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8월에서 10월 사이에 전 세계 인구 2000만 명 이상을 사망에 이르게 만들었던 스페인 독감을 필두로, 1957년 아시아 독감과 1968년의 홍콩독감까지 전세계적인 범 유행성 독감의 원인균이 되는 바이러스가 조류에서부터 왔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1918년 전세계를 강타했던 스페인 독감과 현재의 조류독감 의 유사성이 밝혀지면서 조류독감 의 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이 더욱 현실화되어 가고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조류독감 은 더 이상 조류독감 이 남의 나라 일이 아닌 우리의 현실이 되어 버렸다.
독감의 역사와 유래 독감 Influenza 단어의 유래 독감을 뜻하는 인플루엔자influenza 라는 단어는 18세기 중반 이탈리아에서 발병한 독감을 칭하는 말 ‘Influenza di freddo’(추위의 영향)에서 유래되었다. 1743년에 이르러 독감은 영국에도 알려졌고 독감의 원인을 장기(휕氣) 또는 별(星)의 영향으로 이해했던 영국 의학계는 독감의 진단명을 ‘영향’이라는 뜻의 ‘Influenza’로 채택하게 되었다.
계절성 독감 증상 최초 사례 : 1516년 독감 독감은 계절성 독감과 범 유행성 독감으로 나뉜다. 오늘날의 ‘계절성 독감’과 비슷한 형태의 독감이 발생한 것은 16세기 초로 본다. 1516년, 전 유럽에 돌았던 전염병은 독감의 징후와 닮은 최초의 경우로 여겨진다. 이러한 독감 전염병은 1557년과 1580년에도 유럽에 널리 퍼졌다. 하지만 소규모였고 유럽전역을 휩쓰는 형태로 발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대륙 간 전파 : 1781년 독감 18세기에는 1729년, 1732년, 1781년 그리고 1788년, 4차례의 독감 유행이 있었다. 특히 1781년 독감의 경우 영국에서 발생하여 영국 인구의 3/4 가량을 감염시킨 뒤 미국 대륙까지 퍼져 나갔다. 하지만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았다.
전세계적인 범 유행성 독감 태동 : 1833년 독감 독감이 국한된 장소에서의 전염병에서 전세계적인 유행성 전염병으로 변모하게 된 최초의 사례는 1833년에 발생한 독감으로 본다. 1833년에 시작된 새로운 양상의 범유행성 독감은 중앙아시아와 러시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육로와 해로를 통해 유럽, 미국을 비롯하여 태평양의 섬까지 번져 나갔다. 하지만 사망자의 대부분이 노인과 병자에 국한되었기 때문에 대중적인 공포를 유발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치명도와 사망률이 현대의 독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833년에 나타난 독감은 확실히 이전과는 전혀 다른 전파력을 갖고 있었다. 학계에서는 1833년 독감을 새로운 균주의 발생에 의한 독감으로 설명하고 있고, 현재 우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독감의 첫 시원이 되는 바이러스의 탄생을 1833년 독감에서 찾고 있다.
최초의 전세계적인 범 유행성 독감 : 1888년 독감 이 균주는 55년 뒤인 1888년 다시 나타나게 되었는데, 그 증상이 과거 어느 경우보다도 더 심각했다. 이런 이유로 원 발생지로 여기는 곳의 이름을 따서 붙은 최초의 독감이 되었다. 일명 ‘러시아 독감’이 그것이다. 하지만 1919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의 원 발생지가 스페인이 아니었던 것처럼 ‘러시아 독감’의 실질적인 원 발생지는 러시아가 아닌 중국이었다. 역사상 최초로 기록된 세계적인 유행성 독감은 1888년 9월과 10월 홍콩 옆에 자리한 중국 남부의 광동성에서 독감이 시작 되었다.
중국에서 시작된 독감은 1년 뒤인 1889년 12월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까지 전파되었고 1890년 3월에는 세계 전역으로 퍼졌다. 유럽에서만 25만 명이 사망하고 전세계적으로 100만 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차 세계대전을 종결시킨 범유행성 독감 : 1918년 스페인 독감 “1918년에서 1919년에 걸쳐 발생했던 유행성 독감은 자연이 인간을 어떤 식으로 끝낼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는 사건이었다.”
2006년, 리처드A 포스너 교수가 편찬한 책 『대재앙』의 1편 첫머리에 나오는 문장이다. 이 책은 인류에게 닥쳐올 대재앙을 막기 위한 국가와 세계의 생존전략을 과학적인 자료들을 인용하여 분석한 책인데, 저자는 1918년 스페인 독감 이야기로 책의 서두를 시작하고 있다.
1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해인 1918년 8월에서 10월 사이에 대발한 독감으로 사망한 인구는 20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3000만 명에서 4000만 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1차 세계대전 4년 동안 사망자 수가 1500만 명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1918년 독감은 불과 6개월 만에 그 수의 2배에 달하는 사람을 죽였다.
1918년에서 1919년에 유행한 독감은 흑사병 이래 단일 질병으로는 최대의 사망자를 낳았다는 의미에서 볼 때 스페인 독감은 역학(전염병학)의 역사상 페스트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기억 되고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이 걸렸던 서반아 독감 1918년 발생했던 스페인 독감은 비단 유럽과 미국에서만 맹위를 떨친 것은 아니었다. 한국도 독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조선총독부 통계연감에 의하면 기미독립 선언을 하기 1년 전인 1918년에 10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한국에서도 독감이 대발하여 740만 명이 감염되고 그 중 14만 명이 사망했다고 전하고 있다. 1919년 4월 미국 의학잡지 <자마(JAMA)>에서도 ‘코리아에서 확산되는 인플루엔자(PANDEMIC INFLUENZA IN KOREA)’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최초 창궐일은 9월말이며, 발원지는 시베리아였고 철길을 따라 확산됐다고 보도했다.
백범 김구 선생도 1919년 상해에 있을 때 서반아 감기(스페인 독감)에 걸려 20일간 고생했다고 『백범일지』에 적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증산도 도전(道典) 11편 51장에 보면, 1919년 8월에 옥구 근처에 괴질이 크게 유행했다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 괴질이 조류독감 이었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괴질 발생 계절이 8월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조류독감 이 아닌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전염병일 가능성이 더 많다. 하지만 1919년 있었던 전국적인 기미독립만세운동으로 인구의 밀집현상과 이동현상이 계속되었던 만큼 잔여하고 있던 조류독감 이 2차 대발했을 가능성 또한 배재할 수 없을 것 같다.
독감 정체 규명과 극복을 위한 노력
독감의 정체 규명을 위한 노력 : 독감 바이러스 배양 1936 1936년에 이르러 학자들은 닭의 수정란 속에서 독감 바이러스를 배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독감에도 여러 가지 균주가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A형 독감 바이러스의 H단백질 규명 : 1941년 1941년에 들어서 독감 바이러스들이 특정 단백질을 가지고 있고 이 단백질이 적혈구 응집을 일으키는 특성을 주목해 헤마글루티닌(Hemagglutinin)이라고 이름지었다. 일명 H단백질이라 불리며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뒤 조류독감 에 해당하는 A형 독감의 H단백질은 종류가 15가지가 있으며 H1, H2, H3, 그리고 H5가 인간에게도 치명적임이 밝혀졌다.
미국 최초의 독감예방 백신접종 : 1944년 1944년에 이르러 달걀 속에서 배양시킨 바이러스를 죽여서 독성을 일으킬 수 없도록 만든 백신개발에 성공을 하게 되었고 1945년에 처음으로 상업적으로 승인되었다. 1차 세계대전 후반에 발생한 1918년 스페인 독감에 의한 엄청난 피해를 경험한 미국은 2차 세계대전에서 군인들 중심으로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였다.
실패로 돌아간 1946년 독감 백신사업 미국에서 독감이 대규모로 유행했던 1946년은 독감백신이 사용된 첫 번째 해였다. 하지만 국민들을 대상으로 시행하였던 1946년도 독감 백신사업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1년 동안 바이러스는 변이를 일으켰고 사람들이 독감주사를 맞을 무렵에는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1947년 WHO 독감 감시체계 구축 1918년의 독감유행을 겪고 1946년 독감 백신사업이 실패로 돌아가자 독감에 대한 감시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었고, 세계보건 기구(WHO)는 1947년부터 전세계적인 인플루엔자 감시체계를 구축하여 인플루엔자의 유행 양상을 감시하게 되었다.
하지만 WHO 주관 하에 시행된 백신사업과 감시체계 도입 등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인 범 유행성 독감의 발생은 막지 못하였다.
새롭게 찾아온 1957년 아시아 독감 2천만 명의 사망자를 냈던 스페인 독감은 그 후 바람과 같이 사라졌다.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완전히 잊혀질 만한 상황에서 1957년 2월 중국에서 독감이 다시 시작되었다. WHO에서는 예상되는 균주를 선정하고 독감 백신사업을 시행했으나 독감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속도를 따라잡는 데는 실패했다. 독감은 6월에는 미국에까지 전염되어 미국에서만 7만 명의 사망자를 냈고 전세계 사망자 수는 100만 명으로 추정된다.
특이한 점은 1918년과 1957년 일어난 독감의 공통점으로 돼지독감의 발병이 제기되었다. 사람에게 독감이 돌기 전에 돼지독감이 먼저 유행을 했다는 것이었다.
연이은 충격, 1968년 홍콩독감 다시 11년이 지난 1968년, 홍콩에서 독감이 시작되었고 미국에서만 3만 4천명의 사망자를 냈다. 전 세계 사망자 수는 70만 명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1968년의 백신사업은 더 절망적이었다. 백신 제조업체들은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1957년 당시 백신사업의 한계를 경험한 미국인들은 더 이상 백신을 맞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감의 11년 설 대두 : 1976년 1347년 유럽에 대발하였던 페스트와 달리 독감은 주기성을 가지면서 반복적으로 대발 경향을 가지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대발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 1957년 아시아 독감과 1968년 홍콩독감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
1888년, 1918년, 1957년, 1968년은 전세계적인 범 유행성 독감이 발병한 해이다. 대부분이 7, 8년에 몰려 있고 이러한 이유로 조류독감 의 발생도 어떠한 주기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마운트시나이 의과대학 미생물학과 학과장인 에드윈 D킬번 박사는 1976년 뉴욕 타임스 기고에서 독감 바이러스가 10년 마다 대 변이를 일으켜 주기적인 대규모 유행성 독감을 일으키고 그 주기는 대략 11년 주기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이후 7, 8이 들어간 해가 될 때마다 전세계 범 유행성 독감의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1976년 돼지독감 소동과 독감 백신사업 실패 이런 상황에서 1976년 2월 4일 돼지독감에 의한 군인 사망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독감 대발의 위협을 느낀 미국의 포드 대통령은 돼지독감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10월 1일부터 접종을 시행하였다. 하지만 과거의 선례와 마찬가지로 돼지독감 백신사업은 실패로 돌아갔다. 독감백신을 맞은 날부터 사망자가 생겼던 것이다.
사건은 일파만파로 번져 나갔고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서 ‘길레언 바레 증후군’이 발생을 하였다는 의문까지 제기되면서 미국 내에서만 수많은 소송 사건이 줄을 잇게 되었다. 훗날 진범은 호텔의 냉방시설에 침입하여 건물 전체로 퍼진, 그때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세균 ‘레지오넬라’에 의한 사망으로 밝혀졌다.
1918년 전염병에 대한 역작용으로 나타난 돼지독감 소동으로 알려져 있는 이 사건은 독감에 대한 보건정책의 신중함의 필요성을 일깨워 주는 하나의 사례가 되었다.
진짜는 따로 있었다. 1977년 러시아 인플루엔자 미국이 가짜 돼지독감 소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동안 진짜 독감은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1977년 중국과 시베리아에서 독감이 발생하였다.
하지만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냉전시대에 일어났던 독감이었으므로 정치적인 이유로 독감 발생 사실이 철저히 비밀에 붙여졌다. 또한 공산주의 진영과 자본주의 진영간의 왕래가 없었던 관계로 대륙 간 전파와 같은 범유행성 독감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최근에 와서 당시의 바이러스가 스페인 독감 때와 똑같은 H1N1 조류독감 임이 밝혀졌다.
독감의 30∼40년 주기설 1976년 돼지독감 소동 이후 독감의 11년 주기설뿐 아니라 30∼40년 주기설도 계속 제기되어 왔다. 그러다 1968년으로부터 약 30년 후인 1997년에 H5N1 조류독감 이 발생을 하면서 조류독감 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해 2006 말 H5N1독감이 국내에서 다시 발생했다.
인간에게도 감염되며 치사율 50%인 H5N1 조류독감 . 그것은 대재앙의 끝인가, 아니면 시작에 불과한 것인가? 다음 호에서 알아보도록 한다.
지난 1월 12일 인도네시아에서 조류독감 으로 한 여성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올해만 인도네시아에서 2명째다. 그리고 사망한 여성의 남편과 아들도 현재 고열 및 호흡감염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2003년에 이미 조류독감 의 사람과 사람간의 전파 사례가 보고된 바 있는데, 아직은 그 정도가 약하지만 만약 그것이 확산될 경우 인류에게 대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WHO의 경고도 이미 수차례 있었다. 지금 인류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조류독감 . 지난달에 이어 조류독감 의 역사를 살펴보고 앞으로 닥칠 조류독감 의 위험성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조류독감 , 포유류로 전이 바이러스 연구 기술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그동안 베일에 쌓여 왔던 범 유행성 독감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독감의 정체에 대한 힌트는 전혀 뜻밖의 곳에서 발견되었다. 바로 돼지와 돌고래였다.
조류에서 돼지로 독감전이 : 1986년 1986년 네델란드에서 중증 폐렴으로 사망한 환자에게서 돼지독감이 발견이 되었다. 그리고 돼지독감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독감 바이러스의 종류가 H1N1 바이러스이며 조류독감 에서부터 온 것임이 확인되었다.
돼지에서 인간으로 독감전이 : 1988년 1986년 네델란드에서의 돼지 독감 바이러스 전염에 이어 1988년 미국 위스콘신에 살고 있던 임산부가 독감에 감염된 돼지와 접촉한 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면서 인간에게 발생한 독감에 대한 이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조류와 돼지, 그리고 사람에게 연결되는 독감 바이러스의 전파 과정 이론이었다.
인간에서 인간으로 독감전이 : 1993년 1993년 네델란드에서 돼지독감에 감염된 아버지를 통해 2명의 소아가 조류독감 에 감염된 사례가 발견되었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인간에게 있던 H3N2 독감 바이러스와 조류에 있던 H1N1 독감 바이러스가 돼지 몸속에서 융합하여 전파된 것임이 밝혀졌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야생 조류의 창자에서 거주 하는 균으로 야생 조류에게는 독감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야생 조류와 조류독감 바이러스와는 공생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조류독감 은 사람이 키우는 닭, 오리, 칠면조 등의 가축에게 전파가 될 때는 독감 증상을 발생시킨다. 더 나아가서 조류독감 은 같은 가축인 돼지, 말에게도 전염이 되며, 돼지의 몸 속에 들어간 조류독감 은 돼지 창자에 있던 바이러스들과 유전자 융합 및 변이를 하게 되고, 이를 통해서 인간에게까지 전염이 될 수 있다는 이론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러한 조류독감 의 종(種)간 감염의 능력은 비단 가축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이 훗날 밝혀지게 된다. 해양 포유류 전염병의 원인균이 조류독감 바이러스였음이 확인되면서 조류독감 이 포유류 동물로 바다에 살고 있는 고래에게도 전염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해양 포유류 전염병의 원인균, 조류독감 : 1993년 1987년부터 해양 포유류 사이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다. 1987년 뉴저지 해안에 병코돌고래 전멸을 시작으로 1988년 3월 플로리다 주 해안 돌고래 전멸, 시베리아 호루의 바다표범 전멸, 1990년 북유럽 해안 점박이바다표범 전멸, 1991년 지중해 연안 줄무늬 바다표범 몰살, 1993년 멕시코 걸프만 돌고래 전멸들까지 수많은 사례가 발생했다. 그리고 1993년에 이르러 이 모든 사례가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었음이 밝혀지게 된다.
조류독감 이 돼지와 고래에게 전염된다는 것은 같은 포유류인 사람에게도 직접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양 포유류 전염병을 연구하던 미생물학 팀은 이러한 점에 입각해서 1918년 스페인 독감 당시에 사망했던 환자들의 조직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여 PCR 기법으로 증폭시켜 연구하는 방법을 도입하여 연구하기 시작했고, 조류독감 , 돼지 독감과 스페인 독감과의 관계 규명을 위해 박차를 가하게 된다.
조류독감 , 인간에게 직접 전파
조류독감 이 인간에게 직접 전염된 첫 번째 사례 : 1997년 1997년 전까지만 해도 조류독감 은 인간에게 절대로 직접 감염되는 일은 없다고 알려져 왔고 그렇게 믿고 있었다. 조류독감 이 인간에게 감염되는 경우는 돼지에게 전염이 된 후 유전자 변이를 통해서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1997년 8월 홍콩에서 돌던 H5N1 조류독감 의 경우 이러한 규칙을 깨고 조류에서 사람에게 직접 전염되었다. 이러한 치명적인 H5N1 조류독감 이 인간에게 직접 감염되었다는 사실만으로 CDC와 홍콩 정부당국을 혼란에 빠뜨릴 만했는데, 실제로 1997년 8월에 시작된 조류독감 은 12월에 들어서면서 18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그 중 6명이 사망을 하면서 혼란은 극에 달했다.
1918년과 같은 세계적인 범 유행성 독감창궐은 불 보듯 뻔했고 그 책임에 대한 비난은 홍콩 보건복지부에게 돌아올 것이 확실했다. 결국 홍콩 보건복지부장관은 당시에는 다소 과도해 보이는 결정을 내렸다.
1997년 12월 29일을 기점으로 H5N1 독감 바이러스의 근원이 되는 홍콩의 닭을 전부 제거할 것을 명했던 것이다. 홍콩 전역에 있는 150만 마리의 닭을 도살했고 이후 조류독감 발생이 멈추었다.
이는 보건정책에 의한 독감대발을 막은 첫 번째 쾌거로 기록될 만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 사건은 WHO와 CDC를 비롯한 보건역학 전문가들에게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문제를 안겨주었다.
첫 번째는 조류독감 이 직접 인간에게 전파된 이 사례가 홍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막을 수 있었지만 만일 보건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없는 다른 나라에서 발생하였다면 문제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조류독감 의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H5N1 바이러스의 원 근원지가 되는 철새들을 모두 박멸해야 하는데, 닭 박멸과 달리 지구상의 철새를 모두 박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1918년 스페인독감의 정체, 조류독감 으로 밝혀지다 : 1998년 미래의 조류독감 대발에 대한 위기의식에 논란이 오고가던 중 CDC(미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에 큰 변혁을 가져다 준 사건이 발생한다. 1998년 병리학자인 ‘요한 V 훌틴’이 스페인독감 유행 당시 알래스카의 얼음 속에서 죽었던 ‘에스키모 여인’의 허파조직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이 허파조직은 1998년 CDC 산하 미군병리학연구소 연구원인 제프리 토벤버거 박사에게 전해졌다. 오랜 작업 끝에 스페인독감 바이러스의 8개 유전자 배열을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는데, 그 결과 스페인독감이 조류독감 H1N1임이 80년 만에 밝혀졌다.
1918년 스페인독감 H1N1과 1997년 조류독감 H5N1의 유전자적 유사성 CDC의 연구가 더 진행되면서 1918년 전세계적으로 4000만∼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독감 바이러스(H1N1)의 유전자는 아미노산의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현재 아시아에서 유행하는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와 거의 완전히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들은 스페인독감도 현 조류독감 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조류독감 이었으나 후에 인체간(間) 감염을 일으키는 살인독감으로 변이됐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결국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존재하는 상황에서 1918년과 같은 전세계적인 범 유행성 조류독감 의 발생은 필연적이며, 단지 그것이 언제 발생할 것이냐의 문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범 유행성 독감창궐은 조류독감 이 발생하는 나라마다 시행하는 닭 박멸 정책에 한계가 오는 시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발생시기를 늦출 수 있을 뿐, 발병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인류가 갖고 있는 한계이자 현실이다.
대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는 조류독감 H5N1 조류독감 의 경우 ‘가금페스트’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치사율이 높다. H5N1 바이러스는 일단 감염되면 닭뿐만 아니라 육상에서 생활하는 야생조류를 100% 가까이 죽게 만드는 초맹독성 바이러스다.
문제는 가금페스트라 불리는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점차 사람에게까지 전염되는 형태로 변이를 하고 있고 스페인독감과도 유전자적으로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제2의 스페인독감’이 될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다.
계속되는 H5N1 조류독감 의 출현과 위협 : 2003, 2004년 2003년 1월부터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에 H5N1 조류독감 이 양계장을 중심으로 번지기 시작하더니 2003년 2월 중국 푸지엔성을 방문한 홍콩 여행객 가족 2명에게서 H5N1 조류독감 이 발생하여 한명이 중국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후 2003년 12월 30일부터 2004년 3월 17일 까지 태국에서 12명, 베트남에서 23명, 총 35명이 H5N1 조류독감 에 감염되었고 이중 23명이 사망했다. 5개월 뒤인 2004년 8월, 조류독감 완전퇴치를 선언했던 베트남에서 3명의 환자가 조류독감 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대변이로 인한 전세계적인 대유행의 위협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국과 베트남의 H5N1 조류독감 의 경우 홍콩의 조류독감 과는 유전자형이 상이한 것으로 보아 변이를 한차례 더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바이러스 치료 약제로 알려진 아만타딘과 리만타딘에도 저항성을 갖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더욱이 희생자의 대부분이 건강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었던 것으로 가족간의 감염사례까지 보고되어 조류독감 대유행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국내에서의 조류독감 발생 : 2003, 2004년 국내에서는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발견되고 있지 않지만 양계장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조류독감 이 발생하고 있는 중이다. 2003년 12월 12일 음성을 시작으로 2004년 1월 4일 천안, 2월 5일에는 아산에까지 전파되었었다.
공기전염을 통한 팬데믹 경고 : 2004년, 2005년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현재는 배설물이 유일한 매개체이므로 감염된 조류를 제거하거나 격리시키면 인간으로의 전파는 막을 수 있다. 그런데 만일 H5N1 조류독감 이 일반 독감과 같이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공기로 전염되는 새로운 변종으로 변이가 될 경우에는 대륙간 전염병인 ‘팬데믹’으로 돌변하게 된다.
공기전염에 의한 팬데믹에 대한 경고는 2004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2004년 10월에 러시아 의학아카데미 산하 <이바노프 바이러스 연구소>의 드미트리 리보프 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전염성을 가진 치명적인 조류독감 이 나올 경우 6개월 내에 10억 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후 사회적 파장이 너무 크게 일자 WHO는 예측 사망자 수를 낮추어 다시 발표했다. 2005년 2월 베트남에서 열린 조류독감 정상회의에서 오미시게루 WHO 서태평양 사무처장은 공식적으로 조류독감 변이과정을 통해 사람 대 사람 감염이 가능하게 되면 전세계 수백만 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2005년 10월, WHO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변이를 일으켜 공기로 전염될 경우 팬데믹으로 돌변할 것이며 팬데믹은 인류에게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예보 내린 대한민국 : 2005년 10월 14일 시베리아 등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이동하는 철새들의 경유지인 한반도에서의 조류독감 발생의 가능성은 아주 높다. 이런 위협을 느낀 대한민국 정부는 2005년 10월 14일 0시를 기해 전국에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예보를 내렸다.
새롭게 시작된 조류독감 의 위협 : 2006년 2006년 11월 19일 전북 익산에서 조류독감 의심사례가 발견되어 닭이 폐사되었으나 11월 26일 익산에서 추가로 발생되었다. 그 후 2006년 12월 11일 김제시 공덕면의 메추리 농장에서 조류독감 이 발생하여 4일간 메추리 1천여마리를 집단 폐사시켰다. 한국에서의 조류독감 대발의 가능성은 점차 높아져가고 있다.
앞으로 인류에게 닥칠 괴질병겁의 발생에 대해 학자들은 끊임없이 그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1997년 프랭크 라이언 박사가 출간한 『virus X』를 비롯하여 2006년에 출간된 리처드 A 포스너의 『대재앙』에 이르기까지, 항생제 내성에 의한 슈퍼 박테리아 단독 대발을 비롯하여 유전자 조작에 의한 천연두균의 대발, 심지어 미지의 병원균에 의한 괴질병겁의 대유행도 언급하고 있다.
『대재앙』의 경우에는 예측의 단계를 넘어 곧 겪게 될 우리의 현실로 인정하고 이에 대한 대책에 대한 논의까지 언급하고 있다.
이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병겁의 대유행은 필연적이고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의학과 의료체계는 점차 강도가 높아져 가고 있는 전염병을 통제하는 데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더욱이 사스(SARS)와 같이 새롭게 발생하는 전염병에 대해서는 의약도 무용지물에 가까운 상황에 접어들고 있다.
사실 광우병보다 더 무서운건 조류독감이다: 조류독감의 실체
섬뜻하네요....
1918년 8월에서 10월 사이에 전 세계 인구 2000만 명 이상을 사망에 이르게 만들었던 스페인 독감을 필두로, 1957년 아시아 독감과 1968년의 홍콩독감까지 전세계적인 범 유행성 독감의 원인균이 되는 바이러스가 조류에서부터 왔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1918년 전세계를 강타했던 스페인 독감과 현재의 조류독감 의 유사성이 밝혀지면서 조류독감 의 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이 더욱 현실화되어 가고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조류독감 은 더 이상 조류독감 이 남의 나라 일이 아닌 우리의 현실이 되어 버렸다.
독감의 역사와 유래
독감 Influenza 단어의 유래
독감을 뜻하는 인플루엔자influenza 라는 단어는 18세기 중반 이탈리아에서 발병한 독감을 칭하는 말 ‘Influenza di freddo’(추위의 영향)에서 유래되었다. 1743년에 이르러 독감은 영국에도 알려졌고 독감의 원인을 장기(휕氣) 또는 별(星)의 영향으로 이해했던 영국 의학계는 독감의 진단명을 ‘영향’이라는 뜻의 ‘Influenza’로 채택하게 되었다.
계절성 독감 증상 최초 사례 : 1516년 독감
독감은 계절성 독감과 범 유행성 독감으로 나뉜다. 오늘날의 ‘계절성 독감’과 비슷한 형태의 독감이 발생한 것은 16세기 초로 본다. 1516년, 전 유럽에 돌았던 전염병은 독감의 징후와 닮은 최초의 경우로 여겨진다. 이러한 독감 전염병은 1557년과 1580년에도 유럽에 널리 퍼졌다. 하지만 소규모였고 유럽전역을 휩쓰는 형태로 발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대륙 간 전파 : 1781년 독감
18세기에는 1729년, 1732년, 1781년 그리고 1788년, 4차례의 독감 유행이 있었다. 특히 1781년 독감의 경우 영국에서 발생하여 영국 인구의 3/4 가량을 감염시킨 뒤 미국 대륙까지 퍼져 나갔다. 하지만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았다.
전세계적인 범 유행성 독감 태동 : 1833년 독감
독감이 국한된 장소에서의 전염병에서 전세계적인 유행성 전염병으로 변모하게 된 최초의 사례는 1833년에 발생한 독감으로 본다. 1833년에 시작된 새로운 양상의 범유행성 독감은 중앙아시아와 러시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육로와 해로를 통해 유럽, 미국을 비롯하여 태평양의 섬까지 번져 나갔다. 하지만 사망자의 대부분이 노인과 병자에 국한되었기 때문에 대중적인 공포를 유발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치명도와 사망률이 현대의 독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833년에 나타난 독감은 확실히 이전과는 전혀 다른 전파력을 갖고 있었다. 학계에서는 1833년 독감을 새로운 균주의 발생에 의한 독감으로 설명하고 있고, 현재 우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독감의 첫 시원이 되는 바이러스의 탄생을 1833년 독감에서 찾고 있다.
최초의 전세계적인 범 유행성 독감 : 1888년 독감
이 균주는 55년 뒤인 1888년 다시 나타나게 되었는데, 그 증상이 과거 어느 경우보다도 더 심각했다. 이런 이유로 원 발생지로 여기는 곳의 이름을 따서 붙은 최초의 독감이 되었다. 일명 ‘러시아 독감’이 그것이다. 하지만 1919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의 원 발생지가 스페인이 아니었던 것처럼 ‘러시아 독감’의 실질적인 원 발생지는 러시아가 아닌 중국이었다. 역사상 최초로 기록된 세계적인 유행성 독감은 1888년 9월과 10월 홍콩 옆에 자리한 중국 남부의 광동성에서 독감이 시작 되었다.
중국에서 시작된 독감은 1년 뒤인 1889년 12월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까지 전파되었고 1890년 3월에는 세계 전역으로 퍼졌다. 유럽에서만 25만 명이 사망하고 전세계적으로 100만 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차 세계대전을 종결시킨 범유행성 독감 : 1918년 스페인 독감
“1918년에서 1919년에 걸쳐 발생했던 유행성 독감은 자연이 인간을 어떤 식으로 끝낼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는 사건이었다.”
2006년, 리처드A 포스너 교수가 편찬한 책 『대재앙』의 1편 첫머리에 나오는 문장이다. 이 책은 인류에게 닥쳐올 대재앙을 막기 위한 국가와 세계의 생존전략을 과학적인 자료들을 인용하여 분석한 책인데, 저자는 1918년 스페인 독감 이야기로 책의 서두를 시작하고 있다.
1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해인 1918년 8월에서 10월 사이에 대발한 독감으로 사망한 인구는 20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3000만 명에서 4000만 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1차 세계대전 4년 동안 사망자 수가 1500만 명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1918년 독감은 불과 6개월 만에 그 수의 2배에 달하는 사람을 죽였다.
1918년에서 1919년에 유행한 독감은 흑사병 이래 단일 질병으로는 최대의 사망자를 낳았다는 의미에서 볼 때 스페인 독감은 역학(전염병학)의 역사상 페스트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기억 되고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이 걸렸던 서반아 독감
1918년 발생했던 스페인 독감은 비단 유럽과 미국에서만 맹위를 떨친 것은 아니었다. 한국도 독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조선총독부 통계연감에 의하면 기미독립 선언을 하기 1년 전인 1918년에 10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한국에서도 독감이 대발하여 740만 명이 감염되고 그 중 14만 명이 사망했다고 전하고 있다. 1919년 4월 미국 의학잡지 <자마(JAMA)>에서도 ‘코리아에서 확산되는 인플루엔자(PANDEMIC INFLUENZA IN KOREA)’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최초 창궐일은 9월말이며, 발원지는 시베리아였고 철길을 따라 확산됐다고 보도했다.
백범 김구 선생도 1919년 상해에 있을 때 서반아 감기(스페인 독감)에 걸려 20일간 고생했다고 『백범일지』에 적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증산도 도전(道典) 11편 51장에 보면, 1919년 8월에 옥구 근처에 괴질이 크게 유행했다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 괴질이 조류독감 이었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괴질 발생 계절이 8월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조류독감 이 아닌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전염병일 가능성이 더 많다. 하지만 1919년 있었던 전국적인 기미독립만세운동으로 인구의 밀집현상과 이동현상이 계속되었던 만큼 잔여하고 있던 조류독감 이 2차 대발했을 가능성 또한 배재할 수 없을 것 같다.
독감 정체 규명과 극복을 위한 노력
독감의 정체 규명을 위한 노력 : 독감 바이러스 배양 1936
1936년에 이르러 학자들은 닭의 수정란 속에서 독감 바이러스를 배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독감에도 여러 가지 균주가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A형 독감 바이러스의 H단백질 규명 : 1941년
1941년에 들어서 독감 바이러스들이 특정 단백질을 가지고 있고 이 단백질이 적혈구 응집을 일으키는 특성을 주목해 헤마글루티닌(Hemagglutinin)이라고 이름지었다. 일명 H단백질이라 불리며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뒤 조류독감 에 해당하는 A형 독감의 H단백질은 종류가 15가지가 있으며 H1, H2, H3, 그리고 H5가 인간에게도 치명적임이 밝혀졌다.
미국 최초의 독감예방 백신접종 : 1944년
1944년에 이르러 달걀 속에서 배양시킨 바이러스를 죽여서 독성을 일으킬 수 없도록 만든 백신개발에 성공을 하게 되었고 1945년에 처음으로 상업적으로 승인되었다. 1차 세계대전 후반에 발생한 1918년 스페인 독감에 의한 엄청난 피해를 경험한 미국은 2차 세계대전에서 군인들 중심으로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였다.
실패로 돌아간 1946년 독감 백신사업
미국에서 독감이 대규모로 유행했던 1946년은 독감백신이 사용된 첫 번째 해였다. 하지만 국민들을 대상으로 시행하였던 1946년도 독감 백신사업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1년 동안 바이러스는 변이를 일으켰고 사람들이 독감주사를 맞을 무렵에는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1947년 WHO 독감 감시체계 구축
1918년의 독감유행을 겪고 1946년 독감 백신사업이 실패로 돌아가자 독감에 대한 감시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었고, 세계보건 기구(WHO)는 1947년부터 전세계적인 인플루엔자 감시체계를 구축하여 인플루엔자의 유행 양상을 감시하게 되었다.
하지만 WHO 주관 하에 시행된 백신사업과 감시체계 도입 등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인 범 유행성 독감의 발생은 막지 못하였다.
새롭게 찾아온 1957년 아시아 독감
2천만 명의 사망자를 냈던 스페인 독감은 그 후 바람과 같이 사라졌다.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완전히 잊혀질 만한 상황에서 1957년 2월 중국에서 독감이 다시 시작되었다. WHO에서는 예상되는 균주를 선정하고 독감 백신사업을 시행했으나 독감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속도를 따라잡는 데는 실패했다. 독감은 6월에는 미국에까지 전염되어 미국에서만 7만 명의 사망자를 냈고 전세계 사망자 수는 100만 명으로 추정된다.
특이한 점은 1918년과 1957년 일어난 독감의 공통점으로 돼지독감의 발병이 제기되었다. 사람에게 독감이 돌기 전에 돼지독감이 먼저 유행을 했다는 것이었다.
연이은 충격, 1968년 홍콩독감
다시 11년이 지난 1968년, 홍콩에서 독감이 시작되었고 미국에서만 3만 4천명의 사망자를 냈다. 전 세계 사망자 수는 70만 명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1968년의 백신사업은 더 절망적이었다. 백신 제조업체들은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1957년 당시 백신사업의 한계를 경험한 미국인들은 더 이상 백신을 맞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감의 11년 설 대두 : 1976년
1347년 유럽에 대발하였던 페스트와 달리 독감은 주기성을 가지면서 반복적으로 대발 경향을 가지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대발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 1957년 아시아 독감과 1968년 홍콩독감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
1888년, 1918년, 1957년, 1968년은 전세계적인 범 유행성 독감이 발병한 해이다. 대부분이 7, 8년에 몰려 있고 이러한 이유로 조류독감 의 발생도 어떠한 주기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마운트시나이 의과대학 미생물학과 학과장인 에드윈 D킬번 박사는 1976년 뉴욕 타임스 기고에서 독감 바이러스가 10년 마다 대 변이를 일으켜 주기적인 대규모 유행성 독감을 일으키고 그 주기는 대략 11년 주기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이후 7, 8이 들어간 해가 될 때마다 전세계 범 유행성 독감의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1976년 돼지독감 소동과 독감 백신사업 실패
이런 상황에서 1976년 2월 4일 돼지독감에 의한 군인 사망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독감 대발의 위협을 느낀 미국의 포드 대통령은 돼지독감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10월 1일부터 접종을 시행하였다. 하지만 과거의 선례와 마찬가지로 돼지독감 백신사업은 실패로 돌아갔다. 독감백신을 맞은 날부터 사망자가 생겼던 것이다.
사건은 일파만파로 번져 나갔고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서 ‘길레언 바레 증후군’이 발생을 하였다는 의문까지 제기되면서 미국 내에서만 수많은 소송 사건이 줄을 잇게 되었다. 훗날 진범은 호텔의 냉방시설에 침입하여 건물 전체로 퍼진, 그때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세균 ‘레지오넬라’에 의한 사망으로 밝혀졌다.
1918년 전염병에 대한 역작용으로 나타난 돼지독감 소동으로 알려져 있는 이 사건은 독감에 대한 보건정책의 신중함의 필요성을 일깨워 주는 하나의 사례가 되었다.
진짜는 따로 있었다. 1977년 러시아 인플루엔자
미국이 가짜 돼지독감 소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동안 진짜 독감은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1977년 중국과 시베리아에서 독감이 발생하였다.
하지만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냉전시대에 일어났던 독감이었으므로 정치적인 이유로 독감 발생 사실이 철저히 비밀에 붙여졌다. 또한 공산주의 진영과 자본주의 진영간의 왕래가 없었던 관계로 대륙 간 전파와 같은 범유행성 독감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최근에 와서 당시의 바이러스가 스페인 독감 때와 똑같은 H1N1 조류독감 임이 밝혀졌다.
독감의 30∼40년 주기설
1976년 돼지독감 소동 이후 독감의 11년 주기설뿐 아니라 30∼40년 주기설도 계속 제기되어 왔다. 그러다 1968년으로부터 약 30년 후인 1997년에 H5N1 조류독감 이 발생을 하면서 조류독감 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해 2006 말 H5N1독감이 국내에서 다시 발생했다.
인간에게도 감염되며 치사율 50%인 H5N1 조류독감 . 그것은 대재앙의 끝인가, 아니면 시작에 불과한 것인가? 다음 호에서 알아보도록 한다.
지난 1월 12일 인도네시아에서 조류독감 으로 한 여성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올해만 인도네시아에서 2명째다. 그리고 사망한 여성의 남편과 아들도 현재 고열 및 호흡감염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2003년에 이미 조류독감 의 사람과 사람간의 전파 사례가 보고된 바 있는데, 아직은 그 정도가 약하지만 만약 그것이 확산될 경우 인류에게 대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WHO의 경고도 이미 수차례 있었다.
지금 인류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조류독감 . 지난달에 이어 조류독감 의 역사를 살펴보고 앞으로 닥칠 조류독감 의 위험성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조류독감 , 포유류로 전이
바이러스 연구 기술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그동안 베일에 쌓여 왔던 범 유행성 독감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독감의 정체에 대한 힌트는 전혀 뜻밖의 곳에서 발견되었다. 바로 돼지와 돌고래였다.
조류에서 돼지로 독감전이 : 1986년
1986년 네델란드에서 중증 폐렴으로 사망한 환자에게서 돼지독감이 발견이 되었다. 그리고 돼지독감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독감 바이러스의 종류가 H1N1 바이러스이며 조류독감 에서부터 온 것임이 확인되었다.
돼지에서 인간으로 독감전이 : 1988년
1986년 네델란드에서의 돼지 독감 바이러스 전염에 이어 1988년 미국 위스콘신에 살고 있던 임산부가 독감에 감염된 돼지와 접촉한 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면서 인간에게 발생한 독감에 대한 이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조류와 돼지, 그리고 사람에게 연결되는 독감 바이러스의 전파 과정 이론이었다.
인간에서 인간으로 독감전이 : 1993년
1993년 네델란드에서 돼지독감에 감염된 아버지를 통해 2명의 소아가 조류독감 에 감염된 사례가 발견되었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인간에게 있던 H3N2 독감 바이러스와 조류에 있던 H1N1 독감 바이러스가 돼지 몸속에서 융합하여 전파된 것임이 밝혀졌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야생 조류의 창자에서 거주 하는 균으로 야생 조류에게는 독감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야생 조류와 조류독감 바이러스와는 공생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조류독감 은 사람이 키우는 닭, 오리, 칠면조 등의 가축에게 전파가 될 때는 독감 증상을 발생시킨다. 더 나아가서 조류독감 은 같은 가축인 돼지, 말에게도 전염이 되며, 돼지의 몸 속에 들어간 조류독감 은 돼지 창자에 있던 바이러스들과 유전자 융합 및 변이를 하게 되고, 이를 통해서 인간에게까지 전염이 될 수 있다는 이론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러한 조류독감 의 종(種)간 감염의 능력은 비단 가축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이 훗날 밝혀지게 된다. 해양 포유류 전염병의 원인균이 조류독감 바이러스였음이 확인되면서 조류독감 이 포유류 동물로 바다에 살고 있는 고래에게도 전염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해양 포유류 전염병의 원인균, 조류독감 : 1993년
1987년부터 해양 포유류 사이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다. 1987년 뉴저지 해안에 병코돌고래 전멸을 시작으로 1988년 3월 플로리다 주 해안 돌고래 전멸, 시베리아 호루의 바다표범 전멸, 1990년 북유럽 해안 점박이바다표범 전멸, 1991년 지중해 연안 줄무늬 바다표범 몰살, 1993년 멕시코 걸프만 돌고래 전멸들까지 수많은 사례가 발생했다. 그리고 1993년에 이르러 이 모든 사례가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었음이 밝혀지게 된다.
조류독감 이 돼지와 고래에게 전염된다는 것은 같은 포유류인 사람에게도 직접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양 포유류 전염병을 연구하던 미생물학 팀은 이러한 점에 입각해서 1918년 스페인 독감 당시에 사망했던 환자들의 조직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여 PCR 기법으로 증폭시켜 연구하는 방법을 도입하여 연구하기 시작했고, 조류독감 , 돼지 독감과 스페인 독감과의 관계 규명을 위해 박차를 가하게 된다.
조류독감 , 인간에게 직접 전파
조류독감 이 인간에게 직접 전염된 첫 번째 사례 : 1997년
1997년 전까지만 해도 조류독감 은 인간에게 절대로 직접 감염되는 일은 없다고 알려져 왔고 그렇게 믿고 있었다. 조류독감 이 인간에게 감염되는 경우는 돼지에게 전염이 된 후 유전자 변이를 통해서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1997년 8월 홍콩에서 돌던 H5N1 조류독감 의 경우 이러한 규칙을 깨고 조류에서 사람에게 직접 전염되었다. 이러한 치명적인 H5N1 조류독감 이 인간에게 직접 감염되었다는 사실만으로 CDC와 홍콩 정부당국을 혼란에 빠뜨릴 만했는데, 실제로 1997년 8월에 시작된 조류독감 은 12월에 들어서면서 18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그 중 6명이 사망을 하면서 혼란은 극에 달했다.
1918년과 같은 세계적인 범 유행성 독감창궐은 불 보듯 뻔했고 그 책임에 대한 비난은 홍콩 보건복지부에게 돌아올 것이 확실했다. 결국 홍콩 보건복지부장관은 당시에는 다소 과도해 보이는 결정을 내렸다.
1997년 12월 29일을 기점으로 H5N1 독감 바이러스의 근원이 되는 홍콩의 닭을 전부 제거할 것을 명했던 것이다. 홍콩 전역에 있는 150만 마리의 닭을 도살했고 이후 조류독감 발생이 멈추었다.
이는 보건정책에 의한 독감대발을 막은 첫 번째 쾌거로 기록될 만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 사건은 WHO와 CDC를 비롯한 보건역학 전문가들에게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문제를 안겨주었다.
첫 번째는 조류독감 이 직접 인간에게 전파된 이 사례가 홍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막을 수 있었지만 만일 보건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없는 다른 나라에서 발생하였다면 문제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조류독감 의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H5N1 바이러스의 원 근원지가 되는 철새들을 모두 박멸해야 하는데, 닭 박멸과 달리 지구상의 철새를 모두 박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1918년 스페인독감의 정체, 조류독감 으로 밝혀지다 : 1998년
미래의 조류독감 대발에 대한 위기의식에 논란이 오고가던 중 CDC(미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에 큰 변혁을 가져다 준 사건이 발생한다. 1998년 병리학자인 ‘요한 V 훌틴’이 스페인독감 유행 당시 알래스카의 얼음 속에서 죽었던 ‘에스키모 여인’의 허파조직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이 허파조직은 1998년 CDC 산하 미군병리학연구소 연구원인 제프리 토벤버거 박사에게 전해졌다. 오랜 작업 끝에 스페인독감 바이러스의 8개 유전자 배열을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는데, 그 결과 스페인독감이 조류독감 H1N1임이 80년 만에 밝혀졌다.
1918년 스페인독감 H1N1과 1997년 조류독감 H5N1의 유전자적 유사성
CDC의 연구가 더 진행되면서 1918년 전세계적으로 4000만∼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독감 바이러스(H1N1)의 유전자는 아미노산의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현재 아시아에서 유행하는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와 거의 완전히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들은 스페인독감도 현 조류독감 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조류독감 이었으나 후에 인체간(間) 감염을 일으키는 살인독감으로 변이됐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결국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존재하는 상황에서 1918년과 같은 전세계적인 범 유행성 조류독감 의 발생은 필연적이며, 단지 그것이 언제 발생할 것이냐의 문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범 유행성 독감창궐은 조류독감 이 발생하는 나라마다 시행하는 닭 박멸 정책에 한계가 오는 시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발생시기를 늦출 수 있을 뿐, 발병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인류가 갖고 있는 한계이자 현실이다.
대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는 조류독감
H5N1 조류독감 의 경우 ‘가금페스트’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치사율이 높다. H5N1 바이러스는 일단 감염되면 닭뿐만 아니라 육상에서 생활하는 야생조류를 100% 가까이 죽게 만드는 초맹독성 바이러스다.
문제는 가금페스트라 불리는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점차 사람에게까지 전염되는 형태로 변이를 하고 있고 스페인독감과도 유전자적으로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제2의 스페인독감’이 될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다.
계속되는 H5N1 조류독감 의 출현과 위협 : 2003, 2004년
2003년 1월부터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에 H5N1 조류독감 이 양계장을 중심으로 번지기 시작하더니 2003년 2월 중국 푸지엔성을 방문한 홍콩 여행객 가족 2명에게서 H5N1 조류독감 이 발생하여 한명이 중국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후 2003년 12월 30일부터 2004년 3월 17일 까지 태국에서 12명, 베트남에서 23명, 총 35명이 H5N1 조류독감 에 감염되었고 이중 23명이 사망했다. 5개월 뒤인 2004년 8월, 조류독감 완전퇴치를 선언했던 베트남에서 3명의 환자가 조류독감 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대변이로 인한 전세계적인 대유행의 위협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국과 베트남의 H5N1 조류독감 의 경우 홍콩의 조류독감 과는 유전자형이 상이한 것으로 보아 변이를 한차례 더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바이러스 치료 약제로 알려진 아만타딘과 리만타딘에도 저항성을 갖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더욱이 희생자의 대부분이 건강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었던 것으로 가족간의 감염사례까지 보고되어 조류독감 대유행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국내에서의 조류독감 발생 : 2003, 2004년
국내에서는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발견되고 있지 않지만 양계장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조류독감 이 발생하고 있는 중이다. 2003년 12월 12일 음성을 시작으로 2004년 1월 4일 천안, 2월 5일에는 아산에까지 전파되었었다.
공기전염을 통한 팬데믹 경고 : 2004년, 2005년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현재는 배설물이 유일한 매개체이므로 감염된 조류를 제거하거나 격리시키면 인간으로의 전파는 막을 수 있다. 그런데 만일 H5N1 조류독감 이 일반 독감과 같이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공기로 전염되는 새로운 변종으로 변이가 될 경우에는 대륙간 전염병인 ‘팬데믹’으로 돌변하게 된다.
공기전염에 의한 팬데믹에 대한 경고는 2004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2004년 10월에 러시아 의학아카데미 산하 <이바노프 바이러스 연구소>의 드미트리 리보프 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전염성을 가진 치명적인 조류독감 이 나올 경우 6개월 내에 10억 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후 사회적 파장이 너무 크게 일자 WHO는 예측 사망자 수를 낮추어 다시 발표했다. 2005년 2월 베트남에서 열린 조류독감 정상회의에서 오미시게루 WHO 서태평양 사무처장은 공식적으로 조류독감 변이과정을 통해 사람 대 사람 감염이 가능하게 되면 전세계 수백만 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2005년 10월, WHO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변이를 일으켜 공기로 전염될 경우 팬데믹으로 돌변할 것이며 팬데믹은 인류에게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예보 내린 대한민국 : 2005년 10월 14일
시베리아 등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이동하는 철새들의 경유지인 한반도에서의 조류독감 발생의 가능성은 아주 높다. 이런 위협을 느낀 대한민국 정부는 2005년 10월 14일 0시를 기해 전국에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예보를 내렸다.
새롭게 시작된 조류독감 의 위협 : 2006년
2006년 11월 19일 전북 익산에서 조류독감 의심사례가 발견되어 닭이 폐사되었으나 11월 26일 익산에서 추가로 발생되었다. 그 후 2006년 12월 11일 김제시 공덕면의 메추리 농장에서 조류독감 이 발생하여 4일간 메추리 1천여마리를 집단 폐사시켰다. 한국에서의 조류독감 대발의 가능성은 점차 높아져가고 있다.
앞으로 인류에게 닥칠 괴질병겁의 발생에 대해 학자들은 끊임없이 그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1997년 프랭크 라이언 박사가 출간한 『virus X』를 비롯하여 2006년에 출간된 리처드 A 포스너의 『대재앙』에 이르기까지, 항생제 내성에 의한 슈퍼 박테리아 단독 대발을 비롯하여 유전자 조작에 의한 천연두균의 대발, 심지어 미지의 병원균에 의한 괴질병겁의 대유행도 언급하고 있다.
『대재앙』의 경우에는 예측의 단계를 넘어 곧 겪게 될 우리의 현실로 인정하고 이에 대한 대책에 대한 논의까지 언급하고 있다.
이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병겁의 대유행은 필연적이고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의학과 의료체계는 점차 강도가 높아져 가고 있는 전염병을 통제하는 데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더욱이 사스(SARS)와 같이 새롭게 발생하는 전염병에 대해서는 의약도 무용지물에 가까운 상황에 접어들고 있다.
출처: http://club.cyworld.com/club/prophe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