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하이킹 했어요. (흔녀의 지역자랑)

충주흔녀2011.07.08
조회232

 

안녕하세요.

즐거운 점심시간 이군요. 파안 (쓸땐 점심시간었어요......ㅜㅜ)

오늘따라 재빨리 밥을 먹고 자리에 앉고 보니 할 일이 없.....을리가. ㅋㅋ

아침에 메인만 보고 못본 톡을 정독하던 중

요즘 유난히 " 혼자 000 다녀왔어요! " 라는 여행톡들이 많은거 같아서

슬쩍 묻어가 볼까 싶어 톡톡쓰기를 눌러버렸어요. 이힝

역시 판에서 이런 말투는 어색어색 열매 백만개는 먹는것 같은 기분.

그래서 저도 음슴체로 가보겠어요! ㅋㅋ

 

우리 톡커님들은 멀리멀리 잘들 떠나주시는데 ㅜㅜ

나는 그다지 자랑할 만한 여행거리가 있음.

주말마다 참 뺀질나게도 돌아다니는데 생각해보면 남는게 없는거 같음.

그리하야, 내가 23년간 자라온 나의 사람 나의 지역 자랑을 해보려고 함.

 

여러분, 충주가 어디있는 줄 아시는지...? 난 그것부터 걱정됨. 추워

이곳은 분명 "시" 임. ㅋㅋ

내가 아주아주 어렸을때 부터 당당한 도시였음. ㅠㅠ

택시타면 기사님께 시내에 가주세요~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약속이나 한듯 같은 곳에 내려 놔 주시는

멋진 도시임. ㅋㅋ 멋지지 않음? ㅋㅋ 아니 뭐 이건 대도시 아닌이상 모두 마찬가지지 않을까 싶음. ㅠㅠ

지하철? 그게 뭐....뭐임?

도로도 출퇴근 시간 빼곤 대부분 한~산함.

산 좋고, 물 좋고, 진심 좋은 곳임. 충주 어디에서든 주위를 빙 둘러보면 병풍을 친것처럼 뺑~ 둘러 산이 보임. ^^

내 눈은 매일매일 등산을 하고 있어서 나는 따로 등산을 하지 않음. ㅋㅋ

아무튼 이런 내고향 충주를 좀 가슴 가득 느껴보고 싶었음.

타지 사람들은 드라이브를 하러 온다는 충주호를, 내 또래 아래위로 열살까지 언니오빠동생님들은

소풍지로 지긋지긋한 그 충주호를. 이래저래 가기야 많이 갔지만 제대로 느껴본 적은 없는 그 충주호를! 가보고자 마음 먹었음.

그러기에 버스는 너무 시시했음. 나는 튼튼한 두 다리를 믿고 어느 가을의 토욜일에 오전근무를 마치고 칼퇴를 해서

집과 반대방향인 충주댐으로 떠남!

포카리스웨트 빈병에 아메리카노 커피를 한가득 담아서. 내게 커피수혈은 물보다 소중하니까. 폐인

 

 

 

회사에서 나와 십분정도 걷기시작하면 도로 양옆으로 나무가 우거진 멋드러진 길이 나옴.

내가 하이킹을 떠난 이때는 여름과 가을사이 그 어중간한 계절이라

나무들도 두 계절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줬음. ㅋㅋ

그 뭐더라...메소포타 무슨 콰이어? 그 길 있잖슴.

영화도 드라마도 광고도 많이 찍는 담양에 있는 그 멋진 길!

거기 안부러운 멋진 도로임. ㅠㅠ 응응 난 안 부러워 ㅠㅠ

 

 

충주댐을 가로지르는 다리임.

요 사진으로는 참 신기하게도

걍 개울 건너는 쬐끄만 다리 같아 뵈는데 이거 엄청 크고 긴 다리임. ㅋㅋ

 

 

어익후 -_- 걍.....깨알놀이좀 즐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창피함따위 모름. 개 줬음. 음흉

여기서 놀고 한 십분쯤 위로 더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옴.

혼자놀기의 필수품 내 사람 삼각대 껍데기를......놓고왔음.

ㅄ같은 내 머리를 욕하면서 내려옴. ㅋㅋㅋㅋㅋㅋ

 

 

위에있던 다리를 건너지 않고  위로 올라가면 큰 공원이 나옴. (내 기준에서는 큰 공원임 ㅋㅋ)

내눈에 팔각정처럼 생긴 매점도 있고, 커다란 잔디구장도 있음.

한쪽으로 시원스럽게 펼쳐진 댐을 보면서 놀면 그렇게 마음까지 시원해질 수가 없음.

아! 그리고 여기 매점에서 먹는 컵라면 맛이 그렇게 죽여줌. 짱

 

 

공원을 지나 쭉 더 올라가면 이제 전망대가 나옴.

여기 가는 길이 또 그렇게 간드러지지 않을수가 없음.

출발해서 오는 길이 초록초록 여름이었다면

이곳을 울긋불긋 가을임.

사박사박 낙엽을 밟으면서 올라가니 힘이 든 줄도 모르겠고, 그냥 마냥 좋기만 했음.

 

 

드뎌! 출발한시 한 시간 반만에 도착한 전망대.

나는 오면서 꼴깝 깨알 사진을 좀 찍느라고 이만큼 걸렸지만

한시간이면 전망대 찍을 거 같음. 그런 거리임.

 

 

전망대 매점. 공원이 컵라면 이라면

전망대 추천메뉴는 캔커피임.

충주댐 전망대에는 몇해전 밑에 사진에 담은 저 엘리베이터를 설치함.

엘리베이터 사방이 투명함. 움직이는 굵직굵직한 검은 선이 훤히 보임.

이거 타고 아까 그 공원께에 내려가는 거임.

이거 타고 댐쪽을 보면서 가면 진짜 전망 끝내줌.

충주 시민인 나도 탈때마다 반 할 정도임.

한가지 아쉬운 건...바닥도 투명이 아님. 센스없어. ㅠㅠ

 

 

전망대에서 깝쭉깝쭉 거리다가 멋쟁이 어머님 세분의 사진을 찍어드렸음.

저 분들을 보면서 든 생각인데

이 담에 나이가 들었을때의 나도 저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나도 정말이지 지금의 내 친구들과 이담에도 함께 웃으면서 놀라다니고 수다떨고 그러고 싶음.

하지만, 사람 가는데 순서 없고....ㅠㅠ 사람일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이 담에까지 함께하고싶은 소중한 이들이라면, 지금 곁에 있을 때 매순간 충실한 게 가장 현명하다생각함.

 

 

전망대 화장실에 들어가 사람으로서의 마지막 샷을 남김. 부끄

이곳을 떠나면서 부터 나는 더 이상 사람이 아이었음. ㅋㅋ

내 다리도 다리가 아니었고, 정신도 정신이 아니었음. ㅋㅋ

 

 

해안도로와는 또 다른 운치가 있지 않음?

전망대를 지나면서 부터는 쭈욱- 이런 길이 나옴.

이런 멋드러진 길을 세시간동안 걸으면 됨. ㅋㅋ

가는길에 인도 따윈 없음. 차도옆에 있는 쬐끄만한 갓길은 양 사이드 풀들이 가 갉아먹었음.ㅋㅋ

차들이 슝슝지나가는 옆에서 좀 미안하기도, 민망하기도, 뻘쭘하기도 했지만.

난 꿋꿋하게 잘 걸어감. 윙크

 

 

길가다 이쁜 풍경들, 꽃들, 그리고 자전거 타고 쌩- 지나가신 멋진 아저씨.

가는 길이 좀 힘들고 지쳤지만. ㅠㅠ

하나하나 놓칠 수 없는 너무너무 예쁜 풍경들이라 난 쉬지않고 셔터를 누름.

그리고 저 겁쟁이 백구. ㅋㅋㅋㅋㅋㅋㅋㅋ

삼단 겁쟁이 백구 사진은 봐도봐도 웃김. ㅋㅋㅋ

 

하이킹의 마지막 마음인 이 곳까지 오는데 네 시간이 지났음.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정말 굴뚝같이 샘솟았지만 ㅠㅠ

오기로 두 다리를 질질 끌고 갔음.

이렇게 가다가 가다가 보면 언젠가는 끝이 나오지 않겠음? ㅋㅋ

 

 

정말정말 끝이나옴! 이 고갯길만 돌면 마즈막재라는 곳에 도착!!!!!!!!!

마즈막재가 동착지는 아니지만 여기까지 기어온 나한테 뭐 거기부터야 식은죽 먹기임.음흉

 

 

도착기념 사진인데 꼭 저녁같지 않음? ㅋㅋㅋㅋㅋ

대낮임. ㅋㅋ난 분명 대낮에 도착했는데 의도치 않게 역광이 들어간거같음.

 

 

끝으로 마즈막재를 지나

식은죽먹기라던 그 길을 지나던 중 또 풍경이 아름답게 다가와 찍어댐.

마지막 온 힘을 다해 찍었음. ㅠㅠ

 

정말정말 깨알같고 재미지고 유익한 시간이었지만.

힘든건 힘든거임. 정말 힘들었음. 내리막길이 보이면 몸을 동글동글하게 말아서 굴러가고싶었을 지경이었으니까.

하이킹 네시간이 됐을 무렵의 저 어딘가 사진에 있는 횟집앞에선 기어이 오빠에게 SOS를 청했음.

근데 뻘짓하고 돌아다닌다고 까였음. 우리오빠 쿨한남자.

그렇다면 걸어주지 -_- 통곡 라는 오기를 심어준 건 참 감사하게 생각함.

재밌는데 힘들었고, 힘든데 재밌었음. 참 할만한 짓이란 생각이 듬. ㅋㅋ

이럴때 아니면 이십년넘게 산 내 고장을.

앞으로도 수십년을 더 살아갈 내 고장을 언제 이렇게 요모조모 돌아볼수가 있겠음? ㅋㅋㅋㅋ

올해는 수안보 쪽으로 또 해봐야지. +_+

 

언니 오빠 동생님들.

훌쩍 떠나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꼭 멀리 가지않아도 걍 가볍게 물 한병들고 훌쩍 나와보면 어떨까 싶음.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곳이야 늘 보던 곳, 가던 곳, 지나치던 곳들이니 훤하지 않음?

길 잃어버릴 걱정없고. 가다 힘들면 걍 버스타고 돌아와 버림 되고.

너무 잘 아는 곳이니까 조금 더 깊이 보게 되는 눈이 생길 수도 있고.

마무리 하고 싶은데...어떻게 마무릴 해야 잘했다고 소문이날까? 그걸 모르겠어서,

사실 것보담 마무린 좀 멋지게 하고 싶어서....ㅋㅋㅋㅋㅋㅋㅋ 얘기해봄.

 

 

 

아!!!! 한 가지 더.

나는 이 글을 읽고 난 여러분들이 충주에 손톱만큼이나마 관심이 생겼으면 좋겠음.

요즘 무한도전 조정특집 준비하지 않음?

2013년에 세계조정대회가 열릴 곳이 바로바로바로 충주임.!

2013년엔 국제도시도 거듭나게 될것임. ㅋㅋ

아...나만의 충주 꽁꽁 숨겨두고 싶었는데 음흉 세계인들에게 양보하겠음.

혹시라도 걸음 하시게 된다면....너무 기대는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나의 당부임.

기대가 크면 실망 또한 큰 법이지 않음?

기대는 집에 내려놓고 마음 편히 오게 된다면, 그때 충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언니 오빠 동생 어머님 아버님

할머님 할아버님께 자랑스럽게 보여줄 것임. 윙크

 

 

정말정말 끝으로 나의사랑 너의사랑(이 되길 바라는) 추~웅주 사랑

이상 충주흔녀의 지역자랑이었음-.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