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노말 액티비티 일화(영화 본 분들만 보시길 권장ㅋ)

겐세이2011.07.13
조회458

안녕하세요. 일화 하나가 생각나서 씁니다.

본문 중에는 음슴체로 진행합니다.

 

 

 

 

 

재작년 말에 난 강남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음ㅇㅅㅇ

 

정말 재미없는 나날들을 보내며 살아가던 중, 지인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가게 되었음

 

그 때 한참 인기 끌던 게 <파라노말 액티비티>였음ㅋ파라노말 액티비티 다들 보셨음? 보셨다는 가정 하에 말함ㅋ

 

그 영화 장르가 아마 페이크 다큐라고 하나? 무튼 마치 이 필름이 실제 상황인 것처럼 관객을 낚는 것임ㅋ근데 대부분의 관객들은 페이크 다큐란 것을 알고 갔는데 난 몰ㅋ랐ㅋ음ㅋ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공포 영화지만, 귀신 따위는 단 한 번도 안 나옴. 그냥 갑자기 방문이 열리거나 닫힌다던지, 보이지 않는 것에 여자가 끌려간다던지, 유리가 갑자기 깨진다던지 무튼 일반 공포 영화라고 생각하면 정말 식상하고, 자극적이지도 않은 장면들 밖에 없음.

 

 

근데 난 그것이 실제 상황인 줄 알고 벌벌 떨면서 봤다는 거!!!!

 

별 거 아닌 장면, 뭐 그러니까 문이 혼자서 조금 움직거린다던지 할 때마다 질질 쌌음ㅠㅠ그러다가 여자가 갑자기 무언가에 끌려나갈 때는 폐에서부터 고함소리가 터져나옴ㅠㅠ젠장 나 남자임ㅋ그래도 님 눈 앞에서 여자가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잡혀서 끌려나가는데 그게 실제 상황이라고 상상해보셈-_-;;

 

근데 조낸 민망한 게, 다른 사람들은 그게 무서울 리가 없ㅋ음ㅋ 다 가짜인 거 알고 있었으니까ㅋ 빌어먹을 나만 호구같이 속아가지고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소리 지름ㅋ

 

영화 끝날 때 쯤에야 비로소 그 영화가 구라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공포는 내 머릿속에 각ㅋ인ㅋ

 

자취방에서 열흘 정도는 머리를 제대로 못 감았음. 머리 감을 때 눈 감잖음? 시야에 아무 것도 안 보이고 무방비 상태에서 귀신 나올 것 같아서 머리 조낸 빨리 감음. 미친;; 샴푸 조낸 조금 발라서 순식간에 감고 그랬음

 

무튼 그러다가 작년 여름, 우리 과 강의실에서 자유롭게 영화를 한 편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순간 나는 이 때다 싶었음ㅋ

 

내가 큰 소리로 과 애들한테 물어봄ㅋ 

 

"여기서 파라노말 액티비티 본 사람~!"

 

몇몇 놈들이 손 들음. 근데 걔들 얼굴이 좀 언짢아 보였음. 이해함. 구라인 거 알고 보면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절대 무서운 영화가 아님ㅋ

 

나는 재빨리 손 든 놈들을 데리고 강의실 밖으로 끌고 나옴. 그리고 계획을 말함.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안 본 새끼들은 이게 페이크 다큐인지 실제 상황인지 알지 못함ㅋ그래서 본 놈들이랑 함께 나머지 놈들을 속이기로 결정ㅋ

 

처음에는 언짢았던 그들의 표정이 밝게 변함ㅋㅋㅋㅋ상상만 해도 속이 시원함ㅋ

 

그렇게 나와 내 패거리들은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보지 않은 놈들에게 바람을 잡음.

 

"야, 이거 미국에서 실제로 촬영된 필름이야. 영화 아니야."

"이거 실제로 일어난 일이야. 잘 봐."

"이 사람들 전부 실제로 있었던 사람들이고, 이 사람들이 찍은 필름만 보여주는 거야. 놀라지 마."

"실종된 사람들 아직도 경찰이 못 찾았대."

 

 

미친ㅋㅋㅋㅋㅋ이 새끼들은 누구 속일 때만 존내 송강호, 김명민 급으로 연기 조낸 잘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실종드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부 다 진지하고 심각한 얼굴로 말하니까 애들이 뭔가 싶어서 두근두근하기 시작했음ㅋ벌써 겁먹은 놈들 보이기 시작했음ㅋㅋ

 

우리 과는 거의 대부분이 남자였음ㅋ파라노말 액티비티를 스크린에 틀고, 불을 살포시 꺼줌ㅋ나를 포함한 바람잡이들은 맨 뒤에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영화를 관람하기 시작함ㅋ

 

파라노말을 안 본 놈들은 영화를 보고, 뒷자석의 우리는 영화는 모르겠고 이 새끼들 반응을 보는 거임ㅋ영화보다 10배 재밌음ㅋㅋㅋ

 

영화가 시작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영화 속에서 갑자기 방문이 혼자서 10cm 정도 조낸 미미하게 움직임ㅋ아니나다를까 사내 새끼들이 전부 질질 싸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오 저거 움직였다. 봤어?"

"바람에 흔들린 거 아니야?"

"아닌 것 같은데. 지금 저거 저절로 움직인 거임?"

 

지랄 난리가 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방문 하나 살짝 움직였는데 애새끼들 눈망울이 초롱초롱해짐ㅋㅋㅋㅋㅋ이런 저예산 고수익 영화를 봤낰ㅋㅋㅋㅋㅋㅋㅋㅋ바람잡이들은 이번에도 조낸 진지하고 심각한 목소리로 나레이션을 깔아줌ㅋㅋ

 

"아...저게 시작이지..."

"방문 옆에 어렴풋이 그림자가 보이지?"

"잊지 마. 이건 실제 상황이야. 실제 필름이라고."

 

잊지 않고 <실제 상황>임을 강조해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순수한 놈들 침 삼키는 소리가 뒷자리까지 또렷하게 들려옴ㅋㅋㅋㅋㅋㅋㅋㅋ난 존내 재밌었음ㅋㅋ

 

제일 웃겼던 게 영화 속에서, 여자가 침대에 누워있는데 이불이 저절로 조금 펄럭거림.ㅋㅋ다른 공포영화에서 이런 거 나오면, 그냥 시시할 뿐임ㅋ근데 이 순수한 놈들ㅋㅋㅋㅋㅋㅋㅋㅋ한 번 펄럭거릴 때마다 소리지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혼자 약간 떨어져서 영화 보던 놈은 갑자기 의자 가지고 사람 모여있는 데로 조용히 자리를 옮김ㅋㅋㅋㅋㅋㅋ혼자 보기 무서웠던 모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이는 스무 살 넘게 먹어가지곸ㅋㅋㅋㅋㅋㅋㅋ(나도 그랬지만)

 

드디어 여자가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끌려가는 장면에서, 어떤 새끼가 벌떡 일어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친구 손잡고 나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시 말하지만 우리 과의 95%는 남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미 어떤 놈들은 손으로 입을 가리거나, 눈을 감거나 지랄 똥을 싸고 있음ㅋㅋㅋㅋ뒤에 있는 바람잡이들은 웃겨서 배가 폭발할 것 같은데 소리를 낼 수가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는 아무리 웃겨도 진지하고 심각하게 바람을 계속 잡아야 함

 

"저것도 지금 전부 실제 상황이야. 잊지 마."

"저 집 지금도 실제로 있는 집이야."

"잊지 마. 실제야."

 

그리고 영화 보신 분들이라면 다 아는 마지막 압권 장면이 있잖음? 여자가 귀신한테 완전히 빙의돼서 남자 카메라로 집어던지는 장면ㅋㅋㅋㅋㅋㅋ(이 부분은 페이크 다큐란 거 알아도 좀 놀람)

 

이 장면에서 마침내 어떤 새끼 놀라서 의자에서 자빠지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까지도 그 영화가 실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놈들도 있음ㅋㅋㅋㅋㅋㅋㅋ우리한테 단단히 세뇌당한 듯ㅋㅋㅋㅋㅋㅋㅋㅋ나중에 이거 실제 상황 아니고 구라라고 해도 내 말을 안 믿음ㅋㅋㅋㅋㅋ나한테 거짓말하지 마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라이 불쌍한 놈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튼 이런 일화가 있어서 올려 봄ㅋ

여러분은 파라노말 액티비티 볼 때, 페이크 다큐란 거 알고 봤나요?

혹시 저나 제 과친구들처럼 실제 상황인 줄 알고 봐서 질질 쌌던 분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