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키우는 29살 싱글파파 입니다~ ^^

지우파파2011.07.13
조회124,057

안녕하세요~

25살에 결혼하여 두 돌된 딸을 두고 있는 싱글파파 입니다.

 

 

 

제 아내는 저보다 세살 많은 연상의 직장인이였습니다.

 

정말 불같은 사랑을 했었고 겉잡을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들어 제가 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불같이 갑자기 타올랐던 사랑은 타올랐던 시간만큼 짧은 시간에 다시 사그라 들었고 결혼전에 보이지

않던 서로의 개인적인 성향들로 힘든 결혼생활을 이어나갔습니다.

 

 

학생 신분이던 저는 결혼 후에도 부모님이 해주신 집 한채와 차한대 들고 장가를 갔고

집 사람은 직장에서 어느정도 인정받고 일을 하고 있던 상태라 자녀계획은 차차후로 미뤘었습니다.

 

 

 

 

저도 공부도 끝마치지 못했던 상태였기떄문에 집안에서도 그렇게 하는게 좋겠다고 했었습니다.

 

삐걱 거리는 결혼생활이였지만 그래도 가정의 가장이 되어야 겠다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학사 졸업을 하고 저는 와이프에 석사까지만 하겠다고 말했고 그 부분 때문에 많은 갈등이 있었습니다.

 

 

 

 

와이프가 직장생활을 하고 저를 뒷바라지 하는 꼴이 되었으니 화날만도 했겠지요.

 

 

맞습니다. 전 복에 겨운 사람이였습니다. 어린나이에 결혼하여 부모님이 집도 해주고 차도 사주고 심지어 저 공부하는동안 용돈까지 주시며 절 뒷바라지 해주셨고 그 부분은 아내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다 와이프에게 임신소식을 듣게 되었고 저는 석사를 포기하고 취업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자식이 생긴다는건 그렇더라구요.

제 개인적인 일부분의 희생따위는 우리 딸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지우가 세상에 나왔고 저는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어야 겠다는 생각에 작은 중소기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몇개월은 직장생활이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내와 제가 비교 되기 시작했습니다.

 

와이프가 육아휴가를 1년 내면서 집에서 쉬고 있었지만 휴가중 나오는 월급보다 적은 돈을 받고

일을 한다는거에 대해 저는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제가 이 일을 하려고 그렇게 열심 공부했던건 아니였고 제가 능력에 비해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자격지심이 생겨났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생각하고 와이프에게 2년만 시간을 더 달라고 이야기를 했고 저는 그 2년동안에

정말 앞으로 20년 아니 40년동안 우리 가정을 만들어 나갈 능력을 만들어 보겠다고 목숨을 걸겠다고

설득했으나.. 갈등은 깊어져만 갔습니다.

 

결국 서로의 감정은 상하게 되었고 이혼이라는 말이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저는 우리딸을 포기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새로운 준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둔 상황이였고

와이프는 직장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양육권은 와이프에게 갈 수 밖에 없었고 저는 고민할것도 없이 와이프에게 제 전제산이나 다름없던 집을 넘겼습니다.

 

 

사실 제가 바람 핀것도 아니고... 합의 이혼이지만...딸줄테니 집달라는 속절없는 와이프가 미울새도

없이 알았다고 해버렸습니다.

 

하나 약속했습니다. 나중에 딸이 커서 낳아준 엄마 보고 싶다고 하면 그때는 다른 가정이 있건

개인사가 있건 시간내서 꼭 보는걸루요.

 

 

그리하여 딸은 제가 키우기로 하였습니다.

와이프도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저와 너무 달랐지만 제 딸은 포기 할 수 없었습니다.

양육비 권리도 포기나 다름 없이 합의 했습니다.

사실 돈이 중요한게 아니였습니다..

 

 

부모님은 상심이 매우 크셔.. 제 전화도 받지 않으십니다..

지우 잘키워서 데려가면 또 한번 웃어줄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웃어주시겠죠. 제가 부모가 되어 보고

나니 어떤 마음인줄 알것같습니다.

 

 

요즘은 하루 두시간 세시간 잠을 자고 출근하곤 합니다. 저? 공부를 더하고 싶다는 꿈 .

포기 하지 않았습니다.

 

제 딸?

역시 포기 하지 않았습니다.

 

 

공부도 하고 직장도 다니고 지우도 키우는 저 싱글 파파 입니다.

정말 너무 피곤해 깨어있는 시간도 잠깐 정신 놓으면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갈때도 있습니다.

 

 

월급받아 월세 내고 지우 밥먹이고 육아방 돈내고 책사고 하면

한달에 몇푼 저축하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자다 깨서

베시시 웃는 내 딸 얼굴속에서 희망을 봅니다.

 

제 꿈은 딸 초등학교 들어갈때 즈음엔 제가 원하는 직장으로 이직하고

둘이 오붓하게 살만한 집한채 얻어 거실에서 케이크에 촛불 꼽아놓고 서로 축하해주며

박수치고 깔깔 웃으며 밤을 보내는 장면을 상상하며 미소짓습니다.

 

 

정말 가끔 너무 서러워 .. 맥없이 눈물이 나오려 할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울지 않습니다. 전 아빠니까요~

 

 

근데 이렇게 키워놓으면 시집 어떻게 보내나요??

벌써 딸 시집갈때 어떻게 보내나 걱정이네요.

 

 

요즘 장마철이라 빨래가 잘 안말라 미치겠어요~

행복하세요^^

 

 

 

 

 

 

 

 

 

 -------------------------------------------------------------------------

 

 

많은 분들의 과분한 관심과 격려의 댓글 정말 감사해요. 꾸벅~

정말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다음 아고라에는 제가 올린게 아닙니다...

회사동료들이 알아버렸네요. 네이트랑 아고라 많이 보네요.헐