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우 작가님의 글입니다. 토요일아침 부터 일어 나서 씁니다 ~ 읽어 주시는분들 땜시!! 3편이구요 1,2 편이랑 이어지는거라 같이 봐주세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구불구불 이어지던 길 끝에 갈림길이 나왔고, 나는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쪽으로 차를 몰았다.........; 그랬다고 생각했다. "야 뭐하는 거야!" 수완이 소리 질렀다. "브레이크!!" 위험을 감지한 내 판단이라기보다는 수완의 고함에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러나 차는 한참을 더 미끄러졌고, 길바닥에서 자갈이 튀는 소리가 들렸다. 차 안은 비명으로 가득찼고, 수완은 쥐어짜듯 내 어깨를 불들었다. 차 밑바닥이 큰충격과 함께 땅에 부팇히는 느낌이 나면서 겨우 차가 멈춰 섰다. 비로소'정신을 차린 나는 차 앞 유리 밖을 내다보이는 광경을 믿지 못했다. 저 멀리 산 아래에서 빛나는 마을의 불빛이 내려다 보였고, 고기까지 내려가는 길이 ...........없었다. 그저 허공이었다. "이 미친놈아! 운전을 어떻게 하는 거야?" 수환이 소리 질렀다. 운전석 창문으로 밖을 내다본 나는 발바닥에 찌릿한 전기가 흐르는 기분을 느꼈다. 차는 절반쯤 절벽 밖 으로 튀어 나가는 아슬아슬하게 걸린 꼴이었고, 앞바퀴가 허공에서 힘없이 헛돌았다. 바람이 흔들릴 때마다 차가 시소처럼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 분명히 멀쩡한 길이었어, 분명히 봤는데.......;" 내가 자신없이 중얼 거렸다. "나...난 내릴래." 현준이 더듬거리며 말했다. 미처 말릴 새도 없었다. 어,! 어 하는 순간 현준이 뒷문을 열고 내렸고, 곧바로 무게중심이 급격하게 앞으로 쏠려 차가 기울었다. "병신아! 네가 내리면 어떻해?!." 수완이 악을 썼다. 수완과 나는 무너지는 균형을 맞추려고 의자 등받이에 몸을 최대한 붙인 채 꼼짝도 하지 못했다. 차는 벼랑 너머 떨어지기 직전이었고, 보닛 위에 새똥만 떨어져도 그것으로 끝이었다. 아슬아슬한 균형이 깨어질까 숨쉬기조차 어려웠다. 먼저 제정신을 차린 수완이 숨을 고르며 말했다. "정신 바짝 차려!!! 까딱만 잘못해도 우린 뒈져!. 내가 뒷자리로 넘어갈 테니까,너도 최대한 뒤로 젖혀." 나는 치과 의자처럼 등받이를 젖히며 조심스럽게 뒤로 누웠고, 덕분에 차가 조금 균형을 되찾은 듯했다. 수완도 나의 똑같이 의자를 눕히고 철조망 아래를 지나는 군인처럼'등포복'으로 슬금 뒷자리로 넘어갔다. 수완이 최대한 차 뒤쪽으로 무게를 싣자 지면에서 떨어졌던 뒷바퀴가 땅에 닿는 느낌이 났다. "신발!!! , 돌아가면 선배 발이라도 핥아야겟다. 포텐샤가 후륜구동이 아니었다면 우린 벌써 죽었어!." 수완이 반쯤 흐느끼듯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신호하면 천천히 액셀을 밟아. 절대 , 한번에 콱 밟으면 안돼." 몇 번 심호흡을 한 수완이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내 어깨를 건드려 신호를 줬고, 나는 온신경을 모아서 액샐을 밟았다. 세게 밟으면 깨지는 유리인 양 조심해서......;" 엔진의 힘이 서서히 뒷바퀴로 전해지고 조금씩 차가 뒤로 움직였다. 그러다가 굉을을 내며 바퀴가 헛돌때는 그대로 숨이 멎는 듯했다. 엉겁 같은 찰나가 몇 차례 지나고, 마침내 앞바퀴까지 땅에 닿는 느낌이 났다. 우리는 맥이 풀려 한참을 그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이 빌어먹을 자식아!!." 수완이 주먹을 휘두르자 현준이 길바닥에 나뒹굴었다. "그만 해." 내가 수완을 잡아말렸다.현준은 우리만큼이나 낯빛이 하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를 멍한표정이었다 수완은 다시 차에 올라타고도 분을 못 이겨 씩씩댔고, 현준은 죄인같이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다른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이상해.........; 분명히 오른쪽으로 난 길을 봤어.게다가 내비게이션도 그렇게 안내했고,너흰 못들었어?" 수완이 빈정대듯 말했다. "술을 처먹었으니 헛것이 보였겠지. 괜찮아? 운전할수 있겠어? 이번엔 어디 저수지로 꼴아박는거 아냐?!" 나는 대꾸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술기운은 망할 묘지를 봤을 때 깨끗이 달아났다, 어두운 길에 집중하느라 내비게이션 소리는 잘못 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길이라 생각했던 곳이 거짓말처럼 허공으로 변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도 도무지 설명할 길이 없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내비게이션은 전과 다름 없이 낭창한 목소리로 길을 안내 했다. - 500미터 앞, 좌회전입니다.- "그 내비게이션 때문이야." 잠자코 있던 현준이 불쑥 말했다. 룸미러에 비치는 현준은 의혹과 두려움이 뒤섞인 얼굴이었다. 나는 내표정도 그럴거라 생각에 겁이났다. 나는 애써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물었다. "무슨 소리야?" "재수 없게, 죽은 사람 물건을 주워 와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그렇게 말한 현준이 고개를 내비게이션을 노려봤다. 나는 아직 그런 현준의 헛소리에 덜컥 동의할 정도로 이성의 끈을 놓지는 않았다. "진정해. 죽을 뻔했지만. 그냥 사고였잖아? 한밤중에 초행길을 가다가 겪은 일일 뿐이야. 아무계획도 없이 와서 그래 무덤도 그렇고.... 그러니까 네가 선배한테 차가 어떻게 망가지고 긁혔는지 해명할 게 아니라면 내비가 뭐 어쨌다느니...... 그딴 소리는 집어 치워!!." 그때 잠자코 있떤 수완이 끼어들어 말했다. 조금 갈라진 목소리였다. "야.......; 너희 방금 봤어?." "뭐 말이야?." ".....경광봉 흔드는 경찰 인형 말이야... 그 왜 길가에 진짜 경찰 대신 세워 놓는거." 나는 그런걸 본 기억이 없었지만 현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 봣어! 속도지키라고 세워 놓은 거 아니야? 근데 , 그게 왜?." 수완이 땀이 밴듯, 손바닥을 무릎에 문지르다 현준을 돌아 봤다. "그거...........방금 처음 봤어?!?!" 현준이 대답했다. ".......아니 예전에 어디서 한 번." "병신아, 내말은.........;" 수완이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오늘 이 길에서 그 인형을 처음 본 거냐고.!" 현준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그저 고개만 저었다. 수완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듯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물었다. "넌 그걸 두번 봤단 말이야?" 수완의 미간이 깊게 팼다. "그래, 두번........아니. 똑같은 인형을 세번 본 것 같아..:" "시골이잖아." 내가 말했다. "이런 한적한 길엔 미친 듯이 달리는놈 들이 꽤 많아일일이 단속하기엔 돈이 드니까 저런 걸 여러게두는거지." 그러나 수완은 답답하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언성을 높였다. "내 말 못 들었어? 비슷한 인형이 아니라........ 똑같은 인형이랬잖아!!!." 나도 현준도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내가 자신 없는 투로 말했다. "착각이겠지....." "왼쪽 팔이 떨어져 나가고 , 뒤로 돌아간 머리, 경광봉이 부자연스럽게 허리 아래쪽에서만 까딱거리는 경찰 인형을 두번도 아니고 세번이나 본게 착각이라고?!!" 수완의 말에 나는 점점 머리가 아파져 오는 듯했다. "정신없는 일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겪었잖아? 나도 그래. 전조등 불빛 너머에서 뭔가 튀어나올것 같단 말이야!" 내 딴엔 달랜다고 한 소리에 수완이 거칠게 반응했다. "내가 술 취해서 헛소리나 하는 거 같아?! 네가 낭떠러지로 차를 몰았을때만큼이나 제정신이 아닌것 같으냐고." 머쓱해진 나는 아무런 대꾸를 못 했고, 어색한 정적이 흐르는 차 안에는 내비게이션의 안매 멘트만 도도히 흘렀다. -500미터 앞, 좌회전입니다.- 결국 나도 짜증을 섞어 말했다. "모르겠어. 인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밖에 안들어 . 그러니까 그런 애기 그만....!" "잠깐!!" 현준이 소리 질렀다. 현준은 눈을 크게 뜨고 차가 나아가는 길 저 앞쪽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엇다. 뭐라 말하려다 막힌 나는 현준이 가리킨 곳을 봤다. 어둠에 싸인 길가에 수완이 설명한 그대로의 경찰 인형이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었다. 머리가 등 뒤로 돌아갔고, 왼발은 알맹이 없이 움만 나풀 거리고 경광봉을 든 오른팔은 뭐에 걸린 듯 원래의 움직임을 다하지 못하고 좁은 간격으로 오르내렸다. 우리는 가까이 다가감에 따라 그 모습을 생생하게 볼수 있었다. 인형과 스쳐 지나가면서 등 뒤로 돌아간 얼굴이 보였다. 소름끼치게도 우리를 비웃는 표정이었다. "네 번째야" 수완이 더는 두려움을 숨기지 않으며 말했다. "이번이 네번째라고!! 저 빌어먹을 인형이 날 보고 웃은 게 벌써 네 번째라고!!!!." 나는 눈으로 보고도 이 상황을 믿기 어려웠다. "이 마을 사람들이 괴팍한 취미삼아 완변하게 똑같은 팔 병신 인형을 대여섯 개나 세워 둔게아니라면.." 수완이 말했다. "우린 지금 똑같은 장소를 빙빙 도는 거야." 일곱 번째에서 세는 걸 그만 뒀다. 우리는 분명히 조금 전과 같은 곳을 지나고 있었다. 조금전 그조금전 그보다 더 조금전......; 모두 그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지만. 아무도 말도 하지 않았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으니까. 갈림길에서 내비게이션이 지시하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달려 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였다. 인가라곤 보이지 않는 길이었고 그렇다고 누구 하나 이 어둡고 외딴 도로에 차를 세우자는 말도 못했다. 그러기는 커녕 누가 말이라도 걸면 울음이 터질 듯한 분위기였다. -500미터 앞, 좌회전입니다.- "야 근데 재영이 너.......;" 현준이 정적을 깨며 말했다. 나는 바짝 긴장했다가 움찔 놀라 대답했다. "응,뭐?" "........내비에 뭘 찍긴 찍엇어!?" 창밖으로 막,열.....네댓 번째 경찰 인형이 지나갔다. 현준이 고쳐 물었다. "내비에 목적지를 어디로 찍었느냐고. 네가 내비 만지는 걸 못 본 것 같아서 묻는 거야, 너 잘다루지도 못했잖아?!." 나는 지난 기억을 되새겼다. 절벽에서 차를 끌어올리고,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고,........; 없었다. 분명히, 돌아가는 길을 내비게이션에서 찾은 기억이 없었다. 수완이 내비게이션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럼 이게 지금 어딜 안내하는 거야?!" 모두 할말을 잃었다.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뻗는 현준의 손이 눈에 띄게 덜덜 떨렷다. 딩동!!! 목적지까지, 300미터 남았습니다. 우리는 그 새로운 안내 문구에 서로 약속한 듯 마주 보다가, 내비게이션을 보고 다시 전방을 바라보았다. 어둠만이 자욱하던 도로 위에 뭔가가 보였다!!. 거대한 무언가가 도로 한가운데를 가로막고 있었따. 그것은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차츰 제 모습을 드러냈다. 도로에서 흔히 보던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길게 먼춘 화물 트럭 한쪽 바퀴가 허공에서 헛돌았고 운전석 지붕과 화물칸의 무수히 많은 철창이 정면으로 보였다. 옆으로 쓰러진 화물 트럭 아래엔 원래 형체도 짐작 못 할 자동차가 사고의 흔적처럼 납작하게 깔려 있었다. 낮에 봤던 바로 그 사고 현장이었다. 나는 홀린 듯 그앞에 차를 세웠고, 현준은 바보처럼 입을 벌리고 중얼거렸다. "저게 왜 여태 , 저게 왜 여태 저게 왜......!!." 내가 겨우 목소리를 짜내 , 나조차도 수긍하지 않을 말로 떠들어댔다. "시...시골이잖아.. 치울 장비가 없었을 거야. 태평스런 시골의 일 처리란게 원래 그렇잖아?!" 아무도 그 말에 동의 하지 않았다. 그때 하늘에서 뭔가가 나풀나풀 떨어져 자동차 유리창 위에 내려 앉았다. 나는 곧 그것이 뭔지 깨달았따. 연이어 몇개가 더 떨어진 그것은 .... 닭 털이었다. 그때!!!! 내비게이션에서 잡음이 흘러 나왔따. - 치직 치직.. 치ㅣㅣㅈㅣㄱ! - 차 안은 한겨울처럼 싸늘한 공기가 감돌았고, 숨을 쉬면 입김이 나올 것만 같았다. 우리의 눈길이 일제히 내비게이션을 향했다. - 전방에..... 치직치ㅣㅣ직... - 내비게이션은 신호 없는 주파수를 오가는 라디오 처럼 지직거리는 잡을을 쏟아냈다. 그러더니 곧 여자 성우의 목소리가 굵은 남자 목소리로 들리는 소리가 튀어 나왔다! - 전방에 치직. 길이 치직... 없습니다.. 치ㅈㅣㄱ.. 길이 치직 없습니다....... 길이....!!! - "이, 망할!!!!." 수완이 주먹으로 내비게이션을 후려 쳤다. 앞유리에서 떨어져 나간 내비게이션이 대시보드 위를 세차게 뒹굴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되풀이해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빨리 이 신발! 걸 창문 밖으로 집어 던져!! " 수완이 소리 쳤다. 나는 창문으로 내리고 , 떨어진 내비게이션을 주워 던지려 했지만. 시거잭에 꼽힌 전원선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안 빠져!!!" 시거잭 구멍에 꽃힌 코드는 커녕 내비게이션 본체 쪽에 연결된 코드도 뽑히지 않았다. 전원선 그 자체가 마치 양쪽을 잇는 단단한 밧줄이라도 되는양 내비게이션과 시거잭을 연결한 채 좀 처럼 뽑힐 생각을 하지 않았따. " 잘라 버리면 되잖아 !! 신발!!! 선을 잘라 버리라고,!!" 수완이 글로브 박스를 뒤지며 말했다. "여기 날카로운 게 있어!" 현준이 소리쳤다 뒷자리 바닥의 잡동사니 중에서 뭔가를 주운 모양이다. 그 혼란 속에서 나는 문득, 내비게이션에서 되풀이되던 소리가 멈췄다는 걸 깨달았다. 내비게이션을 차에서 떼어 내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 아무도 깨닫지 못했지만 더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내비게이션을 들어 화면이 보이게 돌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화면이 바뀌며 어떤 영상이 흐르기 시작 했다......... 지도 화면이 아니라 동영상이었는데 차안에서 전명 유리창을 통해 전방을 찎은 화면이랑 걸 쉽게 눈치 챌수 있었다. " 이거...... 블랙박스 영상 같은데?" 현준이 말했다. 화면은 대낮의 시골길을 비추고 있었다.. 차는 달리는 중이었고. 카오디오에서 경쾌한 음악이 흐르는 듯 했다. 아이의 목소리가 그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불렀고. 어른 남자 목소리는 누군가와 전화로 대화 중 인듯 했다. 우리의 눈엔 화면 저끝에서 마주 오는 화물차가 중심을 잃고 비틀대는 광경이 보였지만 차 안의 누구도 그 일을 깨닫지 못한 듯 했다. 한번 크게 휘청거린 트럭이 비스듬히 기운 채 미끄러지듯 중앙선을 넘었고. 곧!!! 화면을 가득 메우며 이쪽으로 닥쳐왔다. 뒤는게 여자가 비명을 질렀지만. 큰 충격음을 끝으로 화면이 어두워진 뒤로는 그마저 들리지 않았다.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천천히 고개를 든 나는 창밖에서 그 화면의 결말을 보았고 백미러에 비친 현준 의 모습에 경악 했다. " 그... 그게 뭐야?!!." 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현준은 내말을 이해 하지 못하다가 제 손에 든 것을 내려다보곤 펄쩍 뛰었다. " 뭐야!!! 이 게 왜 여기 있어? " 현준이 뒷자리 바닥에서 주워 내비게이션의 줄을 자르라고 내게 건네주려던 것은 처음 내비게이션을 발견 했을때 거기 붙어 있었던 센터페시아 조각 이었다. " 네가 들고 탄 거야? " " 미쳤어? 이걸 내가 왜?!! " 그때 전선을 이로 물어뜯던 수완이 현준의 손에서 그 조각을 낚아 챘다. 센터페시아 조각의 날카로운 부분 을 톱 삼아 내비게이션의 전선을 썰기 시작 했다. 미친 듯이 긁어 대자 그제야 그 단단하던 전선의 피복이 벗겨져 구리선이 드러났고, 곧 완전히 끊어졌다 . 수완은 내 몸 위를 지나 열린 운전석 창문으로 내비게이 션과 센터페시아 조각을 집어던졌다. 그것들은 도로에 떨어져 구르다가 화물차 밑의 틈새로 사라졌다. " 밟아!!! " 수완이 소리 질렀다. 나는 속도계의 바늘이 100을 넘을 때까지 엑셀에서 발을 떼지 않았다. 절대 백미러를 보지 않고 오로지 전조등이 비추는 전방만 보려 애썻다. 뒤를 보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하게 될 것만 같았기 때 문이다. 몇 차례 갈림길에서 아무 기준도 없이 차를 몰았다.. 내비게이션이 사라진 지금... 어디로 가야 할지 아무도 몰랐다.. --------------------------------------------------------------------------------------- 끝이 랍니다.... 재밌으셧나요? 생각보다 이글이 인기가 없네요 ㅠ 다른글도 있는데~;; 추천과 댓글 빵빵하게 달아주세욧! 201
★★(긴장)도로 위의 괴담-안전운전 하십시오★★ -3탄-
전민우 작가님의 글입니다.
토요일아침 부터 일어 나서 씁니다 ~ 읽어 주시는분들 땜시!!
3편이구요 1,2 편이랑 이어지는거라 같이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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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 이어지던 길 끝에 갈림길이 나왔고, 나는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쪽으로 차를 몰았다.........;
그랬다고 생각했다.
"야 뭐하는 거야!"
수완이 소리 질렀다.
"브레이크!!"
위험을 감지한 내 판단이라기보다는 수완의 고함에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러나 차는 한참을
더 미끄러졌고, 길바닥에서 자갈이 튀는 소리가 들렸다. 차 안은 비명으로 가득찼고, 수완은 쥐어짜듯
내 어깨를 불들었다.
차 밑바닥이 큰충격과 함께 땅에 부팇히는 느낌이 나면서 겨우 차가 멈춰 섰다. 비로소'정신을 차린 나는
차 앞 유리 밖을 내다보이는 광경을 믿지 못했다. 저 멀리 산 아래에서 빛나는 마을의 불빛이 내려다
보였고, 고기까지 내려가는 길이 ...........없었다.
그저 허공이었다.
"이 미친놈아! 운전을 어떻게 하는 거야?"
수환이 소리 질렀다.
운전석 창문으로 밖을 내다본 나는 발바닥에 찌릿한 전기가 흐르는 기분을 느꼈다. 차는 절반쯤 절벽 밖
으로 튀어 나가는 아슬아슬하게 걸린 꼴이었고, 앞바퀴가 허공에서 힘없이 헛돌았다. 바람이 흔들릴
때마다 차가 시소처럼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 분명히 멀쩡한 길이었어, 분명히 봤는데.......;"
내가 자신없이 중얼 거렸다.
"나...난 내릴래."
현준이 더듬거리며 말했다.
미처 말릴 새도 없었다. 어,! 어 하는 순간 현준이 뒷문을 열고 내렸고, 곧바로 무게중심이 급격하게
앞으로 쏠려 차가 기울었다.
"병신아! 네가 내리면 어떻해?!."
수완이 악을 썼다.
수완과 나는 무너지는 균형을 맞추려고 의자 등받이에 몸을 최대한 붙인 채 꼼짝도 하지 못했다.
차는 벼랑 너머 떨어지기 직전이었고, 보닛 위에 새똥만 떨어져도 그것으로 끝이었다. 아슬아슬한
균형이 깨어질까 숨쉬기조차 어려웠다.
먼저 제정신을 차린 수완이 숨을 고르며 말했다.
"정신 바짝 차려!!! 까딱만 잘못해도 우린 뒈져!. 내가 뒷자리로 넘어갈 테니까,너도 최대한 뒤로 젖혀."
나는 치과 의자처럼 등받이를 젖히며 조심스럽게 뒤로 누웠고, 덕분에 차가 조금 균형을 되찾은 듯했다.
수완도 나의 똑같이 의자를 눕히고 철조망 아래를 지나는 군인처럼'등포복'으로 슬금 뒷자리로 넘어갔다.
수완이 최대한 차 뒤쪽으로 무게를 싣자 지면에서 떨어졌던 뒷바퀴가 땅에 닿는 느낌이 났다.
"신발!!! , 돌아가면 선배 발이라도 핥아야겟다. 포텐샤가 후륜구동이 아니었다면 우린 벌써 죽었어!."
수완이 반쯤 흐느끼듯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신호하면 천천히 액셀을 밟아. 절대 , 한번에 콱 밟으면 안돼."
몇 번 심호흡을 한 수완이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내 어깨를 건드려 신호를 줬고,
나는 온신경을 모아서 액샐을 밟았다. 세게 밟으면 깨지는 유리인 양 조심해서......;"
엔진의 힘이 서서히 뒷바퀴로 전해지고 조금씩 차가 뒤로 움직였다. 그러다가 굉을을 내며 바퀴가
헛돌때는 그대로 숨이 멎는 듯했다. 엉겁 같은 찰나가 몇 차례 지나고, 마침내 앞바퀴까지 땅에 닿는
느낌이 났다. 우리는 맥이 풀려 한참을 그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이 빌어먹을 자식아!!."
수완이 주먹을 휘두르자 현준이 길바닥에 나뒹굴었다.
"그만 해."
내가 수완을 잡아말렸다.현준은 우리만큼이나 낯빛이 하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를 멍한표정이었다
수완은 다시 차에 올라타고도 분을 못 이겨 씩씩댔고, 현준은 죄인같이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다른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이상해.........; 분명히 오른쪽으로 난 길을 봤어.게다가 내비게이션도 그렇게 안내했고,너흰 못들었어?"
수완이 빈정대듯 말했다.
"술을 처먹었으니 헛것이 보였겠지. 괜찮아? 운전할수 있겠어? 이번엔 어디 저수지로 꼴아박는거 아냐?!"
나는 대꾸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술기운은 망할 묘지를 봤을 때 깨끗이 달아났다, 어두운 길에 집중하느라 내비게이션 소리는
잘못 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길이라 생각했던 곳이 거짓말처럼 허공으로
변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도 도무지 설명할 길이 없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내비게이션은 전과 다름
없이 낭창한 목소리로 길을 안내 했다.
- 500미터 앞, 좌회전입니다.-
"그 내비게이션 때문이야."
잠자코 있던 현준이 불쑥 말했다.
룸미러에 비치는 현준은 의혹과 두려움이 뒤섞인 얼굴이었다. 나는 내표정도 그럴거라 생각에 겁이났다.
나는 애써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물었다.
"무슨 소리야?"
"재수 없게, 죽은 사람 물건을 주워 와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그렇게 말한 현준이 고개를 내비게이션을 노려봤다.
나는 아직 그런 현준의 헛소리에 덜컥 동의할 정도로 이성의 끈을 놓지는 않았다.
"진정해. 죽을 뻔했지만. 그냥 사고였잖아? 한밤중에 초행길을 가다가 겪은 일일 뿐이야.
아무계획도 없이 와서 그래 무덤도 그렇고.... 그러니까 네가 선배한테 차가 어떻게 망가지고 긁혔는지
해명할 게 아니라면 내비가 뭐 어쨌다느니...... 그딴 소리는 집어 치워!!."
그때 잠자코 있떤 수완이 끼어들어 말했다. 조금 갈라진 목소리였다.
"야.......; 너희 방금 봤어?."
"뭐 말이야?."
".....경광봉 흔드는 경찰 인형 말이야... 그 왜 길가에 진짜 경찰 대신 세워 놓는거."
나는 그런걸 본 기억이 없었지만 현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 봣어! 속도지키라고 세워 놓은 거 아니야? 근데 , 그게 왜?."
수완이 땀이 밴듯, 손바닥을 무릎에 문지르다 현준을 돌아 봤다.
"그거...........방금 처음 봤어?!?!"
현준이 대답했다.
".......아니 예전에 어디서 한 번."
"병신아, 내말은.........;"
수완이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오늘 이 길에서 그 인형을 처음 본 거냐고.!"
현준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그저 고개만 저었다. 수완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듯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물었다.
"넌 그걸 두번 봤단 말이야?"
수완의 미간이 깊게 팼다.
"그래, 두번........아니. 똑같은 인형을 세번 본 것 같아..:"
"시골이잖아."
내가 말했다.
"이런 한적한 길엔 미친 듯이 달리는놈 들이 꽤 많아일일이 단속하기엔 돈이 드니까 저런 걸 여러게두는거지."
그러나 수완은 답답하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언성을 높였다.
"내 말 못 들었어? 비슷한 인형이 아니라........ 똑같은 인형이랬잖아!!!."
나도 현준도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내가 자신 없는 투로 말했다.
"착각이겠지....."
"왼쪽 팔이 떨어져 나가고 , 뒤로 돌아간 머리, 경광봉이 부자연스럽게 허리 아래쪽에서만
까딱거리는 경찰 인형을 두번도 아니고 세번이나 본게 착각이라고?!!"
수완의 말에 나는 점점 머리가 아파져 오는 듯했다.
"정신없는 일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겪었잖아? 나도 그래. 전조등 불빛 너머에서 뭔가 튀어나올것 같단 말이야!"
내 딴엔 달랜다고 한 소리에 수완이 거칠게 반응했다.
"내가 술 취해서 헛소리나 하는 거 같아?! 네가 낭떠러지로 차를 몰았을때만큼이나 제정신이 아닌것 같으냐고."
머쓱해진 나는 아무런 대꾸를 못 했고, 어색한 정적이 흐르는 차 안에는 내비게이션의 안매 멘트만 도도히 흘렀다.
-500미터 앞, 좌회전입니다.-
결국 나도 짜증을 섞어 말했다.
"모르겠어. 인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밖에 안들어 . 그러니까 그런 애기 그만....!"
"잠깐!!"
현준이 소리 질렀다. 현준은 눈을 크게 뜨고 차가 나아가는 길 저 앞쪽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엇다.
뭐라 말하려다 막힌 나는 현준이 가리킨 곳을 봤다. 어둠에 싸인 길가에 수완이 설명한 그대로의
경찰 인형이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었다. 머리가 등 뒤로 돌아갔고, 왼발은 알맹이 없이 움만 나풀
거리고 경광봉을 든 오른팔은 뭐에 걸린 듯 원래의 움직임을 다하지 못하고
좁은 간격으로 오르내렸다. 우리는 가까이 다가감에 따라 그 모습을 생생하게 볼수 있었다.
인형과 스쳐 지나가면서 등 뒤로 돌아간 얼굴이 보였다. 소름끼치게도 우리를 비웃는 표정이었다.
"네 번째야"
수완이 더는 두려움을 숨기지 않으며 말했다.
"이번이 네번째라고!! 저 빌어먹을 인형이 날 보고 웃은 게 벌써 네 번째라고!!!!."
나는 눈으로 보고도 이 상황을 믿기 어려웠다.
"이 마을 사람들이 괴팍한 취미삼아 완변하게 똑같은 팔 병신 인형을 대여섯 개나 세워 둔게아니라면.."
수완이 말했다.
"우린 지금 똑같은 장소를 빙빙 도는 거야."
일곱 번째에서 세는 걸 그만 뒀다. 우리는 분명히 조금 전과 같은 곳을 지나고 있었다. 조금전 그조금전
그보다 더 조금전......; 모두 그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지만. 아무도 말도 하지 않았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으니까. 갈림길에서 내비게이션이 지시하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달려 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였다. 인가라곤 보이지 않는 길이었고 그렇다고 누구 하나 이 어둡고 외딴 도로에 차를 세우자는 말도
못했다. 그러기는 커녕 누가 말이라도 걸면 울음이 터질 듯한 분위기였다.
-500미터 앞, 좌회전입니다.-
"야 근데 재영이 너.......;"
현준이 정적을 깨며 말했다. 나는 바짝 긴장했다가 움찔 놀라 대답했다.
"응,뭐?"
"........내비에 뭘 찍긴 찍엇어!?"
창밖으로 막,열.....네댓 번째 경찰 인형이 지나갔다.
현준이 고쳐 물었다.
"내비에 목적지를 어디로 찍었느냐고. 네가 내비 만지는 걸 못 본 것 같아서 묻는 거야, 너 잘다루지도
못했잖아?!."
나는 지난 기억을 되새겼다. 절벽에서 차를 끌어올리고,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고,........; 없었다.
분명히, 돌아가는 길을 내비게이션에서 찾은 기억이 없었다.
수완이 내비게이션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럼 이게 지금 어딜 안내하는 거야?!"
모두 할말을 잃었다.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뻗는 현준의 손이 눈에 띄게 덜덜 떨렷다.
딩동!!!
목적지까지, 300미터 남았습니다.
우리는 그 새로운 안내 문구에 서로 약속한 듯 마주 보다가, 내비게이션을 보고 다시 전방을 바라보았다.
어둠만이 자욱하던 도로 위에 뭔가가 보였다!!.
거대한 무언가가 도로 한가운데를 가로막고 있었따. 그것은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차츰 제 모습을
드러냈다. 도로에서 흔히 보던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길게 먼춘 화물 트럭 한쪽 바퀴가 허공에서 헛돌았고
운전석 지붕과 화물칸의 무수히 많은 철창이 정면으로 보였다. 옆으로 쓰러진 화물 트럭 아래엔 원래
형체도 짐작 못 할 자동차가 사고의 흔적처럼 납작하게 깔려 있었다.
낮에 봤던 바로 그 사고 현장이었다.
나는 홀린 듯 그앞에 차를 세웠고, 현준은 바보처럼 입을 벌리고 중얼거렸다.
"저게 왜 여태 , 저게 왜 여태 저게 왜......!!."
내가 겨우 목소리를 짜내 , 나조차도 수긍하지 않을 말로 떠들어댔다.
"시...시골이잖아.. 치울 장비가 없었을 거야. 태평스런 시골의 일 처리란게 원래 그렇잖아?!"
아무도 그 말에 동의 하지 않았다.
그때 하늘에서 뭔가가 나풀나풀 떨어져 자동차 유리창 위에 내려 앉았다. 나는 곧 그것이 뭔지
깨달았따. 연이어 몇개가 더 떨어진 그것은 .... 닭 털이었다.
그때!!!! 내비게이션에서 잡음이 흘러 나왔따.
- 치직 치직.. 치ㅣㅣㅈㅣㄱ! -
차 안은 한겨울처럼 싸늘한 공기가 감돌았고, 숨을 쉬면 입김이 나올 것만 같았다. 우리의 눈길이
일제히 내비게이션을 향했다.
- 전방에..... 치직치ㅣㅣ직... -
내비게이션은 신호 없는 주파수를 오가는 라디오 처럼 지직거리는 잡을을 쏟아냈다. 그러더니 곧
여자 성우의 목소리가 굵은 남자 목소리로 들리는 소리가 튀어 나왔다!
- 전방에 치직. 길이 치직... 없습니다.. 치ㅈㅣㄱ.. 길이 치직 없습니다....... 길이....!!! -
"이, 망할!!!!."
수완이 주먹으로 내비게이션을 후려 쳤다. 앞유리에서 떨어져 나간 내비게이션이 대시보드 위를 세차게
뒹굴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되풀이해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빨리 이 신발! 걸 창문 밖으로 집어 던져!! "
수완이 소리 쳤다.
나는 창문으로 내리고 , 떨어진 내비게이션을 주워 던지려 했지만. 시거잭에 꼽힌 전원선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안 빠져!!!"
시거잭 구멍에 꽃힌 코드는 커녕 내비게이션 본체 쪽에 연결된 코드도 뽑히지 않았다. 전원선 그 자체가
마치 양쪽을 잇는 단단한 밧줄이라도 되는양 내비게이션과 시거잭을 연결한 채 좀 처럼 뽑힐 생각을 하지 않았따.
" 잘라 버리면 되잖아 !! 신발!!! 선을 잘라 버리라고,!!"
수완이 글로브 박스를 뒤지며 말했다.
"여기 날카로운 게 있어!"
현준이 소리쳤다 뒷자리 바닥의 잡동사니 중에서 뭔가를 주운 모양이다.
그 혼란 속에서 나는 문득, 내비게이션에서 되풀이되던 소리가 멈췄다는 걸 깨달았다. 내비게이션을
차에서 떼어 내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 아무도 깨닫지 못했지만 더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내비게이션을 들어 화면이 보이게 돌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화면이 바뀌며
어떤 영상이 흐르기 시작 했다.........
지도 화면이 아니라 동영상이었는데 차안에서 전명 유리창을 통해 전방을 찎은 화면이랑 걸 쉽게 눈치 챌수 있었다.
" 이거...... 블랙박스 영상 같은데?"
현준이 말했다.
화면은 대낮의 시골길을 비추고 있었다.. 차는 달리는 중이었고. 카오디오에서 경쾌한 음악이 흐르는
듯 했다. 아이의 목소리가 그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불렀고. 어른 남자 목소리는 누군가와 전화로 대화 중
인듯 했다. 우리의 눈엔 화면 저끝에서 마주 오는 화물차가 중심을 잃고 비틀대는 광경이 보였지만 차
안의 누구도 그 일을 깨닫지 못한 듯 했다. 한번 크게 휘청거린 트럭이 비스듬히 기운 채 미끄러지듯
중앙선을 넘었고. 곧!!! 화면을 가득 메우며 이쪽으로 닥쳐왔다. 뒤는게 여자가 비명을 질렀지만. 큰
충격음을 끝으로 화면이 어두워진 뒤로는 그마저 들리지 않았다.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천천히 고개를 든 나는 창밖에서 그 화면의 결말을 보았고 백미러에 비친 현준
의 모습에 경악 했다.
" 그... 그게 뭐야?!!."
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현준은 내말을 이해 하지 못하다가 제 손에 든 것을 내려다보곤 펄쩍 뛰었다.
" 뭐야!!! 이 게 왜 여기 있어? "
현준이 뒷자리 바닥에서 주워 내비게이션의 줄을 자르라고 내게 건네주려던 것은 처음 내비게이션을 발견
했을때 거기 붙어 있었던 센터페시아 조각 이었다.
" 네가 들고 탄 거야? "
" 미쳤어? 이걸 내가 왜?!! "
그때 전선을 이로 물어뜯던 수완이 현준의 손에서 그 조각을 낚아 챘다. 센터페시아 조각의 날카로운 부분
을 톱 삼아 내비게이션의 전선을 썰기 시작 했다. 미친 듯이 긁어 대자 그제야 그 단단하던 전선의 피복이
벗겨져 구리선이 드러났고, 곧 완전히 끊어졌다 . 수완은 내 몸 위를 지나 열린 운전석 창문으로 내비게이
션과 센터페시아 조각을 집어던졌다. 그것들은 도로에 떨어져 구르다가 화물차 밑의 틈새로 사라졌다.
" 밟아!!! "
수완이 소리 질렀다.
나는 속도계의 바늘이 100을 넘을 때까지 엑셀에서 발을 떼지 않았다. 절대 백미러를 보지 않고 오로지
전조등이 비추는 전방만 보려 애썻다. 뒤를 보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하게 될 것만 같았기 때
문이다. 몇 차례 갈림길에서 아무 기준도 없이 차를 몰았다..
내비게이션이 사라진 지금... 어디로 가야 할지 아무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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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랍니다.... 재밌으셧나요?
생각보다 이글이 인기가 없네요 ㅠ
다른글도 있는데~;;
추천과 댓글 빵빵하게 달아주세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