖에도 이런저런 일이 있다보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되었습니다. 이사를 마치고나면 다시 직장을 구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다른 직장을 구할때까지 친정엄마 가게에서 배달일을 돕기로 했습니다. 시어머님도 남편도... 흔쾌히 허락해주시고 그러겠노라 해줘서 얼마나 고마운마음으로 살고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런 저희부부가 한 한달전쯤.. 이사를 마쳤습니다. 제 남편은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있었겠지요. 그때쯤 친정엄마가 저희부부에게 한가지 제안을 하셨습니다. 지금은 가게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그리 많은 급여는 주지못하겠지만, 첫 몇달만 150만원가량 주고, 가게수입이 늘어나는대로 얼마든지 더 월급을 주고... 나중에는 저희부부에게 그 가게를 맡기실 생각이시라고... 그 후에 엄만 따로 가게를 내서, 하시겠다고... 제 남편은 저와 결혼하기 전 IT계열에 종사하던 사람입니다. 수입은 많지 않았지만 참 성실하게 일한것같았고, 그런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아침에 9시까지 출근하면 그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일해도 한두시간 눈붙이고 다시 9시에 출근할만큼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렇게 일하는데 비해 급여는 한달에 150만원... 아무리 많이 벌어야 200을 넘지 못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그렇게 성실한 사람이면 다른계통에 취직을 해도 더 많이 벌수있을텐데... 싶었지만, 남편이 대학을 컴퓨터공학과 졸업하고 쭉 IT계열에 일해왔다고 하고... 본인 스스로도 일이 고되고 힘들고 돈도 안되지만 그 일을 정말 좋아하는것 같았어요. 친정엄마는 그런 오빠를 보면서, 올해 10월이면 아이아빠가 될 사람이고... 많은 돈이 들텐데, 하고 걱정이 되서.. 가게를 물려줄 생각을 하신겁니다. 남편에게 물어봤더니, 남편이 가게일은 적성에 안맞고 하기 싫다고 거절해서 저도 엄마도 그냥 그런줄 알고 넘어갔습니다. 엄마도 그리 크게 기분나빠하지 않으시고... "그래, 싫고 적성에 안맞는일을 억지로 권할순 없는거야.. 사람은 자기 하고싶은 일 해야지. 적게 벌어도 성실한 사람이니까 .. 얼마를 버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성실하다는게 제일 중요하지." 라고 하셨어요. 여느 신혼이 그렇듯 성격이든 뭐든 싸움도 많고 우는날도 많았고... 그때마다 엄만, 제 남편이 서운해할까봐 싫은소리 한마디 안하고 오히려 제 남편 편을 들어주고 했어요.. 그런 엄마가 서운해서 엄마랑 싸우기도 했을만큼 엄마는 제 남편을 많이 믿어주고 자식처럼 생각했어요. 행여 마음에 안드는 일이 있더라도 "그래도 내가 잔소리하면 싫어할테니까... 엄만 아무말 안할꺼야. 처가살이 당한다고 생각하면 힘들어하지않겠니." 하고 넘어가신게 여러번이었어요. 남편이 한... 2주일쯤 전부터 일자리를 알아보는것 같았어요. 가게에서 배달일을 하다가도... 집에서도... 인터넷으로 일자리를 보는것같았어요. 그러다 지난주쯤..인가... 몇일전에 남편이 제게 이런말을 하더라구요. "실은, 오늘 면접을 봤는데... 나이가 많다고 떨어졌어.." 라고... 마음상한 얼굴로 이야기 하길래 어떤데였냐고, 우리오빠 나이 하나도 안많은데~ 하면서 다독여주려는데, PC방 매니저 구한다해서..... PC방에 면접을 보러 갔었다고 하더라구요. PC방 매니저를... 28세 미만으로 구한다고 써있는데 그냥 면접을 보러 갔었대요. 당연히 PC방에선 나이제한이 있어서 안되겠다고 했고, 제 남편은.. 그쪽에서 제안한 나이보다 두살밖에 안많은데 왜 안된다는거냐고 되레 물어보니, PC방 알바생들 나이가 다 20대 초반이라서 그렇다고 했다면서 웃기지 않냐고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자기는, PC에 대해 잘 아니까, 실력으로 승부하려고 PC방에 면접보러 갔던거라고..... 전 너무 걱정이되서, 그 다음날 가게에 가서 엄마한테 이야기 했더니,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요즘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나보다고... 그래서 당분간이라도 일하려고 알바자리라도 찾아본거 아니겠냐고... 저도 그냥 '아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갔어요. 그리고 그 다음날인가... 가게PC에서 인터넷 열어본페이지 기록을 우연히 보게됐어요. 찾아보려던건 아니고 그냥... 보다보니 목록이 있길래, 어떤일자리들을 봤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해서 하나하나 봤는데... PC방 매니저, PC수리업체, 엑스트라, 핸드폰판매원, 택시기사, 택배기사 ... 이런것들을 봤더라구요.... 물론 자기 적성에 맞는다던... IT계열도 조금 보긴 했던데... 알바포털싸이트에 'PC' 라고 검색해서 보고있는것 같더라구요....... 한동안 일을 안하면서도 생활이 가능했던 이유는... 제가 하루종일 가게에 있고, 남편도 가게에 와서 일을 돕고있으니 하루 삼시세끼 가게에서 챙겨먹게되고... 가게에서 집까지 걸어다니다보니 교통비도 들지않고... 산부인과 정기검진이야 고운맘카드를 쓰고.... 그랬는데, 제가, 남편한테 핸드폰요금 납부하게 5만원만 달라고 했더니 '너네엄마한테 달라고해. 난 돈없다..' 라고 하더라구요. 장모님한테 달라고해...도 아니고. '너네엄마'라는 말에 기분이 확 상했어요. 성격차이로 다툴때도, '너네엄마한테 가서 이야기해.' 라고... 몇번 그런말 듣기도 했었어요. 뭐, 핸드폰요금은 그일 있고 몇일후에 남편이 기분 좋아보일때 달라고 했더니 주더라구요. 또 하루는, 냉장고에 먹을게 없다면서 냉장고좀 채워놓으라고 하길래 집에선 밥 안먹으니까 간식거리라도 챙겨놓으라는 말인가 싶어서 그럼 요 앞에 마트에 가서 간식거리 사다놓을게, 한 이만원만 달라고 했는데 '너도 드디어 돈타령 시작하는구나?' 라고 하더라구요.. 가게에 꼬박꼬박 나오던 남편이 생활패턴도 이상해지고, 일주일중 몇일은 아침까지 리니지하고, 저녁까지 자고... 저녁에 바쁠때쯤 되면 가게에 나와서 배달일 돕고.... 리니지가 아니더라도,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으로 알바자리 알아보거나... 그러다 아침에 자서 저녁에 일어나고 .... 하는게 몇번 반복이 되다보니, 친정엄마가 걱정이 되서 남편한테 한소리 했던적도 있었어요. '자네, 게임하는것도 좋지만... 아침까지 게임하고 저녁까지 자고... 하는건 좀 그렇지 않나... ㅇㅇ(제이름)도 그것때문에 스트레스 받는것같고...' 그랬는데, 그 말에 말대꾸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ㅇㅇ도 잘하는거 없는데요?' 하는식으로... 제가 얼마전에 충치때문에 치과에 갔던적이 있는데 그 이야기 하면서, 양치질을 제대로 안해서 그런거 아니냐고 당신 딸도 잘하는거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전 그자리에 없어서, 엄마한테 들은 이야기예요.. 그 후로 생활패턴이 바뀌긴 하더라구요. 밤에 자고, 아침일찍이나 새벽에 일어나서 게임을 하고 낮11시나 12시쯤 자서, 저녁에 일어나고, 가게에 나오는 그런 패턴으로요. 글 쓰다보니까 생각난건데, 저 한참 입덧때문에 힘들때 등좀 두들겨달라 손좀 주물러달라 하는데도 '넌 꼭 나 게임할때 그런부탁 하더라'면서... 끝내 등한번 안두들겨준적도 있네요. 그거 벌써 몇달전 일인데, 얼마나 서운했는지 잊혀지지가 않아요. 자장면이 너무 먹고싶다고 자장면 먹자고 했을때도 돈아까우니까 짜파게티 끓여먹으라그러고...... 임신해서 그런지, 그런 사소한게 엄청 서운하고 안잊혀지고 그러네요. 그러다 오늘, 일이 터졌네요. 어젠가 그저께부터 뭐가 그렇게 마음상했는지 제 얼굴 쳐다도 안보고 말도 안걸길래 몇일 지나서 기분 좋아지면 또 풀리겠지.. 싶어서 (이때까지 몇번 그런적 있었어요. 아무 이유없이 기분 안좋아지면 말 없고, 이유가 있더라도 자기 기분 풀어질때까진 말 안하고 말 걸어도 화내고...... 그러다 또 몇일 지나서 기분이 풀어지면 아무렇지 않은듯이 잘해주고...) 그냥 몇일 기다려볼 심산으로 저도 입닫고 살았는데... 오늘 낮 1시쯤인가... 저한테 말 한마디 없이 집밖으로 쌩 나가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가게에 나갈시간(낮2시쯤)에 다시 집으로 들어와서 취업포털싸이트 보더라구요.. 가게에 나가서 엄마한테 이야기 들어보니, 낮에 와서는, 기분좋~게 밥달라고 배고프다고 하면서 자기손으로 밥도떠먹고 저 가볼게요~ 하고선 나갔답니다. 기분좋게 밥먹고 가볼게요 하고 집으로 다시 돌아온겁니다. 저한테는 말 한마디도 안하구요. 도대체 뭐가 기분이 나쁜건지 물어보려해도, 말만 걸어도 화낼 분위기니 말도 붙이기 싫고해서 그냥 뒀습니다. 저녁에 다시 나오겠지... 했는데 안나오더라구요. 가게 마칠때까지.. 친정엄마도 저도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습니다. 도와주기로 했으면, 좀 일찍 나와서 셋이 밥도 같이먹고 했으면 좋겠는데 자기 취미생활(게임) 한다고 저녁늦게 나오는것도 싫은데, 말한마디 없이 갑자기 안나오고... 갑자기 말도 없이 지내고.... 밥은 먹는지 어쩌는지 연락한통 없는 남편이 너무 미웠어요. 이제 곧 아이아빠가 될 사람이, 친정엄마가 물려주겠다는 가게일은 적성에 안맞으니 싫다하고 PC방매니저 구한다고 면접다녀오고... 그리고 오늘 저녁에...... 제 남편은 가게에 끝내 나타나지 않고, 가게도 한산하다보니 엄마랑 이야기를 좀 했는데... 결국 엄마 입에서 이런말이 나오더군요. '아무래도 안되겠다... 성실하고 착한사람인줄 알았는데, 너도, 엄마도 사람을 잘못본것같다... 내자식 속끓이고 사는거 보는것도 싫은데, 성실하지도 않은것같고..... 너 이러고 사는거 볼때마다 걱정이다..' 이미 결혼해서 같이 살고있는데도 불구하고... 엄만 저희부부가 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계세요... 애 혼자키우면 힘들겠지만 엄마가 도와주겠다고... 아이 있어도 열심히 살면 잘살수있다고.. 그러시더라구요. 문제가 이렇게까지 되기전에, 시댁에 SOS 쳐볼까... 하는 마음도 없었던건 아닙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어요. 시어머님은, 남편이 하루종일 컴퓨터를 하든, 컴퓨터 하면서 책상에서 밥을 먹든..... 자기 취미생활이니 존중해주라고 하셨던 분이십니다.. 돈문제에 있어서도.... 한달에 60만원으로도 생활비는 충분하다고 하셨던 분이니...... PC방 매니저 일하고 150만원 받으면 좋은자리라고 하실것같고.............. 백주대낮에 시어머님과 남편이 싸우는 모습을 봤을때도, 남편은 누워서 이불을 머리꼭대기까지 뒤집어쓰고 어머님 말씀하시는거 무시하고. 나중에 남편 없는자리에서, 쟤 화나면 성질 드러우니까 건드리면 안된다고 그러셨어요. 저럴땐 그냥 가만히 놔두라구요. 그러니까..... 저 성격은 시어머니도 감당 못하시는 그런 성격인거예요.. 그리고 제가 시댁에 말씀드려볼까 하는 생각을 엄마한테 말했을때도.... 시댁에 그런이야기 해봐야 소용없지않겠냐고... 살다가 이런문제로 이야기나오면, 당신네 딸이 살림 못하는거지 내아들이 능력없는거냐고... 그런이야기밖에 더나오겠냐고... 그리고, 안그래도 처가 가게일 돕는것도 내심 못마땅해하실텐데, 그런이야기 했다간 처가살이 당한다생각할꺼라고...... 일이 왜이렇게 됐나...싶고.. 주변사람들한테 미주알고주알 이런이야기 하고싶지도 않고.... 다들 제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줄로만 아는데... 어디 털어놓을데도 없고...해서 여기까지 왔네요.... 연애때랑 결혼한후는 다른거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그렇게 성실하고 착했던 사람이... 왜 저렇게 변한걸까... 나때문일까.....싶고.. 남들은... 결혼해서 첫아이 가지면.. 그때가 가장 행복하다던데... 하루걸러 하루 .. 우느라 잠도 못자고... 애한테도 미안해 죽겠고... 우울증이 극에 치달아서는.. 해선 안될 생각까지 들고 그래요... 생활비 한푼 안주면서... 자기 카드값 메꿔야한다고... 제가 몇달 가게나가서 일 도와드렸으니 월급이라도 달라고 말하라고.. 그러더라구요. 저... 엄마한테 월급달라고 돈따지는 나쁜딸년 되기 싫어요. 엄마가 그돈 챙겨준다고해도 제가 싫다고 거절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요. 아이낳고 제가 어디 다른데 일자리 알아봐서 맞벌이를 했으면 했지, 엄마 가게에가서 일 조금 도와드렸다고 그돈 받기 싫은데.... 그 돈을 받아서 자기 달라고 합니다. 후.... 감정이 격해져서 이야기가 다른데로 샜네요. 어쨌든... 길고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래도 이렇게 쭉 써내려오니까 속은 쬐끔 시원해진것같아요... 어떻게 마쳐야할지...;;; 모르겠네요 ;; 쓰다보니 쭉 남편에 대한 욕만 써놓은것같아서 마음도 그닥 좋지않네요...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36951
결혼 후... 남편이 너무 달라졌어요.....
안녕하세요.
복잡한 마음에 글을 쓰려니..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도배글이 엄청 있는데 누군가 읽어주실까 싶어서.. 올려봅니다.
저는 20대 중반의 25주차 예비맘입니다.
아직 신혼이고...
친정엄마가 배달음식점을 하고계십니다.
제가 친정엄마 배달음식점 일을 돕고있구요.
거의 눈뜨면 가게에 나가서 밤 12시에 가게 마칠때까지 있어요.
가게에서 걸으면 5분도 안될거리에 전세집을 얻어살고있습니다.
제 남편은...
올해 나이가 서른되는 사람입니다.
결혼하고 신혼집을 얻으면서 이사도 하고...
그밖에도 이런저런 일이 있다보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되었습니다.
이사를 마치고나면 다시 직장을 구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다른 직장을 구할때까지 친정엄마 가게에서 배달일을 돕기로 했습니다.
시어머님도 남편도...
흔쾌히 허락해주시고 그러겠노라 해줘서
얼마나 고마운마음으로 살고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런 저희부부가 한 한달전쯤.. 이사를 마쳤습니다.
제 남편은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있었겠지요.
그때쯤 친정엄마가 저희부부에게 한가지 제안을 하셨습니다.
지금은 가게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그리 많은 급여는 주지못하겠지만,
첫 몇달만 150만원가량 주고, 가게수입이 늘어나는대로
얼마든지 더 월급을 주고... 나중에는 저희부부에게 그 가게를 맡기실 생각이시라고...
그 후에 엄만 따로 가게를 내서, 하시겠다고...
제 남편은 저와 결혼하기 전 IT계열에 종사하던 사람입니다.
수입은 많지 않았지만 참 성실하게 일한것같았고, 그런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아침에 9시까지 출근하면 그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일해도
한두시간 눈붙이고 다시 9시에 출근할만큼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렇게 일하는데 비해 급여는 한달에 150만원...
아무리 많이 벌어야 200을 넘지 못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그렇게 성실한 사람이면 다른계통에 취직을 해도
더 많이 벌수있을텐데... 싶었지만,
남편이 대학을 컴퓨터공학과 졸업하고 쭉 IT계열에 일해왔다고 하고...
본인 스스로도 일이 고되고 힘들고 돈도 안되지만
그 일을 정말 좋아하는것 같았어요.
친정엄마는 그런 오빠를 보면서,
올해 10월이면 아이아빠가 될 사람이고...
많은 돈이 들텐데, 하고 걱정이 되서..
가게를 물려줄 생각을 하신겁니다.
남편에게 물어봤더니, 남편이
가게일은 적성에 안맞고 하기 싫다고 거절해서
저도 엄마도 그냥 그런줄 알고 넘어갔습니다.
엄마도 그리 크게 기분나빠하지 않으시고...
"그래, 싫고 적성에 안맞는일을 억지로 권할순 없는거야..
사람은 자기 하고싶은 일 해야지.
적게 벌어도 성실한 사람이니까 ..
얼마를 버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성실하다는게 제일 중요하지." 라고 하셨어요.
여느 신혼이 그렇듯 성격이든 뭐든 싸움도 많고 우는날도 많았고...
그때마다 엄만, 제 남편이 서운해할까봐 싫은소리 한마디 안하고
오히려 제 남편 편을 들어주고 했어요..
그런 엄마가 서운해서 엄마랑 싸우기도 했을만큼
엄마는 제 남편을 많이 믿어주고 자식처럼 생각했어요.
행여 마음에 안드는 일이 있더라도
"그래도 내가 잔소리하면 싫어할테니까... 엄만 아무말 안할꺼야.
처가살이 당한다고 생각하면 힘들어하지않겠니." 하고 넘어가신게 여러번이었어요.
남편이 한... 2주일쯤 전부터 일자리를 알아보는것 같았어요.
가게에서 배달일을 하다가도...
집에서도...
인터넷으로 일자리를 보는것같았어요.
그러다 지난주쯤..인가... 몇일전에 남편이 제게 이런말을 하더라구요.
"실은, 오늘 면접을 봤는데... 나이가 많다고 떨어졌어.." 라고...
마음상한 얼굴로 이야기 하길래
어떤데였냐고, 우리오빠 나이 하나도 안많은데~ 하면서 다독여주려는데,
PC방 매니저 구한다해서..... PC방에 면접을 보러 갔었다고 하더라구요.
PC방 매니저를... 28세 미만으로 구한다고 써있는데
그냥 면접을 보러 갔었대요.
당연히 PC방에선 나이제한이 있어서 안되겠다고 했고,
제 남편은..
그쪽에서 제안한 나이보다 두살밖에 안많은데 왜 안된다는거냐고
되레 물어보니,
PC방 알바생들 나이가 다 20대 초반이라서 그렇다고 했다면서
웃기지 않냐고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자기는, PC에 대해 잘 아니까, 실력으로 승부하려고 PC방에 면접보러 갔던거라고.....
전 너무 걱정이되서, 그 다음날 가게에 가서 엄마한테 이야기 했더니,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요즘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나보다고...
그래서 당분간이라도 일하려고 알바자리라도 찾아본거 아니겠냐고...
저도 그냥 '아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갔어요.
그리고 그 다음날인가...
가게PC에서 인터넷 열어본페이지 기록을 우연히 보게됐어요.
찾아보려던건 아니고 그냥...
보다보니 목록이 있길래, 어떤일자리들을 봤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해서
하나하나 봤는데...
PC방 매니저, PC수리업체, 엑스트라, 핸드폰판매원, 택시기사, 택배기사 ...
이런것들을 봤더라구요....
물론 자기 적성에 맞는다던... IT계열도 조금 보긴 했던데...
알바포털싸이트에 'PC' 라고 검색해서 보고있는것 같더라구요.......
한동안 일을 안하면서도 생활이 가능했던 이유는...
제가 하루종일 가게에 있고, 남편도 가게에 와서 일을 돕고있으니
하루 삼시세끼 가게에서 챙겨먹게되고...
가게에서 집까지 걸어다니다보니 교통비도 들지않고...
산부인과 정기검진이야 고운맘카드를 쓰고.... 그랬는데,
제가, 남편한테 핸드폰요금 납부하게 5만원만 달라고 했더니
'너네엄마한테 달라고해. 난 돈없다..' 라고 하더라구요.
장모님한테 달라고해...도 아니고. '너네엄마'라는 말에 기분이 확 상했어요.
성격차이로 다툴때도,
'너네엄마한테 가서 이야기해.' 라고... 몇번 그런말 듣기도 했었어요.
뭐, 핸드폰요금은 그일 있고 몇일후에
남편이 기분 좋아보일때 달라고 했더니 주더라구요.
또 하루는, 냉장고에 먹을게 없다면서 냉장고좀 채워놓으라고 하길래
집에선 밥 안먹으니까 간식거리라도 챙겨놓으라는 말인가 싶어서
그럼 요 앞에 마트에 가서 간식거리 사다놓을게, 한 이만원만 달라고 했는데
'너도 드디어 돈타령 시작하는구나?' 라고 하더라구요..
가게에 꼬박꼬박 나오던 남편이 생활패턴도 이상해지고,
일주일중 몇일은 아침까지 리니지하고, 저녁까지 자고...
저녁에 바쁠때쯤 되면 가게에 나와서 배달일 돕고....
리니지가 아니더라도,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으로 알바자리 알아보거나...
그러다 아침에 자서 저녁에 일어나고 .... 하는게 몇번 반복이 되다보니,
친정엄마가 걱정이 되서 남편한테 한소리 했던적도 있었어요.
'자네, 게임하는것도 좋지만... 아침까지 게임하고 저녁까지 자고... 하는건
좀 그렇지 않나... ㅇㅇ(제이름)도 그것때문에 스트레스 받는것같고...'
그랬는데, 그 말에 말대꾸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ㅇㅇ도 잘하는거 없는데요?' 하는식으로...
제가 얼마전에 충치때문에 치과에 갔던적이 있는데
그 이야기 하면서, 양치질을 제대로 안해서 그런거 아니냐고
당신 딸도 잘하는거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전 그자리에 없어서, 엄마한테 들은 이야기예요..
그 후로 생활패턴이 바뀌긴 하더라구요.
밤에 자고, 아침일찍이나 새벽에 일어나서 게임을 하고
낮11시나 12시쯤 자서, 저녁에 일어나고, 가게에 나오는 그런 패턴으로요.
글 쓰다보니까 생각난건데,
저 한참 입덧때문에 힘들때
등좀 두들겨달라 손좀 주물러달라 하는데도
'넌 꼭 나 게임할때 그런부탁 하더라'면서...
끝내 등한번 안두들겨준적도 있네요.
그거 벌써 몇달전 일인데, 얼마나 서운했는지 잊혀지지가 않아요.
자장면이 너무 먹고싶다고 자장면 먹자고 했을때도
돈아까우니까 짜파게티 끓여먹으라그러고......
임신해서 그런지, 그런 사소한게 엄청 서운하고 안잊혀지고 그러네요.
그러다 오늘, 일이 터졌네요.
어젠가 그저께부터 뭐가 그렇게 마음상했는지
제 얼굴 쳐다도 안보고 말도 안걸길래
몇일 지나서 기분 좋아지면 또 풀리겠지.. 싶어서
(이때까지 몇번 그런적 있었어요.
아무 이유없이 기분 안좋아지면 말 없고,
이유가 있더라도 자기 기분 풀어질때까진 말 안하고 말 걸어도 화내고......
그러다 또 몇일 지나서 기분이 풀어지면 아무렇지 않은듯이 잘해주고...)
그냥 몇일 기다려볼 심산으로 저도 입닫고 살았는데...
오늘 낮 1시쯤인가... 저한테 말 한마디 없이 집밖으로 쌩 나가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가게에 나갈시간(낮2시쯤)에 다시 집으로 들어와서
취업포털싸이트 보더라구요..
가게에 나가서 엄마한테 이야기 들어보니,
낮에 와서는, 기분좋~게 밥달라고 배고프다고 하면서
자기손으로 밥도떠먹고 저 가볼게요~ 하고선 나갔답니다.
기분좋게 밥먹고 가볼게요 하고 집으로 다시 돌아온겁니다.
저한테는 말 한마디도 안하구요.
도대체 뭐가 기분이 나쁜건지 물어보려해도,
말만 걸어도 화낼 분위기니 말도 붙이기 싫고해서 그냥 뒀습니다.
저녁에 다시 나오겠지... 했는데 안나오더라구요. 가게 마칠때까지..
친정엄마도 저도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습니다.
도와주기로 했으면, 좀 일찍 나와서 셋이 밥도 같이먹고 했으면 좋겠는데
자기 취미생활(게임) 한다고 저녁늦게 나오는것도 싫은데,
말한마디 없이 갑자기 안나오고...
갑자기 말도 없이 지내고.... 밥은 먹는지 어쩌는지 연락한통 없는 남편이
너무 미웠어요.
이제 곧 아이아빠가 될 사람이,
친정엄마가 물려주겠다는 가게일은 적성에 안맞으니 싫다하고
PC방매니저 구한다고 면접다녀오고...
그리고 오늘 저녁에......
제 남편은 가게에 끝내 나타나지 않고, 가게도 한산하다보니
엄마랑 이야기를 좀 했는데...
결국 엄마 입에서 이런말이 나오더군요.
'아무래도 안되겠다... 성실하고 착한사람인줄 알았는데,
너도, 엄마도 사람을 잘못본것같다...
내자식 속끓이고 사는거 보는것도 싫은데, 성실하지도 않은것같고.....
너 이러고 사는거 볼때마다 걱정이다..'
이미 결혼해서 같이 살고있는데도 불구하고...
엄만 저희부부가 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계세요...
애 혼자키우면 힘들겠지만 엄마가 도와주겠다고...
아이 있어도 열심히 살면 잘살수있다고.. 그러시더라구요.
문제가 이렇게까지 되기전에, 시댁에 SOS 쳐볼까... 하는 마음도 없었던건 아닙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어요.
시어머님은, 남편이 하루종일 컴퓨터를 하든,
컴퓨터 하면서 책상에서 밥을 먹든.....
자기 취미생활이니 존중해주라고 하셨던 분이십니다..
돈문제에 있어서도.... 한달에 60만원으로도 생활비는 충분하다고 하셨던 분이니......
PC방 매니저 일하고 150만원 받으면 좋은자리라고 하실것같고..............
백주대낮에 시어머님과 남편이 싸우는 모습을 봤을때도,
남편은 누워서 이불을 머리꼭대기까지 뒤집어쓰고 어머님 말씀하시는거 무시하고.
나중에 남편 없는자리에서,
쟤 화나면 성질 드러우니까 건드리면 안된다고 그러셨어요.
저럴땐 그냥 가만히 놔두라구요.
그러니까..... 저 성격은 시어머니도 감당 못하시는 그런 성격인거예요..
그리고 제가 시댁에 말씀드려볼까 하는 생각을 엄마한테 말했을때도....
시댁에 그런이야기 해봐야 소용없지않겠냐고...
살다가 이런문제로 이야기나오면,
당신네 딸이 살림 못하는거지 내아들이 능력없는거냐고... 그런이야기밖에 더나오겠냐고...
그리고, 안그래도 처가 가게일 돕는것도 내심 못마땅해하실텐데,
그런이야기 했다간 처가살이 당한다생각할꺼라고......
일이 왜이렇게 됐나...싶고..
주변사람들한테 미주알고주알 이런이야기 하고싶지도 않고....
다들 제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줄로만 아는데...
어디 털어놓을데도 없고...해서 여기까지 왔네요....
연애때랑 결혼한후는 다른거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그렇게 성실하고 착했던 사람이...
왜 저렇게 변한걸까... 나때문일까.....싶고..
남들은... 결혼해서 첫아이 가지면.. 그때가 가장 행복하다던데...
하루걸러 하루 .. 우느라 잠도 못자고... 애한테도 미안해 죽겠고...
우울증이 극에 치달아서는.. 해선 안될 생각까지 들고 그래요...
생활비 한푼 안주면서...
자기 카드값 메꿔야한다고...
제가 몇달 가게나가서 일 도와드렸으니 월급이라도 달라고 말하라고.. 그러더라구요.
저... 엄마한테 월급달라고 돈따지는 나쁜딸년 되기 싫어요.
엄마가 그돈 챙겨준다고해도 제가 싫다고 거절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요.
아이낳고 제가 어디 다른데 일자리 알아봐서 맞벌이를 했으면 했지,
엄마 가게에가서 일 조금 도와드렸다고 그돈 받기 싫은데....
그 돈을 받아서 자기 달라고 합니다.
후.... 감정이 격해져서 이야기가 다른데로 샜네요.
어쨌든...
길고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래도 이렇게 쭉 써내려오니까 속은 쬐끔 시원해진것같아요...
어떻게 마쳐야할지...;;; 모르겠네요 ;;
쓰다보니 쭉 남편에 대한 욕만 써놓은것같아서 마음도 그닥 좋지않네요...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