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동창회에서 아픔만 가득담아 왔어요.

오뚜기2011.07.10
조회3,613

여러분 안녕하셔요?
저는 평범한 30대 직딩겸 주부입니다.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동창회 관련하여
어이없는 일을 겪게 되어
여러분들께 하소연이나 하려는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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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전 미니홈피를 정리하다가
'클럽'이란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그 안에 학교 동창모임도 있다는 것을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워낙 사회 이슈에 무지했던터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동창회모임을

막연히 어릴적 친구들을 만나면
얼마나 반갑고 재미있을까는 하는 생각에
여러곳을 가입하긴 그래서 중학교 모임만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모임 운영자로 보이는 사람이
가입을 친절히 알려주었고
저와 동창이라는 것을 알고나서
조금 더 친근하게 생각되어 금방 친해질수 있었습니다.

 

가입을 하고난 몇일뒤 첫모임에도 참여를 했습니다.
운영자 동창은 반갑게 저를 맞아주었고
온라인때보다 더더 챙겨주더군요.

 

아...이렇게 친구도 많이 생기고
좋은 사람들만 있는거 같아 가입하기를 정말 잘했구나하며
혼자 뿌듯해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온,오프라인을 즐기면서
그 운영자 동창하고도 많이 친해지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언제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동창은 자연스럽게 우리가 연인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비추었습니다.

 

집과 직장만을 오가던 순진한 저로서는
적지않이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죠.
하지만 그 친절하던 동창의 마음에 상처를 줄까봐
늘 직접적인 거절을 하기보다
돌려 돌려 제 뜻을 밝혔지만
그 사람은 제 말을 장난식으로 듣는다거나
제가 그 부분을 재차 이야기 하면
온라인상에서 제 댓글을 무시한다거나 제게 차갑게 대하는 방식으로 행동을 하고선
애인이 되지않으면 카페에서의 이런 홀대를 당연하게 감수해야 되는것처럼
굴었습니다.

 

강하게 거부의사를 밝히지 않은 저의 불찰도 당연히 있습니다.
네, 알고 있어요.
하지만 생애 처음으로 갖게된 제 동창회를 버리고 싶지 않았다면 맞는 표현일까요?

네..
그래서 사랑하는 마음도 없는 그애를 사귀어 보기로 잠정 결심을 했습니다.

생각하니 우습네요.

카페에서 대우받고 싶어서 교제를 결심 했다는게..

하지만 몇일 안가 이건 정말 아니다라는 생각이 자꾸 제 마음을 후려 치더군요.
지금 뭐하는 짓인가도 싶고..
평생 남편만 알고 살아온 제가 남편을 배신하면서까지 사랑하지도 않는 그 동창과
사귀어야한다는게 화가 나기까지 했습니다.

처음부분에서 보셔서 눈치 채셨겠지만
네.. 저 맘이 무척 약한 사람이라 남한테 싫은 소리 잘 못합니다.
그래서 결국 생각해 낸것이
조그만 일 트집잡아  싸우고 헤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아...오랜만에 막힌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더군요,.
이제야 다 제자리로 온거라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제 혼자만의 착각 이었어요.
그 동창은 이별의 이유를 어이없게도 제게 다른 남자가 생긴거라고 혼자
판단을 내려버리더군요.
제가 친하게 지내던 1년 후배 3명이 있는데 그중 한 사람과 사귄다고 자기 혼자
결론을 내려버린거죠.

전 충분히 아니라고 설명을 했지만
뭐라더라..
자기혼자만 당하고 있을거 같냐고 하더니 넌 앉아서 지켜보라고만 하더군요.

 

참...어이가 없었어요.
제가 이런 치졸한 사람을 잠시나마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것도 후회스럽고
혹시라도 그 후배가 저때문에 피해라도 입을까봐 걱정이 되더군요.

그래서 혼자 노심초사하다
제가 그렇게 지키고 싶어하던 동창회를 탈퇴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눈앞에서 사라지면 그 동창이 더는 일을 벌리지 않을거라는 판단에
눈물을 머금고 탈퇴 버튼을 눌렀던거죠.

 

이런 이야기 하면 여러분들은 웃으실지 몰라도
저 탈퇴버튼  누를때 엉엉 울었어요.
제가 요즘 들어 이 모임때문에 성격도 조금 밝아지고 즐거웠는데..
그렇게 소중한걸 원치않게 놓아버려야할때 마음을.. 아실까요?ㅎㅎ....

 

여튼,
제 바램과는 달리 결과적으로 그 동창은 소문을 퍼뜨렸더군요.
제가 자신을 가지고 놀다 버리고 그 후배를 꼬셔서 또 사귀고 있다고..
완전 꽃뱀을 만들어 놨네요.
그럴 외모도 안되는데...ㅋㅋ...

(후에 다른 동문에게 들어보니 제가 그 동창에게 막 꼬리를 쳐서 저에게 넘어오게끔

유혹을 했다고 그래서 어쩔수 없이 사귀게 되었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네요.참..어이가 없어서)

 

그 소문속의 후배가 운영진들에게 난리난리쳐서
그 소문의 일부는 얼추 무마가 되었지만

그 동창으로 인해 전 이미
더러운 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된거 같더군요.

(저 결코 그 동창과 더러운일 한적 없습니다 ㅠ.ㅜ)

사실 그 사람들 안보고 살면 된다 생각했지만
제가 완전 남도 아닌 제 동창들에게 그런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난 결백하니까요!

 

그래서 그 동창회 다시 가입하였습니다.
당연히 사람들 시선 곱지 않아요.
어떤 여자 동창은 '너 안 창피하니?' 하고 제게 묻더군요.

네. 창피하지 않기 때문에 다시 돌아온거죠!
결백을 증명하려 아직 싸우고 있습니다.

그 남자동창과 친한 분들은 지금도 저를  깍아내리고 망신을 줄 궁리만 하지만
그래도 동문들중에 저의 결백을 믿는 누군가가 있으리라 확신하며
혼자 싸우고 있습니다.

 

일찍 결혼을 하고 졸업이후로 늘 직장을 다닌터라
제겐 친구의 추억이 많지 않아요.

지금 그들의 괴롭힘에 나가 떨어지면
소문을 인정하는 것밖에 안되기에 저 정말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카페생활을 편하게 할수 있을거란 안일하고 얕은 생각으로

잠시 바보같은 행동을 하였지만

정말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 글을 남기는 이유는

어찌보면 저는 피해자이고 그 동창은 가해자인데

피해자인 저는 동창회에 융화되지 못하고

사람들을 의식하고 주눅이 들어있는 반면

그 동창은 카페에 더 오래 있었고 운영자란 이유로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인양 사람들을 부추겨 동정심을 얻으며

활개를 치는 모습에 분함을 참을수 없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곳에 글을 올림으로서 어떠한 해결이 날꺼라는 기대를 하진 않아요.

가슴속 응어리를 조금이나마 풀어낼 수 있음에 만족하고

제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는게 현명한지
여러 인생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어 용기내어 적어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