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생

답답2011.07.01
조회787

아직 직장도 없고 여자친구도 없는 도련님... 지금 38세

시어머니가 그동안 고시공부 뒷바라지 해오다가 이제는 더이상 못 하시겠는지

제 신랑에게 하소연을 하더랍니다.

동생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부모님은 시골에 내려가서 살고 싶으시다고.

지금 아버님은 부산에서 경비원일 하시고, 어머니는 작년까지 공장 다니시며 돈벌어

그돈으로 도련님 고시 뒷바라지 하셨습니다.

어머님 요지는 저희 집에 방하나 도련님께 내주라십니다.

남편이 차가 두대인데 차도 하나 주랍니다.

사무실도 혹시 도련님 공인중개사일 하게 되면 보증금 월세 없이 내주라네요.(공인중개사 자격증은 2년전에 땄다고 하네요.)

남편은 또 동생이 머리 숙이고 들어오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답니다.

 

참 화가 납니다.

사무실 분양받은거랑 집 사면서 받았던 대출금 작년말에 툴툴 털어냈습니다.

결혼전까지 사무실에서 신랑이랑 저랑 먹고자면서 그렇게 힘들게 이루어온 것들입니다.

도련님 대출이자 10원 짜리 한장 보태주신거 없으시고, 물론 시부모님도 10원 한장 보태주신거 없으십니다.

도련님한테 초등학교 2학년 4살짜리 우리애들 용돈은 커녕 500원 짜리 과자 한봉지 받아본적 없습니다.

 

신랑이야 혈육이니 동생이 안쓰럽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저는 도련님이 그냥 싫으네요.

자기 부모님 등꼴빠지게 하더니 이젠 형한테 오는건가 싶기도 하고

 

대출금 갚느라 집과 사무실 건물만 딸랑 있지 이제 조금씩 저축해 나가며 살고 있는데

지금도 아끼고 아낀다고 애들옷도 물려입히고, 전 새옷 사본적이 없네요. 동네 헌옷가게에서 사입고

구두도 결혼전에 사신은 한짝이 다고... 정말 제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워요.

 

그렇게 형제한테 퍼줄거 이리 궁색하게 아끼며 살아 뭐하나 싶고...

신랑 모르게 비자금 다들 만든다는데 전 그 비자금 하나 못 만들고 살고 있으니...

정말 큰아들 돈이 마치 둘째아들도 똑같이 써도 되는 돈인줄 아는 시어머니도 밉고

도련님도 밉고...

능력있으면 도와주는게 이치에 맞다고 하는 신랑도 밉고

감정이 조절이 안되네요.

부모님 시골 내려가시면 생활비 100% 우리 몫입니다.

도련님은 부모님 부양할 생각조차 없는 사람이었고 뭐 생활비 대줄 능력도 안 되니 말 다했죠

 

전 그래도 시부모님이야 부모이니 나이 드시면 모시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도련님까지 벌써부터 이렇게 떡 우리 몫이 되는 것은 싫습니다.

정말 죽어도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