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이렇게 될줄 몰랐지 지금은 여자친구가 된 후배와의 전국투어

이충한2011.07.08
조회363

 

안녕하세요

판 눈팅만 하다 우리얘기도 써보자 싶어서 처음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게 된 26살 남자입니다

편의상 음슴체로 가겠음ㅋㅋㅋ

 

 

지금은 여자친구가 된,ㅋㅋ 하지만 2년전엔 서로 볼거 못볼 거 다 보고 놀던 후배와의 여행을 써볼까함

 

3년동안 알고지내면서 만난날이 3분의 2는 되고 그 만난날 중에 술마신날이 80%를 차지하던 후배임

 

워낙 둘이 생각패턴이 비슷하고 좋아하는게 비슷한지라 친하게 지내던 2009년 여름이었음

 

어김없이 새벽까지 술을 먹고 학교 소파에서 자고 낮에 부시시하게 일어나 해장을 하러 국밥집에 갔음

 

그 당시 내 나이 방년 24세 캬 참 어리던 시절이었음

 

대화도 없이 국밥을 먹던 도중 나의 계획을 이야기했음

 

"나 이번 방학때 내일로 갈거야(내일로라는 일주일동안 기차를 맘대로 탈수 있는 티켓임. 이거 타고 전국

여행 많이 하심)"

"어? 오빠 저도 같이 가요~"

"(속으로 엥? 같이가면 심심하지 않겠지 근데 진짜 가겠어? 오면 오고 말면말겠지)그래 가자."

 

이렇게 대화가 끝났음

 

두둥.... 하지만 이게 우리의 시작이었음

 

그 후 언젠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언제출발하냐길래 내가 8월 x날 갈거다 라고 얘기했다함

 

그런데 어느 일요일 아침.... 전화가 옴

 

"오빠 오늘 몇시에 출발해요?"

 

..............................................................................................................................

엥??????????????????????????????????????????????????????????????????????????????????

오오미!! 바로 그날이었던 거임!! 헛....

 

급하게 짐을 싸고 쪼리 하나 신고 그냥 티, 학교에서 준 농활티, 아웃백에서 일할때 입던 티, 잠옷으로 자주쓰는 반바지, 모자 이렇게 들고 급하게 엄마한테 나 일주일 여행갔다 온다고 하고 나섰음

 

엄마가 개똥보듯 하셨음 미친놈이 계획따위 뇌속에 없는 놈이라며...;-;

 

아무튼 그렇게 우리는 수원역에서 만났음

 

아니 근데 얘도 쪼리하나 신고옴 참 둘다 대책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 사이가 길어지길 기원하는 여행이라며 웃으며 출발하려했으나......

 

어디 갈 계획조차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일로 티켓을 끊을 때 준 전국지도를 보며 베스킨라빈스삼십일에 가서 아이스크림 할짝 거리며 어디갈지 궁리했음

 

십분도 안되서 일주일 루트 짬 하지만 세부계획이나 유명한것들에 대한 정보 따위는 전무한거다!!!ㅠㅠ

 

 

우리의 간단하고 편리한 3분 인스턴트 루트 - 묵호(동해)-안동-대구-경주-포항-부산-여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루트를 짜는 데 제일 중요한 주안점은 그 동네에 아는 사람이 있는가 였음ㅋㅋㅋㅋㅋㅋ

 

어떻게든 잘 돈을 아껴 술과 맛집을 정복하겠다는 우리의 강렬한 의지가 반영됐음ㅋㅋㅋㅋ

 

다 짜고 둘이서 그거가지고 좋다고 신나하다가 기차를 타려는 순간.......수원역에서는 동해가는 기차가 없

다고 함 허........

 

그럼 용산가면 있겠지? 하며 둘이 용산으로 가는 기차를 탔음

 

용산으로 가는데 옆자리에 귀여운 애기가 탔음

 

둘다 애를 좋아하는지라 귀여워해주다가 우리가 안고 놀아주었음

 

그런데 기차에서 내리려는 사람들이 자꾸 훑어보는거임 우리가 낳은 애인줄 알고ㅋㅋㅋㅋ

 

우리가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이나이에 무슨ㅋㅋㅋㅋ 레이싱선수도 아니고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용산에 도착했음

 

자 이제 가볼까?? 하고 기차를 보고 있는데 없음!!!! 기차가!!! 이건 또 뭔가 해서 물어봤더니

 

동해가는 기차는 청량리에서 타라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생각없고 계획없는 우리들;-;

 

 

그래서 또 전철을 타고 청량리로 갔음... 그때 시각 1시쯤.... 배가 고파와서(뭐했다고 배고고픈가 식충이들) 롯데리아에 가서 롯데리아의 스테디셀러 베스트셀러 찬양찬양 새우버거를 먹고 묵호로 가는 기차에 탑승했음................만난지 세시간이 넘어서.....................................................

 

동해로 가는 기차는 참 시간이 오래걸렸음

 

가물가물하지만 5시간? 내외로 걸렸던 거같음

 

중간에 배고파진 우리

 

 

"배고프지 않냐?"

"배고파요.."

"뭐 먹을까?"

"도착해서 회 먹고 지금은 배고프니까 맥주먹어요"

"ㅇㅋ"

 

하고 맥주큰거 한캔씩 먹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즐거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맥주먹고 자고 하다가 묵호에 도착했는데

어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밤이 되버린거임!!! 회센타 따위 가차없이 문을 걸어잠가놓았음!!!!!!!!!!!!!!!!!!!!!1

허.................우린 회를 먹으러 왔는데...............................

 

실망했지만 포기하지 말자며 어딘가 하나는 있을거라며 횟집을 찾아 좀비마냥 서성거렸음

 

아 근데 궁금한게 원래 파출소도 밤되면 닫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묵호 파출소가 문을 닫은걸 보고 원래 저런가 하며 궁금해했던게 2년이지난 지금 생각났음

 

아무튼 좀비질을 하다가 어렐레? 어떤 아저씨 두분이 바다옆 벤치에서 회에 소주를 먹고계신거임!!!

 

저 아저씨들은 알겠다 싶어 우린 마치 택배받으러 가는 사람마냥 득달같이 뛰어가 물어봤음

 

"아저씨 혹시 회 어디서 사셨어요??"

"이거 우리 아까 사온건데? 지금 다 문 닫았을걸?"

"허..........................(좌절좌절좌절)"

"어린 학생들 같은데 그냥 이거라도 같이 먹지?"

"우왉!!!!!!!!!!!!!!!!!!!!!!!!!!감사합니다 ~"

 

하고 아저씨 두분과 넷이서 술과 회를 먹기 시작했음

 

낯짝도 두껍다 우리...라고 생각하며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아저씨들께서 종이컵에 소주를 맥주따르듯 따라주시는 거임!!!

 

안그래도 피곤하고 못먹었는데 우린 어쩔수 없이 원샷으로 퍽퍽 넘기기 시작했음

 

아저씨들은 홀짝홀짝 드시면서 우리에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술을 정신없이 부어넣던 나는 어느덧 정신을 잃게 되었는데...................

 

이렇게 내일로 첫날의 두근두근한 기억은 끊기고 말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날....

새벽바람의 한기를 느껴져 눈을 번쩍 떴음!! ㅋㅋ

 

아니 이건 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자가 있는 벤치에 내가방을 베고 자고있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배는 옆에서 자기 가방을 안고 새우처럼 옆으로 누워 애처롭게 자고있었음ㅋㅋ

 

깨워서 물어보니 즐겁게 놀다가 후배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인도에 누워 퍼질러잤다고함

 

또 내가 술먹고 잠이 들면 스스로에 대한 보호본능이 강해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깨우면 다 밀쳐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후배는 어쩔수 없이 바로 옆 벤치에서 자라고 겨우 깨워서 재우고 자기도 옆에서 잔거임ㅋㅋㅋ

 

 

이렇게......................하...................

 

아......................................................................................................................

 

미안하지만 별일 없었으니 돈도 안쓰고 얼마나 잘 잤냐고 후배를 다독거렸음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나의 몸은 숙취에 후덜거렸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배 역시 비슷한 상태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동해에서 해뜨는걸 보자던 계획을 지키기 위해 묵호 등대로 올라갔음ㅋㅋㅋ

 

그러나......................................................................................................

 

 

아침해는 오프라인으로 표시인거다!!!!!!!!!!!!!!!!!!!!!!!!!!!!!!!!!!!!!!!!!!!!!!!!!!!!!!!!!!!!!!!!!!!!!!!떴는데 보이질않아........

 

실망한 우리는 해장이나 하러가자고 했음

 

아침이 되니 횟집들이 문을 속속 열기 시작했음

 

아무데나 가서 매운탕이나 먹으려던 우리는 아주머니께서 곰치국이라는게 뭔가 물어보다가

 

처음먹는 사람은 잘 못먹는다는 말에 오기가 생겨 곰치국을 먹기로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핡핡 속이 확풀어짐!! 내생에 그렇게 속을 풀어주는 해장은 없었음!!

 

이충한님이 곰치국을 시전하셨습니다. 숙취가 회복되었습니다.

 

그렇게 기사회생한 우리는 바다나 보러 가자며 망상해수욕장으로 향함

 

그런데 도착한곳은 노봉해수욕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란 사람들은 어쩔수 없나..... 우린 안될꺼야 아마.....................

 

바다를 구경하다 우리는 다시금 모래사장에 머리를 뉘이고 잠이 들고 말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쯤 지났을까 정신을 차린 우리는 망상역으로 기차를 타러 가기로함ㅋㅋㅋ

 

근데 망상역은 기차가 정해진 날짜에만 ? 다닌다고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그래서 우린 망상역에서 씻고 싸고 돈바꿔달라고 하고 자고..............

 

온갖 민폐를 끼치며 평화로웠던 망상역에 간 것에 의미를 부여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묵호로 돌아와 기차를 기다리려다가 갑자기

 

"근데 우리 여기까지왔는데 회 한번 제대로 안먹고 가는건 그렇지 않냐?"

"...............먹고가요."

 

그래서 우린 기차시간 30분을 남겨두고 회를 떠서 바닷가에서 먹기 시작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무기비도 와서 참 좋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회를 먹는데 소주를 안먹는 건 또 아쉬워서 소주를 사다가 그 촉박한 시간에 먹기 시작했음ㅋㅋㅋㅋ

 

결국 소주 한병을 비우고 남은 회를 가지고 택시를 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겨우겨우 묵호역에 도착해 안동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우린 또 남은 회를 남김없이 처리했음ㅋㅋㅋㅋ

 

아 무슨 걸신들린 사람들의 이야기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톡 되면 묵호에서 아저씨들과 넷이 찍은 사진도 올리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