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낳은 뒤부터 머리가 한 움큼씩 빠져요

승현맘201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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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낳은 뒤 머리 빠짐 현상을 경험하는 이들이 많다. 주로 출산 후에 오는 임신성 탈모는 흔히 발생하는 현상이라지만, 막상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면 산모들은 백이면 백 당황하게 된다. 가뜩이나 임신과 출산으로 불어난 몸매 때문에 민감해져 있는 산모들에게 탈모는 때로 우울감마저 안겨주는데…. 임신성 탈모는 왜 생기고 어떻게 해야 예방할 수 있을까?

출산한 지 4개월 된 김상분(33세) 씨는 일주일 전부터 머리를 감거나 머리를 빗으면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져서 덜컥 겁이 났다고 한다. 혹시 나에게도 원형탈모증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고민 끝에 모발 전문병원을 찾은 김씨는 정상적인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의사의 얘기에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만약 출산 후 1년이 지났는데도 계속 머리가 빠진다면 그때 다시 한번 검진을 받아보라는 뒷말이 영 마음에 걸렸다고 하는데….

임신성 탈모는 호르몬 변화 때문

일반적으로 탈모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여성호르몬의 수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태반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수치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임신 기간에는 오히려 이전보다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는다. 보통 1일에 5~10개가 빠질 정도. 정상적인 상황인 경우 하루에 1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임신 기간 동안만큼은 거의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

 

문제는 출산하고 나서부터이다. 출산 후에는 에스트로겐이 급격하게 감소하기 때문에 안 빠지던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빠지게 된다. 어떤 이는 마치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 환자처럼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이렇게 임신과 출산에 의해 발생하는 탈모를 여성 탈모와 분류하여 ?휴지기 탈모?라고 부른다.

모발의 주기는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3~8년간 성장기가 지속된 후 3주의 퇴행기를 거쳐 3개월의 휴지기 동안 자연히 빠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한 개의 모발이 하루에 자라는 길이는 0.37㎜ 정도. 두피를 구성하는 전체 모발 중 약 85% 이상이 성장기 모발이며, 약 13%가 퇴행기, 1% 정도가 휴지기의 모발인 점을 감안할 때 하루에 1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셈이다.

임신 기간은 모발 주기 중 성장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출산 후 3개월부터 탈모가 시작되어 6개월까지 전체 모발의 30~40%가 빠지는 탈모가 지속된다. 이후 6개월부터 탈모가 중지되고 새로운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해서 9개월까지 모발이 자란다. 이후 1년이 지나면 모발은 100% 정상상태를 회복하게 된다.

여성형 탈모와는 어떤 점이 다를까?

만약 출산한 지 1년이 지나도 정상 모발의 상태를 회복하지 못하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여성형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때는 전문 모발 클리닉에서 정밀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만약 임신성 탈모가 병적인 여성 탈모로 연결될 경우 숨어 있던 여성 탈모가 임신 후에 드러난다고 얘기한다. 여성 탈모는 유전적인 원인과 선천적인 원인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대머리일 경우, 선천적으로 예민한 성격인 경우, 남성호르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적은 경우에 탈모가 발생한다. 이밖에 빈혈, 갑상선 질환, 폐경기를 전후한 여성호르몬 감소, 과중한 스트레스가 두피에 손상을 가져와 염증을 일으키거나 환경호르몬이 성호르몬 자체에 영향을 미친 경우, 식생활 변화의 문제 등으로 인해 탈모의 발병 시기가 앞당겨지는 경우도 있다.

여성 탈모의 초기 증상은 생리량이 줄어들거나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고, 머리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모발의 굵기가 가늘어져서 전체적으로 모발의 볼륨이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이보다 더 진행되면 모발은 자라지 않게 되고 머리숱 자체가 줄어들게 된다. 탈모는 서서히 진행되므로 이러한 상태는 5~10년 동안 지속된다. 대체로 본인은 탈모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그러다가 40대 이후 갱년기가 되면 정수리 부분부터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주위에서 ?머리숱이 너무 없는 것 같다?는 등의 말을 듣게 되고, 어느 정도 진행이 됐을 때는 본인이 의식할 정도로 탈모가 일어나게 된다. 통계적으로 볼 때 10대 후반에서 30대까지는 여성 중 3~5%에서 탈모 증세가 나타나며, 40대 이후 여성의 30% 이상이 탈모 증세가 있는 것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출산 전부터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탈모엔 콩 식품이나 녹차가 좋다 | 아이소플라본(isoflavon)이라는 식물성 여성호르몬의 다량 함유되어 있는 콩, 두유, 두부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이것은 남성호르몬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남성호르몬 과다증으로 인한 여성 탈모뿐만 아니라 남성 탈모에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식이요법만으로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인체에 무해하고 적게나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해 볼 만하다. 이외에도 모발 성장촉진 효과가 있는 폴리페놀(polyphenol) 성분을 함유한 녹찻잎을 직접 달여 마셔도 좋다.

전문적인 두피 제품으로 관리한다 | 탈모 예방에는 시중에 나와 있는 두피 관리 제품을 사용해서 두피 마사지를 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샴푸는 두피를 위한 샴푸와 모발을 위한 샴푸를 각각 따로 구입하여 함께 사용한다. 지성두피의 경우에는 하루에 한 번씩, 건성두피의 경우에는 2~3일에 한 번씩 샴푸한다. 비누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사용하지 않는다.

두피에 염증이 없는 경우 일반 샴푸를 사용해도 상관없지만,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항균, 항진균, 소염 작용이 있는 두피 전용 샴푸를 사용한다. 두피 전용 샴푸는 약국, 백화점, 모발관리 업체, 대형 슈퍼, 일부 미용실과 피부과 등에서 특별히 처방 없이 구할 수 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대표적인 두피 관리 제품은 니조랄, 타베드, 뎅가드 등이 있다.

모발을 위한 샴푸란 모발 보호성분이 강화된 샴푸를 말하며, 세정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세척 후에도 모발 보호성분이 남아 있어 모발을 보호해 준다. 트리트먼트 제품은 가능하면 대형 슈퍼나 백화점, 일부 미용실이나 피부과에서 구입한 가벼운 느낌의 전용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흰자로 마사지하거나 두드려준다 | 달걀 흰자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머리카락이나 두피를 조여주고 탈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1주일에 2~3회 정도 두피 트리트먼트를 해주는 것이 좋다. 우선 샴푸를 깨끗이 한 후 타월로 물기를 제거하고 달걀 흰자 1개분을 두피에 바르고 손가락 끝으로 문지른다. 10분 정도 지난 후 미지근한 물로 헹궈주면 된다.

탈모가 진행될수록 두피가 딱딱해지면서 두피 자체가 변하게 되어 탈모 치료가 어렵게 되는 데, 이럴 때 두피 마사지를 하거나 부드러운 빗으로 가볍게 두피를 두드려주면 탈모 치료 효과가 더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원래 두피에 염증이 있었던 경우에는 이로 인해 두피의 염증이 악화되어 탈모가 더 심해지는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탈모 치료는 분만 전에 끝마쳐야

임신 전부터 탈모 증세가 있었던 여성의 경우에는 분만 전에 전문적인 병원 치료를 끝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탈모 증상은 평생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일정 기간 탈모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고 해도 몸 자체의 변화로 인한 회복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한 외부적인 치료 없이는 내부적인 호르몬 변화 등으로 인해 증상이 재발하게 된다.

임신 중이라도 전문병원에서 체크해야 할 경우는 머리숱이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 있었던 사람이나 원래 머리숱이 적었던 사람, 두피에 염증이 있는 사람 등이다. 전문병원에서의 탈모 치료는 1주일에 2번 정도 실시되며, 3개월에서 6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치료는 탈모 원인에 따라 다르다. 두피 염증을 치료하거나, 빈혈 또는 갑상선 질환을 치료하거나,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차단하는 약을 바르거나, 부족한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약을 탈모 부위에 바르거나, 부분적으로 모발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딱딱해진 두피를 풀어주는 치료를 할 수도 있다. 또한 탈모 초기일 경우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이 가능한 미녹시딜을 탈모 부위에 발라주는 방법이 있다.

국내에는 모발 전문병원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기 때문에 민간업체에서 탈모 클리닉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러한 민간업체는 효과 여부를 떠나 검증되지 않은 비과학적인 치료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되도록 모발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