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예술가 흑표범, 5·18항쟁 사적지에서 누드 퍼포먼스…‘외설’ 논란

대모달201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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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2011-07-08]

 

 

 

 

 

 

 5.18 항쟁 사적지에서 펼쳐진 누드 퍼포먼스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여성 행위예술가인 흑표범(31, 여)은 7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에서 누드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곳은 5.18 항쟁 당시 시민군이 끝까지 저항한 장소로 5.18 항쟁 주요 사적지로 지정돼 있다.

흑표범은 몸에 과녁을 상징하는 그림을 그리고 분수대에 올라 나체로 샤워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정화한다는 게 이 퍼포먼스의 의미라는 것이다. 아울러 5.18 항쟁 당시 고립된 상황에서 외롭게 투쟁한 시민군의 아픈 상처를 ‘현대적’으로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그의 공연은 이날 인터넷상으로도 생중계됐고 지나는 이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일부 사람들은 그의 공연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지만 곧 ‘외설’ 논란에 휩싸였다.

관할 동구청은 공연에 앞서 “구청의 관리 시설물에 불법 시설물을 설치했다”며 퍼포먼스에 사용하기 위해 분수대에 설치한 대형 애드벌룬과 사다리를 철거했다.

이에 대해 공연 관계자는 분수대는 거대한 삼단원형의 형태로 공중목욕탕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이곳에서 무장해제 된 인간 본연의 상태인 나체로 샤워하는 행위는 평범하고 평화로운 일상의 모습이면서 동시에 역사가 남긴 상처를 치유·정화하고자 하는 의미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 김충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