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군대의 추억-(후임병의도난 사건)

예비역5년차2011.07.03
조회1,572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톡에 글 써보네요.방학이라 집에 내려왔다가 할일 없이 톡보면서 나도 한번

 

추억꺼리를 나름 써보고 싶어서 적습니다.^^덥지만 모두 알찬 여름 보내세요!!

 

짧은 군대경험담이지만 나름 기억에 남는 한장면이라 적어봅니다.이건 음슴체로 적을수없고

 

회상하듯이 적을께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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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비오는날 문 열어놓고 비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고 있는데...사실 전 잠잘때 들려오는

비오는 소리와 늦은 밤 가로수 불빛아래 은은하게 내리는 빗방울 모습을 좋아한답니다 ㅋㅋ.

 

사실 그렇게 빗방울 소리를 듣고 있는데 5년 전 그날 저녁이 문득 생각나더군요...그 때 5년 전은

한창 비가 오고 있을 장마철의 군대말년병장을  지내고 있을때의 일입니다...

.

..                        

                

 

 

 

 한창 분대장을 맡고 있는데 저의 분대원중 일병인 A일병이 눈물을 글썽이면서 다가옵니다.(여기서 전 L병장으로...)

"L병장님...저 휴가가려고 모은 7만원을 누가 가져간거 같습니다 ㅠㅠ"

이 말 한마디에 전 머리가 띵 하더군요...분대장...10명을 관리해야했고 여기저기 신경 써야 할것
도  많은데....도난사건이라..머리가 아프고 귀찮기도 했습니다.

 

'짬 시켜버릴까?'

 

이런 생각도 들었지만...그 돈 분실사건은 우리 소대 밥먹는 시간동안..즉 내무실 비운 시간에 누가
와서 가져간게 확실했습니다.그 당시 휴가 나가는 사람도 있었으니.....

일단 A일병을 어떻게든 달래야했고...같이 찾아보자구 말하면서 진정시켰습니다...A일병이 휴가

나가기 3일전 일이었습니다.

 

그 날 밤  비가 오고 있었고..주르륵 주르륵 소리가 나네요..이 소리를 들으면 왠지 잠이 잘 오는 나

였기에 .문득 그날 밤..

제 이등병 때 생각나네요.저도 똑같이 돈 잃어버리고 제 분대장에게 말했던적이 있었네요...하지만
돌아온건 욕과'너탓이야' '너탓이야''너탓이야'....이 말 밖엔...돌아오는게 없더군요.

이등병때라 더욱이..마음의 고민을 탁 터놓고 말할 상대가  없었을 껍니다.

결국 못찾았지만 그날 이후로 전 저에게 일어난 일을 더이상 분대장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또 생각 합니다...내 분대에서 생겨난 도난사건...책임을 지자..

그 순간 전 일어나서 A일병 자리로 갑니다.관물대에 세변백이 보이네요.손에 쥐고 있던 나의 7만
원을 몰래 넣어두었습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저 화살표부분쪽 검정색바탕에 항상 세면백을 배치함!!)

여기서 세면백이란?!세면도구 넣는 가방을 말함^^

 

세면백 앞주머니부분에 살포시 넣어두었습니다.(생각나는건 이당시 돈 넣다가..손가락에 먼가가 툭 건

드렸는데...면도날이었습니다.손에 베인게 생각나네요.보통 보급받은 면도날 세면백에 넣어두는데..

그게 돌아다니다가 제 손을 ㅠㅠ;)

아침에 세수하면서 볼 수 있겠지....

그리고..몰래 넣어둔 이유는 ... 그 당시 부담감을 주지않기 위해서였을껍니다..자신의 돈으로 나가는 휴가가 아닌 선임의 돈으로 나가는 휴가라면 아마 기분이 나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전 비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해봅니다.(그 당시 GOP근무 수당으로 돈이 30만원정도 쌓여서 좀 여유로웠나봅니다)왠지 홀가분한..짐 하나를 내려놓은 듯한 느낌을 받으며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아무 소식이 없네요 이놈이 못봤나봅니다...세수하다가 앞주머니를 볼 일이 없을지도 모르니깐요.서서히 저한테는 조바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결국은 시간이 흘러...A일병 휴가날..

아침에 기쁜모습으로 다가오네요.

 

"L병장님..누군가 돈을 돌려준거같습니다.다행히...도로 가져다 놓았네요.7만원 찾았습니다"

 

그제서야 봤나봅니다.

"휴.."

그 말을 듣고 다행이라고 말해주며 휴가 잘 다녀오라고 보냅니다..아마 날 무심한 분대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텐데..그렇게 휴가를 보냈습니다.

.

..

...

시간은 흘러 저도 전역하고 A일병도 전역했나봅니다.서울 갈일이 있어 갔다가....어떻게 연락이 닿

아 A일병을 봅니다.

외제차를 몰고 왔네요.한창 취업해서 돈벌고 있었나봅니다.

그리고 그날 전 처음으로 서울에서 연예인급 여자들이 모여있다는 모 룸있는 주점? 인가 거기로

갔습니다..꽤 비샀던걸로..^^;;(건전한 곳입니다!)

그 A일병이 한턱낸거였지만 그 때 말하네요.



"그날밤 정말 감사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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