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넘게 나이먹으면서, 물론 연애도 여러번 해보고, 꽤나 여러해를 만났던 사람도 있고 합니다. 그런데 그중에 자주 생각나고 그립거나 미련이 남은 사람은 한명도 없어요.. 그런데, 연애를 하지도 않았던 한사람, 10년전의 인연이었던 그분이 가끔씩 그냥 막~~~생각이 나네요...? 희한하게도.... 대학 2학년 2학기때- 학점 채울려고 일반선택 과목을 하나 들었어요. 이왕이면 가깝게 같은 단대의 다른과 과목이었죠. 그 수업을 들은지 얼마 안됐을때, 복학생 선배 한명이 발표를 하더라구요.. 그 선배에게는 그 과목이 전공과목이었죠.. 같은 단대 우리과 옆의 모과 선배... 그때, 꽤 큰 지하강의실이라 학생들이 많았는데 전혀 집중이 안되고 학생들은 떠들고 수업태도 엉망이고.. 그런데, 그 선배, 너무나 열심히, 진지하게 발표를 하더라구요.. 그 모습이 참 멋있었고 인상에 남았었네요.. 외모요? 그냥 평범하고 호리호리하고 키가 좀 큰편이었는데 안경을 정말 두꺼운걸 쓰고 있더라구요.. 일명 뺑뺑이 안경...ㅋㅋ눈이 많이 나빴었나봐요.. 그리고는 2학기가 끝나갈 무렵.. 제가 다음해 학생회 임원으로 뽑혔는데 단대 각 과 임원진 인사 자리에 그 선배가 있더랍니다.ㅋㅋ 무지 반갑더군요..나 혼자 아는 분인데도.ㅎㅎ 그리고는 선거를 치르고 하며 가까워졌네요... 워낙 사람과 잘 친해지는 나이긴 하지만 그분은 희한하게 살짝 어렵더라구요.. 아마 짝사랑이었나봐요..그 당시는 스스로 잘 몰랐었지만.. 그리고 방학을 했네요, 겨울방학. 저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문제로 학교를 계속 들락거렸고 그 선배는 방학때 알바로 배를! 탄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는 오래 되어서 기억은 정확히 안나는데 한....한달 정도? 매일 밤에 전화가 왔었어요.. 그날 있었던 이야기, 자기 힘든 이야기..그리고 집안 이야기까지 하더라구요.. 지금이라면 절대, 그러지 않았겠지만, 그때 그 둔탱이인 저는.. 그냥 내가 편해서 그럴꺼야, 내가 편한 성격이니까.. ..라고 생각을 하고, 괜히 부끄럽고 연락을 먼저 하면 내가 좋아하는걸 들키는것 같아서 그리고 혹시나 답문자가 오지 않을까 그 두려움에 그 한달 정도의 시간동안...한번도 먼저 전화도..문자도..하지 않았네요.. 밤마다 그 선배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으면서 말예요.. 그리고 그 선배가 돌아와서 영화를 보자고 했었는데 어떻게 하다가..그 약속은 취소가 되었구요... 그리고 우리는 단과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함께 갔고 그 선배는 거기서 한 여학생을 만나서 연애를 하더라구요... 그때 기분이 참, 묘~~~했지만 애써 털어버렸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내 성격이 참, 미련 곰탱이가 따로 없었구나, 눈치가 정말 없었구나, 정말 애교도 없고 곰같았구나 싶어요.. 지금같으면 그 선배가 그정도로 매일 전화를 했다면 내가 먼저 문자를 보내서 챙겨주고 애교도 떨고 조금 더 편하게 그 선배를 대할수 있었을텐데.. 그 선배를 알고 난 그 다음해 내 생일이었던가... 그 선배는 내 생일을 알고는 책을 한권 선물로 주었어요. 제일 앞장에 축하글과 함께요.. 참, 선배다운 책을 선물 해주더라구요..아직도 우리집에 잘 보관되어 있어요~ 그리고 그 선배는 그 여학생과 몇년 연애를 하고 한 일년 헤어졌다가 그 여학생과 다시 만나서 결혼을 했답니다..좀 일찍 했죠..^^ 저는 그떄로부터 나이를 대여섯살이나 더 먹고나서야 그 선배가 저한테 맘이 있었다는걸...눈치 챘네요... (정말, 둔탱이죠.ㅋㅋ) 암튼, 그 선배는 결혼하고 아이 낳고 잘 살고 있고 저도 싱글 생활 마음껏 즐기고 자유를 만끽하다가 좋은 사람 만나서 얼마전에 결혼을 했구요..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그런데, 왜 오늘 이 글이 쓰고싶은지 나도 모르겠네요.. 희한하게 그때가 가끔씩 진하게 생각이 납니다. 물론, 그선배가 행복하길 바라고, 저도 행복해요.. 근데 제대로 연애를 해보지도 않은 사람이 이렇게 생각 나는걸 보면, 아마도 이런게 첫사랑인가봅니다. 그 전에도 많은 스쳐가는 인연들이 많았지만, 가끔, 이 선배만은 스쳐가지 않았었다면..하는 생각도 드네요..^^ 처음한 사랑이 첫사랑이 아니라, 오래도록 내 가슴이 남아 있는 추억이 첫사랑인가봅니다. 이 이야기..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었는데 오늘따라 희한하게 누구에게 말하고 싶데요..ㅎㅎ 그렇다고 신랑에게 말할수 없으니, 여기 이야기 해버리고 털어버릴랍니다.ㅋㅋ ===================================================================================== 톡이 되었네요..^^;; 댓글들 잘 읽어봤어요~ 제가 생각하는 첫사랑의 정의는 한참 나중에 생각했을때, 좋은 추억으로 아련하게 남은 사람..뭐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저도 길게는 5년 만났던 사람도 있는데(지지고 볶고 싸우고 정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도 희한하게도 그 사람보다는 연애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그 선배가 기억에 남네요..^^ 그 선배는 항상 살짝 아련~하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기억하게 되더라구요~ 그전에 만났던 사람들은 아련하다거나 아쉽다거나 그런 마음 전혀...없구요. 아마 제대로 시작도 못해봐서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 아쉬움 그런것도 있겠지요..ㅎㅎ 글구~! 그 사람을 못잊어서 그런게 절~~대 아니랍니다~~~ 우리 신랑이 제일 좋아요~우리 신랑이 최곱니다 저한테는요ㅎㅎ 암튼, 첫사랑의 의미는 모든 분들마다 다 다른것 같아요~ 모두들 좋은 추억 간직하시구요.. 30대 화이팅입니다^^ 행복하세요~^▽^ 12924
이런게 첫사랑이었던걸까요~?(청승글.ㅋㅋ)
서른 넘게 나이먹으면서,
물론 연애도 여러번 해보고, 꽤나 여러해를 만났던 사람도 있고 합니다.
그런데 그중에 자주 생각나고 그립거나 미련이 남은 사람은 한명도 없어요..
그런데, 연애를 하지도 않았던 한사람, 10년전의 인연이었던 그분이
가끔씩 그냥 막~~~생각이 나네요...?
희한하게도....
대학 2학년 2학기때-
학점 채울려고 일반선택 과목을 하나 들었어요.
이왕이면 가깝게 같은 단대의 다른과 과목이었죠.
그 수업을 들은지 얼마 안됐을때,
복학생 선배 한명이 발표를 하더라구요..
그 선배에게는 그 과목이 전공과목이었죠.. 같은 단대 우리과 옆의 모과 선배...
그때, 꽤 큰 지하강의실이라 학생들이 많았는데
전혀 집중이 안되고 학생들은 떠들고 수업태도 엉망이고..
그런데, 그 선배, 너무나 열심히, 진지하게 발표를 하더라구요..
그 모습이 참 멋있었고 인상에 남았었네요..
외모요?
그냥 평범하고 호리호리하고 키가 좀 큰편이었는데
안경을 정말 두꺼운걸 쓰고 있더라구요..
일명 뺑뺑이 안경...ㅋㅋ눈이 많이 나빴었나봐요..
그리고는 2학기가 끝나갈 무렵..
제가 다음해 학생회 임원으로 뽑혔는데
단대 각 과 임원진 인사 자리에 그 선배가 있더랍니다.ㅋㅋ
무지 반갑더군요..나 혼자 아는 분인데도.ㅎㅎ
그리고는 선거를 치르고 하며 가까워졌네요...
워낙 사람과 잘 친해지는 나이긴 하지만
그분은 희한하게 살짝 어렵더라구요..
아마 짝사랑이었나봐요..그 당시는 스스로 잘 몰랐었지만..
그리고 방학을 했네요, 겨울방학.
저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문제로 학교를 계속 들락거렸고
그 선배는 방학때 알바로 배를! 탄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는 오래 되어서 기억은 정확히 안나는데
한....한달 정도? 매일 밤에 전화가 왔었어요..
그날 있었던 이야기, 자기 힘든 이야기..그리고 집안 이야기까지 하더라구요..
지금이라면 절대, 그러지 않았겠지만,
그때 그 둔탱이인 저는.. 그냥 내가 편해서 그럴꺼야, 내가 편한 성격이니까..
..라고 생각을 하고, 괜히 부끄럽고 연락을 먼저 하면 내가 좋아하는걸 들키는것 같아서
그리고 혹시나 답문자가 오지 않을까 그 두려움에
그 한달 정도의 시간동안...한번도 먼저 전화도..문자도..하지 않았네요..
밤마다 그 선배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으면서 말예요..
그리고 그 선배가 돌아와서 영화를 보자고 했었는데
어떻게 하다가..그 약속은 취소가 되었구요...
그리고 우리는 단과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함께 갔고
그 선배는 거기서 한 여학생을 만나서 연애를 하더라구요...
그때 기분이 참, 묘~~~했지만 애써 털어버렸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내 성격이
참, 미련 곰탱이가 따로 없었구나, 눈치가 정말 없었구나,
정말 애교도 없고 곰같았구나 싶어요..
지금같으면 그 선배가 그정도로 매일 전화를 했다면
내가 먼저 문자를 보내서 챙겨주고 애교도 떨고
조금 더 편하게 그 선배를 대할수 있었을텐데..
그 선배를 알고 난 그 다음해 내 생일이었던가...
그 선배는 내 생일을 알고는 책을 한권 선물로 주었어요.
제일 앞장에 축하글과 함께요..
참, 선배다운 책을 선물 해주더라구요..아직도 우리집에 잘 보관되어 있어요~
그리고 그 선배는 그 여학생과 몇년 연애를 하고
한 일년 헤어졌다가
그 여학생과 다시 만나서 결혼을 했답니다..좀 일찍 했죠..^^
저는 그떄로부터 나이를 대여섯살이나 더 먹고나서야
그 선배가 저한테 맘이 있었다는걸...눈치 챘네요...
(정말, 둔탱이죠.ㅋㅋ)
암튼, 그 선배는 결혼하고 아이 낳고 잘 살고 있고
저도 싱글 생활 마음껏 즐기고 자유를 만끽하다가
좋은 사람 만나서 얼마전에 결혼을 했구요..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그런데,
왜 오늘 이 글이 쓰고싶은지 나도 모르겠네요..
희한하게 그때가 가끔씩 진하게 생각이 납니다.
물론, 그선배가 행복하길 바라고, 저도 행복해요..
근데 제대로 연애를 해보지도 않은 사람이 이렇게 생각 나는걸 보면,
아마도 이런게 첫사랑인가봅니다.
그 전에도 많은 스쳐가는 인연들이 많았지만,
가끔, 이 선배만은 스쳐가지 않았었다면..하는 생각도 드네요..^^
처음한 사랑이 첫사랑이 아니라,
오래도록 내 가슴이 남아 있는 추억이 첫사랑인가봅니다.
이 이야기..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었는데
오늘따라 희한하게 누구에게 말하고 싶데요..ㅎㅎ
그렇다고 신랑에게 말할수 없으니,
여기 이야기 해버리고 털어버릴랍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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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이 되었네요..^^;;
댓글들 잘 읽어봤어요~
제가 생각하는 첫사랑의 정의는
한참 나중에 생각했을때, 좋은 추억으로 아련하게 남은 사람..뭐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저도 길게는 5년 만났던 사람도 있는데(지지고 볶고 싸우고 정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도 희한하게도 그 사람보다는 연애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그 선배가 기억에 남네요..^^
그 선배는 항상 살짝 아련~하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기억하게 되더라구요~
그전에 만났던 사람들은 아련하다거나 아쉽다거나 그런 마음 전혀...없구요.
아마 제대로 시작도 못해봐서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 아쉬움 그런것도 있겠지요..ㅎㅎ
글구~! 그 사람을 못잊어서 그런게 절~~대 아니랍니다~~~
우리 신랑이 제일 좋아요~우리 신랑이 최곱니다 저한테는요ㅎㅎ
암튼, 첫사랑의 의미는 모든 분들마다 다 다른것 같아요~
모두들 좋은 추억 간직하시구요..
30대 화이팅입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