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한테 당할뻔했습니다.

김지수2011.07.10
조회19,376

 

 

 

안녕하세요.

 

 

 

 

저는 전북대에 다니고 있는 21살 대학생 남자입니다.

경상도 출신에요.

 

 

 

 

제가 아까전에 겪은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우선은 제목그대로 게이에게 당할뻔한 이야기입니다 -_-

 

 

 

 

혹시나 커밍아웃 하신분이라서 기분 나쁘시다면 그냥 읽지마시고 뒤로가기 해주세요.

이렇게 적어도 읽는거 다 아니까 그냥 읽어라

 

 

 

 

저는 제 나름대로 기분이 나빴어요.

 

 

 

 

 

동성애자 비하 발언이니 뭐니 하면서 태클 걸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ㅠㅠ

 이렇게 적어도 욕먹을거 아니까 그냥 내가 참음

 

 

 

 

 

어쨌든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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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라 오늘 하루종일 내내 비가 오더니 저녁 무렵이 되니까 빗줄기가 조금 약해지는 기미가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자취생인 저는 산책할겸 장볼겸 해서 근처 대형마트인 집더하기에 갔어요.

 

 

 

 

먹고 싶었던 자두도 사고 라면이랑 음료수랑 이것저것 샀더니 장바구니가 한 가득이었죠 -_-.

 

 

 

 

어쨌든 그러고나서 계산을하고 종이봉투에 담아서 오는데 마트 정문을 나서자 마자 종이봉투가 찢어지면서 샀던 물건들이 와르르르르 쏟아졌어요.

 

 

 

 

아오 젠장.

 

 

 

 

투덜거리면서 주워서 낑낑거리면서 마트 직원에게 종이봉투를 하나만 더 달라고 말했죠.

종이봉투 내구력이 왜 이따구야

 

 

 

그랬더니 마트직원이 종이봉투를 하나 더 주면서 물건들을 담으신 후에 손잡이로 들고 가지말고 안고 가라고 했어요.

 그럼 손잡이는 뭐하러 만들어 놨냐 집더하기  이 무성의한 것들아

 

 

 

저는 아 그러면 안찢어지겠구나 생각해서 한 아름 안고 갔죠. 손에는 우산을 쥐고요.

 아 숀나 무거워

 

 

 

 

근데 이게 발단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어요 .

 

 

 

 

 

어쨌든 애인 끌어 안듯 장보고 온걸 한 아름 가득 안고 오고 있는데 갑자기 그쳤던 비가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아 타이밍 그지같네

 

 

 

 

근데 저로서는 물건을 가득 안고있는 상태라 손이 없어서 우산을 쓸 수가 없어 하는 수 없이 그냥

 

 

 

 

 

우산을 쥔 채 비를 맞고 오고있었죠.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20대 후반처럼 보이는 곱상하게 생긴 남자가 오더니 제 우산을 뺏는거에요.-_-

 어디서 굴러온 개뼉다구야

 

 

 

 

뭐지 이 새키 하고 있는데 우산을 피더니 저한테 씌워 줬어요.

 

 

 

 

 

저기 혹시 그거 물건 안고 있는것 때문에 우산 못 쓰고 있는거라면 제가 씌워드릴게요.

 

네?

 

아 제가 우산이 없어서 그러는데 제가 씌워드리면서 같이 쓸게요.

 

 

 

 

 

저는 처음에는 그말을 듣고 오 괜찮네 이 아저씨 센스쟁이네라고 생각하고

 

 

 

 

 

 

 

 

저는 물건을 안고 그 분은 우산을 받치고 걸어 오고 있었죠.

 

 

 

 

 

 

대학생이에요?

 

네.

 

북대요?

 

네.

 

어디학과인데요.

 

ㅇㅇ 학과 인데요.

 

아. ㅎㅎ

 

 

 

 

 

 

이렇게 막 묻길래 그냥 말 없이 가면 뻘쭘하니까 묻는가보다 생각하고 계속 걸었죠.

 그만좀 물어라 귀찮다

 

 

 

 

근데 이때

 

 

 

 

 

 

이 사람이 손으로 갑자기 제 허리를 감싸는거에요 -_-

아오 이게 뭔 개짓거리여.

 

 

 

 

 

 

 

 

뭐에요?ㅋ

 

아. 우산이 작아서 어깨 다 젖는것 같아서 이렇게 하면 안맞으니까요 ㅋ

 

ㅇ.....;;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이사람 비맞는거 되게 싫어하나보다 생각하고 그러려니했어요.

 

 

 

 

근데 순간 결정적으로.

 

 

 

 

이 아저씨가 허리잡은 손을 조물락 조물락.

 

 

 

 

 

순간 소름이 좍 끼쳐 안되겠다 싶어서 당당하게 말했죠 -_-

 

 

 

 

 

혹시 게이에요-_-?

 

아뇨. 이반인데요.

 

-_-

 

 

 

 

 

 

 

 

그거나 그거나 이사람아 -_-  

 

게이 =  이반

 

 

 

 

 

 

 

 

 

 

 

 

...;; 저기요. 저 이제 저기까지만 가면 되거든요. 고맙고요 그만 가보세요.

 

아 그래요? 그럼 댁가지 바래다 줄게요

 

 

 

 

 

 

 

바래다 줄게요.

 

바래다 줄게요.

 

바래다 줄게요.

 

바래다 줄게요.

 

 

 

 

 

 

 

 

 

 

 

 

 

 

 

 

아 ㅆ발 좀!

 

네... 네...? 아...저기 불쾌하셨다면 죄송해요.

 

죄송이고 나발이고 ㅆ발아 좀 끄지라

 

 

 

 

 

 

이랬더니 제 우산을 들고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을 갔습니다.

 

아오 아직도 화가 가라앉질 않네요.

 

어쨌든 이렇게 세게 안나갔으면 어찌됐을까 하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너무 과민반응해서 욕을 날린것일 수도 있지만

 

진짜 동성연애 이런걸 혐오하는 사람으로서는 그 상황이 되게 겁이나고 불쾌했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그렇게 반응한거 같아요.

 

읽어 주셔서 고맙고 저 같은일 당하지 않기를 바랄게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