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자진신고 선수 K리그 복귀 허용 검토

대모달201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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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2011-07-11]

"승부조작 자진신고 선수에 한해 K리그 복귀를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11일 열린 '승부조작 후속대책 및 제도 개선안' 발표 자리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곽영철 상벌위원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자진신고 선수의 K리그 복귀 허용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적법한 절차를 전제한 발언이었지만 향후 승부조작 가담자의 처벌 수위에 대한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이번 승부조작과 관련되어 창원지방검찰청이 발표한 기소자 수는 지금까지 46명이다. 이 중 자진신고자는 21명이다. 연맹 측은 6월1일부터 실시한 자진신고기간 중 자진신고한 선수에 한해서 최대한 선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맹은 사법권이 없다. 창원지검에게 해당 선수를 선처해달라는 의견서 제출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따라서 연맹으로서는 자체 징계 완화 외에는 '선처' 약속을 지킬 방법이 없다.

그러나 축구계에는 자진신고에 대한 순수성을 의심하는 이들이 많다. 수사망이 좁혀져 코너에 몰린 끝에 불가피하게 선택했다는 것이다. 최성국(28, 수원 삼성)이 대표적인 예다. 공개적으로 무고함을 주장했지만 결국 승부조작은 물론 선수 섭외까지 관여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던졌다. 실제로 K리그 구단들 사이에선 "자진신고가 자진신고가 아니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있다.

실효성도 문제다. 이번 승부조작 사태는 이미 한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치욕으로 역사에 남게 되었다. 한국사회 특유의 온정주의가 있다곤 하지만 승부조작 가담자라는 꼬리표가 붙은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축구계에 복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울산 현대의 김호곤 감독은 10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판국에 온정주의는 말도 안 된다. 축구 선수는 그들 아니더라도 많다"라고 개인 소신을 밝혔다.

물론 연맹도 마냥 온정주의에만 기댄 것은 아니다. 곽영철 상벌위원장은 "대상자가 워낙 많아서"라는 고충을 토로했다. 그리고 아직 복귀 허용을 확정한 것도 아니다. 제도적 검토와 다양한 의견 수렴이라는 절차를 거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승부조작과 불법 베팅을 발본색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축구를 바라보는 국민적 바람이다. 자칫 대책 마련을 위한 연맹의 노력이 온정주의로 비쳐질 여지를 남길 수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냉철함과 신중함이 필요한 때다.

〔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