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인생 넋두리..... 다들 충고 좀 해주세요

무기력증2011.06.29
조회217

나는 가장입니다.

나는 남편입니다.

나는 아빠입니다.

나는 직장인입니다.

 

한숨이 저절로 나오는군요?

퇴근 시간을 30분 정도 남겨 놓고 갑자기 네이트온에 들어와서 넋두리를 합니다.

 

세상에 보통처럼 사는게 가장 힘이 들더군요!

잘 나서 떵떵거리고 살거나, 못 나서 빌빌거리고 살거나.

어느 한쪽도 아닌 보통을 유지 하기 위해서 너무나도 힘들게 버티고 버티고 또 버티고 있습니다.

 

남들처럼 대학가고

남들처럼 군복무하고

남들처럼 연애해서 결혼하고

남들처럼 직장 구해서 돈 벌고

 

이미 30대 후반....

 

열심히 살았습니다.

아니 열심히 살아야 했습니다.

제 기준으로 가장 힘든 보통 사람처럼 살기 위해서는요.

 

가끔 술 한잔 하고 들어가서 와이프에게 회사 생활 힘들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한번, 두번 , 세번 ...... 잘 들어 주고 토탁 거리다가도  

가끔 와이프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남들 다 그렇게 사는데 왜 그렇게

불만이 많냐고 합니다.

 

커 가고 있는 아들 녀석을 생각하니 미소와 함께 한숨이 나오네요.

지금까지 해 왔는걸 생각하니 사실 그렇게 힘든일은 없습니다.

 

일이 잘 되면 웃으면서 회사 다니고, 일이 잘 안 풀릴때는 상사한테 깨지고 나서

삼삼오오 모여서 술한잔에 노래 한가락 제끼고 나면 또 풀리지요.

 

끝이 없어 보이는 주택대출금과 앞으로 준비해야 할 교육자금과 노후 자금 ...

 

네 그렇습니다. 목에 칼이 들어오더라도 버티고 버티고 버티다 안되면 짤리면 되는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하루에도 열두번씩 욱 욱 욱 해서 회사를 때려 치워 버리고 싶다는 겁니다.

 

힘드냐고요? 

아니요. 고작 이런 회사 생활이 힘들다면 지금까지 인생 살아오지도 못했습니다.

 

그럼 뭐가 문제냐고요 ?

너무 너무 너무 일이 하기 싫습니다.

 

그럼 그만두고 뭐할거냐고요?

안되면 음식 장사나 하지 뭐 !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럼 밑천은 있냐고요?

당연히 없죠? 대출금도 장기로 돌리고, 남들 다하는 재테크 흉내 내 본다고 모은

비상금이랑 퇴직금 합치면 고작 2,000만원 정도 수중에 떨어집니다.

 

월요병도 아니고 월 화 수 목 금  병입니다.

일을 하면서 몰입해 본지가 언제인지 까마득 합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 상사한테 깨지는 횟수도 많고, 전보다 술로 스트레스 풀다보니 안그래도 나온

배는 발끝도 안 보이고 한심합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자존심 다 접고 식당 보조로 한 일년 열심히 하고

조그만하게 분식점이라도 하면 안되겠냐는 밑도 끝도 없는 상상이나 하고,

막상 그렇게 되면 안정적인 월급과 주5일 근무에 가족과의 여과 생활이

아쉬워지고... 장사하면 자기 시간 가지는거 자체가 힘들잖아요.

 

저좀 훈계 해주세요..

 

"인생 뭐 있습니까 하고 싶은 일 하세요"

 

"왜 그러세요 조금만 더 참고 견디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무기력증이 사라지실거에요 "

 

"아따 배부른 소리 한다. 헛소리 그만 하고 일이나 열심히 해!!"

 

난 어떻게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