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서 연인으로..그리고 이별...이해할께.

싫다 이별..2011.07.04
조회591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우린 처음 친구로 만났죠. 한 3~4년 전쯤에요. 그녀에겐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물론 저도 그사이 여자친구도 있었고 우린 그냥 그렇게 친구로서 한달에 한번 볼까 말까한 사이였죠.

친한 친구들과 다같이 친구였기에 우린 만나면 즐거웠습니다.

그러다 그녀가 만나던 남자와 안좋은 일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사이 저도 여자가 없어졌구요.

마음이 갔죠. 그녀가 그 남자를 만날때에도 늘 좋은감정은 가지고 있었어요.

 

그녀는 대전에 삽니다. 집은 청주고 직장이 대전이라 대전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지요.

전 청주에 삽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친구 결혼식에 가기위하여 충주를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혼자 갈거라는 그말에..때마침 저도 약속이 없던터라 그럼 같이가자고 했습니다.

늘 친구들과 섞여 만나다가 단 둘이 만난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지요. 설레었습니다. 기분 좋았구요.

아마도 그날 부터 제 마음이 커진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게 하고 그 다음주에..다른 친구(여자/우린 모두 친한 친구입니다)와 술을 마시게 되었지요.

그 친구는 그녀와제가 잘 어울린다며 부추겼고, 평소 마음이 있던 저도 기분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그녀 역시 그랬었구요. 다음날 고백했습니다. 이루어졌지요.

 

제마음 하나하나 담아 손편지로 전했습니다. 고맙다더군요.

그렇게 우리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친구로 시작해 연인으로 발전한..어느 노래 제목처럼..

주변에서는 모두 축하해 주는 분위기였고, 다만 조심스러운 눈빛도 있었지요.

저도 그녀도 모두 나이가 있었고(31) 우린 감안해낼수 있다며 믿고 지금까지 지내왔습니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변한 까닭에 평소 애교도 없고 무덤덤한 그녀는 무척 어색해 했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얼릉 적응할 수 있도록, 저도 평소 안쓰던 '자기, 여보' 이런 단어들을 섞어가며 다가갔고

처음엔 어색하던 그녀가 언젠가부터인제 저와 비슷한 어투를 써가며 적응해 가더군요.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했었습니다.

 

오랫동안 혼자 지낸 그녀는 강아지를 무척 키우고 싶어했었습니다.

여느날처럼 데이트 도중 그녀의 어머님이 강아지를 사주신다고 했다는 거였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강아지였는데,.저는 집안 사정으로 집에서 키울수는 없고..늘 남의 강아지만을 바라보며 예뻐했었죠.

말이 나온김에 그녀와 애견센터에 갔습니다. 처음 포메라이언을 바라고 갔던 그녀와 저는

센터 앞 윈도우의 두 볼을 발그레하게 연지곤지 찍어놓은 아가 말티즈 에게 반하였고..

들어가다가 마주친 애프리 푸들과 연을 맺었지요.

그렇게해서 3개월령의 애프리 푸들을 델코 오고..그날은 우리가 영화 '토르'를 본 날이었습니다.

마친 푸들은 왕자님이었고, 영화속 주인공 '토르'왕도 멋지고 잘생긴 남자였기에 우린 강아지 이름을 푸들로 정하였죠.

그러다 몇일 지나지 않아 아이가 힘이없고 자꾸 구토를 하여 밤 10시에 병원을 델코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 입양해온 센터가 청주에 있어서 그녀는 집에 있게 한 후 어차피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제가 토르를 안고

청주에 있는 동물병원(센터에서 추천한)에 데리고 갔습니다. 주사를 맞고 링겔을 맞고..안스럽더군요. 손바닥 만한 아이가..

일주일가량 지나고 센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가 아무래도 안좋을것 같으니 괜찮으시다면 오셔서 다른 아이를 델코 가셔도 될까요?"

전화를 받고 몇일 후 그녀와 저는 센터에 갔습니다.

그리고 너무 너무 예쁜 애프리 푸들을 만나게 되었죠. 공주님이었습니다.

그날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레이니' 로 짓자고 하고 그녀도 동의하였습니다.

몇일 후 레이니는 너무 우울한거 같고 입에 붙지 않으니,,작고 귀여운 강아지니까 '티니'로 변경하자는데 그녀도 동의하였고

반려견 푸들은 이제 '티니'가 되었습니다.

처음 '토르'와 비교하면 안되겠지만,, 이 예쁜 공주님은 밤에 낑낑거리지도 않고 말썽도 안부리는 너무 예쁜 아이였습니다.

센터에서는 주인 만날라고 그랬나보다 하시는데..정말 그런듯 하였습니다.

 

지역상 저희는 1주에 한번 주말에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 주는 제가 가고 한주는 그녀가 오지요.

물론 평일에 맘만 먹으면 가는 거리이지만, 일하고 와서 편히 쉬어야 하는 그녀가..제가 가면 또 아무리 뭘 안해도 신경써야하고

피곤해질 수 밖에 없다는걸 알았기에 굳이 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는 주에는 티니의 애교를 보며 늘 시간가는 줄 모르고 행복했었지요.

 

그러다가 저번주..금요일

원래대로라면 제가 가는 주였는데..그녀는 약속이 있다며 오지 말라 하였습니다.

전 신경쓰지 말고 놀으라고, 난 티니와 놀고있겠다고..

오지 말라더군요. 전 알겠다고 하였습니다.

금요일 친구와 술을 마셨고..토요일 친구들과 낚시를 하러 갔습니다.

 

저는 늦둥이 막내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43년 생, 어머니는 47년 생이시죠.

두분 모두 너무너무 인자하시고 착한..정말 누구나 느끼는 부모님처럼 이 세상에 둘도 없는..저에겐 그런 부모님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대기업에서 근 30년을 넘게 근무하시며 잘 나가던 분이셨는데..

IMF가 터졌을때 우리 집이 무너졌지요.

티비에서만 보던 빨간 딱지가 우리집에도 붙어이었었으니요. 아버지는 물론 어머니까지 신용불량자로 등록되어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텨왔습니다.

제가 직장에 들어간지가 이제 6년이 되었지요.

6년동안 월급받으면 모두 집에 갔다 드리고, 전 용돈 30만원으로 한달을 해결했습니다.

좋은 차, 좋은 옷 입은 아이들 보면 부럽긴 했지만 전 부모님을 원망한 적은 지금 이 순간까지도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나마 그때보다는 환경이 좀 나아졌지요.

지금의 그녀를 만나고, 우린 나이가 있다보니 결혼 생각을 안할 수가 없었지요.

나이에 쫓겼다기 보다는 전 그녀와 결혼해야겠다 맘을 먹었었습니다.

집에다 간접적으로 이야기를 했지요.

'좋은 여자친구가 생겼어요.' ' 내년쯤에는 결혼을 하고 싶네요' 라는 뜻으로 아주 간접적으로요..

아버지는 연세가 있으셔서 몸이 많이 불편하십니다. 팔 관절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아 병원에 갔는데..

류마티스 라네요. 늘 불편하고 통증이 있는 팔을 잡고 계시면서도 제가 아프냐고 물어보면

안아프다고 하시는..그러고선 방에 들어가시는걸 보고 몰래 훔쳐보면..계속 팔을 주무르고 계시는...

눈물이 났습니다. 하염없이요. 다큰 산적같이 생긴놈이 눈물 흘리는 약한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서..

방에서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아르바이트를 해야겠다 하십니다. 저는 극구 말렸지요. 절대 안된다고요.

내가 밤에 대리운전을 해서라도 벌어올테니 그런거 절대 하시지 말라구요.

아버지는 괜찮다며, 집에 있으려니 너무 무료해서 그런다고..

그러고는 어느날 저 모르게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시고 첫근무를 다녀오셨습니다.

주유소였지요.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세차장도 없고 외진곳이라 차들도 없다며 너무 편하다 하십니다.

또 눈물이 나지요. 능력없는 아들때문에..못난 아들때문에 고생시켜드리는 것 같아서요.

그러다가..

최근에..어머님이 평소완 다른 병을 호소하십니다. 손가락이 떨리고 입에 경련이 일어나고..

늘 약한 몸이셔서 잔병치레를 달고 살았던 어머님이었지만 평소완 달랐습니다.

아버지가 류마티스 때문에 예약한 대전 을지대학병원에 가시면서 어머님의 증세까지 말씀드리고 육안진찰을 받았습니다.

파킨슨 병이 의심된다네요. 아버지한테 전화를 받고..인터넷을 찾아보았습니다.

역시나..증세는 어머님의 증세와 거의 90%는 흡사합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몇일 전 아버지와 혼인신고가 안된 까닭에..제 결혼에 누가 될것 같다며 제 앞에서 눈물을 보이신..그런 불쌍한 어머님입니다.

(어머니는 첫남편의 폭행과 술주정에 이혼하시고 지금의 아버지를 만나신건데..무튼 머 복잡한 상황들때문에 혼인신고를 못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형과 성씨가 다르지요.)

그런 착하고 불쌍한 내 어머니가..또 불행한 소식을 듣게 되어 정말로 가슴이 끊어지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일이 손에 안잡히고, 웃을일이 없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마음도 식히고 할 겸 친구들과 낚시터에 갔었습니다.

그리고 저녁때는 그녀를 만날 참이었지요. 밤을 샐 친구들에게 저는 일찍 가서 여자친구를 만나야 한다고 미리 얘기를 해놓고 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초저녁때쯤..그녀에게 메세지가 왔습니다.

오늘 대전 와도 보지 못할것 같으니, 오지 말고 그냥 친구들이랑 낚시 재밌게 하라는...

뭔가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그녀였거든요.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없습니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몇 분후..메세지가 왔습니다.

미안하다며, 자긴 정말 못된 여자인가보다 면서..맞지 않는 성격에 앞으로 자기가 계속 맞춰지낼 자신이 없다구요.

솔직히 말하면 친구로 만날때와 다른 느낌을 받지 못한다구요..처음에 감안해서 만난거였지만..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건

인정해야 할것 같다구요..

 

또 한번 하늘이 무너집니다. 제가 잘못본건지 알고 몇번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장난치는거이길 바랬습니다.

평소 전혀 내색 없이 평소와 늘 같은 그녀였기에...

친구로 만날때와 다른 느낌을 받지 못한다는 말에..저는 뭐라고 답변을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너무 당황스러웠고 황당스러웠으니까요.

전화해도 받지 않습니다. 메세지가 옵니다.

지금은 전화해도 자기가 할말도 해야할말도 못하겠으니 다음에 통화하자며,

자기는 입이 열개 백개라도 할 말이 없고..자기 자신의 문제이니 너무 신경쓰지 말라며..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녀의 의견을 존중해야 했습니다.

다툼과 대립의 문제가 아닌 감정의 문제였기에 제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길로 대전에 가서 그녀앞에서 울며 빌며 매달려서 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친한 친구 두놈에게 얘기를 했지요. 그 친구중의 한 친구 여자친구가 그녀와 둘도없는 평생지기 친구입니다.

친구들도 놀랍니다. 너무 잘만났고 너무 잘어울렸던..그래서 정말 내년에 결혼할 줄 알았던..저와 그녀가

이렇게 된 상황이 저처럼 놀라웠나봅니다.

 

그렇게 다음날...그러니까 어제였지요.

이상하게도 그런 날은 비가 옵니다.

잠도 오지 않았지요. 뭘해도 손에 안잡힙니다. 티비를 봐도 머릿속에 들어오질 않습니다.애꿎은 전화기를 계속 보며

기다려 보지만, 친구의 전화와 메세지뿐입니다.

옷을 추스려 입고 나갔습니다. 무작정 나갔지요.

핸들을 잡고 그냥 맘가는 곳으로 떠났습니다. 역시나...대전이더군요.

이대로 그녀를 보내기엔 너무 아쉽고 너무 속상하고 너무나 슬펐습니다.

집에 쳐들어가 그녀를 붙잡고 얘기라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었습니다.

 

문구사를 찾았지요. 일요일에 비도 내려 영업하는 문구사 찾기가 무척이나 어려웠습니다.

펜을 샀습니다. 편지지를 샀지요. 딱풀도 하나 샀습니다.

그리고 어느 한적한 곳으로 자리를 옮겨..차에서 책을 받쳐놓고..

한자 한자 마음을 담아 적어내려갔습니다.

우리의 지난날들과...현재의 상황들..달라질 미래들..한자 한자 마음으로 썼습니다.

편지지에 봉투가 안들어있더군요. 슈퍼에가서 봉투를 사서 편지를 넣고..풀을 붙이고..

그녀의 집 우체통에 넣어 두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그녀와 친한 언니..저에겐 멘토같은 누나가 한명 있었지요.

그녀의 마음을 가장 먼저 알고 옆에서 조언해준 사람도 그 언니였지요.

그 누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누나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봤지요..정말 그 이유뿐인거냐고..

누나는 솔직히 얘기해주겠다며 처음 얘기가 나온 과정부터 그녀가 한 얘기를 모두 해주었습니다.

다른 남자가 생긴것도, 저에게 어떤 문제가 있던것도 아닌

정말 순수하게 그마음이었습니다. 친구 이상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그냥 편안하기만한..그래서 미래가 불안하다는....

누나가 욕을 하며 마음을 돌리려 했지만 그녀는 완고했답니다. 그래서 미안하답니다.

제가 더 미안한걸요..

 

핸들을 잡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많은 생각이 났습니다. 누나의 얘기를 먼저 들었다면 편지를 넣어두지 않았을텐데 하는 후회가 듭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마지막 통화시도 였죠. 그녀의 마음이 다시 변하지 않을거란걸 알고 있거든요.

역시나..그녀는 아직 맘이 아픈지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고 집으로 오면서 모임이라 나가계시던 어머님을 모시고 들어왔습니다.

차에서 말씀하시더군요. 그녀의 이야기를요..전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들어오신 아버님이 저에게 전화번호와 핸드폰을 주십니다.

핸드폰에 저장좀 해달라며,,요번에 딸래미 결혼한대서 5만원 축의금 했는데..저장해놔야 너 결혼할때

연락할 수 있다며...

또 한번 가슴이 저며옵니다.

담배피러 나가서..차에 올라서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몇년치 울거 어제 한번에 다 울은거같애요.

속은 후련하더군요. 참 못났죠?! 31살 먹은 젊은놈이..여자 하나때문에..그런다는게..

잠이 오지 않아 새벽에 수면제를 먹었는데..아직도 약기운이 남아있는지..정신이 몽롱하네요.

퇴근하려면 멀었는데 말이죠.ㅎ

 

그녀의 집에 웹캠을 설치해놓고 회사에서 지켜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몇가지 작업해놓은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린 늘 스마트폰으로 보고 컴퓨터로 보고

티니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볼 수 있었지요.

티니에게 호분증 증세가 있어서...회사에서 그녀의 컴에 접속하여 원격제어로 티니가 변을 기웃거리면

빠르고 흥분되는 노래를 크게 틀어 깜짝놀라 자리를 뜨게끔 했었습니다.

 

오늘 아침..출근했는데..생각이 나더군요..

감사하게도 그녀는 저를 위한 배려였는지..아니면 그냥 그녀가 보기위함이였는진 모르겠지만

아직 웹캠을 설치해놓고 아무것도 만지지는 않았습니다.

 

주말 사이에 티니가 미용을 했네요. 귓털말고는 모두 밀었습니다. 귀엽네요. 털 북실북실한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이네요.

가슴이 아려옵니다. 이제 티니를 몰래 지켜보는 일도 그만해야겠습니다.

티니보다는 그녀가 더 그리워 질테니까요..

 

 

이제 업무를 보아야겠네요.ㅎ

긴 글이라..읽으신 분이 계시려나 모르겠습니다만..

방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이기도 하여,.문제되면 삭제 하겠습니다.

다만... 그녀가 잘못한건 하나도 없습니다. 이제는 그녀가 이해되니까요.

그녀의 욕, 악플은 참아주시고요..저에게 용기내라는 말씀만 부탁드립니다.

 

비가 이제 그친것 같지요? 건강관리 잘 하시구요..

전 당분간 강사모에는 못들어올것 같네요. 강아지들 보면 자꾸 티니가..티니보다는 그녀가 생각날테니까요.

이해해 주실꺼죠?!

 

오늘도 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