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듭니다...읽고, 조언 부탁 드립니다...

휴..2011.07.11
조회501

괴롭고 힘든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남자친구와 사귄지 1년이 되었네요..

서른이란 적지않은 나이에, 장래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다가 12월에 결혼을 하고 외국으로 함께

공부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물론 결혼하고, 국내에서 신접살림은 하지 않기로 했구요,

바로 건너갈 생각으로 계획했습니다...

 

평소에 남자친구 다정다감하진 않아도 묵묵하게 옆에서 챙겨주고 저밖에 모릅니다.

자기가 하고싶은것보단 늘 제 의견을 물어봐주고 제 의사에 따라주고..

가끔 이 고마운 행동이 우유부단함으로 다가와 짜증을 낼때도 있지만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직업에, 돈이 많은것도 아니고, 든든한 집안배경이 있는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하나 바라봐주고 너무나 사랑스럽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함께 으쌰으쌰하며 행복한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한가지 저를 너무나 아프게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평소 속얘기를 아주 잘하거나 기분나쁜것이나 화나는것을 그때그때 표현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런데 술을 마시면 대화의 작은 불씨들이 활화산이 되어서 저를 비난하고 욕을 합니다,

욕이라는것이 뭐 완전한 쌍욕은 아니지만.. 재수없어, 꼴깝떠네, 너같은 여자 안만나..

병신 뭐,,,, 이런 ㅠㅜ 가슴에 비수가 되는 말들을 꽂습니다...

생각해보면 수위가 점점 깊어져 가는건 맞는것 같습니다...

네...처음엔 그런 말들때문에 엄청 상처받고 울기도 많이 울고 헤어지려고도 많이 하고 그러다가

이제는 독을 품고 저도 같이 비난하는 말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술깨고 그 다음날은 거의 기억이 안나기 일수이고,

그냥 감정이 격해져서 그런것이니 미안하다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합니다...

지난일은 다 잊고 앞으로만 생각하며 살잡니다...

 

그런데 제 마음은 이미 깨진 유리처럼 조각나서 회복이 되질 않습니다.

남자친구는 미안해서 더 잘해주려고 하지만, 마음깊이 느껴지지도 않고...

조금만 섭섭하게 대하거나 저에게 짜증을 내면 섭섭함과 분노가 밀려듭니다..

이럴때 저의 행동은 집에 가버린다거나 전화를 안받는다거나...

뭐 그렇습니다...그리고 남자친구는 더이상 제기분을 풀어주려하거나 사과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제 감정이 힘든것은...

지금 임신3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그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못하고 당장 12월에 유학을 가서

넉넉하게 가는것이 아니기때문에 잡을 구하면서 공부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이라...어떻게 해야만하는지 모든 계획과 생각이 어긋나버리고 어지럽고 힘들기만 합니다...

너무나 우울하고...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남친은 이런 내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제는 자기도 싸우거나 힘든상황이 되면

회피하려는것 같습니다...

서로가 너무 지친것 같습니다...

 

너무나 나쁘고 무책임한 생각이라는걸 알면서...

이렇게 낳아서 정말 행복할까...그렇다고 나쁜생각을 함부로 할수도 없고...

그냥 어떤 상황이든 앞으로의 닦쳐올 모든 미래가 두렵기만 합니다..

 

남친 말로는..

제가 남친을 화나게 한대요...

그렇게 막말하고 화나게끔 동기부여를 한다는거죠..

그 말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치만 싸움에도 서로가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선을 막말과 비난으로 여러차례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남친과 사귀기전 서로 알고지내고 있을무렵..

집안에서 부모님의 권유로 아는분 자제와 선을 봤습니다...

그분이 저를 마음에 들어 하셔서 ,,,여러차례 제가 거절했는데도 불구하고

어른들때문에 부담스러워 할것 없다... 급할것도 없다 연락하며 지내자고 하는데...

처음엔 부모님 체면도 있고 여러 상황들이 있어서 연락오는것을 몇번 받아주고 만난적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연락도 만나지도 않습니다...)

한참 남친이 술먹고 힘들게 할때쯤 ...홧김에 정말 너랑 못만나겠다...

확 그사람하고 결혼해버리겠다고 엄포 놓은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사실 잘한일은 아니지만 정말 그런생각이 없었던것도 아닙니다..ㅠㅜ

이런 사람을 믿고 평생을 살수 있을찌 자신이 없었습니다...

남친은 제가 능력없고 돈없어서 자기랑 헤어지려고 했었다고 합니다...

돈없는거 능력없는거 그런거 다졌으면 애초에 만나지도 않았습니다...

저도 사회생활 할만큼 했고, 좋은 음식, 좋은 곳, 능력있는 남자 모르는 쑥맥 아닙니다...

남친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다면 매일같이 걸어다니고 또 걸어다니고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도시락 싸들고 한강가서 앉아서 놀고, 산책하고

동네에서 내가 좋아하는 둘이 먹으면 십만원 남짓 나오는 스테이크집에도 가고싶단 소리 한번 안했습니다...남친 돈쓰는게 맘아프고 신경쓰여서...

이런 삶속에서 행복하지 않았을 겁니다. 아니 그런거 따졌으면 애초에 남친 만나지도 않았을 껍니다..

 

그분께 연락왔던 일들을 들춰가면서...

저를 세상에서 둘도없는 불륜녀에 된장녀로 몰아갑니다...

물론 맨정신에는 그러지 않습니다...ㅠㅜ 술먹고 감정이 극에 달하면 그럽니다...

더더군다나 지금 제 뱃속에 자기 생명이 자라고 있는데...

저를 천하에 불륜녀로 만듭니다...

너무나 수치스럽고 치욕에 떱니다...그 마음속 분노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험한소리를 들은게 불과 몇주도채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함부로 저한테 심한 얘기를 해서 듣다듣다 그자리를 떠서 울면서 집에 돌아온것도

몇번인지 모릅니다... 울면서 집에 걸어오면서 다짐합니다..

다시는 너 안만난다고...나한테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수 있냐고...많이도 울었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도 남친 이름을 핸폰에 저장해놓지 못했습니다...

그냥 반복되는 몇번의 그런일들로 사랑스럽게 저장해놓은 내 남자친구의 예명을 보는것도

마음이 무겁고...뭐라 표현이 안됩니다....지금 그런 정도입니다...

그리고 너무나 겁이 납니다...

이사람 평생 나한테 이렇게 대할것 같아서...

평소엔 화나고 속상한거 다 감추고 있다가 술먹으면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할것 같아서,,,

지난 과거 들추고 함부로 말하며 나한테 상처줄것 같아서...

너무 두렵습니다...

 

모든게 겁나고 두려운 내 마음을 남친은 모르는것 같습니다...

본인도 할만큼 하고, 맞춰줄만큼 맞춰준다고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이런 내마음을 더이상 헤아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지난일이고 술먹어서 감정이 격해져서 하는얘기니까 잊으라고...더 잘하겠다고 합니다...

노력을 안하지는 않습니다만,

아 이정도면 됐찌. 라고 본인이 생각하는만큼만 최선을 다하는것 같습니다...

그만큼만 사과하고 그만큼만 노력하고 나머지는 니가 알아서 해라..

더는 못하겠다...이런 마음인것 같습니다...

내 마음은 저멀리 바닦에 떨어지고 너무나 외로운데...

이 모든 상황이 어지럽고 힘들기만 한데...

 

웃고 있어도 웃는게 아니고

울고 싶어도 울수가 없고

멍하게 있는것도 안됩니다...

너무많은 생각들이 교차해서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