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남, 혼자파리, 22nd, JUN.

. 2011.06.29
조회113,137

 

안녕하세요. 스물셋, 서울지앵 남자입니다:)

 

혼자 떠난 2주 간의 유럽여행을 소개하고 있어요.

 

지금은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고, 지하철 안에서 소매치기를 당했어요! 경찰서에서 사건접수하랴 대사관에 연락해 긴급조치받으랴 정신은 약간 없지만~ 기분정리도 할 겸해서 다음 여정을 기록했습니다. 이 부분의 자세한 이야기는 해당 리뷰를 쓰게 될 때 들려드릴게요.

 

오늘의 여정은 6월 22일 파리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읽으시는 분들은 오른편의 이어지는 글들을 차례로 읽고오시면 더 좋습니다:)

 

출발할게요. 잘 따라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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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적느적.

 

 

 

점점 환율변동에 민감해졌고, 영수증을 모으기 시작했어.

아침에 밀린 지출 정리를 좀 했다:)

 

그리고 오늘은 몽마르뜨(Montmartre) 언덕에 가기로!

이름부터 너무 예쁘잖아? 몽마르뜨라니.

 

 

 

여기 와서 배운 프랑스어가 있다면,

merci(감사합니다), sortie(출구), billet(티켓).

여행자의 생존단어만 딱 세 가지 습득했네.

 

 

 

지하철 입구를 나서자마자 삐친 아가 발견.

엄마가 원하는 걸 안 사줬거든.

 

 

 

 

 

모자의 갈등은 만국 공통의 문제인가봐:)

 

 

 

와. 이건 몽마르뜨를 위한 날씨야.

가자!

 

 

 

언덕을 오르다 발견한 냉장고자석.

 

 

 

여행자에겐, 항상 고향에서 기념품을 목 놓아 기다리는 친구들이 있게 마련.

기념품을 고르는 일도 여행의 묘미 중 하나야.

 

 

 

파리의 구름은,

솜털같이 가벼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있어.

 

 

 

여긴, 먼지가 켜켜이 쌓여서 더 예쁜 공방.

 

너무 멋진 날씨에 몽마르뜨를 오르는 길!

말없이 걸을게. 천천히 따라와~

 

 

 

 

 

 

 

 

 

 

 

 

 

 

 

 

 

 

 

 

 

이제 거의 다 왔다.

 

 

 

피카소가 사랑했다는 몽마르뜨.

 

 

 

 

 

그림그리는 걸 보고있으니까

갑자기 숨어있던 나의 예술에의 열정이 샘솟아.

 

 

 

각자의 개성을 담은 그림들.

혹시 모르지. 세월이 지나서 전설처럼 추앙받을 화가의 그림을 보고있는 걸지도.

 

 

 

사진찍기를 부탁했던 프랑스 노부부.

나도 할머님과의 한 컷을 부탁했어!

 

언덕을 오르며 바람을 너무 많이 맞아서 그런지 머리가 부하네.

 

 

 

이 곳 비둘기도 생긴거며, 눈치보는거며, 나는 걸 귀찮아하는거며 한국과 똑같아!

닭둘기화 역시 전지구적인 현상이었나.

 

 

 

그렇게 걷다가 만난 두 파리견(犬).

 

 

 

종을 초월해 첫 눈에 반해 사랑했지만,

 

 

 

결국은 양가의 반대로

 

 

 

이별해야만 했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

 

조금 더 걸으니,

 

 

 

사크레쾨르(Sacre Coeur) 사원.

 

 

 

그리고 그 곁엔 노년의 화가, 싱그러운 젊은이들.

 

여기가 몽마르뜨가 맞긴 맞구나!

 

 

 

나는 좀 허기가 져서 바게뜨를 먹기로.

 

 

 

유럽 안의 홀로 있는 나를 기록해줄 삼각대 친구를 설치해놓고.

 

 

 

 

 

빠리 내음.

 

 

 

해발 130m의 몽마르뜨에서는 파리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저 동상, 무슨 색이라고 해야할까. 파리의 하늘과 참 잘 어울린다.

 

 

 

몽마르뜨의 분수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났어.

 

이름은 Hakim. 고향은 튀니지래. 조그마한 마켓을 운영한다고.

나중에 나이를 알고보니, 우리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아버지와 동갑이네.

 

어찌됐건 반가운 여행자 친구, 우리 사진 한 장 찍음세.

 

 

"이제 삼각대 설치가 다 됐어. 하킴, 렌즈를 봐."

 

 

 

"어때, 하킴. 평소에 사진 찍는 거 좋아해?"

 

 

 

"너, 맨날 이런 거만 했지. 진부한 브이.

이제 더 이상 브이는 하지 마."

 

"내가 한국에서 대히트한 역동적 사진 전용포즈를 가르쳐줄게."

 

 

 

"그래! 가는거야!

그런데 하킴. 그렇게 무서운 표정 지으면 안 돼."

 

 

 

"얼굴에 좀 미소를 띄우고. 그렇지."

 

 

 

"그리고 중요한 게, 입을 벌려 줘야 돼!

우리 다시 한 번 해보자. 셋, 둘, 하나!"

 

 

 

"가는거야!"

 

 

 

아싸 신난다~

 

 

 

에펠탑은 메인이 되는 전망대에서는 볼 수 없어.

골목을 조금 비집고 들어가서야 확인할 수가 있지.

 

 

 

하킴이 볼 수 있는 곳을 가르쳐줬어.

그리고는 에펠탑을 배경으로, 국경도 세대로 뛰어넘은 친구들의 아쉬운 악수.

 

나는 노트르 담 드 파리를 보러 떠나.

 

 

 

몽마르뜨 안녕.

 

 

 

파리의 구질구질한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시테(Cite)섬에 자리한 시테역.

출구를 나오자마자 보이는 건, 콩시에르주리(La Conciergerie).

 

 

 

그렇게 세인트미셸다리 앞에서 왼편으로 꺾고

 

 

 

센강을 따라 조금 걸으면

 

 

 

노트르 담 드 파리가 있어.

어렸을 때, 일요일 아침마다 봤던 만화영화처럼 저 위에는 종치는 곱추가 있을까.

 

 

 

장미의 창.

 

 

 

 

 

만화영화 안에선, 저 형상들이 살아서 움직이곤 했어. 

그리고 곱추가 고민에 빠져있을 때마다 옆에서 부추겼지.

세상으로 나가라고.

 

그럼 곱추는 고개를 젓다가도, 이내 용기를 얻었어.

 

 

 

그 앞에서

물방울소리가 나는 예쁜 악기를 연주하는 훈훈한 청년과

음악에 취해있는 멋쟁이 파리아줌마.

 

 

 

아빠미소가 절로.

여유를 사랑할 줄 아는 이에게 파리는 정말 매력적인 도시일꺼야.

 

 

 

두블(Double)다리를 건너며 물방울 소리가 멀어질 때쯤,

또 다른 음악이 점점 커져 와.

 

 

 

잘 들었어요, 고마워요. 동전 몇 개 드릴게요.

 

파리에 거리악사가 많은 이유로는 여유를 즐길 줄 알고 음악을 좋아하는 성향이 물론 첫째겠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동전의 값어치가 크다는 것도 적잖이 작용하지 않을까 싶어.

 

2유로 동전은 한화로 3,000원이 넘어가니까.

물가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짭짤한 돈이지:)

 

 

 

강을 건너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갑자기 맥주가 마시고 싶어졌다?

그러면 잠시 멈춰서 맥주를 마시면 돼.

 

이 빨간 녀석의 이름은 모나코.

 

맛있는 맥주로 목을 축이며

런던 네셔널갤러리에서 산 엽서에 잠시 마음을 담아보기도 하고.

카페와 마주한 아름다운 분수에 괜히 설레여도 본다.

 

그리고 여기서 조금만 더 걸어서,

 

 

 

판테옹(Pantheon). 고대 로마의 신전.

맥주마시느라 너무 늦게 도착해서 안은 볼 수가 없었어.

외관은 뭐, 그냥 네셔널갤러리처럼 생겼네.

 

 

 

음, 파리에서 찍으면 번진 사진도 느낌있다!

 

 

 

에펠탑 안녕~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역을 찾다가 만난 에펠.

파리 시내를 둘러보면서, 간간히 건물 사이로 마주치게 되는 에펠탑을 찾는 것도 숨은 재미야.

 

그렇게 오늘도 해는 푸른 하늘을 뒤로 하고 저물었어.

 

내일 밤 또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