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질병의 원인이 엄마일 수도 있다?

승현맘201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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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질병의 원인이 엄마일 수도 있다?

 

모원병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엄마가 바로 아기의 병원체라는 이 질환은 일본의 소아과 의사인 규토쿠 시게모리가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 주창한 이론이다. 병의 원인이 호르몬이나 바이러스의 영향 때문이 아니라 엄마의 의식이나 사고방식, 아기와의 접촉 방법에 있다는 것. 따라서 병원 치료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오직 엄마의 육아 방식을 고쳐야 치료될 수 있다고 한다.

병의 원인이 엄마라고 보는 모원병
모원병의 발병 과정을 간단히 정리하면 엄마의 잘못된 양육 방식은 아기에게 욕구불만이나 스트레스 등을 일으키고, 이것이 계속 축적될 경우 자율신경에 지배를 받는 장기인 심장, 혈관, 소화기관 및 호르몬 기관에 영향을 주어 분노, 불안, 우울 등 억눌려 있던 감정이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아기는 엄마를 상실할까봐 두려운 마음과 보호받고 싶은 강렬한 욕망 등이 있을 때 엄마의 관심을 끌고 애정을 얻기 위한 방편으로 신체적 질환이 발현된다고 볼 수도 있다. 

이러한 모원병의 종류에는 천식, 만성복통(심인성 복통), 열성 경련, 다리 통증, 설사, 변비, 언어 지연, 가려움증, 야뇨증, 식욕부진까지 매우 다양하다.

모원병의 이해를 돕는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자. 김해영 씨와 남편 이정수 씨는 같은 광고회사에 다니고 있는 맞벌이 부부다. 둘 다 일 욕심이 많아서 결혼한 지 6년 만에야 예쁜 딸 진희를 낳았는데, 김씨는 3개월의 출산휴가가 끝나자마자 진희를 보육원에 맡기고 직장에 복귀했다. 일 때문에 며칠씩 철야를 해야 하는 날이면 진희를 종일반에 맡기기도 했다.

 

그런데 진희가 생후 15개월 되던 때부터 열을 동반한 콧물과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의사는 감기라고 진단했다. 김씨는 의사의 지시 사항대로 약을 먹이면서 아기의 옷을 두껍게 입히고 방에 조용히 눕혀놓고 목욕도 삼가는 등 각별히 조심했다. 하지만 도무지 증상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김씨는 회사에 휴직계까지 내고 아기를 돌봤는데, 병을 앓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점차 강압적인 엄마가 되어갔다. 그런데 문제는 딸 진희의 감기가 거의 1년이 넘도록 계속되었다는 점이다.

진희의 경우는 대표적인 모원병의 일종인 문명 감기라고 할 수 있다. 문명 감기는 바이러스가 없어도 걸리며, 알레르기 체질이 아니어도 천식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질병이다. 게다가 문명 감기는 자율신경 실조에서 오는 체질성 감기이기 때문에 몇 번이고 반복되는 것이 특징. 심해지면 일 년 내내 감기에 걸려 있기도 한다. 계절별로는 겨울이나 여름보다는 자율신경이 이상을 일으키기 쉬운 봄이나 가을에 일어나기 쉽다. 또한 문명 감기는 밤에만 기침이 나오고 낮에는 전혀 기침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일반 감기 치료로는 잘 낫지 않는다.

 

따라서 진희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엄마가 모원병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기존의 육아 방식을 바꾸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즉 진희는 엄마의 직장생활로 인한 애정결핍이 첫 번째 원인이므로, 엄마는 지시적이고 강압적인 태도를 거두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말로 보살피며 놀이 등을 통해 아기와 충분한 교류 시간을 갖고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대관절 엄마가 아기를 어찌 보길래…
아기를 좋아하지 않는다_이혼 후 억지로 아기를 떠맡았다거나 원치 않는 아기를 낳았을 경우 엄마는 아기에게 무관심하거나 아기 때문에 불행하다고 느끼게 된다. 이러한 엄마의 심리상태는 아기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에 아기는 심리적인 상처를 받게 되고, 엄마의 관심을 끌려는 무의식적인 신체 질환 발현의 하나로 비간질성 경련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육아에 대한 불만이 크다 : 남편이 육아에 지나치게 비협조적이거나 엄마 자신이 과도한 가사 노동이나 스트레스를 겪고 있을 경우, 엄마는 은연중에 육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게 되고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얌전한 아기를 원하게 된다. 웬만하면 잘 울지 않고, 오랜 시간 잠들어 있고, 보채거나 떼를 쓰지 않으면서 혼자 잘 노는 아기가 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기의 뇌는 어릴 때 많이 보고 들으며 울거나 웃는 등 활발하게 반응할수록 잘 자란다. 얌전한 아기로 강요 당할수록 정상적인 발달과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 이렇게 성장한 아기 중에는 언어 및 인지 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거의 아무 자극 없이 조용하게 지내는 아기는 빠르면 태어난 지 1~2주부터 자율신경 상태의 균형이 깨지기 쉽고, 재채기나 콧물을 잘 흘리는 체질의 아기가 된다.

지나치게 청결하다 : 아기는 아기답게 키워야 하며, 아기에게 대변이나 소변, 주위의 먼지 등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주변의 이물질에 적절히 접촉할수록 체질이 과민해지지 않아 천식이나 비염, 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엄마는 적절히 더러운 환경에 관대해져야 한다. 예를 들어 최초의 훈육방식이 적용되는 대소변 가리기 때 너무 엄격하고 가혹하면 야뇨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킨십이 부족하다 : 0~3세의 아기는 절대적으로 부모의 스킨십을 필요로 한다. 이 시기에 스킨십이 부족한 아기는 모원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촉각을 통한 자극이 부족할수록 면역력도 떨어지며, 집먼지진드기 등에 과민한 알레르기 체질이 된다.

과잉보호한다 : 조금만 추워도 옷을 두껍게 입히고, 조금만 콧물을 흘려도 목욕을 중단하는 등 아기를 과잉보호하는 엄마들이 많다. 그러나 아기에게도 아플 권리를 주어야 한다. 기침이나 콧물 등은 호흡기 속의 해로운 물질을 배출하고, 고열은 질병을 이겨내려고 신진대사를 증진시키기 위해 인체가 동원하는 자연방어 현상이다. 이를 무조건 약물로 억누르면 근본치료가 되지 못하고 질질 끄는 만성질환으로 악화된다.

다른 사람 손에 방치한다 : 아기는 원칙적으로 부모의 손으로 키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본적인 인성 형성에 장애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보육시설이나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경우에는 아기와 보내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타인에게 아기를 맡기고 방치하면 아기는 애정 결핍으로 인한 모원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가정 불화가 잦다 : 부부간에 싸움이 잦고, 가정에서 남편보다 아내가 지배적이고 남편은 항상 아내의 말에 따르고, 이 때문에 아기가 아빠보다 엄마를 더 무서워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아기는 올바른 부부의 역할을 습득하기 힘들고 심리적인 불안정감을 경험한다. 또한 이러한 상황 때문에 식욕부진 등으로 고생하기 쉽고, 엄마를 무서워하면서 자란 남아의 경우 여자는 드세다는 생각이 자리잡아서 훗날 성장하게 되면 무서운 여자보다는 상냥했던 남자들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어 동성애자가 될 수도 있다.

국내 전문가들 신경성 질환일 뿐
그러나 앞서 설명한 모원병에 대해 모든 전문가들이 일치된 견해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엄마가 소아 질병의 원흉이라도 되는 듯이 몰아가는 데 대한 거부감, 그리고 모든 질병을 심인성 증세로 단순화하는 경향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국내 의료진들은 모원병을 일종의 정신 질환이라고 이야기한다. 규토쿠 시게모리가 말하는 자율신경 실조증이란 정신신체장애와 동의어로, 일반인들이 말하는 신경성과 같은 개념이라는 것이다.

한국 엄마들은 애정적이다 : 국내에 출간된 <모원병>을 감수하기도 했던 홍은소아과 고시환 원장은 먼저 일본과 국내의 문화와 의료환경 차이를 감안해야 합니다라며 모원병이란 개념은 저자가 자신의 알레르기 전문 치료병원에서 도출한 자료들을 근거로 견해를 피력한 것이므로 모두에게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집단주의가 행동의 기초가 되는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내 가족, 내 아이를 중심으로 생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일본에 비해 아이에 대한 부모들의 소유욕과 관심도가 월등히 높아서 애정 결핍이 주원인이 되는 모원병의 발생 빈도가 낮다는 것이다.

의료 시스템의 차이가 크다 : 일본의 의료 시스템과 국내 의료 시스템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일본은 치료보다는 관리에 치중하는 반면 국내는 그 반대다. 즉 일본에서는 중증 이상의 질병만 치료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치료 이전에 모든 질병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의료 시스템이 일반화되어 있다. 따라서 아기 질병도 원인을 찾으려는 연구가 진행되면서 모원병이라는 개념이 도출되었다는 것이다.

고시환 원장은 오히려 국내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질병은 환경 변화에 따라 아기 스스로 몸을 보호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보이는 면역 반응인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얘기한다. 가령,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아기들이 기침을 하고 콧물을 흘리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은 아기가 자신의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주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보이는 단순한 신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는 모원병이 존재한다고 해도 발병률은 일본에 비해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경증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연세청소년소아정신과 손석한 원장은 모원병은 엄마의 잘못된 양육이 원인이 되어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자율신경 실조증에 걸려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엄마에게서 의존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는 부교감 신경계를 자극하여 배가 아프거나 열이 나는 증상 등의 정신신체장애(흔히 민간에서는 신경성이라고 부르는 병명)를 일으킨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신체적 진료나 검사시에는 별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라고 지적했다.

모원병 예방하는 4가지 육아 원칙
하지만 사회문화적인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모원병이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특히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아기의 성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 0~3세 아기를 둔 엄마들이라면 더욱 곱씹어볼 만한 이론이다. 바이러스나 세균은 물론이고 엄마라는 이름의 무시무시한 병원체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려면, 또 아기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엄마가 되고자 한다면 다음에 소개하는 육아 키워드를 기억해두자.

일관성(Consistency)_아기의 행동을 지도할 때 분명하고 합리적인 규준과 이유를 갖고 이를 일관적이되 애정이 담긴 방식으로 적용한다. 또한 아기가 이에 따르도록 하기 위해서는 보상이나 훈육적인 처벌을 지혜롭게 활용해야 한다. 만약 엄마가 기분에 따라 아기를 대하는 태도가 수시로 변한다면 아기는 몹시 불안해할 것이다.

애정(Affection)_아기에게 언어적, 비언어적으로 친밀감을 나타내며 아기의 입장에서 아기 중심적 사고를 하고, 아기를 존중 수용해 주며 아기의 요구(need)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자녀에게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꼭 안아주고, 눈을 맞추고 대화하며, 자녀와 놀이 등을 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아기가 배고프다고 혹은 기저귀를 갈아달라고 울면 즉각적으로 아기의 요구에 반응하는 행동 등을 들 수 있다. 애정을 바탕으로 한 엄마와의 정상적인 애착관계 형성을 통해 아기는 세상에 대한 신뢰감과 긍정적인 가치관을 키워가게 된다.

반응(Responsive)_반응이란 아기와 엄마의 상호작용을 의미한다. 특히 0~3세 아기들에게는 엄마의 끊임없는 신체적, 언어적 자극을 주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기의 발달 단계를 정확하게 숙지하고, 이에 맞춰 아기의 성장 과정에서 보이는 당연한 현상들에 대해 올바르게 대처하고 강화시켜 주는 것이다. 가령 아기가 우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아기가 심하게 울어 젖힌다고 해서 쉽게 짜증을 내고 아기를 홀로 방치하면 아기는 심리적 박탈감과 불안감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내 것에 대한 소유욕이 형성되는 시기에 친구의 장난감까지 뺏으려고 싸우고 우는 모습은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행동이므로 채근하기 이전에 먼저 아기와 대화를 나누어 고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용(Receptive)_아기의 특정 행동이나 언어적인 표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북돋아주는 것을 말한다. 아기가 엄마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후 서서히 독립심과 자율성을 형성하는 시기로 넘어갈 때 아기가 혼자 하는 행동을 불안해한다든지, 사사건건 제지를 하거나 강압적인 자세를 견지한다면 아기는 정상적인 발달을 이룰 수 없다. 이외에도 엄마가 발달 단계에 집착해서 아기가 기준에 못 미친다고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하면 엄마의 심리상태가 그대로 아기에게 전달되어 아기는 심리적인 불안과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엄마는 이웃집 아기와 비교하는 일은 멈추고 대신 아기의 개인 특성에 초점을 맞춰 느긋하게 생각하고 기다려주는 끈기와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

 

<출처 : 아이러브베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