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괴담 - 종점 ☜ ◀★

부산봉봉2011.07.09
조회6,393

이 글은 우명희 작가님의 글 입니다!

 

 

조금 더 문학 적인 괴담 입니다

 

 

비도 오고 보면 딱이네요 ~

 

 

 

---------------------------------------------------------------------------------------------

 

 

 

 

 

 

 

 

 

그 여자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왠지 께름칙했습니다. 여자일 거란 생각은 저의 막연한 느낌이었고 실제로

 

그여자는, 그러니까 버스 운전석 바로 뒤에 앉은 그것은 마치 어떤 물건에 검은 보자기를 씌워 놓은

 

것처럼 보였거든요. 어쨌든 그것은 사람이었고 여자였습니다.

 

아, 먼저 어떻게 그 여자를 보게 되엇는지부터 말씀드려야겠군요.

 

 저는 한 달 전에 이곳 2층 원룸으로 이사를 왔는데 부텈 창을 통해 그 여자가 탄

 

버스를 보았습니다. 창문이 커서 볕도 잘 들고 설거지를 하면서 밖을 구경할 수 있어 종긴 합니다만.

 

그 여자를 본 후로 지나가는 버스만 봐도 왠지 오싹해지더라고요 이유가 있습니다. 버스에 탄 그 여자를

 

본 3분쯤 지났을까요 주민들이 사람이 버스에 치었다며 종점으로 올라가는 것을 열린 창문을 통해

 

들었습니다. 그여자가 버스사고와 연관이 있다는 생각은 안했지만 이상할 정도 께름칙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며칠뒤, 그여자가 탄 버스를 또 보게 됐습니다. 저는 설거지를 하고 있었고 버스 지나가는 소리에 무심코

 

창밖을 보았습니다. 버스가 정류장에 섰고 이번에도 그 여자는 버스운전석 바로 뒤에 앉아 있었어요.

 

저희 집은 종점 바로 전이라 지나치는 모든 버스엔 승객이 거의 없습니다. 승객이라곤 여자를 포함해

 

달랑 세명 뿐이었고 저희 집 앞에서 한 명이 내렸습니다. 버스 기사와 여자, 그리고 교복을 입은 여학생만

 

탄 버스가 출발을 했습니다. 저는 그 여자는 종점이라 근처에 사는 사람이겠거니 생각하고 설거지에 집중

 

했지요. 그런데 잠시 후 급브레이크를 밟는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비명을 꽥꽥 지르지 뭡니까?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쭉 끼치는데.....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날 밤 전 남편에게 제가 본 여자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남편은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그 여자가 탔던 버스가 두 번씩이나 사고를 일으켜서 이상하단거야,아니면

 

사고 난 버스에 두 번씩이나 탄 그 여자가 이상한 거야?"

 

라며  어이 없다는 듯 웃고 말더군요. 남편이 그렇게 말하니 저도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고요.

 

 

한달뒤 늦은 저녁, 그 여자를 또 보았습니다. 이번에도 운전석 뒤에 앉아 있었는데 만날 같은 좌석에

 

앉은 것도 그렇고 열린 창문으로 바람이 드는데도 머리카락 하나 날리지 않는 것도 너무 이상했습니다.

 

아니, 이상한 정도가 아니라 끔찍 했습니다. 그 여자를 본 후엔 두 번이나 사고가 났으니까요 .

 

그런데 이번에도 설마. 설마 햇는데. 또 사고가 났지 뭡니까?!!

 

연이은 버스 사고로 버스 회사는 물론, 온 동네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3개월 동안 3명이나 버스에 치어 사망했으니까요

 

다음날 저는 생필품을 사러 버스정류장 종점에 있는 슈퍼마켓에 갔습니다. 사고에 대해 궁금한 것도

 

있었고요. 아주머니에게 사고를 당한 젊은 남자에 대해 물었습니다. 아주머니 말로는 종점 근처가

 

사고다발지역으로 잊을만하면 교통사고나 추락사고가 일어난다며 하루빨리 아파트 공사가 끝나고 도로가

 

포장돼야 한다고 진저리난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군요. 아무렴 아파트 공사나 비포장도로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나간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정작 사고를 낸 건 버스였으니까요.

 

 

 

그 무렵부터 제게 이상한 습관이 생겼습니다. 버스 소리가 나면 밖을 내다보게 되고 운전석 바로 뒷좌석을

 

살핍니다. 그런데 희한한 건 잊고 있다가 밖을 내다보아야겟다는 생각이 들면 어김없이 그 여자가 탄 버스

 

가 나타난 다는 겁니다. 즉, 작정을 하고 기다리면 그 여자가 탄 버스는 오지 않습니다.아니 버스에 그여자

 

가 없어요. 묘하게도 그 여자가 탄 버스가 내 집 앞에 다가올 때면 어떤 음침하고 어두운 기운이 내피부

 

에와 닿는 느낌이 듭니다. 네번째로 그 여자를 본 그날처럼 말입니다.

 

 

 

 

세 번째 사고 터진 후 한 달이나 지난 , 부슬비가 내리는 토요일 늦은 밤이었습니다. 남편은 인터넷 서핑을

 

하느라 정신이 없고 저는 야참으로 라면을 끓이던 중이었어요. 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거리는 평소보다

 

어둡고 한산 했습니다. 라면에 넣을 파를 썰다가 한눈을 판 사이 부엌칼에 검지를 베고 말았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어 손가락을 살피니 피가 뚝뚝 떨어질 정도로 상처가 깊었습니다. 저는 피를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미끄러지듯 타고 흐르는 피를 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때의 느낌이 정말 기괴했습니다.

 

실수로 칼에 벤 게 아니라 어떤 불길한 기운이 손가락을 베게 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 순간, 버스가 비탈길을 기어오르는 소리가 났습니다. 저는 단박에 느꼈습니다. 여자가 탄 버스가.

 

나타났다는 것을 요 그런데 초록색 지선버스가 집 앞에 정차히지 않고 그대로 정류장을 지나가더군요.

 

짧은 순간이었지만 저는 놓치지 않고 그 여자를 보았습니다. 아니 그여자가 제 눈에 들어 왔다는편이

 

더 맞겠네요. 승객이라곤 그 여자와 교복을 입은 남학생뿐이었습니다.

 

 

 

심장이 너무 벌렁 거려서 라면이 끓어 넘치는 데도 손을 대지 못하겠더군요.

 

겁을 잔뜩 집어 먹은 얼굴로 남편을 불러 곧 사고가 날거라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관심 밖의 일인 양 김치와 라면을 챙겨 컴퓨터 책상으로 가버리더군요.

 

살림이나 하는 평범한 아내가 하루아침에 미래를 예견하는 신통한 예언자처럼 말하니 남편으로선

 

그저 무시하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했던 모양 입니다. 어이없게도 그날은 사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앰뷸런스가 떴습니다. 주민들이 웅성거리며 하나둘 밖으로 나오더군요.

 

저는 마치 사고가 일어나길 바랐던 사람처럼 보란 듯이 자고 있는 남편을 깨웠습니다.

 

 

 

"거봐! 사고 났지? '

 

 

 

그제야 남편도 어안이 벙벙해져 슬리퍼를 끌고 뒤따라 나오더군요.

 

사고가 난 곳은 종점에서 20여 미터 떨어진 아파트 공사 현장이엇습니다. 남편은 사람들 틈을 헤치고

 

앞으로 갔다가 3분도 되지 않아 사건현장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제게 돌아와 이렇게 말하더군요.

 

 

" 남자 애가 구덩이에 떨어져 있네."

 

 

저는 심장이 철렁 내려 앉았습니다. 남편 손을 끌고 부리나케 집으로 들어와 물었습니다.

 

교복입은 남자 학생이냐고, 그렇다고 대답하더군요. 저는 겁에 질려 목소리를 낮춰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어젯밤 라면을 끓이다가 그 여자가 탄 버스에 교복 입은 남학생을 보았다고. 남편은 '그여자?' 라고

 

반문했다가 제가 '매번 운적석 뒤에 앉은 여자 말이야!' 라고 하니 그제야 고개를 끄덕거리더군요.

 

그 여자가 탄 버스를 네 번 보았고. 네번의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번에는 버스 사고가 아니고.

 

실족사라는 점이 이상했습니다. 우습죠 남학생이 왜 버스사고를 당하지 않고 실족사를 했는지

 

궁금해 진다는게. 따지고 보면 제가 의문을 가져야 할 것은 남학생의 죽음이 아니라 그 여자의 정체

 

니까요. 그 여자는 누구 이며 그 여자가 탄 버스는 왜 매번 사고를 일으키는지

 

제가 풀어야 할 것은 바로 그거였습니다.

 

 

 

그래서 종점으로 가서 기사 한명을 붙잡고 물어 봤습니다. 남학생의 시체가 발견되기 전날인

 

8월28일 저녁 11 시경 5055 버스를 몬 기사를 만나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틀뒤에 그 기사에게서 연락이 왓습니다. 종점이라길래 냉큼 달려 나갔지요. 기사는 5055버스 안에서

 

방정맞게 껌을 씹으며 라디오를 듣고 있더군요. 5055버스 문 앞에서

 

"제가 전화드린...."  이라고 운을 떼니 버스기가사 올라오라는 손짓을 했습니다.

 

저는 버스에 올라 무심코 운전석 바로 뒷좌석에 앉으려다가 진저리치며 입구 쪽 좌석으로 옮겨

 

앉잤습니다. 버스기사에게 그날 일에 대해 물었고 그는 그날 일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두통이 심해 제 시간보다 15분 이나 빨리 기착지에 도착 했다더군요.

 

게다가 죽은 남학생이 종점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출구 계단에다 구토를 하는 바람에 기사는 그날 일이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운전석 뒤에 탔던 여자도 종점에서 내렸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버스 기사는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버스 안에는 남학생과 자신밖에 없었다고 대답하더군요

 

저는 다시 물었고 기사는 주저 없이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 저는 크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처음 그 여자를 보았을 때 등골이 서늘 하고 께름칙한 기분이든건 다 이유가 있었던 거죠..

 

저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결심했습니다. 이 동네를 벗어나기로. 부동산에 들러 집을 내놓고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곧 이사를 갈 거라고 통보했습니다. 자세한 것은 집에 오면 말해주겠다며 전화를 끊었어요.

 

집에 도착한 후 부텈창가로 가서 창문을 닫았습니다. 이사하기 전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창밖을 내다 보지

 

않을 작정으로 커튼도 닫고 가장 자리를 테입까지 붙였습니다. 책장을 정리하고 겨울 옷가지를 꺼내

 

박스에 넣은 뒤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언니집 근처로 이사를 가야겟다고. 그 여자와 버스사고에

 

관한 이야기도 해 줬습니다. 그랬떠니 제게 날이 더워 헛것을 본 거러며 보약이나 한첩 지어먹으라더군요.

 

희한하죠 사람들은 밥 먹듯 귀신이야기를 하면서도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지 않지요.

 

죽은 이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매년 제사도 지내면서.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차이뿐인데.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걸 내가 볼 수도 있고 내가 볼 수 있는 걸 언젠가 당신도 볼수 있나도

 

생각하면 웃을 일 만도 아니지요.

 

 

오후 9시가 넘어 남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집에 곧 도착하는데 필요한것 없냐고. 아이스크림이랑.

 

아몬드 시리얼을 2통 사달라고 말했고 운전 조심하라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은 타이어에 이상이 있어 오늘은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길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버스란

 

말에 숨이 턱 막히더군요. '

 

" 자기야!!! 당장....."  저는 당장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오라고 말하려는데 마루에 걸려 있던

 

전신거울이 느닷없이 가로로 찍하고 갈라 지지 뭡니까? 저는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수화기를

 

내려놓고 거울 앞으로 갔습니다. 수화기에선 제 이름은 부르는 남편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지만.

 

저는 제 목을 가로지른 깨진 거울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뭔가가 누르기 라도 하듯 거울표면이

 

찍찍 소리를 내며 갈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얼굴이 갈기갈기 찢긴 것처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저는 거울 앞에서 떨어져 수화기를 들어 남편을 불렀습니다.

 

" 자기야.?! 자기야!!!!"

 

전화는 이미 끊어져 있었습니다. 남편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씁니다. 그런데 여보세요 라고 하기도 전에

 

남편이 " 거의 다 왔어 " 라고 말하는 겁니다. 저는 몇번 버스냐고 물었습니다

 

"5055번 버스 "

 

"내려!!! 당장 내리라고!!!!! "

 

" 다 왔다니까?! "

 

부엌으로 달려가 커튼을 열어젖혔습니다. 눈앞에 5055버스가 가파른 길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 그리고 그 여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운전석 뒤에 앉아 있떤 그 여자가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천천히 일어나더니 미끄러지듯 남편 뒤로 가서 섰습니다. 여자의 뒷모습에 남편이

 

가려 졌습니다. " 뒤를 봐!!! 뒤에 그 여자 가 있어!!"

 

손이 달달 떨려서 수화기를 입으로 가져가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남편이 사고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저는 신발도 신지 않고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고작 2층인데 계단은 끝도 없이 길게만

 

느껴졌습니다. 가까스로 건물을 벗어나 길 건너에 정차된 5055버스에 대고 소리 쳤습니다.

 

남편은 버스 안에 없었습니다. 승객 이 없는 팅 빈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버스가 지나가자 까만 서류가방을 옆구리에 낀 남편이 저를 발견하고 활짝 웃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도저히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늘 종점에서 내리던 그 여자가 남편과 함께 내렸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몸을 숨기려는 듯 어깨를 잔뜩 웅크린 채 남편 뒤에 바짝 붙어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이제 몇 걸음만 더 오면 남편의 손을 잡을수..........

 

 

 

 

 

 

 

그때!!!

 

 

 

 

 

 

  하얀 승용차 한대가 빠르게 돌진해 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소리 질렀습니다.

 

"자기야 움직이지마 !!! "

 

라고 말하는 순간 뒤에 숨어 있던 여자가 남편의 어깨 너머로 고개를 쭉 내밀더니

 

남편의 등을 세게 밀었습니다. 남편의 몸이 휘청거리더니 순식간에 앞으로 튕겨져 나왔습니다.

 

 

 

 

 

 

쾅!!!!!!! 

 

 

 

 

 

 

육중한 남편의 몸뚱이가 가뿐하게 공중으로 튀어 올랐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정지된 듯 남편의

 

몸뚱이도 서류가방도 아이스크림이 든 비닐봉지도 공중에 뜬채 멈췄습니다. 

 

움직임이라곤 자랑하듯 흔들어대는 기이할 정도로 커다란 여자의 두 손뿐이었습니다.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여자의 시뻘건 두 눈과 마주쳤습니다.  여자가 입술을 늘여

 

서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  네  눈엔 내가 보이는 구나? "

 

 

 

 

 

 

 

---------------------------------------------------------------------------------

 

끝 입니다. 좀 약한가요; 

 

책을 보고 직접 타이핑 하는거라.. 힘들고 느립니다 ㅠ

 

다음편 또 해야 하나 ㅜ

 

보신 분들은 제발 추천과 댓글 을 달아주세용~윙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