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이 좀 긴데 죄송하지만 아무리 간추리려고 해도 이정도입니다. 음슴체는 어색해서 그냥 편한대로 하겠습니다.
전 의정부 살고 있고요
얼마전 제가 처음으로 버스에서 자주 보는 여학생에게 말을 걸어봤었습니다 그 애는 3월 후반 정도부터 본 애인데 자꾸 보니까 눈에 띄게 되더군요
교복도 긴 생머리도 너무 단정하고 귀엽고 예뻤습니다. 하루에 3~4번 정도 보는데.. 5분 밖에 안탑니다. 그 정도 타다가 내려서 다음에 또 갈아타더군요.
진짜 그 애를 보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3년전에 똑같은 버스를 타고 7시까지 학교를 다녔는데 그때는 아는 사람도 없고 어둡고 울적햇었습니다. 하지만 그 애를 보는 5분 덕분에 버스를 탈때마다 두근거렸고 분위기도 활기차지고 지루한 학교생활도 그 5분으로 위로가 되었습니다.. 같은 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이렇게 기분이 다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 애한테 잘보이려고 그동안 옷에 관심도 없던 제가 옷도 사입고 머리도 손질하고 그랬습니다.. 물론 그 애는 제게 관심없었고요 그냥 자주 보는 사람? 정도로만 인식하는 모양입니다. 그 이상의 관심은 없는 것 같았고 제가 앉은 쪽으로 잘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가끔 그 애가 안탄 날은 하루종일 울적하고 그랬습니다.. 저는 하루에 5분 볼까 말까한 그 애가 너무 좋아졌습니다. 더 보고 싶고.. 친해지고 싶고 더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느날은 개교기념일에도 버스를 탔습니다.. 그 후에도 그 애가 돌아올 시간에 무작정 기다려보기도 하고 그 애가 사는 곳이 궁금해서 그 애가 타는 정류장 근처를 나다녀보기도 했습니다.
지하철에서도 버스에서도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그 애를 생각했고 자기 전에도 그랬고요.. 함께 친해져서 대화하고 놀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서로 의지하고 같이 즐거워하는 상상도 해봤고 그 여자애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그림도 그려봤고
그렇게 몇달이 훌쩍 넘어가고 6월 후반쯤의 일인데.. 이제 방학이 되고 저는 그 애를 이제 다시는 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나이는 20살입니다. 저는 공강인데도 아침 일찍 평소처럼 버스를 탔지요 그애를 보고 싶어서 그런데.. 그애는 웬일인지 안보이더군요 그래서 바로 내려서 뒤의 정류장으로 걸어가서 갈아타고 다시 가봤는데 역시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울적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다음날 금요일도 그랬습니다.. 저는 너무 그 애가 보고 싶어서 혼자 집에서 골돌히 생각하다 오후에 그 애가 언제나 버스를 타는 정류장에 가서 기다려봤습니다. 아무래도 거기서 타니 거기서 내리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시간이 지나도 안왔습니다.
저는 그 애랑 마주칠 생각이 없었기에 몰래 숨어서 기다렸고 사람들 눈치가 보여서 이리저리 돌아다녀 어느새 땀범벅이 되고 다른 교복입은 학생들은 지나가는데.. 아무리 버스가 지나가도 그애는 안내렸습니다.
저는 결국 다시 쓸쓸히 돌아왔고 저는 이대로 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애에게 마음을 고백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좋아하는 애한테.. 아니 대부분 여자애한테 말도 제대로 걸어본 적이 없습니다. 시도할 생각조차 못해봤죠
그런데 지금은 그때까지 좋아한 여자애 중에
가장 강렬한 감정이 들끓었고 정말 이대로 끝내기엔 정말 너무나도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말을 걸기가 두려워서 쪽지를 썼는데.. 안될것 같아서 결국 직접 말을 걸기로 했습니다. 우선 전번을 따고 친해지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자신감과 희망이 저를 감쌌고 저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때가 금요일이라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했는데.. 정말 시간이 안가 미치는 줄 알았지요..
다음날 월요일 학교가 방학하는 날이었는데.. 10시까지 가도 되는데 전 일부러 평소처럼 그 애를 보려고 준비하여 나갔고 그 애를 만났습니다.. 전 정말 심장이 쿵쾅쿵쾅거렸습니다. 그애가 내린 후에도 가슴이 수십분 넘도록 뛰었고요 정말 고백할 생각을 하니 아 ㅜㅜ
막상 하려고 하니 정말 못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하지만 그날밤 다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외롭게 친구없이 지냈던 제대로 학교생활도 못했던
몇년전을 생각해봤습니다. 먼저 감히 말도 못걸어보고 관심 좀 가져주길,
말 좀 걸어주길 기다렸지만 아무도 말을 안걸어주던 그때가
생각났지요 정말 얼굴이 절로 찡그려 졌습니다. 눈물도 났습니다
정말 이제는 그렇게 살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후련하게 말이라도 해보자..! 평생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화요일 저는 아침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버스를 탔습니다. 저는 너무 두근거렸습니다. 그런데.. 그애가 기다리고 잇을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그 애가 안보였습니다...
순간 당황한 저는 다시 돌아가 버스를 다시 탔는데 여전히 안보였고 저는 쓸쓸히 집에 돌아왔습니다. 제가 얼굴은 많이 어려보입니다. 그래서 교복도 없이 아침부터 돌아다니는 것이 눈에 띄고 부끄러워서 그리고 제가 학교생활을 제대로 못맞춰서.. 학생때가 너무 그리웟고 그애한테도 잘보이고 싶어서 교복같은 옷을 샀습니다. 제가 많이 어려보이는 얼굴이라 중학생같았는데.. 제가 정류장에 있을땐 왜 학교안가냐고 말거는 어른분도 있었고
다른애들이 학교가는 반대방향으로 저는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지요 교복같이 입어도 또 다른 부끄러움이 절 찾아왔고 시선이 여전히 쏠리는듯 했습니다. 그 애가 언제나 기다리던 정류장도 보였습니다. 그 애가 서있는 모습이 아른거렸습니다. 정말 그날 하루종일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고 혼자 침대에서 뒹굴었고 누군가 날 안아줬으면 손을 잡아 줬으면 말을 걸어줫으면 쓰다듬어줬으면 생각이 들었고
그 다음날도 정말 안올 수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애는 보이지 않았고 그 다음날도... 그다음날도 마침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는데 정말 울적했습니다. 정말 신이 저에게 장난을 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것을 허락안하나 봅니다. 계속 영원히 혼자서 그따위로 살라는 소리같았습니다. 전 원래는 신을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의존할 것, 원망할 것이 없기에 역시 나약한 인간이기에 없는 신이나 운명을 만들어 은근히 도움을 바라다가 다시 부정하고 원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수요일은 제가 안보이는 그 애 대신에 그 애가 갈아탈 버스를 타고
그 애가 다니는 학교에 내려서 서성이다 다시 쓸쓸히 돌아온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어느날 금요일 이젠 끝이다.. 하고 집으로 돌아갈때
그 애가 그 전에도 몇주동안 안나왔던 일이 생각나 집으로 돌아가
그 애가 다니는 학교를 검색해봤습니다. 역시나 시험이 며칠 안남았더군요
그애는 시험마다 더 일찍 나가서 공부를 하는 모양이었습니다.. 저번에도 중간고사기간이랑 일치했습니다.
저는 정말 다시 희망을 얻었습니다..
물론 그날을 기약하며 다시 일주일 넘게 기다려야 했죠 정말 시간도 안가고 맨날 집에서 빈둥거리고 집에만 있으니 머리아프고..
울적하고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보이고.. 쓸모없어 보이고..
한번은 그 애가 시험기간일때 집으로 일찍 오지 않을가
정류장에 가서 기다렸는데 역시 안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애가 시험끝난 다음 토요일 6월도 지나가고 7월 2일이었습니다. 제가 버스를 탔는데 그 애도 오랜만에 타서 전 정말 기뻤습니다. 그날 따라 사람이 없어 그애랑 저만 있었습니다..
몇주만에 보기에 말을 걸기가 좀 그랬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애가 가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하였고 전 다시 희망을 품고 월요일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전 그 후 주말동안 다시 계획을 짰는데..
그동안 서로 오래 못봤으므로 그 애에게 내 얼굴을 다시 익혀줄 생각으로
월요일 화요일 계속 버스를 탔지요 그리고 수요일날 드디어 거사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그날 정말 잠도 제대로 못잤습니다.
그후 일어나 저는 머리도 감고 세수하고 옷도 다리고 준비를 마쳤습니다. 거울보며 표정이랑 말거는 연습도 했습니다..
그런데 전 늘상 불안했습니다. 가끔 버스가 지 멋대로 늦게와서 그 애가 안탈때도 잇었고 그애가 또 뭔일있어 안탈까봐 정말 너무 두렵더군요 그런데 다행히 그애는 탔지요
전 그애가 내릴 정류장에 같이 내릴 생각으로 가슴이 정말 떨려왔고,, 막상 그 애가 내릴 정류장이 다가오자 전 발이 도저히 안떨어졌습니다. 저는 결국 그 애가 내리는 모습을 앉아서 지켜봤습니다..
저는 좀더 시간이 필요햇습니다.
전 다시 이틀동안 마음을 가다듬었고 드디어 7월 8일 금요일이었습니다. 그 애에게 고백하기로 마음먹은지 딱 3주일 되는 날이었습니다. 사실은 전 그 애랑 사귀는 것도 좋지만 남친이 있어도 상관없었고.... 친한 친구가 되고 싶었습니다. 정말 공부도 잘하는 것 같고 말도 잘 통할 것 같았습니다..
전 그동안 연애는 별로 관심없었고 시사나 운동 예술 등에만 개인적인 취미와 관심을 쏟았고 연애는 저급하다 여겼고 그런 작은 일 따위는 필요없다고 느꼈으며 스스로 마음을 닫고 다녔지요 다른 사람에게 신경도 안쓰려고 했습니다.물론 가슴 한쪽은 언제나 아팠습니다. 결국 그 오만한 행동의 결과는 비참한 과거만 남겼습니다.
제가 깨달은게 있다면 정치나 문학이 어쩌면 더 무겁고 깊이있는 분야일수도 있지만
그게 자신의 직접적인 삶에 무엇을 미치는가 입니다. 물론 필요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연애가 그것들보다 하위이고 저급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간의 직접적 본능이라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네이트판도 그 애를 알고 난 후 오게 되었습니다. 네이트판에서 여러가지 경험담을 읽으면서 용기도 냈습니다.
전 드디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었습니다. 그 애에게 잘보이려고 마련한 옷도 입고 머리도 단정하게 하고 정말 이번이 아니면 끝장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버스를 탔습니다. 그 애가 탔습니다. 그 애가 제쪽을 슬쩍 보면서 걸어오더니 다시 평소처럼 정면만 보며 서있었습니다.
전 정말 그 5분 동안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애가 내리려고 결국 정지버튼을 눌렀고... 저도 따라서 좌석에서 일어나 버스카드를 대고 그 애 옆에 섰습니다. 그 애가 나를 힐끗 쳐다보는듯 했습니다. 이윽고 버스 문은 열리고 그 애가 내렸습니다. 저도 따라내렸습니다.
그 애 뒤에서 전 하나.. 둘.... 셋.... 마음 속으로 세고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습니다.
"저기... 저기요...!!"
그 애는 나를 힐긋 바라보았고 저는.. 연습한대로 xxx역 가려면 어느 버스타야 하냐고 정말 궁금해하는 사람처럼 연기를 하듯 물었고 그 애의 목소리를 드디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거의 4달 만에..! 전 그 여학생의 얼굴을 바로 옆에서 보게 됬죠 그런데 목소리는
생각보다 약간 날카로운 목소리였습니다.
"x번, x번 타면 되요"
" 저거( 오고 잇는 버스) 요?"
"네.."
그리고 다시 그 애는 돌아서 계속 걸어갔고 저는 다시 졸졸 따라 걸어갔는데 점점 용기가 사라져 마침내 개미기어가는 목소리로....
" 저기 근데 그동안 우리 버스에서 많이 보지 않았어요? "
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그동안 침이 말라버려서 말나오기도 참 힘들었습니다... 그 애는 조금 당황스럽다는 표정, 황당하다는 표정과 함께 쓴웃음인지 비웃음인지 몰라도 살짝 미소를 띄며
"모르겠는데...."
라고 했습니다. 그 말이 그 애 입에서 나올때
저는 정류장에서 멈춰섰고 그 애는 웬일인지 정류장을 지나쳐 계속 걸어가 사라져버렸습니다..... 뒤도 안돌아보고... 저는 '번호 좀 주세요'란 말이 도무지 나오지 않았고 의외인 그애의 대답에 멍하니 멈춰버린 겁니다.
"날 모른다고..?"
사실 버스 얘기는 일부러 번호달라고 하기 전에 시범으로 해본 것입니다. xxx역을 가는 버스가 그 애가 갈아타는 버스였습니다. 저는 그 애랑 버스를 탈 줄 알았는데 그냥 가버렸고 저는 멍하니 서있었는데..
문뜩 어떤 시선이 저에게 닿는 것 같아 옆을 보니
어떤 여학생이 저를 바라보고 있는데 그 애의 친구였습니다. 어느새 다시 친구와 와있었습니다. 친구데리러 간 모양입니다.
그 애가 분명 옆에 있었지요 친구랑 다니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그 애는 잘 안보이는데 그 옆의 친구가 저를 약간 비웃음띄며 쳐다보는게 분명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애를 자세히 보려고 그 두명 쪽으로 걸어갔고 그러자 그 여자애가 갑자기 자기 친구 손을 잡고 저를 피해 반대쪽으로 갔습니다... 저를 피한 겁니다... 무척 냉정한 표정으로요.. 내가 이상한 놈으로 보이나....?
사실 그럴만했습니다. 그 애한테 말걸었던 제 꼴이 얼마나 웃겼냐면 그 애는 연예인처럼 우아하게 걸어갔고 저는 마치 꼬리흔들며 구걸하는, 취재하는 거지나, 기자처럼 옆에 계속 졸졸 걸어와 말을 걸었었죠 참 우스운 꼴이었습니다.
거기다 그 애가 정말 날 모른다면..
그 여자애 입장에선 처음 본 인간이 갑자기 자주 보지 않았냐고 바보같은 기어가는 말투로 물으니? 조금 어이없고 이상하게 보겠죠 저는 너무 민망해서 감히 뒤도 못보고 계속 걸어가서 앞에 있는 아파트 옆으로 숨었습니다. 그리고 옆에 차에 비친 내 모습을 봤습니다..
저는 제가 그래도 나름대로 생겼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차에 비친 내 모습은 멍청이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그 애와 친구가 탄 버스가 가는 것을 보고 다시 정류장쪽으로 갔습니다. 전 멍한 표정으로 그곳에 한시간정도 앉아있다가 버스타고 떠돌고 그 애가 있는 학교도
가보고 그러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가끔씩 나도 모르게 헛웃음도 나왔습니다...
정말 날 모른다니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아니 그동안 버스에서 하루이틀도 아니고 여러번 봤는데.. 날 모르겠다니 정말 생각치도 못한 말이었습니다... 제 의지를 꺽어버린 그 한마디... 나에게 있어 너는 내가 아는 유일한 여자애인데.. 너가 보고 싶어 내가 기다린 적도 있고 혼자 집에서 운 적도 있는데 몇주동안 얘한테 말 걸 생각으로 얼마나 가슴졸이며 기다려왓는데....
넌 전혀 날 모르겠다니.. 그 애에게 있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 아니 이제는 이상한 존재가 되버렸네...
내가 그렇게 이상한 놈인가....? 내가 나쁜 사람으로 보이나....? 그동안 그 애 때문에 눈물흘리고 몇달 동안 그 애만 생각해온 나에게 너무 잔인하고 싸늘하고 냉정한 행동이었습니다. 나는 혼자 별 지랄을 했는데 그 애는 아예 신경도 안쓰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뭔가 억울했습니다.
정말 얘랑 좋은 관계가 되고 싶었는데 제가 시작을 잘못 했나 봅니다. 난 정말 이상한 사람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항상 즐거운 마음을 가지려 하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실제로 친한 사람과는 말도 재밌게 했고 여러모로 저는 아는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 애에게도 큰 도움과 즐거움이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애를 즐겁게 해주고 싶었는데. 그 애에게 스쳐지나가고 영원히 기억되지 않는 것보다는 그 여자애의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싶었습니다. 정말 그럴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런 상상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애에게 있어 나는.. 처음 봤거나 그동안 버스에서 가끔 봤었는데 이제 피하고 싶고 어이없고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절 피했고 버스에서 친구와 제 얘기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욕도 했을지 모르죠
그리고 며칠만 지나면 다시 나를 잊어버릴 것이고 영원히
저 따위는 머리속에서 사라져 버리겠지요
내가 쓴 쪽지를 보며 내 휴대폰을 바라보며 그 애가 내 쪽지를 쥐게 될까? 읽게 될까? 그 애의 손가락이 과연 후에 내 휴대폰의 번호를 누르게 될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너무나 허무햇습니다..
저는 그 허무와 억울함을 견딜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집에서 울적하게 있다가 3시 반쯤부터
그 애가 항상 버스를 타는 정류장에서 저는 5시간~ 6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그 애에게 나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단지 친해지고 싶어서 말을 걸었다고 하고 싶었습니다. 이대로 이상한 놈으로 영원히 남기는 싫었습니다.
그 애에게 줄 초콜릿도 사고 비가 올까봐 그 애한테 주려고 우산도 가져왔습니다.
그 애가 보고 싶어 숨어서 기다린지 말을 걸기로 한지 딱 3주째 일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얼굴을 드러내기로 했죠 5시간 넘게 서있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저기서 걸어올까 걸어가기도 하고 버스가 올까 내내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 한복판에서 가방을 매고
기다렸지만 해가 져서 어두워져도 그 애는 오지 않았고
저는 결국 집으로 쓸쓸하게 돌아갔습니다....
저는 그래도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어떻게든 말을 걸고 싶었습니다. 토요일에 다시 한번 그 정류장에 나가보았습니다. 저는 목적도 없이 정류장에 멀뚱히 서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류장의 차로 앞 건물에서 누군가 나왔습니다. 그 애 같았습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보니 저기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헤어스타일과 키는 똑같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순간 당황해서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계속 걸어가면서 그 애가 제 쪽을 3번이나 돌아봤습니다. 하지만 전 그 애 얼굴을 자세히 못봤습니다. 그 애가 맞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주말동안 전 아무것도 안하고 매일 뒹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시 11일 바로 오늘 월요일이었습니다.
저는 아침 일찍 준비하고 정류장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애가 올까 둘러보며 전 우산을 들고 서있었습니다. 비가 그날 따라 주룩주룩 내렸습니다. 비가 맹렬히 땅을 소리내며 때렸습니다. 가끔 사람들이 서있다 버스를 타기도 햇고 지나가기도 햇습니다. 근데 그 애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모르겠습니다. 나를 피한건지..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정말 난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고 난 단지 친해지고 싶었을 뿐이라고 해주고 싶었는데 이거 변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다니요.. 너무 잔인하지 않나요
전 집으로 돌아가면서 그 애에게 주려고 산 초콜렛을 짓뭉개서 버렸습니다. 우산쓰기도 싫어서 비도 미친놈처럼 맞으면서 왔습니다. 짜증과 슬픔 배신감
등등 여러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와서는 아침부터 혼자 술을 퍼마셨습니다. 전 담배도 안하고 술 역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정말 맨정신으로 있기도 싫었습니다. 억지로 계속 들이켰습니다. 그렇다고 기분이 좋아지진 않았습니다. 그 후 전 울렁거리고 속이 뒤집혔고 슬퍼서 눈물 콧물 흘리고 흐느끼며 뒹굴었습니다.
버스에서의 짝사랑이 억울하게 끝났습니다.
안녕하세요
글이 좀 긴데 죄송하지만 아무리 간추리려고 해도
이정도입니다. 음슴체는 어색해서 그냥
편한대로 하겠습니다.
전 의정부 살고 있고요
얼마전 제가 처음으로 버스에서 자주 보는 여학생에게 말을 걸어봤었습니다
그 애는 3월 후반 정도부터 본 애인데 자꾸 보니까 눈에
띄게 되더군요
교복도 긴 생머리도 너무 단정하고
귀엽고 예뻤습니다. 하루에 3~4번 정도 보는데..
5분 밖에 안탑니다. 그 정도 타다가 내려서 다음에 또 갈아타더군요.
진짜 그 애를 보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3년전에 똑같은 버스를 타고 7시까지 학교를 다녔는데
그때는 아는 사람도 없고 어둡고 울적햇었습니다.
하지만 그 애를 보는 5분 덕분에 버스를 탈때마다 두근거렸고 분위기도 활기차지고
지루한 학교생활도 그 5분으로 위로가 되었습니다.. 같은 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이렇게 기분이 다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 애한테 잘보이려고 그동안 옷에 관심도 없던 제가
옷도 사입고 머리도 손질하고 그랬습니다.. 물론 그 애는 제게 관심없었고요
그냥 자주 보는 사람? 정도로만 인식하는 모양입니다. 그 이상의 관심은 없는 것 같았고
제가 앉은 쪽으로 잘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가끔 그 애가 안탄 날은 하루종일 울적하고 그랬습니다..
저는 하루에 5분 볼까 말까한 그 애가 너무 좋아졌습니다.
더 보고 싶고.. 친해지고 싶고 더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느날은 개교기념일에도 버스를 탔습니다.. 그 후에도 그 애가 돌아올
시간에 무작정 기다려보기도 하고 그 애가 사는 곳이 궁금해서
그 애가 타는 정류장 근처를 나다녀보기도 했습니다.
지하철에서도 버스에서도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그 애를 생각했고 자기 전에도 그랬고요.. 함께 친해져서 대화하고 놀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서로 의지하고 같이 즐거워하는 상상도 해봤고 그 여자애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그림도 그려봤고
그렇게 몇달이 훌쩍 넘어가고 6월 후반쯤의 일인데..
이제 방학이 되고 저는 그 애를 이제 다시는 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나이는 20살입니다.
저는 공강인데도 아침 일찍 평소처럼 버스를 탔지요 그애를 보고 싶어서 그런데.. 그애는
웬일인지 안보이더군요 그래서 바로 내려서 뒤의
정류장으로 걸어가서 갈아타고 다시 가봤는데
역시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울적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다음날 금요일도 그랬습니다.. 저는 너무 그 애가 보고 싶어서
혼자 집에서 골돌히 생각하다 오후에 그 애가 언제나 버스를 타는 정류장에 가서
기다려봤습니다. 아무래도 거기서 타니 거기서 내리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시간이 지나도 안왔습니다.
저는 그 애랑 마주칠 생각이 없었기에
몰래 숨어서 기다렸고 사람들 눈치가 보여서 이리저리 돌아다녀 어느새 땀범벅이 되고
다른 교복입은 학생들은 지나가는데.. 아무리 버스가 지나가도
그애는 안내렸습니다.
저는 결국 다시 쓸쓸히 돌아왔고 저는 이대로 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애에게 마음을 고백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좋아하는 애한테.. 아니 대부분
여자애한테 말도 제대로 걸어본 적이 없습니다.
시도할 생각조차 못해봤죠
그런데 지금은 그때까지 좋아한 여자애 중에
가장 강렬한 감정이 들끓었고 정말 이대로 끝내기엔 정말 너무나도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말을 걸기가 두려워서 쪽지를
썼는데.. 안될것 같아서 결국 직접 말을 걸기로 했습니다. 우선 전번을
따고 친해지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자신감과 희망이 저를 감쌌고 저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때가 금요일이라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했는데..
정말 시간이 안가 미치는 줄 알았지요..
다음날 월요일 학교가 방학하는 날이었는데..
10시까지 가도 되는데 전 일부러 평소처럼 그 애를
보려고 준비하여 나갔고 그 애를 만났습니다..
전 정말 심장이 쿵쾅쿵쾅거렸습니다.
그애가 내린 후에도 가슴이 수십분 넘도록 뛰었고요
정말 고백할 생각을 하니
아 ㅜㅜ
막상 하려고 하니 정말 못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하지만 그날밤 다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외롭게 친구없이 지냈던 제대로 학교생활도 못했던
몇년전을 생각해봤습니다. 먼저 감히 말도 못걸어보고 관심 좀 가져주길,
말 좀 걸어주길 기다렸지만 아무도 말을 안걸어주던 그때가
생각났지요
정말 얼굴이 절로 찡그려 졌습니다.
눈물도 났습니다
정말 이제는 그렇게 살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후련하게 말이라도 해보자..! 평생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화요일 저는 아침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버스를 탔습니다. 저는 너무 두근거렸습니다.
그런데.. 그애가 기다리고 잇을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그 애가 안보였습니다...
순간 당황한 저는 다시 돌아가 버스를 다시 탔는데
여전히 안보였고 저는 쓸쓸히 집에 돌아왔습니다.
제가 얼굴은 많이 어려보입니다. 그래서 교복도 없이 아침부터
돌아다니는 것이 눈에 띄고 부끄러워서 그리고 제가 학교생활을 제대로
못맞춰서.. 학생때가 너무 그리웟고 그애한테도 잘보이고 싶어서 교복같은 옷을 샀습니다.
제가 많이 어려보이는 얼굴이라 중학생같았는데..
제가 정류장에 있을땐 왜 학교안가냐고 말거는
어른분도 있었고
다른애들이 학교가는 반대방향으로 저는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지요
교복같이 입어도 또 다른 부끄러움이 절 찾아왔고 시선이 여전히 쏠리는듯 했습니다.
그 애가 언제나 기다리던 정류장도 보였습니다. 그 애가 서있는 모습이 아른거렸습니다.
정말 그날 하루종일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고 혼자 침대에서 뒹굴었고
누군가 날 안아줬으면 손을 잡아 줬으면 말을 걸어줫으면
쓰다듬어줬으면 생각이 들었고
그 다음날도 정말 안올 수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애는 보이지 않았고 그 다음날도... 그다음날도 마침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는데
정말 울적했습니다. 정말 신이 저에게 장난을 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것을
허락안하나 봅니다. 계속 영원히 혼자서 그따위로 살라는 소리같았습니다.
전 원래는 신을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의존할 것, 원망할 것이 없기에 역시 나약한
인간이기에 없는 신이나 운명을 만들어 은근히 도움을 바라다가 다시 부정하고 원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수요일은 제가 안보이는 그 애 대신에 그 애가 갈아탈 버스를 타고
그 애가 다니는 학교에 내려서 서성이다 다시 쓸쓸히 돌아온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어느날 금요일 이젠 끝이다.. 하고 집으로 돌아갈때
그 애가 그 전에도 몇주동안 안나왔던 일이 생각나 집으로 돌아가
그 애가 다니는 학교를 검색해봤습니다. 역시나 시험이 며칠 안남았더군요
그애는 시험마다 더 일찍 나가서
공부를 하는 모양이었습니다.. 저번에도 중간고사기간이랑 일치했습니다.
저는 정말 다시 희망을 얻었습니다..
물론 그날을 기약하며 다시 일주일 넘게 기다려야 했죠
정말 시간도 안가고 맨날 집에서 빈둥거리고 집에만 있으니 머리아프고..
울적하고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보이고.. 쓸모없어 보이고..
한번은 그 애가 시험기간일때 집으로 일찍 오지 않을가
정류장에 가서 기다렸는데
역시 안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애가 시험끝난 다음 토요일 6월도 지나가고 7월 2일이었습니다.
제가 버스를 탔는데 그 애도 오랜만에 타서 전 정말 기뻤습니다. 그날 따라 사람이
없어 그애랑 저만 있었습니다..
몇주만에 보기에 말을 걸기가 좀 그랬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애가 가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하였고 전 다시 희망을 품고 월요일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전 그 후 주말동안 다시 계획을 짰는데..
그동안 서로 오래 못봤으므로 그 애에게 내 얼굴을 다시 익혀줄 생각으로
월요일 화요일 계속 버스를
탔지요 그리고 수요일날 드디어 거사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그날 정말 잠도 제대로 못잤습니다.
그후 일어나 저는 머리도 감고 세수하고 옷도 다리고 준비를 마쳤습니다.
거울보며 표정이랑 말거는 연습도 했습니다..
그런데 전 늘상 불안했습니다.
가끔 버스가 지 멋대로 늦게와서 그 애가 안탈때도 잇었고
그애가 또 뭔일있어 안탈까봐 정말 너무 두렵더군요
그런데 다행히 그애는 탔지요
전 그애가 내릴 정류장에 같이 내릴 생각으로 가슴이
정말 떨려왔고,, 막상 그 애가 내릴 정류장이 다가오자 전 발이 도저히 안떨어졌습니다.
저는 결국 그 애가 내리는 모습을 앉아서 지켜봤습니다..
저는 좀더 시간이 필요햇습니다.
전 다시 이틀동안 마음을 가다듬었고 드디어 7월 8일 금요일이었습니다.
그 애에게 고백하기로 마음먹은지 딱 3주일 되는 날이었습니다.
사실은 전 그 애랑 사귀는 것도 좋지만 남친이 있어도
상관없었고.... 친한 친구가 되고 싶었습니다. 정말 공부도 잘하는 것 같고
말도 잘 통할 것 같았습니다..
전 그동안 연애는 별로 관심없었고
시사나 운동 예술 등에만 개인적인 취미와 관심을 쏟았고 연애는 저급하다 여겼고
그런 작은 일 따위는 필요없다고 느꼈으며 스스로 마음을 닫고 다녔지요 다른 사람에게
신경도 안쓰려고 했습니다.물론 가슴 한쪽은 언제나 아팠습니다. 결국 그 오만한 행동의 결과는 비참한 과거만 남겼습니다.
제가 깨달은게 있다면 정치나 문학이 어쩌면 더 무겁고 깊이있는 분야일수도 있지만
그게 자신의 직접적인 삶에 무엇을 미치는가 입니다. 물론 필요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연애가 그것들보다 하위이고 저급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간의 직접적 본능이라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네이트판도 그 애를 알고 난 후 오게 되었습니다.
네이트판에서 여러가지 경험담을 읽으면서 용기도 냈습니다.
전 드디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었습니다.
그 애에게 잘보이려고 마련한 옷도 입고 머리도 단정하게 하고
정말 이번이 아니면 끝장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버스를 탔습니다.
그 애가 탔습니다. 그 애가 제쪽을 슬쩍 보면서 걸어오더니 다시 평소처럼
정면만 보며 서있었습니다.
전 정말 그 5분 동안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애가 내리려고 결국 정지버튼을 눌렀고... 저도 따라서 좌석에서 일어나
버스카드를 대고 그 애 옆에 섰습니다. 그 애가 나를 힐끗 쳐다보는듯 했습니다.
이윽고 버스 문은 열리고 그 애가 내렸습니다. 저도 따라내렸습니다.
그 애 뒤에서 전 하나.. 둘.... 셋....
마음 속으로 세고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습니다.
"저기... 저기요...!!"
그 애는 나를 힐긋 바라보았고 저는..
연습한대로 xxx역 가려면 어느 버스타야 하냐고
정말 궁금해하는 사람처럼 연기를 하듯 물었고
그 애의 목소리를 드디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거의 4달 만에..!
전 그 여학생의 얼굴을 바로 옆에서 보게 됬죠 그런데 목소리는
생각보다 약간 날카로운 목소리였습니다.
"x번, x번 타면 되요"
" 저거( 오고 잇는 버스) 요?"
"네.."
그리고 다시 그 애는 돌아서 계속 걸어갔고 저는 다시 졸졸 따라 걸어갔는데
점점 용기가 사라져 마침내 개미기어가는 목소리로....
" 저기 근데 그동안 우리 버스에서 많이 보지 않았어요? "
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그동안 침이 말라버려서 말나오기도 참 힘들었습니다...
그 애는 조금 당황스럽다는 표정, 황당하다는 표정과 함께 쓴웃음인지
비웃음인지 몰라도 살짝 미소를 띄며
"모르겠는데...."
라고 했습니다. 그 말이 그 애 입에서 나올때
저는 정류장에서 멈춰섰고 그 애는 웬일인지 정류장을 지나쳐 계속 걸어가 사라져버렸습니다.....
뒤도 안돌아보고... 저는 '번호 좀 주세요'란 말이 도무지 나오지 않았고
의외인 그애의 대답에 멍하니 멈춰버린 겁니다.
"날 모른다고..?"
사실 버스 얘기는 일부러 번호달라고 하기 전에
시범으로 해본 것입니다. xxx역을 가는 버스가 그 애가 갈아타는 버스였습니다.
저는 그 애랑 버스를 탈 줄 알았는데 그냥 가버렸고 저는 멍하니 서있었는데..
문뜩 어떤 시선이 저에게 닿는 것 같아 옆을 보니
어떤 여학생이 저를 바라보고 있는데 그 애의 친구였습니다.
어느새 다시 친구와 와있었습니다. 친구데리러 간 모양입니다.
그 애가 분명 옆에 있었지요 친구랑 다니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그 애는 잘 안보이는데 그 옆의 친구가 저를 약간 비웃음띄며 쳐다보는게 분명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애를 자세히 보려고 그 두명 쪽으로 걸어갔고
그러자 그 여자애가 갑자기 자기 친구 손을 잡고 저를 피해 반대쪽으로 갔습니다...
저를 피한 겁니다... 무척 냉정한 표정으로요.. 내가 이상한 놈으로 보이나....?
사실 그럴만했습니다.
그 애한테 말걸었던 제 꼴이 얼마나 웃겼냐면 그 애는 연예인처럼 우아하게 걸어갔고
저는 마치 꼬리흔들며 구걸하는, 취재하는 거지나, 기자처럼 옆에
계속 졸졸 걸어와 말을 걸었었죠 참 우스운 꼴이었습니다.
거기다 그 애가 정말 날 모른다면..
그 여자애 입장에선 처음 본 인간이 갑자기 자주 보지 않았냐고
바보같은 기어가는 말투로 물으니? 조금 어이없고 이상하게 보겠죠
저는 너무 민망해서 감히 뒤도 못보고 계속 걸어가서
앞에 있는 아파트 옆으로 숨었습니다. 그리고 옆에 차에 비친 내 모습을 봤습니다..
저는 제가 그래도 나름대로 생겼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차에 비친 내 모습은 멍청이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그 애와 친구가 탄 버스가 가는 것을 보고 다시 정류장쪽으로 갔습니다.
전 멍한 표정으로 그곳에 한시간정도 앉아있다가 버스타고 떠돌고 그 애가 있는 학교도
가보고 그러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가끔씩 나도 모르게 헛웃음도 나왔습니다...
정말 날 모른다니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아니 그동안 버스에서 하루이틀도 아니고 여러번 봤는데.. 날 모르겠다니
정말 생각치도 못한 말이었습니다... 제 의지를 꺽어버린 그 한마디... 나에게 있어
너는 내가 아는 유일한 여자애인데.. 너가 보고 싶어 내가 기다린 적도 있고 혼자 집에서
운 적도 있는데 몇주동안 얘한테 말 걸 생각으로 얼마나 가슴졸이며 기다려왓는데....
넌 전혀 날 모르겠다니.. 그 애에게 있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 아니 이제는 이상한 존재가 되버렸네...
내가 그렇게 이상한 놈인가....? 내가 나쁜 사람으로 보이나....?
그동안 그 애 때문에 눈물흘리고 몇달 동안 그 애만 생각해온 나에게
너무 잔인하고 싸늘하고 냉정한 행동이었습니다. 나는 혼자 별 지랄을 했는데
그 애는 아예 신경도 안쓰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뭔가 억울했습니다.
정말 얘랑 좋은 관계가 되고 싶었는데
제가 시작을 잘못 했나 봅니다. 난 정말 이상한 사람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항상 즐거운 마음을 가지려 하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실제로
친한 사람과는 말도 재밌게 했고 여러모로 저는 아는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 애에게도 큰 도움과 즐거움이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애를 즐겁게 해주고 싶었는데. 그 애에게 스쳐지나가고
영원히 기억되지 않는 것보다는 그 여자애의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싶었습니다. 정말 그럴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런 상상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애에게 있어 나는.. 처음 봤거나 그동안 버스에서 가끔 봤었는데
이제 피하고 싶고 어이없고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절 피했고 버스에서 친구와
제 얘기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욕도 했을지 모르죠
그리고 며칠만 지나면 다시 나를 잊어버릴 것이고 영원히
저 따위는 머리속에서 사라져 버리겠지요
내가 쓴 쪽지를 보며 내 휴대폰을 바라보며 그 애가 내 쪽지를
쥐게 될까? 읽게 될까? 그 애의 손가락이 과연 후에 내 휴대폰의 번호를
누르게 될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너무나 허무햇습니다..
저는 그 허무와 억울함을 견딜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집에서 울적하게 있다가 3시 반쯤부터
그 애가 항상 버스를 타는 정류장에서 저는 5시간~ 6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그 애에게 나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단지 친해지고 싶어서 말을 걸었다고 하고 싶었습니다.
이대로 이상한 놈으로 영원히 남기는 싫었습니다.
그 애에게 줄 초콜릿도 사고 비가 올까봐 그 애한테
주려고 우산도 가져왔습니다.
그 애가 보고 싶어 숨어서 기다린지 말을 걸기로 한지 딱 3주째 일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얼굴을 드러내기로 했죠 5시간 넘게 서있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저기서 걸어올까 걸어가기도
하고 버스가 올까 내내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 한복판에서 가방을 매고
기다렸지만 해가 져서 어두워져도 그 애는 오지 않았고
저는 결국 집으로 쓸쓸하게 돌아갔습니다....
저는 그래도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어떻게든 말을 걸고 싶었습니다. 토요일에 다시 한번
그 정류장에 나가보았습니다. 저는 목적도 없이 정류장에 멀뚱히 서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류장의 차로 앞 건물에서 누군가 나왔습니다. 그 애 같았습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보니 저기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헤어스타일과 키는 똑같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순간 당황해서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계속 걸어가면서 그 애가 제 쪽을 3번이나 돌아봤습니다.
하지만 전 그 애 얼굴을 자세히 못봤습니다. 그 애가 맞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주말동안 전 아무것도 안하고 매일 뒹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시 11일 바로 오늘 월요일이었습니다.
저는 아침 일찍 준비하고 정류장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애가 올까 둘러보며 전 우산을 들고 서있었습니다. 비가 그날 따라 주룩주룩 내렸습니다.
비가 맹렬히 땅을 소리내며 때렸습니다. 가끔 사람들이 서있다 버스를 타기도 햇고 지나가기도 햇습니다.
근데 그 애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모르겠습니다. 나를 피한건지..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정말
난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고 난 단지 친해지고 싶었을 뿐이라고 해주고 싶었는데 이거 변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다니요.. 너무 잔인하지 않나요
전 집으로 돌아가면서 그 애에게 주려고 산 초콜렛을 짓뭉개서 버렸습니다.
우산쓰기도 싫어서 비도 미친놈처럼 맞으면서 왔습니다. 짜증과 슬픔 배신감
등등 여러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와서는 아침부터 혼자 술을 퍼마셨습니다.
전 담배도 안하고 술 역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정말 맨정신으로 있기도 싫었습니다.
억지로 계속 들이켰습니다. 그렇다고 기분이 좋아지진 않았습니다.
그 후 전 울렁거리고 속이 뒤집혔고 슬퍼서 눈물 콧물 흘리고 흐느끼며
뒹굴었습니다.
그리고 자다가 깼는데.. 하루종일 울적했습니다.
만일 토요일날 그 애가 진짜 그애 였다면 내가 자기가 타는 정류장에
나와있다고 생각해서 피했을수도 있습니다.
그게 사실이면 정말 기가 막힌 타이밍이죠
그전에는 그 애가 보고싶어 몇번이고 얼마나 기다렸는데
보지도 못했고 이번엔 그애한테 이상한 사람으로 찍힌 다음날
그 많은 24시간 중에 하필 내가 서있던 바로 앞에서 걸린 겁니다.
우연치고는 정말 기가 막힙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다시는 그 버스를 안타기로 했습니다. 그 애한테 다신 안나타나려고 합니다.
올해 내내 버스에서 볼 수도 있었지만 전 고백을 택했고 결국 실패입니다.
사실 저는 마지막으로 그 애를 만나면 다시는 안나타날테니 딱 한번만
내 얘기 좀 들어달라고 하려고 했습니다.. 이 글을 보면 좋겠군요
억울하지만 허무하지만 어떡한답니까 이제..
그애가 내가 싫다는데 어쩔 수 없죠
길게써서 죄송하고요
이거 올릴까 말까 어디에 올릴까 고민하다 네이트판에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