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물셋, 서울지앵 남자입니다:) 혼자 떠난 2주 간의 유럽여행을 소개하고 있어요. 지금은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고, 지하철 안에서 소매치기를 당했어요! 경찰서에서 사건접수하랴 대사관에 연락해 긴급조치받으랴 정신은 약간 없지만~ 기분정리도 할 겸해서 다음 여정을 기록했습니다. 이 부분의 자세한 이야기는 해당 리뷰를 쓰게 될 때 들려드릴게요. 오늘의 여정은 6월 22일 파리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읽으시는 분들은 오른편의 이어지는 글들을 차례로 읽고오시면 더 좋습니다:) 출발할게요. 잘 따라오세요~ ----------------------------------------------------------------------------- 느적느적. 점점 환율변동에 민감해졌고, 영수증을 모으기 시작했어. 아침에 밀린 지출 정리를 좀 했다:) 그리고 오늘은 몽마르뜨(Montmartre) 언덕에 가기로! 이름부터 너무 예쁘잖아? 몽마르뜨라니. 여기 와서 배운 프랑스어가 있다면, merci(감사합니다), sortie(출구), billet(티켓). 여행자의 생존단어만 딱 세 가지 습득했네. 지하철 입구를 나서자마자 삐친 아가 발견. 엄마가 원하는 걸 안 사줬거든. 모자의 갈등은 만국 공통의 문제인가봐:) 와. 이건 몽마르뜨를 위한 날씨야. 가자! 언덕을 오르다 발견한 냉장고자석. 여행자에겐, 항상 고향에서 기념품을 목 놓아 기다리는 친구들이 있게 마련. 기념품을 고르는 일도 여행의 묘미 중 하나야. 파리의 구름은, 솜털같이 가벼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있어. 여긴, 먼지가 켜켜이 쌓여서 더 예쁜 공방. 너무 멋진 날씨에 몽마르뜨를 오르는 길! 말없이 걸을게. 천천히 따라와~ 이제 거의 다 왔다. 피카소가 사랑했다는 몽마르뜨. 그림그리는 걸 보고있으니까 갑자기 숨어있던 나의 예술에의 열정이 샘솟아. 각자의 개성을 담은 그림들. 혹시 모르지. 세월이 지나서 전설처럼 추앙받을 화가의 그림을 보고있는 걸지도. 사진찍기를 부탁했던 프랑스 노부부. 나도 할머님과의 한 컷을 부탁했어! 언덕을 오르며 바람을 너무 많이 맞아서 그런지 머리가 부하네. 이 곳 비둘기도 생긴거며, 눈치보는거며, 나는 걸 귀찮아하는거며 한국과 똑같아! 닭둘기화 역시 전지구적인 현상이었나. 그렇게 걷다가 만난 두 파리견(犬). 종을 초월해 첫 눈에 반해 사랑했지만, 결국은 양가의 반대로 이별해야만 했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 조금 더 걸으니, 사크레쾨르(Sacre Coeur) 사원. 그리고 그 곁엔 노년의 화가, 싱그러운 젊은이들. 여기가 몽마르뜨가 맞긴 맞구나! 나는 좀 허기가 져서 바게뜨를 먹기로. 유럽 안의 홀로 있는 나를 기록해줄 삼각대 친구를 설치해놓고. 빠리 내음. 해발 130m의 몽마르뜨에서는 파리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저 동상, 무슨 색이라고 해야할까. 파리의 하늘과 참 잘 어울린다. 몽마르뜨의 분수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났어. 이름은 Hakim. 고향은 튀니지래. 조그마한 마켓을 운영한다고. 나중에 나이를 알고보니, 우리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아버지와 동갑이네. 어찌됐건 반가운 여행자 친구, 우리 사진 한 장 찍음세. "이제 삼각대 설치가 다 됐어. 하킴, 렌즈를 봐." "어때, 하킴. 평소에 사진 찍는 거 좋아해?" "너, 맨날 이런 거만 했지. 진부한 브이. 이제 더 이상 브이는 하지 마." "내가 한국에서 대히트한 역동적 사진 전용포즈를 가르쳐줄게." "그래! 가는거야! 그런데 하킴. 그렇게 무서운 표정 지으면 안 돼." "얼굴에 좀 미소를 띄우고. 그렇지." "그리고 중요한 게, 입을 벌려 줘야 돼! 우리 다시 한 번 해보자. 셋, 둘, 하나!" "가는거야!" 아싸 신난다~ 에펠탑은 메인이 되는 전망대에서는 볼 수 없어. 골목을 조금 비집고 들어가서야 확인할 수가 있지. 하킴이 볼 수 있는 곳을 가르쳐줬어. 그리고는 에펠탑을 배경으로, 국경도 세대로 뛰어넘은 친구들의 아쉬운 악수. 나는 노트르 담 드 파리를 보러 떠나. 몽마르뜨 안녕. 파리의 구질구질한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시테(Cite)섬에 자리한 시테역. 출구를 나오자마자 보이는 건, 콩시에르주리(La Conciergerie). 그렇게 세인트미셸다리 앞에서 왼편으로 꺾고 센강을 따라 조금 걸으면 노트르 담 드 파리가 있어. 어렸을 때, 일요일 아침마다 봤던 만화영화처럼 저 위에는 종치는 곱추가 있을까. 장미의 창. 만화영화 안에선, 저 형상들이 살아서 움직이곤 했어. 그리고 곱추가 고민에 빠져있을 때마다 옆에서 부추겼지. 세상으로 나가라고. 그럼 곱추는 고개를 젓다가도, 이내 용기를 얻었어. 그 앞에서 물방울소리가 나는 예쁜 악기를 연주하는 훈훈한 청년과 음악에 취해있는 멋쟁이 파리아줌마. 아빠미소가 절로. 여유를 사랑할 줄 아는 이에게 파리는 정말 매력적인 도시일꺼야. 두블(Double)다리를 건너며 물방울 소리가 멀어질 때쯤, 또 다른 음악이 점점 커져 와. 잘 들었어요, 고마워요. 동전 몇 개 드릴게요. 파리에 거리악사가 많은 이유로는 여유를 즐길 줄 알고 음악을 좋아하는 성향이 물론 첫째겠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동전의 값어치가 크다는 것도 적잖이 작용하지 않을까 싶어. 2유로 동전은 한화로 3,000원이 넘어가니까. 물가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짭짤한 돈이지:) 강을 건너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갑자기 맥주가 마시고 싶어졌다? 그러면 잠시 멈춰서 맥주를 마시면 돼. 이 빨간 녀석의 이름은 모나코. 맛있는 맥주로 목을 축이며 런던 네셔널갤러리에서 산 엽서에 잠시 마음을 담아보기도 하고. 카페와 마주한 아름다운 분수에 괜히 설레여도 본다. 그리고 여기서 조금만 더 걸어서, 판테옹(Pantheon). 고대 로마의 신전. 맥주마시느라 너무 늦게 도착해서 안은 볼 수가 없었어. 외관은 뭐, 그냥 네셔널갤러리처럼 생겼네. 음, 파리에서 찍으면 번진 사진도 느낌있다! 에펠탑 안녕~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역을 찾다가 만난 에펠. 파리 시내를 둘러보면서, 간간히 건물 사이로 마주치게 되는 에펠탑을 찾는 것도 숨은 재미야. 그렇게 오늘도 해는 푸른 하늘을 뒤로 하고 저물었어. 내일 밤 또 만나. 14123
23남, 혼자파리, 22nd, JUN.
안녕하세요. 스물셋, 서울지앵 남자입니다:)
혼자 떠난 2주 간의 유럽여행을 소개하고 있어요.
지금은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고, 지하철 안에서 소매치기를 당했어요! 경찰서에서 사건접수하랴 대사관에 연락해 긴급조치받으랴 정신은 약간 없지만~ 기분정리도 할 겸해서 다음 여정을 기록했습니다. 이 부분의 자세한 이야기는 해당 리뷰를 쓰게 될 때 들려드릴게요.
오늘의 여정은 6월 22일 파리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읽으시는 분들은 오른편의 이어지는 글들을 차례로 읽고오시면 더 좋습니다:)
출발할게요. 잘 따라오세요~
-----------------------------------------------------------------------------
느적느적.
점점 환율변동에 민감해졌고, 영수증을 모으기 시작했어.
아침에 밀린 지출 정리를 좀 했다:)
그리고 오늘은 몽마르뜨(Montmartre) 언덕에 가기로!
이름부터 너무 예쁘잖아? 몽마르뜨라니.
여기 와서 배운 프랑스어가 있다면,
merci(감사합니다), sortie(출구), billet(티켓).
여행자의 생존단어만 딱 세 가지 습득했네.
지하철 입구를 나서자마자 삐친 아가 발견.
엄마가 원하는 걸 안 사줬거든.
모자의 갈등은 만국 공통의 문제인가봐:)
와. 이건 몽마르뜨를 위한 날씨야.
가자!
언덕을 오르다 발견한 냉장고자석.
여행자에겐, 항상 고향에서 기념품을 목 놓아 기다리는 친구들이 있게 마련.
기념품을 고르는 일도 여행의 묘미 중 하나야.
파리의 구름은,
솜털같이 가벼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있어.
여긴, 먼지가 켜켜이 쌓여서 더 예쁜 공방.
너무 멋진 날씨에 몽마르뜨를 오르는 길!
말없이 걸을게. 천천히 따라와~
이제 거의 다 왔다.
피카소가 사랑했다는 몽마르뜨.
그림그리는 걸 보고있으니까
갑자기 숨어있던 나의 예술에의 열정이 샘솟아.
각자의 개성을 담은 그림들.
혹시 모르지. 세월이 지나서 전설처럼 추앙받을 화가의 그림을 보고있는 걸지도.
사진찍기를 부탁했던 프랑스 노부부.
나도 할머님과의 한 컷을 부탁했어!
언덕을 오르며 바람을 너무 많이 맞아서 그런지 머리가 부하네.
이 곳 비둘기도 생긴거며, 눈치보는거며, 나는 걸 귀찮아하는거며 한국과 똑같아!
닭둘기화 역시 전지구적인 현상이었나.
그렇게 걷다가 만난 두 파리견(犬).
종을 초월해 첫 눈에 반해 사랑했지만,
결국은 양가의 반대로
이별해야만 했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
조금 더 걸으니,
사크레쾨르(Sacre Coeur) 사원.
그리고 그 곁엔 노년의 화가, 싱그러운 젊은이들.
여기가 몽마르뜨가 맞긴 맞구나!
나는 좀 허기가 져서 바게뜨를 먹기로.
유럽 안의 홀로 있는 나를 기록해줄 삼각대 친구를 설치해놓고.
빠리 내음.
해발 130m의 몽마르뜨에서는 파리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저 동상, 무슨 색이라고 해야할까. 파리의 하늘과 참 잘 어울린다.
몽마르뜨의 분수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났어.
이름은 Hakim. 고향은 튀니지래. 조그마한 마켓을 운영한다고.
나중에 나이를 알고보니, 우리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아버지와 동갑이네.
어찌됐건 반가운 여행자 친구, 우리 사진 한 장 찍음세.
"이제 삼각대 설치가 다 됐어. 하킴, 렌즈를 봐."
"어때, 하킴. 평소에 사진 찍는 거 좋아해?"
"너, 맨날 이런 거만 했지. 진부한 브이.
이제 더 이상 브이는 하지 마."
"내가 한국에서 대히트한 역동적 사진 전용포즈를 가르쳐줄게."
"그래! 가는거야!
그런데 하킴. 그렇게 무서운 표정 지으면 안 돼."
"얼굴에 좀 미소를 띄우고. 그렇지."
"그리고 중요한 게, 입을 벌려 줘야 돼!
우리 다시 한 번 해보자. 셋, 둘, 하나!"
"가는거야!"
아싸 신난다~
에펠탑은 메인이 되는 전망대에서는 볼 수 없어.
골목을 조금 비집고 들어가서야 확인할 수가 있지.
하킴이 볼 수 있는 곳을 가르쳐줬어.
그리고는 에펠탑을 배경으로, 국경도 세대로 뛰어넘은 친구들의 아쉬운 악수.
나는 노트르 담 드 파리를 보러 떠나.
몽마르뜨 안녕.
파리의 구질구질한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시테(Cite)섬에 자리한 시테역.
출구를 나오자마자 보이는 건, 콩시에르주리(La Conciergerie).
그렇게 세인트미셸다리 앞에서 왼편으로 꺾고
센강을 따라 조금 걸으면
노트르 담 드 파리가 있어.
어렸을 때, 일요일 아침마다 봤던 만화영화처럼 저 위에는 종치는 곱추가 있을까.
장미의 창.
만화영화 안에선, 저 형상들이 살아서 움직이곤 했어.
그리고 곱추가 고민에 빠져있을 때마다 옆에서 부추겼지.
세상으로 나가라고.
그럼 곱추는 고개를 젓다가도, 이내 용기를 얻었어.
그 앞에서
물방울소리가 나는 예쁜 악기를 연주하는 훈훈한 청년과
음악에 취해있는 멋쟁이 파리아줌마.
아빠미소가 절로.
여유를 사랑할 줄 아는 이에게 파리는 정말 매력적인 도시일꺼야.
두블(Double)다리를 건너며 물방울 소리가 멀어질 때쯤,
또 다른 음악이 점점 커져 와.
잘 들었어요, 고마워요. 동전 몇 개 드릴게요.
파리에 거리악사가 많은 이유로는 여유를 즐길 줄 알고 음악을 좋아하는 성향이 물론 첫째겠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동전의 값어치가 크다는 것도 적잖이 작용하지 않을까 싶어.
2유로 동전은 한화로 3,000원이 넘어가니까.
물가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짭짤한 돈이지:)
강을 건너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갑자기 맥주가 마시고 싶어졌다?
그러면 잠시 멈춰서 맥주를 마시면 돼.
이 빨간 녀석의 이름은 모나코.
맛있는 맥주로 목을 축이며
런던 네셔널갤러리에서 산 엽서에 잠시 마음을 담아보기도 하고.
카페와 마주한 아름다운 분수에 괜히 설레여도 본다.
그리고 여기서 조금만 더 걸어서,
판테옹(Pantheon). 고대 로마의 신전.
맥주마시느라 너무 늦게 도착해서 안은 볼 수가 없었어.
외관은 뭐, 그냥 네셔널갤러리처럼 생겼네.
음, 파리에서 찍으면 번진 사진도 느낌있다!
에펠탑 안녕~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역을 찾다가 만난 에펠.
파리 시내를 둘러보면서, 간간히 건물 사이로 마주치게 되는 에펠탑을 찾는 것도 숨은 재미야.
그렇게 오늘도 해는 푸른 하늘을 뒤로 하고 저물었어.
내일 밤 또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