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면서 의도적으로 그 기억을 지워갔던 탓인지, 단순히 내 머리가 나쁜 탓인지 이제는 그녀의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여름의 일만큼은 어떻게 해도 지워지지가 않는다.
어린시절 내가 살았던 곳은 작은 지방도시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나오는 시골마을이었다. 당연히 농사가 마을 사람들의 생계였고 크게 흉년이 드는 일도 없던 마을을도 내가 11살 무렵이 되면서부터 작은 읍내에 하나 둘 현대적인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곧이어 소가 끄는 수레가 2층 건물 앞을 지나다니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되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직은 시골마을. 점점 현대화가 이뤄진다는 것 빼고는 별다른 특징도 달리 눈에 띄는 것도 없는 마을이었다.
이러한 마을에서 태어났던 우리 부모님은 당연하게도 농사를 지었다. 부모님은 1년의 대부분이 농사일로 바빴고 나 역시 부모님을 돕기는 했지만 나이가 어린탓이였는지 본격적으로 돕기에는 무리가 있었기에 학교가 끝나면 그저 잔심부름 정도만 하는 정도였다. 그러한 잔심부름 마저도 끝나면 그야말로 시골마을에서는 노는 게 전부였고 이런 나와 매일 같이 어울렸던 A와 B. 그녀들과 나는 동네에서 유일한 동갑내기 여자아이들로 태어날 때 부터 친구일 수 밖에 없었다.
항상 남자아이같이 짧게 머리를 자르고 다녔던 나와는 달리 A는 길게 기른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고 다니는 예쁘장한 여자아이였다. A의 아버지는 어느날 부터 갑자기 집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마을 사람들은 눈이 맞은 여자와 달아났다고도 했지만 A의 어머니는 이 일에 관해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기에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아버지가 사라진 후에 A는 한동안 시무룩해져 있었지만 곧 평상시대로 돌아왔기에 나와 B도 별 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A에겐 분명 어떤 슬픔 같은 것이 있었겠지만, 그걸 알아차리게에 나와 B는 너무 어렸다.
남편이 사라졌어도 침착했던 A의 어머니. 그녀에게도 딱 한가지 이상한 점은 있었다. A네는 원래 할아버지대부터 마을의 지주였기 때문에 많은 논과 밭이 A네의 소유였고 돈을 주고 부리는 사람들도 여럿이었다.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여자 혼자 농사일을 이끌어나가기는 무리였다고 판단했는지 A의 어머니는 그 논과 밭을 팔기 시작했다. 딱 한 곳, 마을 외곽에 있는 가장 넓은 옥수수밭을 제외하고.
당연히 이 옥수수밭을 사겠다는 사람도 여럿이었지만, A네 어머니는 누가 이 옥수수밭에 발을 들여놓는 것도 싫은지 어른 키만한 철장을 밭 주위로 둘러버렸고 철문에 자물쇠까지 채워버려 누구도 들어갈 수 없게 했다. 옥수수 밭에 둘러져 있는 높은 철장. 이 기괴한 조합에 마을 사람들은 수근거렸지만 곧 그녀 아버지의 마지막 유품을 남기고 싶어하는 것쯤으로 여기고 그것도 마을의 하나가 되었다. 곧 A네는 논과 밭을 판 돈으로 읍내의 작은 건물을 사서 장사를 시작했다. A네가 논과 밭을 팔 때 가장 많이 사들였던 마을 사람이 바로 B의 아버지였다. 그는 논과 밭을 사들일 때 거기에 고용됐던 사람도 그대로 고용했기에 농사일은 별 탈 없이 이루어졌고 B의 부모님도 하루의 대부분을 농사일에 매달렸다.
그날도 나는 학교에 같이 등교하기 위해 학교로 들어서는 큰 길에서 A와 B를 기다렸다. B는 금방 왔지만 A는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았고 우리는 지각을 하지 않으려고 먼저 학교로 갔다. A는 1교시가 끝난 후에야 왔다. 그런데 A의 얼굴이 이상했다. 뭔가에 흠씬 맞은 듯, 여기저기 멍이 들어있었고 찢어진 상처까지 있었다.
"저기.. A. 어떻게 된거야, 그 얼굴..?"
"....."
A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학교의 모든 수업이 끝날 때까지도 입을 다물고 있었다. 학교가 끝나고 나와 B는 집에 갈 준비를 하면서 A를 보았지만 A는 집에 가기가 싫은지 쭈뼛거리며 어물쩡거렸다. 결국 우리는 학교 운동장 나무 그늘 아래 앉았다.
"A.. 그 얼굴은.."
"....."
한참을 말이 없던 A가 결국 입을 열었다.
"엄마한테 맞았어"
"뭐어어어어어어어어어?"
나와 B는 정말 놀랐다. 평소 A의 어머니를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항상 상냥하고 자상한 사람이었던 A의 어머니는 남편이 없어진 다음부터 A를 더욱 걱정하고 아꼈기에 우리는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대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거야?!!"
"엄마가.. 가지 말라고 했던 밭을 들여다 보고 있었거든.."
여기까지 말을 마친 A는 엉엉 울기 시작했고 나와 B는 그저 난감할 따름이었다.
확실히 이상한 일이긴 했다. A의 어머니는 굉장히 상냥한 사람이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우리가 그 옥수수밭 근처에서 놀거나 어물쩡거리기만 해도 불같이 화를 내며 우리를 내쫒았던 것이다. 그런 옥수수밭을 A가 들여다 보았다면 혼날 일인 건 분명했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떄린다는건..
"왜 들어가려한건데?"
"하치가.. 없어져서 거기에 들어간게 분명해서.."
"하치가????"
하치는 A의 개로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종견이었지만 우리 셋에게 특히 A에게는 동생과도 같은 것이었다.
"하치가 어딜 가버린건데! 언제부터 안돌아온거야?"
"저번부터.."
A는 다시 울기 시작했다. A의 말은 이러했다. 며칠 전부터 하치가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당시만 해도 애완견 같은 개념이 없었을 때라 시골의 개를 키우는 어느집에서도 개는 자유롭게 풀어두었고 개도 하루종일 돌아다니다 저녁 무렵이 되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데 하치가 며칠 전부터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걱정을 한 A는 하치를 찾으러 동네를 돌아다녔지만 결국 찾지 못했고 옥수수밭 근처까지 갔다가 옥수수밭에 둘러진 철장에서 작은 구멍을 본 것이다. A는 그곳으로 하치가 들어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그곳을 통해 들여다 보고 있다가 어머니의 눈에 띄었고 그 후 A는 죽을듯이 맞았다고 한다.
"A. 하치가 거기로 들어간 게 확실해?"
"분명해. 마을은 내가 다 돌아다녔단 말이야. 이제 남은 곳은 거기 밖에 없어. 분명 그리로 들어갔을 거야"
A가 너무나도 단호하게 말했기 때문에 나와 B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A의 어머니가 무서웠지만 하치가 걱정이 된 우리는 A를 따라 철장의 구멍까지 가게 되었고 그곳에는 과연 작은 개가 들어갈만한 구멍이 나있었다.
"하치야~ 하치야~"
우리는 하치를 불러 보았지만 아무런 기색도 없었고 나는 엎드려서 구멍을 들여다 보았다. 구멍으로 들여다 본 밭은 정말 엉망이었다. 오랫동안 관리를 하지 않은 탓에 제 멋대로 높게 자란 옥수수는 이리저리 엉켜있었고 잡초도 여기저기 자라 있었기에 안쪽까지 볼 수도 없었다.
"안보이는걸.."
"하치야~"
그때였다.
낑 끼이이이이잉 끼잉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다. 개가 낑낑 거리는 소리 같기도 했고 철망이 삐그덕 거리는 소리같기도 했지만 하치를 걱정하는 우리는 그것이 당연하게도 하치가 대답하는 소리로 들었던 것이다.
"하치다!!!!!!!!!"
"하치가 안에 있어!!"
그 소리는 얼마간 반복 하다 이내 멈췄고 우리는 그 안에 하치가 있다는 신호를 받은 듯 안심이 되었다.
"이제 어쩌지?"
"A네 엄마에게 사실대로 말하면 문을 열고 꺼내주시지 않을까?"
"안돼! 우리 엄마는.. 하치를 그냥 놔둘거야!! 분명해!!"
A네 엄마가 설마 그렇게까지 할 까 싶었지만 A의 멍들고 찢긴 얼굴을 보면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럼 이따 어두워지면 이곳에서 다시 만나자. 그때는 A의 엄마도 분명 잘테니까 몰래 들어갈 수 있어!"
B의 제안에 A는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A의 엄마가 무서웠지만 하치를 생각하니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곧 우리는 헤어졌고 평상시대로 부모님과 저녁을 먹고 시간을 보내다 방에 누워 부모님이 잠들기를 기다렸다. 시골의 밤은 일찍 찾아온다.
(번역) 나와 B, 그리고 A의 이야기
개 발 번역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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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나의 어린시절 친구에 관한 이야기다.
성인이 되면서 의도적으로 그 기억을 지워갔던 탓인지, 단순히 내 머리가 나쁜 탓인지 이제는 그녀의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여름의 일만큼은 어떻게 해도 지워지지가 않는다.
어린시절 내가 살았던 곳은 작은 지방도시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나오는 시골마을이었다. 당연히 농사가 마을 사람들의 생계였고 크게 흉년이 드는 일도 없던 마을을도 내가 11살 무렵이 되면서부터 작은 읍내에 하나 둘 현대적인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곧이어 소가 끄는 수레가 2층 건물 앞을 지나다니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되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직은 시골마을. 점점 현대화가 이뤄진다는 것 빼고는 별다른 특징도 달리 눈에 띄는 것도 없는 마을이었다.
이러한 마을에서 태어났던 우리 부모님은 당연하게도 농사를 지었다. 부모님은 1년의 대부분이 농사일로 바빴고 나 역시 부모님을 돕기는 했지만 나이가 어린탓이였는지 본격적으로 돕기에는 무리가 있었기에 학교가 끝나면 그저 잔심부름 정도만 하는 정도였다. 그러한 잔심부름 마저도 끝나면 그야말로 시골마을에서는 노는 게 전부였고 이런 나와 매일 같이 어울렸던 A와 B. 그녀들과 나는 동네에서 유일한 동갑내기 여자아이들로 태어날 때 부터 친구일 수 밖에 없었다.
항상 남자아이같이 짧게 머리를 자르고 다녔던 나와는 달리 A는 길게 기른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고 다니는 예쁘장한 여자아이였다. A의 아버지는 어느날 부터 갑자기 집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마을 사람들은 눈이 맞은 여자와 달아났다고도 했지만 A의 어머니는 이 일에 관해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기에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아버지가 사라진 후에 A는 한동안 시무룩해져 있었지만 곧 평상시대로 돌아왔기에 나와 B도 별 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A에겐 분명 어떤 슬픔 같은 것이 있었겠지만, 그걸 알아차리게에 나와 B는 너무 어렸다.
남편이 사라졌어도 침착했던 A의 어머니. 그녀에게도 딱 한가지 이상한 점은 있었다. A네는 원래 할아버지대부터 마을의 지주였기 때문에 많은 논과 밭이 A네의 소유였고 돈을 주고 부리는 사람들도 여럿이었다.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여자 혼자 농사일을 이끌어나가기는 무리였다고 판단했는지 A의 어머니는 그 논과 밭을 팔기 시작했다. 딱 한 곳, 마을 외곽에 있는 가장 넓은 옥수수밭을 제외하고.
당연히 이 옥수수밭을 사겠다는 사람도 여럿이었지만, A네 어머니는 누가 이 옥수수밭에 발을 들여놓는 것도 싫은지 어른 키만한 철장을 밭 주위로 둘러버렸고 철문에 자물쇠까지 채워버려 누구도 들어갈 수 없게 했다. 옥수수 밭에 둘러져 있는 높은 철장. 이 기괴한 조합에 마을 사람들은 수근거렸지만 곧 그녀 아버지의 마지막 유품을 남기고 싶어하는 것쯤으로 여기고 그것도 마을의 하나가 되었다. 곧 A네는 논과 밭을 판 돈으로 읍내의 작은 건물을 사서 장사를 시작했다. A네가 논과 밭을 팔 때 가장 많이 사들였던 마을 사람이 바로 B의 아버지였다. 그는 논과 밭을 사들일 때 거기에 고용됐던 사람도 그대로 고용했기에 농사일은 별 탈 없이 이루어졌고 B의 부모님도 하루의 대부분을 농사일에 매달렸다.
그날도 나는 학교에 같이 등교하기 위해 학교로 들어서는 큰 길에서 A와 B를 기다렸다. B는 금방 왔지만 A는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았고 우리는 지각을 하지 않으려고 먼저 학교로 갔다. A는 1교시가 끝난 후에야 왔다. 그런데 A의 얼굴이 이상했다. 뭔가에 흠씬 맞은 듯, 여기저기 멍이 들어있었고 찢어진 상처까지 있었다.
"저기.. A. 어떻게 된거야, 그 얼굴..?"
"....."
A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학교의 모든 수업이 끝날 때까지도 입을 다물고 있었다. 학교가 끝나고 나와 B는 집에 갈 준비를 하면서 A를 보았지만 A는 집에 가기가 싫은지 쭈뼛거리며 어물쩡거렸다. 결국 우리는 학교 운동장 나무 그늘 아래 앉았다.
"A.. 그 얼굴은.."
"....."
한참을 말이 없던 A가 결국 입을 열었다.
"엄마한테 맞았어"
"뭐어어어어어어어어어?"
나와 B는 정말 놀랐다. 평소 A의 어머니를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항상 상냥하고 자상한 사람이었던 A의 어머니는 남편이 없어진 다음부터 A를 더욱 걱정하고 아꼈기에 우리는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대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거야?!!"
"엄마가.. 가지 말라고 했던 밭을 들여다 보고 있었거든.."
여기까지 말을 마친 A는 엉엉 울기 시작했고 나와 B는 그저 난감할 따름이었다.
확실히 이상한 일이긴 했다. A의 어머니는 굉장히 상냥한 사람이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우리가 그 옥수수밭 근처에서 놀거나 어물쩡거리기만 해도 불같이 화를 내며 우리를 내쫒았던 것이다. 그런 옥수수밭을 A가 들여다 보았다면 혼날 일인 건 분명했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떄린다는건..
"왜 들어가려한건데?"
"하치가.. 없어져서 거기에 들어간게 분명해서.."
"하치가????"
하치는 A의 개로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종견이었지만 우리 셋에게 특히 A에게는 동생과도 같은 것이었다.
"하치가 어딜 가버린건데! 언제부터 안돌아온거야?"
"저번부터.."
A는 다시 울기 시작했다. A의 말은 이러했다. 며칠 전부터 하치가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당시만 해도 애완견 같은 개념이 없었을 때라 시골의 개를 키우는 어느집에서도 개는 자유롭게 풀어두었고 개도 하루종일 돌아다니다 저녁 무렵이 되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데 하치가 며칠 전부터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걱정을 한 A는 하치를 찾으러 동네를 돌아다녔지만 결국 찾지 못했고 옥수수밭 근처까지 갔다가 옥수수밭에 둘러진 철장에서 작은 구멍을 본 것이다. A는 그곳으로 하치가 들어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그곳을 통해 들여다 보고 있다가 어머니의 눈에 띄었고 그 후 A는 죽을듯이 맞았다고 한다.
"A. 하치가 거기로 들어간 게 확실해?"
"분명해. 마을은 내가 다 돌아다녔단 말이야. 이제 남은 곳은 거기 밖에 없어. 분명 그리로 들어갔을 거야"
A가 너무나도 단호하게 말했기 때문에 나와 B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A의 어머니가 무서웠지만 하치가 걱정이 된 우리는 A를 따라 철장의 구멍까지 가게 되었고 그곳에는 과연 작은 개가 들어갈만한 구멍이 나있었다.
"하치야~ 하치야~"
우리는 하치를 불러 보았지만 아무런 기색도 없었고 나는 엎드려서 구멍을 들여다 보았다. 구멍으로 들여다 본 밭은 정말 엉망이었다. 오랫동안 관리를 하지 않은 탓에 제 멋대로 높게 자란 옥수수는 이리저리 엉켜있었고 잡초도 여기저기 자라 있었기에 안쪽까지 볼 수도 없었다.
"안보이는걸.."
"하치야~"
그때였다.
낑 끼이이이이잉 끼잉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다. 개가 낑낑 거리는 소리 같기도 했고 철망이 삐그덕 거리는 소리같기도 했지만 하치를 걱정하는 우리는 그것이 당연하게도 하치가 대답하는 소리로 들었던 것이다.
"하치다!!!!!!!!!"
"하치가 안에 있어!!"
그 소리는 얼마간 반복 하다 이내 멈췄고 우리는 그 안에 하치가 있다는 신호를 받은 듯 안심이 되었다.
"이제 어쩌지?"
"A네 엄마에게 사실대로 말하면 문을 열고 꺼내주시지 않을까?"
"안돼! 우리 엄마는.. 하치를 그냥 놔둘거야!! 분명해!!"
A네 엄마가 설마 그렇게까지 할 까 싶었지만 A의 멍들고 찢긴 얼굴을 보면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럼 이따 어두워지면 이곳에서 다시 만나자. 그때는 A의 엄마도 분명 잘테니까 몰래 들어갈 수 있어!"
B의 제안에 A는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A의 엄마가 무서웠지만 하치를 생각하니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곧 우리는 헤어졌고 평상시대로 부모님과 저녁을 먹고 시간을 보내다 방에 누워 부모님이 잠들기를 기다렸다. 시골의 밤은 일찍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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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