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분들 여자 입장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성폭력피해가능성보유자2011.07.11
조회728

 

 

요즘 남자분들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살아가기 힘드신 거 압니다.

 

밤 길 갈 때 앞에 가는 '오크년'이 같잖게 흘끔흘끔 뒤돌아보고

엘레베이터 타면 눈길도 안 가는 아줌마가 괜히 경계하고

괜히 남자라는 이유로 범죄자 취급하는 거 기분나쁘고,

매번 오해 받는 것도 짜증나고 오해 안 사게 노력하는 것도 피곤하시겠지요.

 

하지만 하나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남자들은 오해 받으면 그냥 오해로 끝나고 말지만

여자들은 경계 풀고 있다가 당해버리면 진짜로 당해버리고 맙니다.....

남자는 매일매일이 오해 받느냐 오해 안받느냐고 여자는 안당하느냐 진짜 당하느냐의 문제죠..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남자분들도 밤에 집에 돌아가는 길, 무섭긴 하시겠지만 강도 만날까봐 무서운 정도 아닌가요?

주변에 남자가 있어서 무서워도 싸움 날까봐 무섭지 저 남자가 성적으로  덥칠까봐 무서워 하시나요?

남자분들은 밤 길 갈때 앞에 가는 여자 한테 오해 받으면 받았지

자기 스스로가 앞에 가는 아줌마나 눈건강 헤치는 오크년이 자기 덥칠까봐 의심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실제로 일어나더라도 왠만한 여자라면, 흉기를 들고있지 않은 이상 힘으로 제압할 수 있고

달리기도 남자가 훨씬 빨라서 걱정 없잖아요?

 

지하철에 낑겨있을 때 뒤에 서있는 아저씨나 회사원이 당신 엉덩이 만질까봐 무서워 하시나요?

아마 소매치기 같은거일까봐 불안하면 불안했지 자기 몸 더듬을까봐 불안해 하실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주변 사람이 자신의 몸에 불쾌한 신체접촉을 할 거라는 가능성을 아예 배재하고 계실 것 같아요.

 

반대로 말하면 여자의 경우, 밤에 길 갈 때 주변에 같은 여자가 있으면,

저 여자가 강도면 어쩌나 하는 걱정 보다는 주변에 사람이 있어서 안심이 됩니다.

지하철 타도 저 아줌마가 내 엉덩이 만지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 전혀 안해요.

여자가 같은 여자를 성추행 할거라는 생각은 아예 배제하고있다 싶히 하니까요.

 

남자분들은 성폭력에서 안전하다는 생각 때문에 가벼운 신체접촉 쯤이야 대수롭지 않으실지 모르겠지만

여자 입장에서는 남자 손이 정말 잠시 엉덩이를 스치고 지났을 때,

혹시 손이 다시 닿는거 아닐까 하고 지하철에서 내릴 때까지 내내 신경 곤두서게 됩니다.... 

그러다 재 접촉이 없었을 때, '그냥 어쩌다 한 스친거였나보다 괜한걱정이었네' 안도하는 한편으로 

혹시 이거 성추행이었던거 아닐까 하고 몇시간, 하루종일, 며칠이고 찜찜하고 기분나쁩니다.

남자분들은 이런 기분 모르시겠지요....

 

 

사실 남자 성폭력 피해자가 없는 것 아니고 여자 성폭력 가해자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피해자는 거의 여자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고,

매일 괜한 의심으로 고통받는 남성분들 스스로 생각해봐도 성범죄 가해자는 거의 남자들 아닙니까?

 

언젠가 수면내시경 때문에 마취상태의 환자를 성추행 한 의사에 관한 뉴스를 읽었습니다.

당연히 피해환자는 여자였고, 가해자 의사는 남자였습니다.

거기에 베플 하나가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정확한 내용이 기억나는 건 아닙니다만 대략의 내용은

'수면 상태에서 성추행 하다니 너무하다. 이제 수면내시경도 불안해서 어떻게 받나. 근데 난 남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우스갯거리로 쓴 내용이지만 저는 이 베플을 보고 좀 씁쓸했습니다.

남자는 자기가 성추행 대상이 될 가능성은 아예 배제하고 이렇게 농담으로 사용할 수 있구나 하구요.

우리나라에서 남자들은 이렇게 성범죄에 대해 안전한 입장입니다.

 

 

여자들이 모든 남자들을 경계하지만

이건 '당신이 범죄를 저지를 지도 모르니까' 경계하는 것과는 좀 다른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 말이 그 말 일수도 있겠지만 

누가 성범죄자일지 모르니까 경계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까놓고 말해, 범죄는 하는 놈들만 하지 않습니까?

가게에 CCTV가 없어도, 경찰이 없어도, 점원이 잠시 자리를 비웠어도 안 훔치는 사람들은 안훔치지요.

 

성범죄도 저지르는 놈들만 저지르지요.

여자가 남자랑 술 마실 때 조심해야 한다고들 말하지만,

모든 남자가 술취한 여자한테 나쁜짓 하는 건 아니잖아요?

나쁜 마음 먹는 놈들은 따로 있고, 걱정해서 집까지 데려다주는 남자들은 언제나 여자를 보호해 주지요.

성범죄 저지르는 놈들은 여자가 뚱뚱해도, 여자가 못생겼어도, 옷으로 싸매고 있어도 저지릅니다.

성범죄 안 저지르는 보통의 남자들은 여자가 예뻐도, 몸매가 좋아도, 헐벗고 있어도, 단 둘만 있어도

범죄 안 저지릅니다.

 

그 성범죄자는 전체 남자중에 매우 소수밖에 없지만 여자들은 모든 남자를 경계합니다.

죄없는 남자들까지 경계하는 이유는 이 매우 소수의 성범죄자가 누군지 알 수 없기 때문이지요..

 

사실 얼굴이나 외모만으로 범죄자를 가려낼 수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저 앞에 가는 남자가 자신에게 정말로 나쁜짓을 할 남자일지 아닐지 가려낼 수 있으면

 

 

요즘 무서운 사회라서, 꼭 성범죄만이 아니라도 아동범죄도 많습니다.

덕분에 애들은 정말 나쁜마음 없는 어른일지라도 경계할 수밖에 없어요.

모든 어른을 순수하게 믿었다가는 범죄타겟이 되어버리니 모든 어른을 의심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다들 봉고차나 택시 괴담같은거 들어보셨을거에요..

밤에 택시 잘못타면 여자고 남자고 납치당해서 금품갈취 당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잘못 도와줬다간 납치당하게 되서 길 물어보는 사람조차 경계하게 되는 세상입니다..

 

 

남자분들 괜한 오해 받으실 때 불쾌하시겠지만 자신을 의심한 여자 자체를 나쁘게 생각하기 보다는,

성범죄가 만연해서 괜한 남자까지 의심하게 만드는 성범죄자들을 미워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저 여자가 나까지 무서워할 정도로 여자에게 무서운 세상이구나 하고 씁쓸하게 생각하고

의심하는 여자를 불쌍하게 생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글 적으면 우리나라 여자들 권리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던지 된장녀, 보슬아치 얘기들이

덧글로 따라붙더군요.

하지만 우리나라 여자들 권리가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해도, 아직 성폭력 피해자들은 여자입니다.

분수에 안맞게 과소비에 찌들고 명품이나 밝히는 골빈 된장녀도

남자 보기 뭣같이 아는 보슬아치들도 성폭력 피해 위험아래에 있습니다.

 

남자만 군대에 가도, 어장녀들한테 상처받아도, 예전에 비해 권리가 많이 줄었어도

성폭력에서 만큼은 남자들이 많이 우위에 있는 세상인거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군대에서 성추행사고가 발생하지만 일단은 배재하고 군대 밖 이야기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군 밖에서 여자가 밤에 흘끔흘끔 뒤돌아보고 지하철에서 치한일까봐 경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