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에게 납치되어 바다 갔다온 사연!!

바다가좋아!2008.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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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처자입니다.

글재주도 없고 스크롤의 압박도 있지만 오밤중에 남친에게 납치되어 출근도 못하고 바다에 다녀온 사건을 소개하려 합니다.

 

저에겐 1년정도 만난 동갑 남친이있구요. 월요일 저녁 퇴근후에 오랜만에 일찍 퇴근한 남친과 간단하게 저녁을 먹기위해 먼저 퇴근한 남친이 저를 데릴러 우리회사에 오는 도중 전화로 회가 너무 먹고싶다는겁니다

참고로 저는 해산물을 먹지 못하는 식성 때문에 우리가 만난 1년간 거의 회를 먹은적이 없습니다.

 

회를 너무나 좋아하는 남친은 죽어도 회를 먹고싶다며 저를 데리고 횟집으로 향했습니다.

저도 평소에 회를 좋아하는 남친 나땜에 맨날 회 못먹는게 미안해서 군말없이 따라가서 스끼다시만 열심히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는 남친 모습에 또한번 미안했습니다. ㅠㅠ)

 

여튼 식사를 마치고 남친 차에 올라타고 우리집쪽으로 향하는도중(술 안먹었습니다.) 월요일 부터 뭐가 그리 피곤한지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습니다.

 

사건은 여기서 시작!! 자다가 너무 오래잔 느낌이 들어 문득 깨보니 남친이 몸을 손을 창밖으로

내밀고 톨게이트 표를 뽑고있는 광격을 목격했습니다.  회를 먹을때부터 회를 먹으니 바다가 보고싶다는 말을 연신 내뱉더니 기어이 저를 끌고 바다로 향한것이었습니다 OTL  올해3월 정도부터 회사가 너무 바빠서 매일 11시가 넘어서 퇴근하던 남친 주말에도 출근하던 불쌍한 남친 워낙 바다를 좋아해서 바쁘지 않을땐 주말이나 연휴등을 이용해서 종종 다녀왔지만 요즘엔 매일 바빠 여름인데 물구경 한번도 못한게 한이 되었는지 저런 돌발스런 행동을 하는거였습니다.

 

내일 출근도 해야하는데  너무 당황스럽고 이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이미 차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고 갑자기 저도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그냥 그렇게 우리는 바다로 향했습니다. 10시정도에 출발해 망상해수욕장에 도착하니 12시반 정도 되더라구요 일단 대충 눈앞에 보이는 곳에 들어가 숙소를 잡고 일단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침에 눈을 뜨니 평소같으면 출근 준비를 해야할 시간인데 난 집이 아닌 바닷가에 와있는 거죠.. 일단 남친을 깨워 둘다 각자의 회사에 전화를 걸어 몸이 안좋다는 핑계로 출근을 못한다고 말하고.. 일단 밖으로 나갔습니다.

 

하이힐을 신고있는 나 하얀 빽바지를 입고있던 남친 이왕 간거 재밌게 놀고오기로 마음먹고

물놀이에 적당한 옷도 사고 튜브도 빌리고 컵라면도 먹고 즐겁게 놀았습니다.

 

노는 중간중간 회사에서 일할시간에 이게 뭐하고 있는짓인지 가끔씩 픽픽 웃으며 신나게 놀고 올라왔습니다.

 

물론 회사에 거짓말하고 땡땡이 친건 잘못한 일이지만 갑자기 일상해서 탈출해 시원한 바다를 보고오니  기분도 좋고 스릴 만점이었습니다.

 

올라오면서 다시는 이런짓 하지않기로 단단히 다짐도 받았습니다.

 

여름 휴가기간 이긴 해도 일에 치어 세상에 치어 힘겹게 직장생활 하시는 우리 직딩님들 올바른 행동은 아니지만 한번쯤은 회사를 빼먹고 이렇게 바람도 한번 쐬러 한번 가보세요~

바다를 보고있던 그 순간 만큼은 다 잊고 너무나 편안하고 머리속이 맑아 지는 느낌이 들어요~

 

다만 부작용은 준비성 없는 여행으로 인해 옷과 물놀이 장비 등 쓸데없는 지출이 생긴다는점.

그리고 아파서 회사 못간다고 했는데 썬크림을 무지막지하게 발랐는데도 불구하고 새카맣게 타서 회사에서 오해를 받을수있다는점. 뭐 이정도만 감안하실 수 있음 당신은 일탈을 즐길 준비가 되신겁니다..

 

여튼 저는 다음부터 남친의 돌발행동을 막기 위해 다신 횟집에 발도 못들여놓게 할겁니다. ㅋ

 

그래도 너무 갑작스럽지만 시원한 바다를 선물해준 우리 애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