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정조 시대의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주제 자체도 흥미롭고, 조선 영정조 시대에 대한 여러가지 지식을 바탕으로 무난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글도 쉽게 읽히며, 재미있다.
그러나 사건의 해결에 있어 한 사람에 너무 의존적이며, 추격자와 살인범 사이의 긴장감이 적다.( 주인공 김진의 능력치가 너무 크게 설정되어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악역이라도 악역에게 심정적 동정을 해줄 수 있는 경우를 좋아하는데 이번 소설의 경우에는 살인범의 살해 동기도 좀 부족했던 것 같다.
* 소설 밖 이야기
대학교 시절 어느 문학상 작품 수상집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중에서 대상작품을 아주 힘겹게 읽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그 소설은 재미가 없었고, 당시에는 문학상을 받을 만한 이유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소설을 읽은 뒤 바로 뒤에 해설집을 읽었다. 그리고 너무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아니 소설을 읽고, 그런 중요한 의미도 찾지 못한 내 자신에 대해.
그렇게 소설 읽은 후 해설을 바로 읽는 것을 반복하다가 순간 이건 내 생각이 아닌데... 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모범정답 처럼 생각해야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그 뒤부터는 해설을 읽지 않았다.
해설을 읽지 않으니 역설적으로 소설이 재미있어 졌다. 소설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 될 수 있었고, 내 생각도 그 중에 하나였으므로, 그것에 대해 창피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이번 소설을 읽은 후 책 뒤편에 작가의 생각이 담긴 글이 있었다. 작가는 이책의 주인공들인 백탑파를 386세대의 정치인을 생각하며 썼다고 했다. 그냥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읽고 보니 백탑파와 386세대는 비슷한 것이 많았다. 작가가 곳곳에 숨겨놓은 장치들도 떠올랐다.
그런데 작가의 글을 읽고 나니 작가의 생각을 알았다는 생각보다 불편함이 앞섰다. 대학교 시절 해설집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이라고 할까. 한 소설을 여러번 읽고 미쳐 파악하지 못했던 소설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은 소설 읽는 이는 또 다른 재미인데, 그것을 잃어 버린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글이 책에 대한 해석을 좁게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책에 어떠한 생각을 담아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에는 동감하지만 소설가는 소설로서만 평가 받았을 때 가장 소설가 답지 않을까.
# 방각본 살인사건- 김탁환 장편소설
2011.5.10- 2011.5.23 작품성 ★★☆ 오락성 ★★★ 강력추천/추천/중립/평가유보
조선 시대 정조 시대의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주제 자체도 흥미롭고, 조선 영정조 시대에 대한 여러가지 지식을 바탕으로 무난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글도 쉽게 읽히며, 재미있다.
그러나 사건의 해결에 있어 한 사람에 너무 의존적이며, 추격자와 살인범 사이의 긴장감이 적다.( 주인공 김진의 능력치가 너무 크게 설정되어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악역이라도 악역에게 심정적 동정을 해줄 수 있는 경우를 좋아하는데 이번 소설의 경우에는 살인범의 살해 동기도 좀 부족했던 것 같다.
* 소설 밖 이야기
대학교 시절 어느 문학상 작품 수상집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중에서 대상작품을 아주 힘겹게 읽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그 소설은 재미가 없었고, 당시에는 문학상을 받을 만한 이유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소설을 읽은 뒤 바로 뒤에 해설집을 읽었다. 그리고 너무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아니 소설을 읽고, 그런 중요한 의미도 찾지 못한 내 자신에 대해.
그렇게 소설 읽은 후 해설을 바로 읽는 것을 반복하다가 순간 이건 내 생각이 아닌데... 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모범정답 처럼 생각해야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그 뒤부터는 해설을 읽지 않았다.
해설을 읽지 않으니 역설적으로 소설이 재미있어 졌다. 소설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 될 수 있었고, 내 생각도 그 중에 하나였으므로, 그것에 대해 창피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이번 소설을 읽은 후 책 뒤편에 작가의 생각이 담긴 글이 있었다. 작가는 이책의 주인공들인 백탑파를 386세대의 정치인을 생각하며 썼다고 했다. 그냥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읽고 보니 백탑파와 386세대는 비슷한 것이 많았다. 작가가 곳곳에 숨겨놓은 장치들도 떠올랐다.
그런데 작가의 글을 읽고 나니 작가의 생각을 알았다는 생각보다 불편함이 앞섰다. 대학교 시절 해설집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이라고 할까. 한 소설을 여러번 읽고 미쳐 파악하지 못했던 소설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은 소설 읽는 이는 또 다른 재미인데, 그것을 잃어 버린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글이 책에 대한 해석을 좁게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책에 어떠한 생각을 담아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에는 동감하지만 소설가는 소설로서만 평가 받았을 때 가장 소설가 답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