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엄마같은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201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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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사는 저는 태어날때부터 엄마와 아버지가 해어지셔서 저에겐 엄마와 언니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부족한 가정이였지만 행복했었습니다.

 

엄마는 맨날 일을 나가셔야 해서 집엔 할머니와 언니 저.. 이렇게 밖에 없었죠.

그땐 어렸으니까 할머니가 집에서 나가시는 일이 있으면 항상 언니랑 저랑 남아서 있기도 했는데

어려서 너무 무섭고 그랬었어요

그래서 엄마랑 할머니가 빨리오라고 창문에 매달려서 운적도 많고

계단에 언니랑 함께 나가서 울면서 엄마도 찾고 할머니도 찾고 그랬었어요

 

 

그리고 제가 초등학생때 학교갔다 집에 들어오면 맨날 맛있는 밥이랑 반찬을 할머니께서 해주셨구요

저랑 언니랑 뭐가 먹고 싶다고 하면 돈없다고 하면서도 외상을 해서라도 사오시고 그랬었어요

그땐 어려서 먹으면 마냥좋았죠 돈에대한 개념이없고 생각이 없었으니까..

 

또 할머니께서 설거지 하라고 하면 싫다고 하면서 왜 나만 시키냐고 언니도 시키라고 짜증내면서

또 언니랑 많이 싸우고 했어요

 

또 혼낼때 이렇게 하라고 하면서 왜 말을 그렇게 안듣냐고 하면 왜 할머니가 사서 고생이냐며

그런말도 많이했구요 철이없었죠

가정이 좀 가난해서 내가 갖고 싶은거 가지지 못해서 맨날 투정부렸구요

그 돈 때문에 엄마랑 할머니가 많이 싸우고 그랬던것같아요

할머니가 많이 나가시기도 하고 엄마가 집에 안들어올때도 있고 해서요..

절대로 엄마가 나쁜건아니예요.. 속상해서.

 

돈때문에 많이 울어도 봤고 웃어도 봤어요

한달에

20만원 벌까 말까 했던 가정이였어요

 

엄마 허리도 안좋고 다리도 안좋아서

일을 잘 하지도 못해서 안정적인 일자리도 가지지 못했어요

 

그래서 할머니가 아버지한테 가끔찾아가기도 했지만

엄마는 그런 할머니한테 가지말라고 하셔서 안가시기도 하고..

 

아버지 이야기는 하지않을께요

 

그래서 할머니랑 엄청 많은 추억이 있어요

운동회때는 엄마가 오지않으시고 할머니가 오시고. 옷도 할머니가 사주시고

학교도 할머니랑 같이가고 . 성적에 웃어주신게 할머니셨고 울어주신게 할머니셨어요

아플때 죽이건 약이건 다 할머니가 해주셨고 아플때 옆에있어주신것도 할머니세요.

 

그렇게 제가 중1 이 되었고 언니는 고1 되었던 2009년 겨울날

할머니가 칠순을 맞이해 칠순잔치를 하셨어요

그것도 이모가 차려주신 잔치였어요 매번 이모한테 고마워 했죠

이모는 저희 입학 할때 제일 많이 챙겨주신 이모셨어요

 

칠순잔치때 할머니는 한복도 입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사진도 많이 정말 많이 찍었어요

 

우리가족은 엄청 즐겁게 지냈어요 그때까진.

 

그리고 이제 2주정도 지나고

그때도 평범한 가정이였어요 근데 그때부터 할머니 배가 살짝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가 엄마에게 배가 불렀다고 말하니까 엄마는 걱정하지말라며 큰일아니라고 그랬어요

자꾸 큰일이면 어쩌냐고 하는 할머니에게 큰일이면 좋겠냐고 오히려 다그치기도 했어요

 

그렇게시간이 조금 흐르고 할머니의 배를 보는데 심각하게 불러있었습니다.

저는 놀래서 빨리 병원가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엄마와 할머니가 병원에 가시고

돌아왔습니다. 근데 친척분들이 다오셨더라구요

이야기를 하는데 암인것같았습니다

 

하지만 심각한병이 아니니까 걱정하지말라고 하시며 안심시키는 친척분들이였습니다.

하지만 할머니와 엄마는 눈물을 흘리셨어요

 

그리고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을 하시고 수술을 하셨어요

저는 수술하러 들어가는 모습을 보지못했지만 많이 우셨다고 하더라구요

자궁에 암이 생겼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수술을 마치고 나오셨고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할머니가 눈을 뜨시고 저희를 보고 하시는 말씀이 "고맙다...."였어요

 

그리고 입원하실동안 저는 밤이고 아침이고 간호를 했고

그렇게 할머니는 퇴원을 하셨습니다

그때는 이제 정말 건강하구나 안심을 했어요

 

그뒤로 언니와 저는 정말 철없이도 싸웠습니다

할머니가 저희를 부르시더니 긴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제 할머니 3개월밖에 못산단다....그러니까 제발 싸우지좀 마라"

 

라는 말이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인생인 시한부 인생이요.

큰충격을 받았지만 애써 덤덤한척 했습니다

가족앞에서는 잘 울지않았으니까요

 

그리고 날이갈수록 할머니의 몸은 더 안좋아지셨고 잘 일어나시지도 못해서 거의기어다니셨고

발과 팔엔 온갖 물집이 잡히셨고 대소변도 잘 가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몸이 더 악화되었고.

할머니는 병원에 다시 입원을 하시게됐습니다

할머니가 입원하러가시기 전 집을 나설때 "갔다올께." 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입원을 하고 병원이 먼관계로 저희는 입원한 뒤 1주 정도 뒤에 찾아갔습니다

이렇게 오래 떨어져있어서 그런지 할머니가 보고싶었습니다

가자마자 누워있는 할머니가 저희를 보시더니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할머니가 하신말의 내용은 10년만 더살았으면 이라는 말이셨는데

그부탁을 못들어드린게 너무 죄송했습니다

그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신 3개월의 시간은 거짓말이라고 부정했지만 부정하면 할수록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고 저는 그런 생각을 하지않기로 했습니다

 

할머니가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때까지 할머니가  니 때리고 욕하고  니만 시키고 그런거..다니가 싫어서그런거 아닌거 알제?

그런거 마음에 담아두지 마라 알겠제?

 

라고 말하는 할머니에 신경질적으로 알겠다고 말했습니다 참 못됐다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할머니가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중환자실에 처음찾아뵈었을때 그때는 12월24일 크리스마스이브였습니다.

저는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었기때문에 마음이 급했습니다

 

그때 할머니는 저희를 보자마자 모른척하셨습니다

그냥 못알아보는척.. 친척들은 정을 떼려고 그러는것같다며 그러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할머니의 주사바늘 가득한 손을 잡았습니다

할머니가 손에 힘을 주지않으시자 저는 야속한 마음에 더 꽉쥐게 되었던것같습니다

할머니를 놓치기 싫었던것같습니다

그리고 그동시에 할머니는 저를 쳐다보셨는데 아직까지 그얼굴이 생생합니다

너무 나도 아파보이는 눈.. 충혈된 눈.

그 눈이 저의 마음을 아직도 울립니다.

 

그리고 저희는 집을 갔고

그다음날 엄마는 여전히 할머니에게 갔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돌아오고 저희는 크리스마스라 연예대상이 하고있었고.

저희가족은 그것을 보고있었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12월 26일 새벽 1시 15분 병원에서 위급하다는 연락이 오고.

엄마는 병원으로 가셨고 연락하면 오라는 엄마의 마지막 말로 엄마는 할머니에게 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언니에게 연락이왔고

저는 그뒤에 컴퓨터를 하고싶어서 컴퓨터를 켤려는데

컴퓨터를 켜지말라는 언니의 말에 투정을 부렸습니다 그리고 언니의 말.

"할머니 돌아가셨단다." 라며 울먹이는 언니의 말을 마지막으로 저는 그만두고

큰방에 누웠습니다.

 

그리고 장례식장으로 향하고

그 옆에 쇼파있는 방에 문을 닫고 누워서 생각했습니다

자고 깨보면 이건 꿈인 거라고 자고 꺠서 나가보면 할머니가 있을꺼라고.

 

그리고 잠이 들었습니다

할머니가 어렴풋이 보인것같았지만. 기억이 나지않습니다 그리고 깨서 밖을 나가보니

여전히 암울한 장례식이였습니다

 

그리고 달라진것하나.

장례식장 사진이 걸려있었습니다

그사진은 할머니가 칠순때 찍으신 할머니 사진이셨고., 웃고있는 그모습이 너무 야속했습니다.

 

저는 할머니 영정사진도 들었고 화장하러 들어가시는 것도 보았고,

할머니랑 14년을 함께 지내왔지만 가장 아쉬운건.

 

마지막으로 가실때 혼자서 얼마나 아프셨을까.

우리가 얼마나 보고싶으셨을까..라는 생각.

 

마지막으로 아무말 못해드린거 그동안 못했던거 정말 죄송했습니다.

 

평생 짊고 살아야될 죄인것같네요

오늘 2011년 7월 3일 오후 8시 12분 지금도 저는 단 하루도 할머니를 잊어본적없어요

 

 

갔다올께 라는말을 했지만 그것을 마지막으로 돌아오시지 못해서

야속하기도 하구요..

 

할머니 정말 보고싶네요

꼭 성공해서 할머니한테 자랑스러운 손녀 될꺼예요.

 

대구에 있는 하늘보면서 할머니 보고싶다고 맨날 말하고 하루일과를 말하기도 하고 그래요,.

할머니한텐 죄송한 말씀인지 몰라도

다음생에도 내 할머니 해줘 할머니.. 한번도 이말못했지만 사랑해

 

여러분들도 미래에 후회할 짓 하지마시고

지금부터라도 표현하고 잘하세요. 진짜..후회하지마시구요./

 

 

글읽어주신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